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유동성 장세와 지경학, 한국경제 이해하기

핵심 요약
2025~2026년은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가 이어지는 '유동성 장세'지만, 채권·국채·스테이블코인·지정학 등 불안 요인이 공존하는 시기다. 세계는 저성장과 지경학적 분절화 속으로 들어가고, 한국은 AI·GPU·인재 육성으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내수·수출 동반 부진과 자영업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
전체를 보는 눈: 총체적 관점의 중요성
경제를 이해할 때 특정 지표 하나만 보고 단정하면 오판하기 쉽다.
물건을 정면에서만 보면 평평해 보이지만, 위·아래·옆·뒤를 모두 봐야 실제 모양이 드러난다. 코끼리 다리만 잡고 "기둥 같다"고 말하면 전체를 놓친 것처럼, 경제도 한 조각만 붙잡고 해석하면 왜곡된다.
저자는 이를 "총체적으로 보라"는 말로 정리한다. 금리, 물가, 고용, 자산시장, 지정학, 정치 일정(선거)까지 한꺼번에 엮어 봐야 앞으로의 큰 흐름과 위험 지점을 읽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투자에서 판단을 크게 틀렸다면, 전체 중 무엇을 놓쳤는지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동성 장세와 '물결 vs 물장구' 구분법
2025~2026년은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와 각종 완화 정책이 이어지는 '유동성 장세'로 규정된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데, 중간중간 10~20% 조정 같은 흔들림이 자주 나타난다. 이때 중요한 건 그것이 거대한 추세 변화(물결)인지, 일시적 과잉 공포에 따른 조정(물장구)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예시로 언급되는 것이:
2024년 8월 5일: 학자의 경기침체 논문(샤매 법칙)으로 과도한 공포가 확산된 날
2025년 11월 5일: 마이클 버리의 AI 버블 공매도 소식으로 급락했던 날
두 경우 모두 "실제 경기침체나 AI 붕괴"가 아니라 "공포에 대한 공포"가 만든 조정으로 보고, 유동성 장세 속 건강한 조정·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핵심은:
장세의 "시대 구분"이 먼저 (지금은 긴축인가, 유동성 장세인가?)
그 다음에 조정의 성격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N
유동성 장세라면, 대부분의 조정은 오히려 포지션을 늘릴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유동성 파티와 동시에 존재하는 '위험한 유동성'
저자는 2025~2026년을 "유동성 파티"라고 부를 정도로 낙관적으로 보지만, 동시에 이것이 "위험한 유동성"이라고 강조한다.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
주식·부동산·코인 등 자산에 돈이 쏠리고
버블이 계속 유지·확대되며
작은 뉴스에도 과민하게 출렁이는 장세가 된다.
팔란티어 같은 종목이 170%, 200% 올라도 사실 그 전부터 이미 버블 상태였고, 몇 퍼센트부터 버블이라고 자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가격 수준을 근거로 "이제 꼭 무너질 때야"라고 단정하기보다
"언제까지가 유동성 장세인가", "어떤 사건이 유동성을 꺼버릴 수 있는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
버블이 깨지는 '대세 하락장'과, 그 안에서 반복되는 '건전한 조정'을 구분하는 것이 생존 포인트라는 메시지다.
채권·국채·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의 아킬레스건
유동성 장세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저자는 "채권 시장"과 "미국 국채"를 지목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정된 2기)를 전제로:
부채한도 상향(OBBBA법)으로 5조 달러 수준의 국채 대량 발행이 예정되어 있고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재정지출과 감세를 동시에 밀어붙이려면
금리가 낮게 유지되어야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여기서 몇 가지 위험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미국 대법원 판결로 상호관세가 무효화될 경우, 이미 걷은 관세를 돌려줘야 해 재정 적자가 급증하고 국채를 더 많이 찍어야 한다.
이 와중에 중국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테더, 서클 등)가 단기 미 국채를 대규모로 들고 있는데, 국채 가격 급락 시 막대한 미실현 손실이 발생해 '코인런'이 올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국채시장 붕괴 → 금융시장 불안 → 스테이블코인 신뢰 위기 → 암호화폐·전통금융 동시 충격 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경고한다.
현실화 확률은 낮더라도, 이런 트리거들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것이 유동성 장세 후반기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다.
트럼프의 아킬레스건: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목표(26년 11월 중간선거 승리)는 '유동성 확대'와 세트로 움직이지만, 그 발목을 잡는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은 두 가지다:
국채 금리
국채금리가 오르면 막대한 이자 비용이 발생해 감세·재정지출을 마음껏 못 한다.
국방비보다 이자 지출이 많아지는 상황에선 패권 유지에도 제약이 생긴다.
인플레이션
유동성을 과도하게 풀어 인플레를 자극하면, 결국 다시 긴축 모드로 돌아설 수밖에 없고 유동성 장세가 조기에 끝난다.
따라서 "유동성은 최대한, 물가는 최대한 낮게"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여기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중국산 값싼 생필품 수입이 미국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미국은 26년 중간선거 전까지는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에서 완전히 등을 돌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 시기에는:
겉으로는 강경한 대중(對中) 발언이 이어지더라도
실제 행동에서는 중국에 일정 부분 협조를 구하고, 중국도 자국 이익을 따지며 카드를 조절하는 '복잡한 밀당'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경학적 분절화: 세계화에서 파편화로
과거 수십 년간 세계는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 흐름 속에 있었다. 무역 자유화, 생산기지 분업, 자본 이동 자유화가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부터는:
미·중 패권 경쟁
관세 전쟁, 상호관세, 자국 우선주의
지정학적 리스크(전쟁, 블록화) 등으로 인해 세계가 다시 쪼개지는 "지경학적 분절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저자는 '지정학(힘·안보) + 경제학(무역·투자)'이 결합된 개념으로 '지경학'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경제 분석은:
단순한 수요·공급·금리·환율만 보지 말고
정치 체제, 동맹 관계, 군사·안보, 선거 일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퍼즐이 맞춰진다고 말한다.
이 분절화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장기 평균 3.7%에서 3.1% 수준으로 내려앉는, "저성장 고착화" 흐름이 강해졌다고 진단한다.
성장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와 한국의 과제
"이제는 분배가 중요하지, 꼭 성장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분명히 "그래도 성장해야 한다"고 답한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성장하지 않으면 후퇴다. 세계 평균 성장률이 약 3.2%라면, 한국이 그보다 낮게 성장하는 순간 한국 경제의 세계 비중은 줄어든다. 0% 성장은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의 '비중 감소'를 의미한다.
성장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긴다. 투자와 생산이 늘어나야 신규 채용이 나온다. 성장 없는 경제에서는 대기업들이 신규 공채를 줄이고 경력직만 뽑게 되고, 청년은 경력 쌓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저자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보고, 안정적·괜찮은 일자리를 만들려면 결국 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성장이 있어야 분배가 쉬워진다. 작은 피자를 나누는 것보다, 피자 크기를 두 배로 키워서 나누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하다. 성장하는 경제일수록 복지·재분배를 위한 재원이 늘어나고,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이 관점에서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성장률 우하향, 1%대 저성장 속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일본형 장기침체를 답습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AI·GPU와 '두 번째 한국' 전략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의 핵심 성장 동력은 AI, 특히 GPU 인프라를 축으로 한 'AI 고속도로' 구축이다.
핵심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아날로그 시대의 인프라가 고속도로였다면, 디지털 시대의 인프라는 AI·데이터센터·GPU다.
GPU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며, 이를 확보하는 국가·기업이 AI 혁명과 물리적 AI(로봇, 스마트공장, 디지털트윈)의 주도권을 잡는다.
한국은 통신 인프라(3대 통신사), 전력망, 메모리 반도체(HBM), 파운드리, 플랫폼(네이버 등), 완성 제품(자동차·가전·스마트폰·PC)까지 AI 가치사슬을 거의 다 보유하고 있는 드문 나라다.
따라서:
GPU와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글로벌 AI 허브'를 한국에 구축하고
다국적 기업의 R&D·시범운영·제조를 한국으로 끌어와
"자본의 역류", 즉 해외 자본이 한국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와 함께:
미래형 인재 양성(전 인구의 인재화)
스타트업 생태계(스타트업 지구 조성)
수출 구조 재편(데이터센터·스마트시티·디지털트윈 등의 수출 산업화) 를 묶어 "두 번째 한국"을 설계하자고 주장한다.
GPU 투자 이슈를 "가뭄에 내린 단비"로 받아들인 이유도, 본인이 1년간 이 전략을 고민하며 글로 써왔기 때문에 GPU가 그 퍼즐의 중요한 조각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영업 위기와 한국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
한국경제에서 가장 아픈 부분으로 저자는 '자영업 구조'를 꼽는다.
최근 몇 년:
연간 폐업 자영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70년대생 대규모 퇴직, 석유화학·유통 등 산업의 구조조정, 고용 창출력 약화로
재취업이 어려운 중·장년층이 자영업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물가 부담 때문에 점심값을 아끼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이동하고
자영업자는 늘어나는데, 나눌 매출 총량은 줄어들어
과밀 경쟁 → 창업·폐업 악순환이 심해지는 구조다.
이 부분은 숫자 이상의 고통을 동반한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폐업 안내문에는 수십 년의 웃음과 눈물이 담겨 있고, 이를 지나치는 행인의 마음에도 무거운 안타까움이 남는다.
저성장·고금리·고물가 환경이 길어질수록 이 약한 고리는 더 쉽게 끊어지기 때문에, 자영업 생태계를 위한 구조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실물경제 vs 자본시장, 물가 '수준' vs 물가 '상승률'
저자는 특히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을 꼭 구분해서 보라고 강조한다.
실물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내 월급이 얼마인지
점심 한 끼가 얼마인지
가게 매출, 기업 매출·수출, GDP 성장률 같은 "실제 수준"이다.
반면 통화정책·금리 결정에 쓰이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이다.
460여 개 품목의 가중평균 등락률로 계산되므로,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와는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다" = 중앙은행 입장에선 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김
그러나 "물가 지수는 계속 올라간다" = 서민 입장에선 체감 부담은 줄지 않거나 오히려 커짐
이 때문에, 실물경제는 여전히 어렵고 물가 부담은 계속 누적되는데, 자본시장은 금리 인하·유동성 덕분에 강세를 보이는 '괴리'가 발생한다.
또한 한국은행은:
한쪽에선 경기 둔화·디플레 위험 때문에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마른 화분)
다른 한쪽에선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젖은 화분) 때문에 금리를 쉽게 못 내리는 딜레마에 있다.
저자는 "한국은행이 서울 아파트 가격까지 짊어지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던지며, 국토부·금융당국이 부동산에 대한 별도 대책을 마련해줘야 통화정책이 본연의 역할(물가·경기 안정)에 집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경제: 위기가 아닌 저성장 고착화
세계경제는 2020년 팬데믹 당시 -2%대 역성장을 기록하는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2022~2026년은 다른 종류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금은:
IMF·세계은행·OECD 모두 26년 세계 성장률을 약 3.1%로 전망
과거 10년 평균(3.7%)보다 낮은 수준이 지속되는 "저성장 고착화" 국면이다.
이것은:
금융위기처럼 갑자기 무너지는 붕괴형 위기가 아니라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에 가깝다.
다만 저성장이 계속되면:
청년 고용난
소득 정체·양극화
복지 재원 압박 이 커지므로, 체감 난이도는 위기 못지않게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실물경제가 이렇게 약한 상황에서는 각국 정부·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재정 확대(추경, 감세, 보조금)
유동성 공급 을 통해 경기를 떠받치려 하기 때문에, 자본시장 입장에선 오히려 "유동성 장세"가 만들어지는 역설적인 구조가 생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 '종소리' 찾기
저자는 시각장애인 에릭 바인마이어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사례로 글을 마무리한다.
에릭은 앞서가는 동료의 배낭에 달린 종소리를 들으며 방향을 잡고, 수없이 넘어지고 크레바스에 빠질 뻔하면서도 결국 정상에 올랐다.
2025~2026년 세계경제 역시:
지경학적 분절화
유동성 파티와 잠복된 채권 리스크
저성장 고착화와 한국의 내외수 동반부진 같은 '험한 지형'이 많다.
이때 필요한 것은:
길을 완벽하게 아는 전지(全知)가 아니라
방향을 짚어주는 '종소리 같은 정보'와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다.
저자는 자신의 책과 채널이 그런 종소리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독자 입장에서는, 단일한 예언자를 찾기보다 "총체적으로 보고, 시대를 구분하고, 위험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인사이트
지금은 "경기는 약하고, 유동성은 강한" 독특한 구간이다. 실물경제 체감만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면, 자본시장 흐름과 엇갈릴 수 있다.
큰 틀에서 "지금은 긴축의 시대인가, 유동성 장세인가"를 먼저 규정하고, 그 안에서 조정과 추세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리거가 될 수 있는 변수(미국 국채시장, 대법원 판결, 중국의 국채 매각, 스테이블코인 동향, 지정학적 충돌)는 주기적으로 점검하되, 매일 공포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한국 개인 입장에선, 저성장·고령화·자영업 과밀 구조 속에서 "성장 섹터에 올라타기"와 "자기 인재화(역량 업그레이드)"가 생존의 핵심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나만의 '종소리(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를 2~3개 정해 놓고, 그 변화에 맞춰 포지션과 삶의 전략을 조금씩 조정해 나가는 태도가 이 시기를 건너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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