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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 속 '유동성 사이클' 읽는 법

요약

핵심 요약 이번 하락은 시즌 종료가 아니라 레버리지(빚투) 정리 구간이라는 해석이다.미국의 관세·채권·셧다운·금리·유가·AI·암호화폐 정책이 하나의 유동성 사이클로 설계되어 있고, 그 결과 앞으로 다시 큰 유동성이 특정 섹터로 쏠릴 것이라는 관점이다.

공포 속 매수: 단순한 '하락장'이 아니라고 보는 이유

비트코인이 짧은 기간에 약 25% 급락하자 시장에는 "끝났다"는 공포가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 관점에서는 이 하락을 단순한 붕괴가 아니라, 남아 있던 레버리지와 약한 손을 털어내는 과정으로 봅니다.

과거 불장에서도 금리, 경기 우려 같은 악재는 늘 있었지만, 유동성이 넘칠 때는 이런 이슈가 가격에 크게 반영되지 않고 돈으로 덮였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작은 악재 하나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유동성의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가격 하락 자체보다는, "지금 유동성이 어디서 줄고, 어디로 모이고, 앞으로 어디로 풀릴지"를 보는 것이 핵심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진짜 불장과 시즌 종료를 구분하는 기준: '가격'이 아니라 '유동성'

불장을 단순히 "계속 오르는 장"으로 보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 관점에서의 불장은, 작은 악재나 이슈가 나와도 시장에 돈이 너무 많아서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고, 오히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며 다시 끌어올리는 "유동성 과잉 상태"를 뜻합니다.

반대로 시즌 종료를 보려면 두 가지만 보면 됩니다.

첫째, 앞으로 시중 유동성이 말라가는지, 아니면 다시 늘어날 준비를 하는지.

둘째, 그 유동성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지, 특정 산업으로 '집중 공급'되는지.

즉, "올랐으니 불장, 떨어졌으니 끝"이 아니라, 중앙은행과 정부, 정책이 유동성을 어떻게 조절하고 방향을 어디로 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는 관점입니다.

관세 전쟁: 전 세계 돈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는 첫 단계'

미국의 관세 인상은 단순한 보호무역 조치가 아니라, 전 세계 유동성을 미국으로 빨아들이는 첫 장치로 해석됩니다.

관세가 크게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세계 교역이 위축되며 각국 경제가 타격을 입습니다.

그 결과 각 나라 정부·기업은 쌓아둔 비상자금까지 꺼내 경기를 버티려 하고, 이 과정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 자금이 시중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때 자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돈을 덜 풀고, 대신 "더 높은 금리, 더 안전한 미국 자산"을 내세워 전 세계의 돈을 자국 금융시장으로 빨아들이는 전략을 취합니다.

관세로 글로벌 경제를 흔든 다음, 채권과 금리로 "피난처" 역할을 하며 자금을 모으는 그림입니다.

미국 단기 국채와 TGA: 글로벌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저수지'

미국 재무부는 관세·금리 환경을 바탕으로 단기 국채를 대량 발행해 전 세계에서 흘러나온 돈을 흡수합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재무부 일반계정(TGA, 일종의 미국 정부 지갑)에 쌓입니다.

TGA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세계 각국에서 풀린 돈이 결국 미국 국채를 통해 미국 재정 계정으로 빨려 들어왔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 단계에서는 '미국이 돈을 푸는 구간'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구간'이라는 점.

둘째, 이렇게 모은 돈이 나중에 특정 산업과 자산 시장(예: AI, 암호화폐)에 투입될 수 있는 '화약고'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미국 국채: 전 세계 결제를 미국 재정으로 연결

스테이블코인 규제(진입·섹터·클래리티 법안 계열로 설명되는 흐름)는 단순한 암호화폐 규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 미국 국채 수요" 구조를 만드는 데에 있습니다.

규제의 핵심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준비자산으로 미국 단기 국채를 100% 보유해야 한다.

이 말은, 스테이블코인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발행사는 더 많은 미국 단기 국채를 사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구조를 글로벌 빅테크(애플, 아마존, 구글 등)에 허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전 세계 사람들이 이들의 결제·서비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쓰는 만큼, 자동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납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유동성을 미국 재정 시스템으로 끌고 오는 빨대"가 되고, 동시에 암호화폐 인프라가 미국 주도의 금융 시스템과 깊이 엮이게 됩니다.

AI 인프라와 암호화폐: 미국이 유동성을 꽂으려는 '성장 축'

미국이 이렇게 흡수한 자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미국은 "부가가치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산업" 두 축에 유동성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 두 축이 바로 AI 인프라와 암호화폐·블록체인입니다.

AI 인프라 투자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막대한 설비 투자로 이어지고, 미국 GDP 성장률의 눈에 띄는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암호화폐는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결제·자산 이동의 허브가 될 수 있고, 동시에 미국 국채 수요를 끌어오는 도구 역할까지 합니다.

즉, 미국은 성장성이 큰 산업에 유동성을 "선별적으로 집중"하는 중이고, 앞으로의 완화와 성장도 이 두 축 주위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입니다.

레버리지 폭증과 연준의 선택: '시장 안 죽이는 선'에서의 압박

시중 유동성을 볼 때 중요한 지표가 M0(본원통화)와 M2(시중 유동성)입니다.

최근 흐름은 M0는 크게 늘지 않았는데 M2는 급등하는 모습으로 설명됩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돈을 직접 더 찍어서 풀었다기보다, 민간이 대출과 신용(카드빚, 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레버리지를 크게 늘렸다는 뜻입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접근했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연준 입장에서 "고용·경제는 버티는 것 같지만, 레버리지 기반 소비와 투자가 쌓여가는 상황"은 위험 신호입니다.

그래서 연준은 시장을 완전히 붕괴시키지 않는 선에서, 레버리지와 과열을 눌러야 했고, 그 수단이 바로 레포(단기 자금 공급), 금리 유지·인상, 양적 긴축(QT) 등의 조합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양적 긴축 종료와 셧다운: 레버리지 털고 '돈 풀 준비' 완료

연준은 2022년부터 대차대조표를 줄이며 양적 긴축을 실행해 왔습니다.

이는 "채권을 줄이고, 만기 자금을 재투자하지 않으면서 시중에서 달러를 회수하는 과정"이었고, 그 결과 레버리지와 과열이 상당 부분 조정되었습니다.

이 관점에선, 지방은행 파산·뱅크런 우려 등 각종 금융 불안 이슈가 실제로 터져 나오면서 "이제 레버리지 털기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이 연준 내부에서 공유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연준이 양적 긴축 종료 시점을 못 박고, 이후에는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 준비를 하는 순간이 의미 있게 해석됩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정부 셧다운 이슈가 겹쳤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TGA 돈을 쉽게 못 쓰게 만들어 유동성 공급을 더 억누르는 역할을 했고, 결과적으로 "유동성을 본격적으로 풀기 전에 레버리지를 한 번 더 강하게 턴 시기"가 연출되었다는 해석입니다.

요약하면, 셧다운과 QT 종료는 우연히 겹친 게 아니라, "레버리지는 충분히 줄이고, 이제부터는 돈 풀 준비"라는 사이클 상의 연결고리로 보는 관점입니다.

유가·물가·고용: 유동성 폭발의 '마지막 조건' 정리

유동성이 크게 풀려도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유가가 높을 때 풀리는 돈은 상당 부분이 에너지 비용으로 빨려 들어가고, 물가를 자극해 다시 긴축을 부릅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유가 급등과 함께 각국이 급격히 금리를 올렸고, 이 시기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게 그려집니다.

미국 산유량 확대 정책으로 공급이 늘고, 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에 머무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일부 지표에서는 고용이 둔화·악화되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하와 완화를 정당화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TGA에는 이미 모아둔 돈이 있고, 유가·물가·고용 조건이 완화 쪽으로 정렬되면서 "이제는 유동성을 본격적으로 풀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이 이 관점의 핵심입니다.

연준의 새로운 프레임: '모두의 랠리'가 아닌 '선별적 완화'

연준은 과거처럼 "제로금리 + 무차별 유동성"으로 가기보다는, 중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금이 몰리도록 유도하는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모든 자산이 동시에 폭등하는 코로나식 슈퍼 불장은 다시 나오기 어렵다.

둘째, 대신 AI, 인프라, 디지털 자산처럼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분야로 자금이 '뾰족하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셋째, 같은 유동성 환경에서도 어떤 자산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다.

결국 앞으로의 사이클은 "유동성 + 산업 선택" 게임이 되고, 이 관점에서는 그 대표 주자로 AI와 암호화폐를 보고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본 현재 비트코인 하락의 의미

정리하면, 이 분석은 다음과 같이 현재 하락을 해석합니다.

  • 미국은 관세·채권·스테이블코인·셧다운·QT 등을 통해 전 세계 유동성을 흡수하고, 레버리지를 털어내는 구간을 진행해 왔다.

  • 지금은 레버리지 정리와 유동성 조이기를 어느 정도 끝낸 상태이고, 유가·물가·고용·TGA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완화와 유동성 공급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 연준은 무차별 완화가 아니라 AI·암호화폐 같은 부가가치 높은 섹터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고, 제도와 인프라도 그렇게 설계 중이다.

  • 따라서 이번 비트코인 급락은 "시즌 종료"가 아니라, "다음 유동성 파동 전에 레버리지를 턴 조정 구간"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점에서라면, 공포가 극대화된 구간의 현물 매수는 "다음 사이클을 노린 공격적인 진입"으로 설명됩니다.

인사이트

이 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존처럼 "차트만 보고, 뉴스 단편만 보고 매매"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유동성 사이클과 정책 방향을 함께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둘째, 앞으로의 유동성은 모든 자산을 같이 띄우기보다는, 정책이 밀어주는 섹터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실천적인 조언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가격보다 "유동성이 어디서 줄고, 어디로 모이고, 앞으로 어디로 풀릴지"를 먼저 보려는 습관을 들이세요.

  • 금리, 양적 긴축·완화, TGA, 유가, 고용 같은 키워드를 최소한 "방향" 정도는 이해하고 따라가 보세요.

  • AI, 암호화폐처럼 정책과 구조적으로 연결된 섹터는 단기 변동성과 별개로, 중장기 흐름에서 왜 밀어줄 수밖에 없는지 논리를 따져 보세요.

  • 무엇보다도, 레버리지를 크게 쓰는 대신 현물·현금 비중을 조정하며 사이클을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관점을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지만, "하락 = 끝, 상승 = 불장"이라는 단순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유동성·정책·산업을 함께 보는 사고 틀을 갖추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출처 및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