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치 SEO 에이전시, 차별화와 확장까지 노리는 현실적인 전략은?

홈서비스 업종(차량, 배관, 도어 설치 등)만 대상으로 SEO 에이전시를 키워 100개가 넘는 클라이언트를 만든 사례가 있다면, 거기에는 패턴이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 에이전시 오너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네 가지 흐름으로 정리합니다. 홈서비스 SEO 시장의 현실, 니치 선택과 확장 전략, 클라이언트 확보/유지 시스템, 그리고 결국 매각 가능한 에이전시 구조까지 어떻게 가는지 살펴봅니다.
마지막에는 이 모델이 한국·로컬 시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통할 수 있을지 제3자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홈서비스 SEO 시장의 현실: 경쟁 과열과 고객 피로감
로컬 비즈니스 입장에서 SEO·마케팅 제안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습니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에이전시 오너의 말에 따르면, 한 차고문(garage door) 업체 사장은 하루에 12통의 SEO 영업 전화를 받는다고 합니다.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 "인증 안 됐다"는 식의 스팸 콜까지 합치면 사실상 상시 피로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새로운 고객의 출발점입니다. 이 에이전시가 최근 1년 동안 확보한 클라이언트의 95% 이상이 이미 다른 SEO 에이전시와 계약 중이던 상태였습니다. 완전 신규가 아니라,
결과에 실망했거나
소통이 끊겼거나
방치된 느낌을 받는 상태에서 다른 대안을 찾다 들어온 케이스가 대부분입니다.
즉, 로컬 SEO 시장은 신규 수요 창출보다 기존 고객의 재분배에 더 가깝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기술력"만큼이나 응답 속도, 기대치 관리, 정기적인 소통이 매출을 좌우합니다.
SEO 실력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고객 서비스업에 더 가깝다는 점이 이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납니다.
왜 니치(garage door·gutter)로 좁혔을까?
이 에이전시는 초기에 식당, 성형외과, 변호사, 어린이집, 무술학원, 배관, 전기, 애견 서비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클라이언트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업종이 많아질수록
업계 구조
고객 여정
주요 키워드
계절성·티켓 사이즈 가 전부 달라져, 매번 새 사업을 다시 배우는 수준의 학습 비용이 들었다는 점입니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선택한 방향이 니치 다운(niche down)입니다.
이 에이전시는
차고문 설치/수리 업체(garage door)
홈 외부 배수 라인(빗물 홈통, gutter) 를 핵심 타깃으로 좁혔고, 여기에
차고문 업계 디렉터리: Garage Door Galaxy
빗물 홈통 업계 디렉터리: Gutter Pro HQ 같은 업종 전용 디렉터리 사이트를 별도로 구축해 들어갔습니다.
니치로 좁히자 생기는 이점은 명확합니다.
동일 업종 클라이언트가 늘어날수록
키워드 리서치 재사용
콘텐츠 템플릿 재사용
링크 빌딩 전략 공유
업계 용어·고충에 대한 이해 축적
제안·세일즈 단계에서
기존 수행 사례를 그대로 보여주며 신뢰 확보
"이 업종만 38개 고객사와 일한다"는 사회적 증거 사용
현재 이 에이전시는 차고문 업체만 38곳과 일하고 있고, 전체 클라이언트는 100곳을 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니치 선택이 성장 속도를 떨어뜨리기보다는 반대로 가속 효과를 낸 셈입니다.
디렉터리·마이크로사이트·콜드 아웃리치의 조합
이 에이전시의 핵심은 "한 가지 채널을 세게"가 아니라, 여러 채널을 연동해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점입니다.
업종 디렉터리로 첫 접점 만들기
업종별 디렉터리 사이트(차고문, 빗물 홈통, 수영장 등)를 운영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을 스크래핑해 웹사이트가 없거나 약한 업체를 우선 선별
"무료 등록" 형식으로 연락하며 진입 장벽을 낮춤
이때 이메일 문구는 "SEO 해드립니다"가 아니라 "정보 확인 요청"에 가깝습니다.
"무료로 올려둔 업체 정보 맞는지 확인해 달라"
"어느 지역에서 더 일을 하고 싶은지 알려 달라" 이 과정을 통해 실제 이메일을 열어보고 답하는 사람을 골라냅니다.
맞춤 Loom 영상·지도 스캔으로 차별화 응답이 온 업체에게는
해당 업체가 원하는 8~9개 지역을 받아
로컬 순위 스캔(예: Local Dominator 같은 툴)을 실행하고
"이 지역에서는 아예 안 나온다"는 결과를 Loom 영상으로 설명해 보냅니다.
이 영상의 톤은 판매가 아니라 정보 공유에 가깝습니다.
"이 영상 내용을 담당 SEO 업체에 전달해도 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연락해도 좋다"
이렇게 접근해 두면, 당장 계약이 안 돼도 6개월~1년 뒤 갑자기 연락 오는 경우가 실제로 발생합니다.
마이크로사이트로 저비용 진입 옵션 제공 웹사이트가 없거나 형편없는 업체에게는 마이크로사이트 + 월 렌탈 모델을 제안합니다.
인구 2만5천~4만5천 규모 도시를 노려 빠르게 랭크 시키고
월 100~200달러 수준에 사이트를 "빌려주는" 구조를 만듭니다.
이후 성과가 나면
정식 SEO 패키지
LSA·구글 광고·소셜 광고
디자인·리뷰 관리 등 상향 판매가 가능해집니다.
이 에이전시는 이 모델을 확장하기 위해 마이크로사이트 50개 추가 구축을 계획 중이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매출의 10%를 공유하는 rev-share 계약도 병행합니다.
콜드 이메일·콜드콜·뉴스레터 연동 마케팅 채널 구성은 다음처럼 운용됩니다.
콜드 이메일 발송용 별도 도메인·메일박스 대량 확보
스팸 피하기 위해 발송량 분산
디렉터리 안내 메일 → 정보 확인 요청 → 후속 교육형 메일
2주에 한 번 업종별 뉴스레터 발송(순수 정보 위주)
매일 최소 1시간 이상 전화 영업(콜드·웜 콜 혼합)
특히 뉴스레터와 팟캐스트가 시간차 리마인더 역할을 합니다. 1년 전에 영상 한 번 보고 사라진 업체가, "뉴스레터 계속 보고 있었다" "팟캐스트를 듣다가 연락했다" 는 식으로 다시 들어오는 패턴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운영·수익 모델: 월 과금, 리텐션, 그리고 엑싯
이 에이전시는 전형적인 월 단가 + 장기 유지 모델을 사용합니다.
예전 클라이언트: 월 400~600달러(예전 가격에 묶여 있음)
최근 유입 클라이언트: 월 3,000~4,000달러 수준
전체 클라이언트: 100곳 이상
그중 차고문 업체: 38곳
현재 수준에서도 이미 꽤 큰 비즈니스지만, 이 오너의 관점은 "팔 수 있는 회사"에 맞춰져 있습니다.
목표: 특정 니치(예: 차고문) 100개 클라이언트 확보
조건: 오너 없이도 돌아가는 운영 구조
이유: 사모펀드(Private Equity)가 디지털 에이전시를 적극 매수하는 구간이 열려 있기 때문
미국 기준으로 이야기되지만,
연 매출 100만~200만 달러 이상
프로세스 문서화·팀 분리
니치 특화 포지셔닝 이 갖춰지면 순이익 기준 3~10배 멀티플까지도 논의된다고 합니다.
개별 프리랜서나 소규모 팀에게는 다소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월 몇 천 달러 프로젝트"가 아니라 "인수 가능한 자산"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시각 자체는 참고할 만합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레버리지 포인트 확장입니다.
디렉터리 자체를 광고·스폰서십으로 수익화
마이크로사이트는 렌탈·매각·리드 판매·레브쉐어 등 다목적 활용
방문자 추적 툴(예: Acquisition Air)로
사이트에 왔다 나간 사람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12단계 이상 터치포인트(이메일, 문자, 엽서, SNS DM)를 활용
이런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 "획득 엔진"을 만든 뒤, 그 엔진에 어떤 업종(차고문, 빗물 홈통, 수영장, 바운스 하우스 등)을 연결할지 선택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애필리에이트 사이트의 HCU 회복 사례: 무엇이 유효했나?
이 에이전시 오너는 본업 외에 EDC(Everyday Carry) 니치 애필리에이트 사이트도 운영합니다.
주제: 손전등, 나이프, 시계, EDC 기어
HCU 이전:
월 방문 7만5천 명 수준
아마존, AvantLink, Awin, 애드센스로 월 7,500~8,500달러 매출
HCU 이후:
한 번에 트래픽 거의 전멸
새 사이트 다수 시도했지만 큰 성과 없음
이후 거의 1년 반 가까이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가, 어느 날 아마존 애필리에이트 정산 메일이 오면서 트래픽이 부활한 것을 발견합니다.
회복기에 들어가기 전·후로 했던 조치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실제 사용 모습을 전면에 배치(E-E-A-T 강화 시도)
무상 제공·스폰 제품 일절 중단, 모든 제품 직접 구매 후 리뷰
AI 이미지·실사 사진을 활용한 500개 가까운 SKU로 이커머스 레이어 추가
실제 팔 의도보다는, "상점" 구조를 추가해 사이트 성격을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
기존 리뷰·정보성 글 리프레시(콘텐츠 보강·업데이트)
링크 프로파일 점검 후,
대량으로 달린 비정상 이미지 링크 등 부정적 링크 disavow
동시에 양질의 링크·프레스 릴리스를 꾸준히 추가
재미있는 점은, 회복된 트래픽과 매출의 대부분이 HCU 이전에 작성해 리프레시한 오래된 글 38개에서 나온다는 부분입니다. 새로 쓴 글은 트래픽은 나오지만 수익 기여도가 낮습니다.
또한, 매출 구조를 보면 단순 애필리에이트 커미션만이 아니라, 아마존 장바구니 전체 매출에 따른 "Creator Rewards(보너스)"가 실제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만으로 "이커머스 레이어 + disavow + 링크빌딩 = HCU 회복 공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순수 정보형 애필리에이트 블로그" 하나만으로 버티기는 점점 힘들다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이 모델, 어느 범위까지 재현 가능할까? (제3자 관점)
이 인터뷰에서 드러난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로컬 비즈니스 대상 니치 SEO 에이전시
부업 혹은 자산 관점의 애필리에이트/콘텐츠 사이트 운영
이 중에서 재현 가능성이 높은 쪽은 명확히 로컬 니치 에이전시 모델입니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홈서비스 계열(전기, 배관, 도어, HVAC, 청소, 방역 등)은
온라인 마케팅 이해도와 실행력이 여전히 낮은 편이고
고티켓·반복 수요가 있어 월 단가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 쉬운 구조
니치로 좁히면
제작·운영 템플릿 재사용으로 마진 개선
업계 콘텐츠·Q&A 패턴이 반복돼 전략 수립이 쉬워짐
디렉터리·마이크로사이트·뉴스레터·팟캐스트·콜드콜을 서로 연결하면
특정 채널이 막혀도 전체 파이프라인이 유지될 확률이 높음
반대로 현실적 제약도 분명합니다.
이 모델은 고객 커뮤니케이션 난이도가 높습니다.
매달 자동 결제만으로 끝나는 SaaS가 아니라
전화·보고·설명·위기 대응이 포함된 고밀도 서비스업에 가깝습니다.
운영 프로세스를 문서화하고 사람을 뽑아 맡기지 않으면
오너가 직접 영업·전략·품질관리까지 떠안게 되고
일정 수준 이상에서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엑싯 관점에서는
일정 매출·이익 규모
니치 집중도
팀 구조·프로세스 를 충족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몇 년 단위 장기 설계가 필요합니다.
애필리에이트 사이트 쪽은 더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에 쌓인 도메인 파워·콘텐츠가 있는 사이트는
이커머스·브랜드 강화·링크 프로파일 정리로 수명을 연장할 여지가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제로 베이스로 순수 SEO 트래픽 애필리에이트 블로그를 새로 시작해 의미 있는 수익을 내는 것은
경쟁·알고리즘·SERP 구조 변화(쇼핑·AI 답변 영역 확대)를 고려할 때
성공 확률이 낮은 편에 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 인터뷰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한 줄로 요약된다기보다, 몇 가지 의사결정 포인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업종을 대상으로
어떤 니치 깊이까지 좁혀
어떤 방식(디렉터리, 마이크로사이트, 레브쉐어 등)으로 수익 모델을 설계하고
최종적으로 캐시플로 비즈니스로 남길지, 매각 가능한 자산으로 키울지 선택해야 한다는 지점입니다.
운영 난도는 낮지 않지만, AI 도구·마이크로사이트·레브쉐어 등 조합 가능한 부품이 많아진 지금 시점에서는 이런 형태의 니치 SEO 에이전시 모델이 여전히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마무리하자면, 이미 SEO·개발 역량이 있는 1인·소규모 팀 입장에서는 새 애필리에이트 블로그보다 특정 업종 하나를 정해 니치 에이전시 구조를 설계하는 방향이 수익·지속성·엑싯 가능성 측면에서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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