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va IPO 준비와 AI 전략, Adobe까지 노리는 판 바꾸기?


디자인 도구 캔바(Canva)가 향후 몇 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경영진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동시에 캔바는 Affinity 인수, OpenAI와의 협업, 자체 AI 디자인 모델 도입 등을 통해 더 이상 단순한 온라인 디자인 툴이 아니라 기업의 시각 커뮤니케이션 운영체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캔바가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Adobe와 무엇이 다른 전략을 쓰는지
IPO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는지
AI와의 결합으로 어떤 판을 만들려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캔바 IPO 준비: "아마도 임박했다"는 메시지의 의미
캔바 공동창업자 클리프 오브레히트는 인터뷰에서 "기업공개는 아마도 향후 몇 년 안에 임박한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발언이 뜬금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캔바는 이미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기준으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언급될 만큼 성장 속도가 가파릅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성장'과 '적자'를 맞바꾸는 동안, 캔바는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왔습니다. 이 조합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장 스토리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 포인트는 리더십 보강입니다. 캔바는 초창기부터 함께한 리더들을 유지하면서도, 상장을 대비해 줌(Zoom) 출신 CFO 등 외부에서 C-레벨 인재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요구되는 공시, 거버넌스, 기관투자자 커뮤니케이션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체급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직원 보상 측면에서는 이미 오래 근무한 팀원들에게 유동성 옵션을 제공해 왔고, IPO는 이를 한 단계 더 확장하는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캔바의 IPO는 자금조달 이벤트이면서 동시에 인재 유치와 유지 전략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습니다.
캔바의 정체성: '디자인 툴'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캔바의 출발점은 분명했습니다.
초기에는 전문 디자이너만 사용할 수 있는 고급 도구들(Adobe 계열 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고, 비전문가는 사실상 디자인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캔바의 문제의식은 단순했습니다.
세상의 99%는 디자이너가 아닌데, 왜 디자인은 1%의 도구에만 최적화되어 있는가?
그래서 캔바는 "비전문가도 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도구"를 표방하며 성장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이미지, 간단한 포스터, 발표자료를 만들기 위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면서 폭발적인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캔바가 이야기하는 방향성은 한 단계 더 확장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떠서 "프레젠테이션 하나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를 위해 피치를 준비하고
대기업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설계합니다.
캔바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즉, 개별 디자인 파일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기업이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을 자신의 미션으로 설정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캔바는 더 이상 단순한 디자인 에디터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일관된 브랜드로, 대규모 스케일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하고 성과를 확인하는 운영 환경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Affinity 인수: 99%에서 1%까지, 사용자 스펙트럼 확장
캔바가 Affinity를 인수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크게 모였습니다. Affinity는 전문 디자이너를 위한 고급 디자인 툴로, 기존에는 Adobe의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계열과 경쟁하는 제품군으로 인식되던 서비스입니다.
캔바는 Affinity를 인수한 뒤,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 조합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기존 캔바: 디자인 비전문가 90~99%를 위한 도구
Affinity: 전문 디자이너 1~10%를 위한 고급 도구
이제 캔바 생태계 안에서 전문 디자이너와 비전문가가 모두 설계·제작·협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비용 장벽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도구의 라이선스 비용 때문에 막히던 작업들이, "도구나 비용이 목표 달성을 방해하지 않는 상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팀 내부의 디자이너와 다른 직군들이 한 플랫폼 안에서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동일한 브랜드 에셋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큰 차별점입니다.
Adobe와의 경쟁 구도: 도구가 아니라 '운영체제' 싸움
일부 애널리스트는 캔바가 단순한 비주얼 제작 도구를 넘어,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포괄적 운영체제(OS)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이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는, 캔바가 실제로 해결하려는 문제가 조직 전체의 콘텐츠 생산과 관리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조직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여러 언어와 국가, 채널에 맞게 변형하고
수많은 팀이 동시에 협업하며
최종 산출물을 성과 지표와 연결해야 합니다.
이 모든 단계가 따로 놀면, 브랜드는 금방 흔들립니다. 캔바는 이 복잡한 파이프라인을 하나의 운영체제 안에서 연결하려는 접근을 취합니다.
Adobe 역시 강력한 제품 생태계를 가지고 있지만, 캔바는 웹 기반, 협업 우선, 기업 단위 배포에 강점을 두고, "툴 중심"이 아니라 "조직의 목표 달성 중심"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쟁의 초점은 "누가 더 뛰어난 포토 에디터를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기업의 시각 커뮤니케이션 전체를 더 잘 붙들고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캔바와 OpenAI: 경쟁이 아니라 파트너십 전략
AI 분야에서 OpenAI는 자주 경쟁사로 오해받지만, 캔바의 시각은 다릅니다.
캔바는 OpenAI를 핵심 파트너로 두고, 양쪽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는 ChatGPT 안에서 바로 캔바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hatGPT에서 문서 개요를 만들었다면, 이어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캔바 디자인으로 만들어 달라" 고 요청할 수 있고, 그 결과물이 ChatGPT 인터페이스에서 바로 제공됩니다.
이후 사용자는 해당 디자인을 클릭해 캔바로 이동한 후,
세부 편집
팀 단위 협업
브랜드 가이드 적용
콘텐츠 성과 확인 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의 워크플로우를 캔바에서 처리하게 됩니다.
즉, OpenAI의 모델은 아이디어와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엔진 역할을 하고, 캔바는 이를 실제 조직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마무리하고 운영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 구조입니다.
이 조합 덕분에 캔바는 AI 모델 자체를 직접 모두 개발하지 않아도, 최신 모델(Sora 등)을 활용하는 워크플로우 레이어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AI 디자인 모델과 영상 워크플로우: 단순 생성이 아니라 '편집 가능성'
캔바는 최근 레이어 기반 AI 디자인 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이미지 생성형 AI가 "한 장의 완성된 이미지 파일"을 내놓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생성형 AI 이미지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텍스트를 일부만 수정하거나
특정 오브젝트를 교체하고 싶을 때 다시 프롬프트를 수정해 처음부터 다시 생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캔바의 레이어 디자인 모델은 생성된 결과물이 처음부터 편집 가능한 형태로 제공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텍스트 상자, 이미지, 레이아웃 요소들이 레이어로 나뉘어 있어, 사용자는 일반 디자인 파일 다루듯이 세부 요소를 직접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영상 영역에서도 비슷한 접근을 취합니다. 단순히 짧은 AI 클립 하나 생성하는 것만으로는 실제 마케팅, 브랜딩에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인 영상 제작에는
캐릭터와 스타일의 일관성
오디오와 내레이션
자막, 전환 효과
브랜드 요소 삽입 같은 요소들이 필수적입니다.
캔바는 Sora 같은 모델을 활용해 기본 영상 클립을 만들고, 그 이후에 필요한 편집·조합·브랜드 적용·길이 조정 등이 가능한 전체 워크플로우를 품은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제3자 관점에서 본 Canva IPO 및 전략의 해석
외부 시각에서 보면, 캔바는 명확한 방향성과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동시에 몇 가지 현실적 제약도 예상됩니다.
먼저 강점부터 보면,
지속적인 흑자 구조(8년 이상)
폭넓은 사용자층(비전문가 99% + 전문 디자이너 1~10%) 포괄
OpenAI 등과의 연계로 AI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
상장을 염두에 둔 리더십 보강 등은 공모 시장에서 설득력 있는 성장 스토리로 작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잠재적인 제약도 존재합니다.
Adobe와의 직접 경쟁 기업이 시각 커뮤니케이션 운영체제를 선택할 때, 기존 Adobe 도구와의 호환성, 이미 구축된 워크플로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Adobe는 수십 년에 걸친 업계 표준 위에 서 있고, 이를 대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AI 의존 구조의 리스크 OpenAI와의 협업은 단기적으로 강력한 무기이지만, 핵심 모델에 대한 통제권이 외부에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전략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라이선스 정책 변화, 비용 구조, 모델 사용 조건 등이 캔바의 서비스 구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형 고객사의 요구 수준 캔바가 지향하는 "시각 커뮤니케이션 운영체제"는 특히 대기업·기관 고객을 겨냥한 개념입니다. 이 시장은 보안, 통합, 규제 준수 등에서 매우 높은 기준을 요구하며, 기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들과의 통합도 필수입니다. 캔바가 얼마나 빠르게 이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IPO 이후 성장 속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캔바는 도구를 넘어 조직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Affinity 인수와 AI 연계를 통해 사용자 범위와 활용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IPO가 현실화되는 시점에는, 단순히 "디자인 스타트업"이 아니라 "시각 커뮤니케이션 인프라 기업"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하자면, 캔바는
비전문가용 간편 도구에서 출발해
전문 디자이너까지 포괄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AI와 결합한 운영체제 수준의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한 채 IPO를 준비하는 꽤 드문 사례로 보입니다.
향후 2~3년 내 실제 상장 시점이 다가올수록, Adobe와의 경쟁 구도, AI 파트너십의 안정성, 엔터프라이즈 매출 비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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