
알리바바와 구글 AI 전략 비교: 중국 테크 재평가 타이밍인가


AI 시장에서 다시 이름이 크게 오르내리는 기업이 생겼습니다. 미국에는 구글, 중국에는 알리바바입니다. 둘 다 한동안 비슷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강점은 분명한데, 시장이 기대만큼 높게 보지 않던 기업들이었습니다.
최근 흐름은 다릅니다. 구글은 Gemini Pro·3로 주목을 받았고, 알리바바는 노엘(노엘 퀸) 챗봇을 앞세워 AI 기업으로의 재평가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이 글에서는 알리바바와 구글이 가진 풀스택 AI 역량, 중국 내 AI 공급망 전략, 칩 제재와 우회 시도, 그리고 투자 관점에서의 중국 테크 리레이팅 가능성을 한 번에 정리합니다. 마지막에는 미국/중국 AI 전략의 구조적 차이에 대한 해석도 덧붙입니다.
알리바바 AI 성장 스토리: 중국판 아마존에서 풀스택 AI 기업으로
알리바바는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아마존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업 폭은 훨씬 넓고, 특히 AI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 축이 이동하는 중입니다.
현재 알리바바는 하드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AI 모델, 소비자 서비스 앱까지 한 회사 안에서 모두 보유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다시 말해, 데이터가 생성되는 앱부터 이를 처리하는 모델, 그 모델을 올려 두는 클라우드, 그리고 그 아래 깔린 칩까지 상당 부분을 직접 통제하려는 그림입니다.
이 구조는 최근 구글이 재평가된 논리와 비슷합니다. 구글도 TPU 같은 자체 칩, 구글 클라우드, Gemini 모델, 유튜브·검색·워크스페이스라는 소비자·엔터프라이즈 서비스까지 일관된 체인을 구축했고, 이것이 AI 시대에 다시 강점으로 부각됐습니다.
알리바바 역시 노엘 챗봇의 사용자 반응을 통해 "단순한 하나의 서비스 런칭"이 아니라, 자체 AI 스택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공하려는 흐름에 있습니다.
AI에서는 좋은 모델 하나보다 데이터–모델–인프라–서비스가 연결된 구조가 더 중요한데, 알리바바는 이 지점에서 미국 투자자 인식과 실제 역량 사이의 괴리가 큰 편입니다.
알리바바 AI 칩 개발과 중국형 공급망 자립 전략
현재 중국 AI의 가장 큰 제약은 엔비디아 GPU 수출 규제입니다. 미국 상무부의 규제로 인해 A100, H100 등 상위급 GPU는 중국으로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고, 완화 여부가 미국 행정부 책상 위에 계속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알리바바가 준비 중인 것이 새로운 AI 추론용 칩입니다.
알리바바의 방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용도: 학습보다는 추론(inference)에 최적화된 범용 프로세서
생산: 중국 파운드리에서 제조
목표: 제재 대상이 된 엔비디아 GPU를 부분적으로 대체
이 칩은 단순히 알리바바 한 회사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중국 전체 AI 공급망 자립 시나리오의 한 축에 가깝습니다.
중국 정부와 주요 테크 기업들은 "미국 기술 의존도가 낮은 AI 스택"을 만들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알리바바는 그 중앙에 위치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 내부에서는 모델–클라우드–칩이 모두 중국산으로 구성된 생태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미국산 칩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자국 내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려는 셈입니다.
미국 규제, 이미 늦었나: 엔비디아 수출 이슈와 중국의 우회
미국 상무장관 발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제한 완화 문제는 아직 미 행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중국 쪽에서는 "기다리지 않겠다"는 선택을 이미 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현지 보도와 업계 이야기에서는, 중국 당국이 오히려 "주요 빅테크들에게 미국산 GPU 의존도를 낮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엔비디아 칩이 다시 일부 허용된다 하더라도
정책 리스크와 재제 가능성 재발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체 칩·자국 생태계 투자를 멈추기 어렵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나중에 규제를 풀어줄 테니 다시 와서 써라"는 메시지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알리바바는 이미 자체 칩 + 중국 파운드리 + 자체 클라우드라는 방향으로 가속도를 올리고 있고, 동시에 자체 생태계(툴,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즉, 미국의 규제는 중국 AI 발전을 단기간 억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리된 두 개의 AI 공급망을 만드는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알리바바와 구글 주가·밸류에이션, 그리고 중국 테크 재진입 가능성
시장 관점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가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럼에도 알리바바는 여전히 약 23배 수준의 12개월 선행 PER에 거래되는 것으로 언급됩니다.
즉, AI 스토리가 부각되는 속도에 비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만약 노엘 챗봇을 포함한 알리바바의 AI 성과가 실제 실적·클라우드 성장·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면, 시장에서는 다시 중국 테크 전반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알리바바의 AI가 실제 고객 사용량과 클라우드 매출로 이어지는지 여부입니다. 단순 데모 수준에 머무를지, 아니면 기업·개발자들이 실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가 핵심입니다.
둘째, 중국 리스크(규제, 지정학, 회계 투명성 등)에 대해 글로벌 자금이 어느 정도까지 할인율을 유지할 것인지입니다. 아무리 AI 역량이 강화되더라도, 국가·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중국식 오픈소스·저비용 AI 모델이 던지는 신호
현재 중국 AI 기업들은 서구 대비 훨씬 낮은 비용으로 AI 시스템을 개발·배포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송 내용에서는 "미국 업체 대비 극히 일부 비용으로 AI를 구현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됩니다.
이는 두 가지 특징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는 오픈소스 전략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폐쇄형 초거대 모델 전략과 달리, 오픈소스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자체도 오픈소스 모델을 배포하면서 개발비를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엔지니어링·인프라 비용의 구조적 차이입니다. 중국 내 인건비, 데이터센터 비용, 장비 조달 방식 등에서 비용 구조가 미국과 다르게 형성되어 있고, 이는 곧 AI 서비스 가격과 투자 효율에 영향을 줍니다.
이 조합 때문에 중국 AI는 "비슷한 기능을 훨씬 싸게 제공하는 생태계"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규모 자본을 들여 구축한 폐쇄형 모델과 달리, 오픈소스 + 저비용 인프라 조합은 신흥국·개도국 시장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언급된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알리바바와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 빅테크 대비 극히 일부 비용으로 AI를 구축해 이미 상용화 중이라는 점입니다.
이 구조가 고성능·고신뢰성이 필요한 영역에서 어디까지 통할지는 별개 문제지만, 가격 탄력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입니다.
미국·중국 AI 전략 비교와 향후 AI 지형에 대한 해석
마지막으로, 원문에 담긴 내용을 기준으로 미국과 중국의 AI 전략 차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목표 시장과 가격대가 다르게 형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AI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기업 고객, 구독 기반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경우 고성능·고신뢰성·규제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고비용·고가격 구조가 유지됩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국내 대규모 사용자 + 비용 민감한 글로벌 시장을 상정하고, 오픈소스와 저비용 인프라를 조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절대 성능에서 일부 격차가 있더라도, "충분히 쓸 만한 성능 + 낮은 가격" 조합으로 별도의 수요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칩·클라우드·모델·앱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전략은 양쪽 모두 공통으로 채택하고 있으나, 정치·규제 환경 때문에 서로 다른 생태계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면, 중국은 자체 칩·파운드리·프레임워크를 더욱 키울 수밖에 없고, 이는 장기적으로 두 개의 상호 호환성이 낮은 AI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알리바바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23배 수준 선행 PER은 AI 스토리와 비교해 완전히 고평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 규제 리스크·거버넌스·지정학 변수가 상존하는 한, 미국 빅테크와 같은 멀티플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넷째, 엔비디아 칩 수출 규제 완화 논의는 시점상 이미 중국의 자체 개발 드라이브를 자극한 뒤에 나온 이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규제가 완전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중국 기업들이 다시 미국산 기술에 높은 의존도를 가지는 방향으로 되돌아갈지는 불확실합니다. 이미 자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와 정치적 의지가 상당 부분 진행된 뒤이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알리바바의 AI 행보는 단일 기업의 실적 이슈를 넘어, 미국 중심 AI 질서에 대한 대안적 축이 형성되는 과정의 일부로 보는 편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마무리하자면, 알리바바는 풀스택 AI 역량, 자체 칩 개발, 오픈소스·저비용 전략을 결합해 구글과는 다른 형태로 AI 경쟁 구도에 재진입하는 중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실제 서비스 품질과 수익성 개선, 중기적으로는 중국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할인율이 어느 정도까지 유지될지가 핵심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I 인프라와 서비스가 미국식 고비용 폐쇄형 모델과 중국식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로 나뉘는 흐름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AI 시장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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