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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Antigravity 써보니: 에이전트 코딩 IDE, 대체 뭐가 다른가?

요약

구글이 Gemini 3 Pro와 함께 내놓은 새로운 개발 도구, Google Antigravity가 슬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또 하나의 VS Code 기반 AI 코딩 툴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에이전트 기반 개발"에 꽤 진지하게 올인한 실험적인 IDE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ntigravity가 어떤 도구인지, 기존 Cursor·VS Code 플러그인과 뭐가 다른지, 실제 사용 후기에서 드러난 초기 한계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Google Antigravity란? Gemini에 최적화된 에이전트 IDE

Google Antigravity는 데스크톱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통합 개발 환경(IDE)입니다.

핵심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Google Gemin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형 코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단순히 코드 자동 완성만 해 주는 게 아니라, 목표를 설명하면 에이전트가 계획을 세우고, 파일을 만들고, 웹까지 띄워서 직접 앱을 실행·테스트하는 흐름을 지향합니다.

겉모습만 보면 VS Code를 살짝 변형한 Cursor 스타일의 툴에 가깝지만, 구조와 기능을 뜯어보면 "AI가 주도하고 개발자가 협업하는 환경"을 한 번 끝까지 구현해 보려는 실험에 더 가깝습니다.

가장 빠른 이해 방법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14분짜리 안내 영상입니다. Kevin Hou라는 제품 엔지니어가 직접 간단한 앱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Antigravity의 특징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세 가지 화면으로 나뉜 Antigravity의 기본 구조

Antigravity의 큰 특징 중 하나는 IDE가 세 가지 화면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에이전트 관리자' 역할을 하는 대시보드입니다. 여기에서 어떤 에이전트를 실행할지, 현재 작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로그와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프로젝트 매니저 화면과도 같아서, AI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기가 쉽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익숙한 VS Code 스타일의 코드 편집기입니다. 파일 트리, 탭, 코드 하이라이팅 등 기본적인 개발 경험은 익숙한 형태를 유지합니다. 덕분에 기존 VS Code 사용자라도 큰 이질감 없이 바로 코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가 Antigravity의 진짜 특이점인 브라우저 통합 화면입니다. 이는 Chrome 확장 프로그램과 깊이 연결되어, 에이전트가 직접 웹 앱을 띄우고 테스트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개발자가 브라우저를 켜고 클릭해 보는 대신,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페이지를 열고, 버튼을 누르고, 결과를 확인하는 식으로 동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브라우저와의 깊은 통합: Playwright MCP 같은 역할

Antigravity의 Chrome 확장은 Playwright MCP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일반적인 AI 코딩 툴은 코드까지는 잘 만들어도, 실제 웹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화면을 직접 보고 테스트하는 데는 한계가 많습니다. Antigravity는 이 부분을 아예 제품 설계 단계에서 풀어보려 합니다.

에이전트는 확장을 통해 웹 앱을 열고, DOM을 읽고, 상호작용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정보로 "이 버튼을 눌렀더니 에러가 났다", "폼 전송 후 응답이 500이다" 같은 피드백을 스스로 수집하고, 다시 코드로 돌아가 수정하는 루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코드 작성 → 앱 빌드 → 브라우저 테스트 → 수정이라는 전체 사이클에 에이전트를 깊이 끌어들여, 개발자가 테스트와 디버깅 부담을 덜 수 있게 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Antigravity의 'Artifacts': 작업 과정이 남는 마크다운 문서

Antigravity에서 가장 흥미로운 개념 중 하나가 바로 'Artifacts'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Claude의 'Artifacts'를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 기능은 꽤 다릅니다.

Antigravity의 Artifacts는 에이전트가 작업하면서 자동으로 생성하는 마크다운 문서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해야 할 일을 정리한 태스크 목록

  • 전체 구현 전략을 정리한 구현 계획

  • 작업을 끝낸 후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정리한 워크스루 보고서

개발자가 나중에 "이 코드가 왜 이렇게 짜였더라?"라는 의문이 들 때, Artifacts를 보면 에이전트의 의도와 진행 과정이 기록되어 있는 셈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프로젝트 히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문서화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 문서를 다시 에이전트에게 먹여서 후속 작업의 맥락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Antigravity는 "코드는 코드대로, 작업 내역은 마크다운으로" 분리해서, 개발과 문서화를 동시에 자동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용 후기: 초기 버전의 한계와 기대감

실제 사용 후기는 어떨까요? Simon Willison은 자신의 llm-gemini 플러그인에 Gemini 3 지원을 추가하는 작업을 Antigravity로 시도해 봤습니다.

초반에는 제법 잘 작동했고, 에이전트가 나름대로 작업을 이어가며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모델 제공자 과부하로 인해 에이전트 실행이 종료됐다"고 하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진행이 끊어졌습니다.

출시 직후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안정성이 부족한 건 새로운 AI 제품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Simon 역시 "초기 런칭의 진동이 가라앉으면 다시 써 보겠다"는 반응을 남겼습니다.

즉, 지금 단계에서 Antigravity는 "완성된 툴"이라기보다는, 에이전트 기반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환경에 더 가깝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다만 구조와 아이디어 자체는 분명히 흥미롭고, 안정화되면 개발자 워크플로에 꽤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입니다.

마무리: Google Antigravity, 지금 써볼 만한가?

정리해 보면 Google Antigravity는 다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도구입니다.

  • Google Gemini 모델을 중심으로 한 에이전트형 개발 환경이 궁금한 사람

  • 브라우저 테스트까지 AI에게 맡기는 개발 흐름을 실험해 보고 싶은 사람

  • 작업 과정이 자동으로 문서화되는 개발 경험에 관심 있는 사람

아직은 모델 과부하 같은 오류나 초기 버전 특유의 불안정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 프로젝트의 핵심 코드베이스를 바로 맡기기보다는,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나 실험용 레포에서부터 가볍게 시험해 보는 접근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IDE에 에이전트가 기본 탑재되고, 브라우저와 문서화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흐름" 자체가 앞으로의 개발 환경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VS Code 플러그인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을, Google Antigravity가 어디까지 끌고 갈지 지켜볼 만한 시점입니다.

출처 및 참고 : Google Antigra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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