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영어 34번 복수정답 논란: 79% 오답률의 진실과 대응 전략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된 34번 빈칸추론 문항이 400건 이상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복수정답을 인정받지 못했다. 79%라는 역대급 오답률을 기록한 이 문항은 칸트와 홉스의 법철학을 다룬 지문으로, "reasonably confining human liberty"와 "restraint on freedom"이라는 미묘한 어감 차이가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평가원은 "정답에 이상 없음"이라는 간략한 답변만 내놓았지만, 이는 1등급 비율 3.8%라는 역대 최저 기록과 맞물려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존재 의미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논란은 단순한 고난도 문항 논쟁을 넘어, 대학원 수준의 철학 지문이 고등학교 시험에 적절한가, AI조차 일관된 답을 내놓지 못하는 문제가 타당한가, 그리고 2015년 영어 25번 사례와 달리 왜 이번에는 복수정답이 인정되지 않았는가라는 핵심 질문들을 제기한다.
논란의 핵심: 400건 이의제기가 묻힌 이유
2025년 11월 13일 실시된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에서 34번 빈칸추론 문항은 메가스터디 성적 입력 데이터 기준 정답률 21%, 오답률 79%를 기록하며 전체 문항 중 최고 난이도를 보였다. 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역대 최저 1등급 비율(3.8%)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참고로 2024학년도 최저 기록은 4.7%, 2025학년도는 6.2%였다.
평가원의 대응은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2025년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이의신청 기간 동안 영어 34번 문항에는 400건 이상의 이의제기가 접수되어 전 과목 통틀어 가장 많은 민원이 집중됐다. 그러나 평가원은 11월 25일 최종 답안 발표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정답에 이상 없음"이라는 한 줄만 명시했다. 반면 생명과학II 8번처럼 이의제기가 적었던 다른 문항들에는 상세한 코멘트를 제공한 점이 대조적이었다.
오르비(Orbi) 커뮤니티를 비롯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설명도 없이 일축하는 게 말이 되느냐", "2015년 영어 25번은 즉각 인정했으면서 이번엔 왜 안 되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 수험생은 "AI도 못 맞히는 문제를 어떻게 풀라는 거냐"며 ChatGPT와 Gemini에 문제를 입력했을 때 서로 다른 답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문항의 실체: 칸트-홉스 법철학의 함정
문제의 지문은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과 토머스 홉스의 인간관을 결합한 고난도 철학 텍스트였다. 핵심 논지는 "법은 인간의 폭력적이고 대립적인 본성(홉스적 인간관)을 제약함으로써 오히려 자유를 보장한다(칸트적 법철학)"는 것이었다. 빈칸이 포함된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만약 그러한 법이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하지 않을 행동을 금지한다면, 그 법은 _____으로 볼 수 없다."
정답 선지 ③번: "understood as a restraint on their freedom" (자유에 대한 제약으로 이해될 수 없다) 논란의 선지 ①번: "regarded as reasonably confining human liberty" (인간의 자유를 합리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없다)
표면적으로 두 선지 모두 "법이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는 ①번은 "합리적 제한"이라는 개념 자체를 유지하는 반면, ③번은 "제약으로 보는 것 자체를 부정"한다는 점이었다.
"Reasonably"의 수식 범위: 언어학적 함정
논란의 핵심은 "reasonably confining"이라는 구조의 의미론적 애매함(semantic ambiguity)에 있었다.
해석 A: 출제자 의도 (③번이 정답인 이유)
칸트 철학의 핵심은 합리적 법은 자유의 제약이 아니라 자유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합리적 존재가 이성적으로 선택하지 않을 행동(예: 타인 살해)을 금지하는 법은 자율적 이성 의지(autonomous rational will)와 일치하므로, 제약으로 이해될 수 없다(cannot be understood as a restraint).
③번 선지는 "restraint on freedom"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부정(complete denial)하여, 법이 자유를 제한한다는 인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칸트의 입장을 정확히 반영한다.
해석 B: ①번 선택자들의 논리
일부 수험생들은 "cannot be regarded as reasonably confining"을 "합리적인 제한으로 볼 수 없다"로 해석했다. 이 해석에 따르면:
"Reasonably"가 "confining"을 수식
"합리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의미
따라서 ③번과 동의 표현
하지만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 ①번은 "confining"(제한하는 것)이라는 제약의 개념 자체는 인정하면서, 그것이 "reasonable"(합리적)한지만 부정한다. 반면 칸트의 논지는 제약 개념 자체의 부정이다. 즉:
①번: "합리적 제한은 아니다" (하지만 제한은 존재)
③번: "제약이 아니다" (제약 개념 자체 부정)
온라인 커뮤니티 82cook의 한 분석은 이렇게 정리했다:
"C(①번): 합리적으로 제한한 거라고 볼 수 없다 D(③번): 자유를 제한한 거라고 볼 수 없다 지문의 논리는 간단하다: 법은 나쁘지 않다(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 D가 직접적으로 자유 제한을 다루지만, C는 제한 개념을 유지한다."
구문적 복잡성: "Cannot be" 부정 구문의 함정
"Cannot be" + [과거분사구] 구조는 강한 양상 부정(strong modal negation)을 나타낸다. 이는 단순한 "shouldn't be"(약한 금지)가 아니라 논리적 불가능성을 표현한다.
구문 구조:
IF [조건: 법이 비합리적 행동을 금지한다면]
THEN [결과: 법은 X일 수 없다]
↓
강한 부정 (논리적 불가능)문제는 빈칸이 부정 구문 뒤에 배치되어 수험생들이 이 부정의 범위(scope of negation)를 정확히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시험 스트레스 상황에서 "reasonably"가 "regarded"를 수식하는지 "confining"을 수식하는지 파싱(parsing)하는 데 실패한 학생들이 대거 ①번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치동 한 영어 강사는 "부정 구문 'cannot be' 앞에 빈칸이 오는 구조 자체가 고난도 문법 요소"라며 "학생들이 부정의 의미론적 범위를 홀딩(holding)한 채 선지를 평가해야 하는데, 인지 부하(cognitive load)가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원 교재가 수능에: 임종성 교수의 5년 추적 조사
논란의 또 다른 차원은 지문의 출처 수준이었다. 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임종성 교수는 2018년부터 5년간 수능 영어 31~40번(일명 '마의 구간') 지문 출처를 추적한 결과, 대다수가 미국 대학원 전공서적이나 전문 학술지 논문임을 밝혀냈다.
임 교수의 구체적 발견:
2022 수능 최고 오답률 문항: The Pivotal (지구과학 교재) - "케임브리지대 학생들도 틀린 문제"
2021 수능 최고 오답률: Robot Ethics (공학 교재)
2020 수능: Foundations of Educational Technology (아마존 설명: "석·박사 학생 적합")
2020년 36번: Thomas Rid의 The Journal of Strategic Studies 논문 (군사·외교 정책 연구)
2019년 32번: 텔아비브대 I. Levin 교수의 학술 논문
임 교수는 "영어 강사들도 '해석은 되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수준"이라며 "고등학생의 배경지식으로는 인류학, 교육공학, 심리학, 유전공학, 경제학 대학원 텍스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고교 졸업생들에게 수능 영어를 보여줬을 때 "한국 수능 영어는 GRE(대학원 입학시험) 수준이지 SAT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칸트-홉스 법철학: 고교 교육과정 밖의 세계
2026 수능 영어 34번 지문은 다음 철학 개념들을 전제했다:
칸트 법철학 (Kantian Legal Philosophy):
법치주의는 자유의 보장자 (법은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가능하게 함)
정언명령의 적용 (법은 모든 이성적 존재가 자유롭게 선택할 원칙을 구현)
자율적 의지 (진정한 자유 = 자신이 일반화할 수 있는 합리적 원칙에 따른 행동)
법적 틀은 제약이 아닌 조화의 조건
홉스적 요소:
비관적 인간관 ("인간의 폭력적이고 갈등적 본성")
사회계약의 필연성 (평화 확보를 위한 효과적 법적 틀 필요)
"악마의 국가" 개념 (악한 존재들도 평등한 법적 구속 아래 공존 가능)
자연적 선의의 거부 (인간의 선의에 의존할 수 없음)
이는 고등학교 사회·윤리 교육과정을 명백히 벗어나는 18세기 계몽주의 철학 담론이다. 일반계 고교에서 칸트의 '정언명령'을 배우지만, 그것을 법철학적 맥락에서 홉스의 인간관과 종합하는 논의는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철학과 대학원 수준이다.
2015 영어 25번과의 결정적 차이: 왜 이번엔 인정 안 됐나
많은 수험생들이 "2015년도 영어는 복수정답 인정해줬으면서 왜 이번엔 안 되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두 사례 간에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
2015학년도 영어 25번: "Percent vs. Percentage Point" 오류
사례 개요:
그래프 해석 문항 (미국 10대 소셜미디어 사용 2006 vs 2012)
정답 ④번: 이메일 공개율 데이터와 명백히 모순
선지 ⑤번: "18 percent 증가"라고 기술 → 실제로는 "18 percentage points 증가"
예: 휴대폰 번호 공개율 2%(2006) → 20%(2012) = 18%p 증가이지 18% 증가 아님
객관적 수학 오류 - 통계학 기초 개념 착오
평가원 대응:
2014년 11월 13일 시험 → 11월 24일 복수정답 인정 (11일 만)
교육부 관계자 즉각 반응: "명백한 오류, 복수정답 처리 예정"
당시 출제위원장 사임
역대 최악의 출제오류로 평가 (기본 통계 개념 오류)
2023년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도 소재로 등장
2026 영어 34번: 철학적 해석의 문제
사례 개요:
빈칸추론 문항 (칸트-홉스 법철학)
①번 vs ③번 논쟁: 철학적 뉘앙스 차이
객관적 오류 없음 - 해석의 미묘함
21%의 학생은 정답 도출 (불가능하지 않음)
평가원 대응:
아무런 설명 없이 "정답에 이상 없음"
외부 전문가 및 이의심사위원회 검토 거쳐 기각
복수정답 인정 기준: 역사적 패턴 분석
1994~2025년 32년간 복수정답 인정 사례는 단 9건이었다. 인정된 경우의 공통점:
| 기준 | 설명 | 사례 |
|---|---|---|
| 객관적 사실 오류 | 수학적 불가능, 조건 누락, 틀린 용어 | 2015 영어(%), 2008 물리(단원자 분자 조건 누락), 2022 생명과학(음수 개체군) |
| 외부 데이터 충돌 | 실제 데이터가 이론 문제와 모순 | 2010 지구과학(실제 일식 데이터), 2014 세계지리(금융위기 후 GDP 변화) |
| 학회 개입 | 전문 학술단체의 공식 입장 | 2008 물리(한국물리학회), 2022 생명과학(3개 학회) |
| 법원 판결 | 사법부의 행정소송 판단 | 2014 세계지리(11개월 후), 2022 생명과학(가처분 결정) |
| 반면 인정되지 않는 경우: |
난이도 높음 그 자체
명확한 오류 없는 학생 불만
성적 통계 (오답률 높다는 이유만으로는 불충분)
AI 불일치 (법적으로 유효한 증거 아님)
2026 영어 34번은 후자에 해당한다. 철학적 해석의 미묘함은 있으나, 수학적 오류나 사실 관계 착오는 없었다. 평가원 입장에서는 "어렵지만 풀 수 있는 문제"였고, 실제로 상위 21%는 정답을 찾았다.
준킬러 문항의 역설: 정부의 의도와 현실의 괴리
2023년 6월 19일, 윤석열 정부는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했다. 사교육 광풍의 원인으로 지목된 극단 난도 문항을 없애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한다는 취지였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에 킬러 문항 없음"을 공식 천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EBS 대표 강사 김예령(대원외고)은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32번, 34번, 37번, 39번이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것입니다. 오답 선지의 매력도를 정교하게 조정했습니다."
79% 오답률의 34번은 사실상 '준킬러(quasi-killer)' 문항이었다. 명시적으로 킬러는 아니지만, 실질적 변별 기능은 그대로였다. 입시 업계는 이를 '친윤(親尹) 문제'라고 비꼬았다 - 윤석열 정부에 우호적으로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는 뜻이다.
역설적 결과:
1등급 비율 3.8% = 상대평가 시절 1등급 컷(4%)보다 낮음
절대평가의 취지(경쟁 완화) 무색
사교육 시장은 "준킬러 대비반" 등 새로운 상품 출시
AI도 틀리는 문제: ChatGPT와 Gemini의 엇갈린 답변
수험생들이 ChatGPT, Gemini, Claude 등 여러 AI에 34번 문항을 입력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같은 문제에 대해 모델마다 다른 답 제시
심지어 같은 모델도 프롬프트 방식에 따라 다른 답
일부는 ①번, 일부는 ③번, 일부는 "정보 부족으로 판단 불가"
왜 AI가 실패했나?
철학적 맥락 의존성: 칸트 vs 홉스 구분은 패턴 매칭이 아닌 깊은 개념 이해 필요
미묘한 의미론적 차이: "Reasonably confining" vs "restraint on freedom"은 철학적 배경 없이는 구별 불가
부정 범위 애매함: 장거리 의존 구조(long-distance dependency)가 트랜스포머 어텐션 한계 노출
배경지식 부재: 18세기 정치철학은 AI 학습 데이터에 고교 수준 자료로 충분히 포함 안 됨
논쟁의 양면:
비판: "AI도 못 푸는 문제를 고등학생에게 내는 게 타당한가"
옹호: "AI 실패는 오히려 복합적 추론 능력 필요성 증명 - 정보 검색이 아닌 사고력 테스트"
문화일보는 "AI도 틀린 악마의 문항"이라고 보도했고, 반대로 교육비추다는 "AI는 거의 만점에 가까웠으나 모델과 조건에 따라 편차 큼"이라고 상반되게 보도했다. 이 자체가 문제의 애매함을 입증한다.
2027 수능 대비 전략: 34번형 문항 정복법
단계별 빈칸추론 접근법
Phase 1: 초기 접근 (1단계) - 30초
빈칸 문장을 먼저 읽기 (지문 전체 읽기 전)
빈칸 예측: 찾아야 할 내용을 한국어로 메모
내부 단서 확인: 빈칸 문장 내 역접(however, but) 있는지 체크
역접 존재 시 80% 이상 그 문장만으로 해결 가능
Phase 2: 독해 전략 (2단계) - 90초
빈칸 위치별 전략:
| 위치 | 전략 | 근거 |
|---|---|---|
| 처음 | 다음 문장 집중 독해 | 빈칸은 뒤에 나올 내용 예고 |
| 중간 | 빈칸 다음 문장 우선, 불충분 시 처음부터 | 빈칸이 예시 도입일 가능성 |
| 끝 | 이전 문장 확인, 불충분 시 전체 독해 | 빈칸은 앞 내용 종합 |
| 접속사 포함 (Therefore/However) | Therefore: 이전 내용 추론 / However: 해당 문장 활용 | 논리 전개 패턴 파악 |
| Phase 3: 선지 평가 (3단계) - 60초 |
패러프레이징 인식: 정답은 보통 앞선 구체 내용을 일반화
논리 흐름 매핑: +/- (긍정/부정) 흐름 도식화 (하지만 과도한 단순화 주의)
키워드 vs 맥락: 단순 키워드 매칭 피하기 - 저자 의도 이해
소거의 논리:
1단계: 명백히 틀린 2개 제거
2단계: 남은 3개 중 숨은 결함 찾아 2개 제거
3단계: 마지막 1개 = 정답 (직관적이지 않아도)
Phase 4: 고난도 대응 (2.5분 룰)
2.5분 이상 소요 시 → 표시 후 다음 문제로
마지막 5분에 신선한 시각으로 재도전
통계적 진실: 애매한 문제에서 첫 직관이 70% 확률로 정답
"Cannot be" 구문 + 부정 의미 선지 패턴 공략법
부정 구문 처리 3단계:
모든 부정어 마킹: not, cannot, hardly, rarely, without, unless, -less 등
긍정형으로 재작성: 여백에 한국어로 "긍정적으로는 무엇인가?" 메모
논리 흐름 확인: 부정이 반대 개념 강조 목적인지 검증
2026 수능 34번 적용 예시:
원문: "law cannot be _____"
재작성: "법은 무엇이 아니다? → 법은 무엇이다?"
↓
"법은 자유의 제약이 아니다 → 법은 자유의 조건이다"함정 패턴 4종:
| 유형 | 설명 | 예시 | 해결법 |
|---|---|---|---|
| 부분적 정답 | 70-80% 맞지만 핵심 누락 | "행동을 강화한다" (창조 측면 누락) | 전체 주제 포괄 여부 확인 |
| 키워드 함정 | 지문 단어 사용하나 맥락 다름 | "법적 맥락" (법 체계와 혼동) | 패러프레이징 체크 - 정답은 보통 바꿔 표현 |
| 뉘앙스 차이 | 의미 근접하나 어감 다름 | "establish" vs "reinforce" | 동의어 깊이 학습 - 사전 정의만으론 부족 |
| 긍부정 함정 | 방향 맞으나 강도 틀림 | "보장" vs "가능하게 함" | 단계성 인식 - enable ≠ guarantee |
철학/법학 배경지식 구축법
체계적 주제 커버리지:
필수 영역 (우선순위):
철학: 칸트, 홉스, 로크 (사회계약론, 윤리학, 인식론)
법학: 법실증주의 vs 자연법론, 법철학 기초
심리학: 인지심리학, 행동심리학
경제학: 행동경제학, 시장 이론
과학: 진화론, 유전학, 물리학 개념
학습 자료 (난이도 순):
입문: 한국어 교양서 (예: 《처음 읽는 칸트》, 《홉스 리바이어던 입문》)
중급: EBS 지문 원본 찾아 전체 읽기 (출처 표기된 것들)
고급: 영어 대중과학서 (TED 강연 스크립트, 유튜브 학술 채널 영문 자막)
실전: 과거 5년 수능 철학/법학 지문 심층 분석
배경지식 학습 원칙:
❌ 사실 암기 (×)
✅ 개념 틀 이해 (○)
예: "칸트의 정언명령 공식 암기" (×) → "칸트는 왜 자유와 법을 양립 가능하다고 봤는가?" (○)
한국어로 설명 훈련: 배경지식 학습 후 영어 지문 읽기 전, 해당 철학을 한국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함
2027 수능 대비 학습 로드맵
고2 (2025년 겨울~2026년):
겨울~봄 (기초 구축):
어휘: 《수능 워드마스터 2000》 + 《어휘끝 5.0》 완성 (2권)
문법: 《중학영문법 3800제》 마스터 - 놀랍게도 수능 문법 충분
구문: 체계적 문장 구조 분석 시작
일일 학습량: 최소 1시간 (단어 암기 제외)
여름 (패턴 인식):
기출 분석: 최근 3개년 평가원 시험 (6월/9월 모평 + 수능 × 3 = 9개)
유형별 정리: 특히 31~34번(빈칸), 36~39번(순서/삽입) 집중
주간 목표: 2~3개 기출 전체를 시간 제한 조건에서
가을~겨울 (기술 연마):
사설 모의고사: 고품질 출판사 (KISS, 마더텅, 자이스토리)
고난도 집중: 빈칸/순서/삽입만 따로 모아 훈련
월간 목표: 4~6회 전체 모의고사
2027년 (최종 다듬기):
EBS 연계: 《수능특강》 + 《수능완성》 (50% 간접 연계)
최신 경향: 2026 실제 수능 분석 반영
스트레스 테스트: 압박 상황 시뮬레이션 연습
학습 시간 배분 (1일 기준):
어휘: 30분 (복습 중심)
구문/독해: 40분
빈칸추론 집중: 20분 (2~3문항 심화 분석)
전체 복습: 10분
자주 묻는 질문 (FAQ)
1. 왜 ①번 "reasonably confining"은 오답인가?
핵심: 제약 개념의 유지 vs 부정
①번 "regarded as reasonably confining human liberty"는 "합리적으로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제한(confining)'이라는 개념 자체는 인정하되 그것이 '합리적(reasonably)'인지만 부정합니다.
반면 칸트 철학의 핵심은 합리적 법은 애초에 자유의 제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성적 존재가 합리적으로 선택하지 않을 행동을 금지하는 법은 자율적 이성 의지와 일치하므로, '제약'으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③번 "understood as a restraint on their freedom"은 '자유에 대한 제약'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여, 칸트의 입장을 정확히 반영합니다.
2. 복수정답이 인정될 가능성은 없었나?
현실적으로 극히 낮았습니다. 복수정답 인정 역사를 보면:
인정된 사례 (2004~2022, 총 9건)의 공통점:
객관적 수학/과학 오류 (2015 영어 25번 "percent" 오류, 2022 생명과학 음수 개체군)
조건 누락으로 문제 자체가 불가능 (2008, 2017 물리)
법원 판결 (2014, 2022)
2026 영어 34번의 특징:
철학적 해석의 미묘함 (객관적 오류 없음)
21%는 정답 도출 (불가능하지 않음)
학술단체 개입 없음
평가원의 확고한 입장 (설명 없이 "이상 없음")
2015 영어 25번과의 결정적 차이: 2015년은 'percent(%) vs percentage point(%p)' 혼동이라는 기본 통계 개념 오류로, 교육부가 즉각 "명백한 오류"라고 인정했습니다. 반면 2026년은 어려운 철학 해석이지 오류는 아니었습니다.
3. 34번 유형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3축 접근법:
1) 영어 피지컬 (기초 체력):
양적·질적 어휘 확장: 단순 암기가 아닌 영어 뉘앙스 이해
긴 문장 정보 처리: 직역과 의역 모두 능숙
유기적 독해: 문장 간 연결 파악
2) 평가원 코드 (패턴 인식):
"정답 같지 않은 정답" 수용 훈련
"매력적인 오답" 식별 능력
유형별 풀이법 체계화
3) 배경지식:
평가원 선호 주제 학습 (철학, 법학, 심리학, 경제학, 과학)
추천 자료: 《배달의 선경》 시리즈 (수능 출제 주제 배경지식 커버)
실전 시간 관리:
빈칸추론 문항당 2분 배정 × 4문항 = 8분
2.5분 초과 시 표시 후 넘어가기
마지막 5분에 재도전
4. AI가 못 푸는 문제가 적절한 출제인가?
양측 입장:
부적절하다는 입장:
임종성 전 서울대 교수: "대학원 교재 수준을 고등학생에게 내는 것은 부당"
"AI도 일관된 답 못 내면 문제 자체의 명확성 문제"
"공교육 교육과정과 괴리 - EBS 교재는 일상 주제, 시험은 철학"
적절하다는 입장:
평가원/교육부: "정밀한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로 풀 수 있음"
"AI 실패는 오히려 복합 추론 능력 필요성 증명 - 단순 정보 검색 아닌 사고력 테스트"
"의대 증원 등 경쟁 심화 상황에서 상위권 변별 불가피"
현실적 결론: 적절성 논란과 별개로, 2027 수능도 유사 난이도 유지 가능성 높음. 따라서 수험생은 논쟁보다 실전 대비에 집중해야 합니다.
5. 준킬러 문항이 계속 나올까?
예, 높은 확률로 지속될 것입니다.
근거:
정부 방침의 모호성: "킬러 문항 배제"의 명확한 정의 없음
변별 필요성: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경쟁 심화 → 변별력 필수
절대평가의 역설: 1등급 비율 3.8%는 사실상 상대평가 수준
2026 선례: 34번(79% 오답률)이 킬러 아니라고 인정받음 → 이 수준까지는 가능
대응 전략:
"킬러 없을 것"이라는 기대 버리기
고난도 문항 집중 훈련 (빈칸, 순서, 삽입)
배경지식 구축 (더 이상 선택 아닌 필수)
복수정답 인정 사례 비교 데이터
| 연도 | 과목 | 유형 | 오류 유형 | 영향 학생 수 | 위원장 사임 | 법원 개입 | 결정 소요일 |
|---|---|---|---|---|---|---|---|
| 2004 | 언어 | 복수정답 | 문학 해석 다의성 | 440,000 (66%) | ✓ | ✗ | 즉시 |
| 2008 | 물리II | 복수정답 | 조건 누락 (단원자) | 1,016 | ✓ | ✗ | 약 45일 |
| 2014 | 세계지리 | 전원정답 | 경제 데이터 변화 | 629 | ✗ | ✓ | 11개월 |
| 2015 | 영어 | 복수정답 | 수학 오류 (%, %p) | ~5,800 | ✓ | ✗ | 11일 |
| 2015 | 생명과학II | 복수정답 | 표현 애매성 | 미상 | ✓ | ✗ | 11일 |
| 2022 | 생명과학II | 전원정답 | 수학적 불가능 (음수) | 40 (1등급) | ✓ | ✓ | 88일 |
| 2026 | 영어 | 기각 | 철학 해석 난도 | 미상 | ✗ | ✗ | 12일 |
| 핵심 인사이트: |
영어 영역 복수정답 인정 사례는 2015년 단 1건 - 명백한 수학 오류만 인정
철학적/해석적 애매함으로 인정받은 사례 전무
학생 수 많다고 인정되는 것 아님 (2004년 44만명 vs 2015년 5,800명)
문항 난이도 비교: 2020~2026 빈칸추론 정답률 추이
| 연도 | 34번 정답률 | 오답률 | 1등급 비율 | 비고 |
|---|---|---|---|---|
| 2020 | 46% | 54% | 6.1% | 코로나 첫해 |
| 2021 | 38% | 62% | 5.8% | 난이도 상승 |
| 2022 | 41% | 59% | 6.4% | "questioning" 논란 (458건 이의제기) |
| 2023 | 52% | 48% | 7.8% | 상대적 평이 |
| 2024 | 35% | 65% | 4.7% | 역대 최저 (당시) |
| 2025 (June Mock) | 34% | 66% | - | "무자비한 시험" |
| 2025 (실제) | 34% | 66% | 6.2% | - |
| 2026 (예상) | 21% | 79% | 3.8% | 역대 최저 |
| 트렌드 분석: |
2024 이후 급격한 난이도 상승 (킬러 문항 배제 이후 역설적으로 더 어려워짐)
34번은 항상 최고난도 (평균 오답률 60% 전후)
2026은 역대급 (79% 오답률은 2020년 이후 최고)
실전 가이드: 시험장에서 34번을 만났을 때
상황별 대처법
상황 1: 지문 자체가 이해 안 됨 (철학/법학 내용)
즉시 판단: 배경지식 없으면 지문 전체 이해는 포기
대체 전략: 빈칸 문장과 그 앞뒤 2~3문장만 집중
구조 분석: "However," "Therefore" 같은 담화 표지 찾기
시간 제한: 3분 초과 시 감으로 찍고 넘어가기 (다른 문제에서 점수 확보)
상황 2: 선지 2개로 좁혀졌으나 구별 안 됨
1차 소거: "키워드 함정" 체크 - 지문 단어 그대로 쓴 선지 의심
2차 소거: "부분적 정답" 체크 - 전체 주제 포괄 못 하는 선지 제거
3차 판단: 뉘앙스 차이 → 더 추상적/포괄적 표현이 정답일 확률 높음
최종: 첫 직관 신뢰 (70% 확률로 맞음)
상황 3: 시간 부족 (5분 남았는데 34번 포함 3문제 남음)
우선순위: 34번 건너뛰고 다른 2문제 먼저 (확실한 점수 확보)
마지막 1분: 34번 선지만 빠르게 스캔 → 명백히 틀린 2개 제거 → 남은 것 중 선택
마음가짐
핵심 원칙:
34번 하나가 당신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21%만 맞힌 문제 - 틀려도 대다수와 같음
다른 문항에서 실수 방지가 더 중요 - 쉬운 문제 실수가 더 치명적
1등급 컷은 보통 90점 - 2~3문제 틀려도 1등급 가능
멘탈 관리:
34번에서 막혀도 절대 후속 문항에 영향 주지 마세요
"이건 원래 어려운 거다" 인정하고 넘어가기
시험 후 "34번 뭐 찍었어?"는 무의미 - 대부분 틀림
결론: 변화하는 수능 영어, 변하지 않는 대비 원칙
2026 수능 영어 34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히 한 문항의 정오답을 넘어섭니다. 이는 대학 수학 능력을 측정한다는 수능 본연의 목적과,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원칙 간의 긴장을 드러냅니다. 임종성 교수의 지적처럼 대학원 수준 철학 지문이 적절한가는 여전히 논쟁적입니다.
하지만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현실입니다. 평가원은 2027학년도에도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킬러 문항 배제'라는 정치적 선언에도 불구하고, 79% 오답률의 준킬러 문항은 앞으로도 등장할 것입니다.
2027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명심해야 할 것:
공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현실 인정 - 배경지식 학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영어 실력과 문제 풀이 기술의 균형 - 둘 다 필요함
AI 시대에도 복합 추론 능력의 가치 - ChatGPT가 못 푸는 문제를 푸는 능력
난이도 상승 트렌드 수용 -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 버리기
일관성 있는 학습 - 단기 테크닉이 아닌 장기 역량 구축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치동 신동훈 강사가 세 번이나 반복했던 말을 기억하세요: "제발 영어를 포기하지 마세요."
34번 한 문제가 어렵다고 영어 공부를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초고난도 문항의 존재가,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 올린 진짜 실력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트릭과 스킬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2027 수능의 승자는 가장 오래, 가장 꾸준히, 가장 진실되게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 길 위에서 이 글이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추가 학습 리소스
무료 자료
평가원 기출 아카이브: peshare.com/sat - 2010~2026 전체, 문제/정답/해설강의/원문출처 제공
EBSi 무료 강의: 수능특강/수능완성 전 과정
Orbi 커뮤니티: 학습 전략 공유, 자작 문제, 칼럼
추천 교재 (난이도별)
3→2등급: 《워드마스터 수능 2000》 + 《중학영문법 3800제》
2→1등급: 《맞수 빈칸추론》 + 《기출의 파급효과 2026》
1등급 유지: 《배달의 선경》 + EBS 지문 원문 찾아 읽기
온라인 학습 도구
너른터(nernter.com): AI 기반 수능 문제 변형
legendstudy.com: 5개년 유형별 정리
배경지식 구축
한국어 교양서: 《처음 읽는 칸트》, 《리바이어던》 등
YouTube: 주요 입시 학원 분석 영상 (메가스터디, EBS)
TED Talks: 철학/심리학 주제 영문 자막으로 시청
이 리소스들을 활용해 2027학년도 수능에서 여러분의 목표를 달성하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