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be 코드 웹사이트의 함정, Y콤비네이터가 짚은 공통 실수들


스타트업 웹사이트를 보면 분위기는 멋있고 감각적인데, 정작 무슨 제품인지 5초 안에 이해되지 않는 페이지가 많습니다.
Y Combinator의 영상 'Common Mistakes For Vibe Coded Websites'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Cursor의 Head of Design인 Ryo Lu가 여러 초기 스타트업 사이트를 실제로 보면서, 구조·카피·브랜드 표현에서 어떤 선택이 사용자의 이해를 돕고, 무엇이 방해가 되는지 하나씩 짚어줍니다.
아래 글에서는 이 콘텐츠를 바탕으로:
요즘 B2B·AI·SaaS 웹사이트에서 자주 보이는 Vibe 중심 디자인의 문제
왜 이런 구조가 생기는지, 어떤 지점에서 사용성이 무너지는지
명확성과 브랜드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실전 설계 관점
그리고 이 접근의 한계와 앞으로의 방향성
순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Vibe Coded Website,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Ryo Lu가 지적하는 'Vibe coded website'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감성·분위기는 전달되는데, 제품이 무엇을 하는지는 안 보인다"는 상태입니다.
첫 화면에 나오는 문장은 보통 이런 식입니다.
"Reimagining the future of work"
"A new way to collaborate with data"
문장 자체는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세 가지가 빠져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래서 사용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지
영상에 등장하는 여러 스타트업 사이트가 딱 이런 패턴을 반복합니다. 브랜드 컬러, 폰트, 모션은 세련된데, 첫 화면만으로는 제품의 실체가 잘 잡히지 않는 구조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페이지는 "멋있지만 그냥 닫게 되는 사이트"가 됩니다. 특히 B2B, AI 툴, 개발자 도구처럼 개념이 이미 복잡한 제품일수록, 첫 화면의 모호한 카피는 치명적인 이탈 요인이 됩니다.
Y Combinator가 본 공통 패턴: 구조·카피·브랜드의 미스매치
영상에서 Ryo Lu는 Crunched, Velvet, Klavis AI, Code Crafters, Slashy, Freya, Finta, Vibeflow 등 여러 사이트를 보면서 몇 가지 반복되는 패턴을 지적합니다.
첫 번째 패턴은 정보 구조가 브랜드 우선으로 설계된 경우입니다.
상단에서 과도하게 추상적인 슬로건을 강조하고
기능·스크린샷·구체적인 사용 예시는 아래로 내려가야 겨우 보이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먼저 감성을 보여주고, 나중에 설명한다"는 의도에서 출발하지만, 실제 사용자 흐름에서는 반대로 작동합니다. 처음 3~5초 안에 제품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래로 스크롤할 동기가 약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패턴은 카피와 실제 UI가 서로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헤드라인은 "팀이 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게 해준다"고 말하는데
바로 아래 섹션의 스크린샷은 차트도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커스텀 UI만 가득한 사례가 자주 등장합니다.
Ryo는 이런 지점을 짚으면서, 텍스트와 시각 요소가 같은 메시지를 말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카피가 "자동화"를 얘기하면, 바로 옆에서 실제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자동으로 처리되는지가 시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세 번째 패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가독성의 충돌입니다.
브랜드 컬러를 강조하려다 폰트 대비가 떨어져 읽기 힘들고
배경 영상·애니메이션이 강해서 정작 제품 설명이 묻히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특히 어두운 배경에 작은 그레이 텍스트를 올리는 패턴이 흔한데, Ryo는 이런 스타일을 일종의 "디자이너 취향 중심 선택"으로 보고, 실제 사용성 기준에서는 낮게 평가합니다.
좋은 프로덕트 웹사이트가 갖춰야 할 최소 조건
그렇다면 Ryo와 Y Combinator는 어떤 점을 기준으로 "잘 만든 제품 웹사이트"를 판단할까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기준은 첫 화면에서의 압축 설명입니다.
헤드라인 한 줄
서브 카피 한 줄
그리고 한 눈에 들어오는 스크린샷 또는 실제 UI
이 세 요소만 보고도 "어떤 사용자가, 어떤 일을, 어떻게 더 잘 하게 되는지"가 떠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첫 화면에서 최소한 다음 두 가지 질문에는 답이 되어야 합니다.
이건 어떤 직무·역할이 쓰는 도구인가? (예: 개발자, 마케터, 세일즈, 파이낸스 팀 등)
그 사람이 하루 일과에서 어떤 구체적인 액션을 바꾸게 되는가?
두 번째 기준은 정보의 단계적 공개입니다.
상단에서는 문제와 해결 방향을 직관적인 언어로 소개하고
그다음 섹션에서 기능·워크플로우를 스토리 흐름으로 보여주며
더 아래에서 가격·인증·고객사 로고 같은 신뢰 요소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영상 속 리뷰에서는, 이런 단계적 구성이 잘 된 사이트는 자연스럽게 스크롤을 이어가게 만들고, 그렇지 않은 사이트는 중간에서 맥이 끊기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게 됩니다.
세 번째 기준은 브랜드와 명료성의 균형입니다.
Ryo는 Stripe, Asana, Notion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면 아래 두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레이아웃은 보수적으로, 시각 언어는 실험적으로 가져갈 것 (즉, 그리드·간격·타이포 계층은 정석을 따르고, 색감·일러스트·마이크로 인터랙션에서 개성을 주는 방식)
브랜드 톤을 유지하더라도, 기능 설명 문장은 최대한 평이한 언어로 쓸 것 (문학적인 비유보다 사용자가 쓰는 일상적인 업무 용어를 우선시)
이 관점에서 보면, Vibe coded 사이트들은 브랜딩 요소에 힘이 많이 실려 있고, 정보 계층과 문장 수준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다듬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 웹사이트를 다듬을 때 체크해야 할 실질적 포인트
영상에 등장하는 개별 사이트(Crunched, Velvet, Klavis AI, Code Crafters, Slashy, Freya, Finta, Vibeflow)는 서로 다른 제품이지만, Ryo가 던지는 피드백의 방향은 꽤 일관적입니다.
이 피드백을 일반화하면, 실제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리뉴얼할 때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첫 문장과 첫 스크린샷만 보고도 설명이 가능한가
"이건 ~를 위한 도구다"라고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정의가 실제 첫 화면의 텍스트·이미지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상적인 형용사가 기능 설명을 가로막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한 ··", "혁신적인 ··", "미래 지향적 ··" 같은 형용사 묶음은 실제로는 이해를 돕지 않습니다.
대신 "수동으로 하던 X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Y 작업 시간을 Z% 줄여준다"처럼 구체적인 맥락+행동을 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디자인 요소가 정보 전달을 방해하지 않는가
영상에서 Ryo는 과도한 스크롤 제스처, 과도한 마우스 트리거 애니메이션을 여러 번 지적합니다.
특히 제품을 처음 접하는 방문자에게는, 애니메이션보다 읽기 쉬운 텍스트와 정적인 UI 예시가 우선입니다.
실제 사용 플로우를 보여주는가, 단편 기능만 나열하는가
좋은 사례에서는 "사용자가 로그인 후 어떤 화면에서 무엇을 클릭하는지"가 한 장면처럼 보입니다.
나쁜 사례에서는 개별 기능(챗봇, 대시보드, 알림 등)이 분절되어 있어, 실제로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영상은 각 사이트를 예시로 이 네 가지 포인트를 반복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 웹·프로덕트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체크리스트에 가까운 기준선을 얻을 수 있습니다.
Y Combinator 관점의 장단점과, 현실적인 적용 한계
마지막으로, 이 콘텐츠를 제3자 관점에서 볼 때의 의미와 제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강점부터 정리하면, Y Combinator는 초기 스타트업과 작업을 많이 해 온 조직이기 때문에, "투자자·파트너·초기 유저가 랜딩 페이지에서 무엇을 찾는지"에 대한 감각이 분명합니다.
Ryo Lu 역시 Stripe·Asana·Notion이라는 대표적인 B2B·협업 툴에서 디자인을 담당한 경험이 있어, 실제 시장에서 검증된 패턴을 기반으로 의견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이 영상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Seed~Series A 단계의 SaaS·AI 툴
영어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B2B 웹사이트
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효한 가이드라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현실적 제약도 예상됩니다.
대중 소비재나 엔터테인먼트, 강한 감성 중심 브랜드(패션, 뷰티, 게임 등)에서는, 브랜드 무드가 전환율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Vibe 중심 접근이 꼭 문제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또, 일부 기업은 의도적으로 모호한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 여러 시장 가능성을 열어두려 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Y Combinator식의 "즉각적인 명료성" 기준이 전략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에서 리뷰하는 사이트들은 영어권 기준의 정보 구조와 카피 스타일을 전제로 합니다. 한국어·일본어처럼 문장 구조와 읽기 습관이 다른 시장에서는 같은 구조가 그대로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이 던지는 메시지는 꽤 선명합니다.
"아무리 AI, SaaS, 개발자 도구가 복잡해도, 웹사이트만큼은 사용자의 5초를 아껴줘야 한다"는 기준입니다.
제품이 복잡해질수록 설명은 더 단순해져야 하고, 브랜드가 강할수록 정보 구조는 더 정석에 가까워져야 합니다.
이 두 가지 긴장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앞으로의 B2B·AI 제품 웹사이트에서 중요한 차별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및 참고 :
이 노트는 요약·비평·학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 문의가 있으시면 에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