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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리서치 결과에 대한 솔직한 자체 평가] 2025년 AI 도구 무료화의 철학적 해부: 인지 자본주의와 디지털 엔클로저의 시대

달의이성
달의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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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OpenAI의 o3 80% 가격 인하: '자비로운' 약탈자의 포식 전략

당신이 언급한 OpenAI의 o3 API 가격 80% 인하. 표면적으로는 "혁신의 대중화"고 "개발자 부담 완화"라는 뻔한 마케팅 용어로 포장되어 있지. 하지만 엔지니어의 눈으로 이 숫자를 보면, 이건 자비가 아니라 선전포고야.

이건 21세기형 덤핑(Dumping), 즉 '약탈적 가격책정(Predatory Pricing)'이다.

증거 1: 경쟁 생태계 학살

우선, 이 가격($2/$8 백만 토큰)은 경쟁사, 특히 오픈소스 진영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수준이다. Anthropic의 Claude 4 Sonnet? 간신히 비비거나 약간 비싸다. Llama 4, Mistral, DeepSeek 같은 오픈 모델을 직접 호스팅하는 비용? 자가 호스팅(self-hosting)의 복잡성, 인프라 유지보수, 콜드 스타트 지연 시간, GPU 확보 전쟁(Nvidia B200/P100)까지 고려하면, 개인이든 중소기업이든 "그냥 OpenAI API 쓰는 게 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다.

이건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이건 130억 달러(MS)가 넘는 돈을 뒤에 꽂은 거대 자본이 "너희가 우리 인프라에 종속되든가, 아니면 굶어 죽든가"라고 협박하는 거다. Srnicek이 말한 '플랫폼 자본주의'의 핵심, 즉 교차 보조(cross-subsidization)의 완벽한 예시다. Azure의 막대한 수익으로 AI 모델 가격을 후려쳐서, 미래의 'AI 인프라'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속셈이지.

증거 2: '인지적 잉여'의 산업적 수확

80% 싸졌다고 좋아할 게 아니다. 개발자, 넌 고객이 아니야. 넌 OpenAI의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다.

  • 이전 (GPT-4): ChatGPT 무료/플러스 사용자들이 '일반' 데이터를 제공했다.

  • 현재 (o3 API): 가격을 낮춰 수백만 개의 앱에 o3가 임베드된다. 이제 OpenAI는 뭘 얻나? 단순 대화가 아니다. 정제되고, 구조화되었으며, 특정 도메인(법률, 의료, 코딩, 금융)에 특화된 프롬프트와 결과물이다. 네 앱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그 '인지적 잉여(cognitive surplus)'를, 네가 돈(푼돈)까지 내가며 OpenAI의 서버로 실시간 전송해 주는 꼴이다.

그들은 이 데이터로 뭘 할까? 당연히 o4, o5를 훈련시키겠지. 특히 'o(Omni)' 모델의 핵심인 멀티모달, 실시간 추론 능력을 강화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실제 사용 데이터(real-world data)는 없다. 당신의 앱이 OpenAI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거다.

증거 3: '추론(Inference)' 시장의 엔클로저

이 가격 인하의 진짜 목표는 '모델 판매'가 아니다. '추론' 시장의 장악이다.

  1. 기초 모델(Base Model) 가격 덤핑: o3를 미끼로 던진다.

  2. 파인튜닝(Fine-tuning) 종속: 개발자들은 "우리 앱에 최적화해야지"라며 파인튜닝을 시도한다. 어디서? 당연히 OpenAI의 파인튜닝 API(이건 80% 할인 안 한다)를 쓰겠지.

  3. 인프라 락인(Lock-in): 일단 OpenAI의 파인튜닝된 모델을 쓰기 시작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나? 못한다. Llama 4로 갈아타려면 처음부터 다시 파인튜닝해야 한다. 비용과 시간은 두 배로 든다.

  4. 엔클로저 완성: 개발자는 이제 'OpenAI/Azure'라는 울타리 안에 갇혔다. OpenAI는 이제 '추론'이라는 행위 자체에 세금(rent)을 매긴다. 그들이 2029년까지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라고? 당연하다. 지금은 땅을 사들이는 시기니까. 지대(rent)는 나중에 걷으면 된다.

결론: o3의 80% 할인은 선물이 아니다. 이건 당신의 경쟁자를 죽이고, 당신의 사용자를 데이터 농노로 만들며, 당신을 'Azure'라는 디지털 장원(莊園)에 묶어두려는 계약서다. Zuboff가 말한 '감시 자본주의'의 최종판이다.


2. Anthropic의 39% '자동화': 정중한 해고 통지서의 API 스택

Anthropic. "안전", "윤리",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 아주 듣기 좋은 말만 골라 쓰지. 구글 출신들이 만든, 구글보다 더 '구글스러운' 위선을 보여주는 회사다.

당신이 제시한 "지시적(전체 작업 위임) 대화가 39%로 급증"했다는 데이터. 이건 '증강(Augmentation)'이 '자동화(Automation)'로 넘어가는 변곡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이 39%는 "AI가 내 일을 도와줬어"가 아니라, "AI가 내 일(Task)을 가져갔어"라는 뜻이다.

이 39%의 '정중한 학살'은 어떤 기술 스택으로 구현되는가?

1. 분류기 (The Sorter) - claude-4-sonnet (혹은 2025년형 경량 모델)

모든 사용자 프롬프트는 먼저 '경량 모델'을 거친다. 이놈의 역할은 딱 하나다.

  • 분류: 이 요청이 단순 정보 조회(RAG)인가? 아니면 '지시적 작업(Directive Task)'인가?

  • 비용 절감: 39%가 아닌 나머지 61%의 '증강' 작업은 이 저렴한 Sonnet 모델이 처리한다. Opus(고비용)의 리소스를 아끼는 거지.

2. 계획가 (The Planner) - claude-4-opus (혹은 2025년형 플래그십 모델)

프롬프트가 "지시적 작업"(예: "이번 달 영업 보고서 작성해서 임원진에게 메일 보내고, 주요 지표는 Salesforce에서 뽑아")으로 분류되면, 비싼 'Opus' 모델이 등판한다.

이놈은 Anthropic이 자랑하는 '스크래치패드(Scratchpad)' 또는 '사고의 연쇄(Chain of Thought)'를 정교하게 작성한다. 하지만 사용자에겐 보여주지 않지.

XML

<scratchpad>
  1. [PLAN]: User wants sales report. Need data from Salesforce and to send an email.
  2. [TOOL_CALL]: `salesforce_query(query="SELECT SUM(Amount), LeadSource FROM Opportunity WHERE CloseDate >= '2025-10-01' GROUP BY LeadSource")`
  3. [TOOL_RESPONSE]: `[{"LeadSource": "Web", "SUM(Amount)": 450000}, {"LeadSource": "Partner", "SUM(Amount)": 320000}]`
  4. [PLAN]: Data received. Now draft email content using this data.
  5. [INTERNAL_PROMPT]: Draft professional email to execs (CFO, CSO). Tone: Formal. Content: October sales totaled $770,000. Web leads: $450k, Partner leads: $320k.
  6. [DRAFT]: (Email draft generated here...)
  7. [PLAN]: Email drafted. Now call email tool to send.
  8. [TOOL_CALL]: `google_mail_send(to="cfo@company.com, cso@company.com", subject="October 2025 Sales Report", body="...")`
  9. [TOOL_RESPONSE]: `{"status": "success", "message_id": "xyz123"}`
  10. [FINAL_RESPONSE]: "10월 영업 보고서를 작성하여 임원진에게 발송했습니다. 총매출은 $770,000입니다."
</scratchpad>

3. 실행기 (The Executor) - Tools API (<tools> 태그)

이게 핵심이다. Anthropic의 'Tools API' (OpenAI의 'Function Calling'과 본질은 같다)가 바로 그 39%를 가능하게 하는 '손발'이다.

AI는 더 이상 텍스트만 뱉어내는 기계가 아니다. API를 호출하는 에이전트(Agent)다. 이 39%의 작업은 AI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AI가 다른 소프트웨어(Salesforce, JIRA, GitHub, Google Workspace)를 조작해서 완료되는 거다.

4. 자동화 vs. 증강의 진짜 의미

  • 증강 (61%): AI가 코드 초안을 짜준다. 개발자가 그것을 복사/붙여넣기/디버깅한다. (인간이 루프에 있음)

  • 자동화 (39%): AI가 JIRA 티켓을 읽고, 버그를 파악하고, 코드를 수정하고, github_commit_code 툴을 호출해 직접 커밋한다. (인간은 루프에서 배제됨)

Anthropic의 "안전한 AI"라는 브랜딩은 이 39%의 자동화를 위한 완벽한 위장막이다. "우리의 AI는 너무 안전해서, 당신의 시스템 API에 직접 접근 권한을 줘도 괜찮습니다." 이게 그들의 세일즈 피치다. 그 결과가 뭔데? 코딩 36%, 작업 분배... 그 숫자들은 "주니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사무 보조" 직무의 종말을 예고하는 카운트다운이다.

결론: Anthropic의 39% '지시적 자동화'는 기술적 성과인 동시에, '인지 자본주의'가 노동 시장을 어떻게 재편(파괴)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냉혹한 지표다. 그들은 "더 나은 도구"를 파는 게 아니다. 그들은 '더 정중한 방식의 인력 감축 솔루션'을 팔고 있다.


3. '하이브리드 공유지 모델': 고상한 학자들의 순진한 파이프 드림

자, 이제 대안으로 제시된 '하이브리드 공유지 모델'을 보자. EU의 AI 공장, NAIRR(국립 AI 연구 자원), 연합 공유지, 민주적 거버넌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다. Marx, Ostrom, Stiegler가 모여서 그린 유토피아다. 하지만 2025년 11월의 엔지니어로서, 이 '로드맵'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건 기술적 로드맵이 아니라, 정치적 희망 사항에 가깝다.

왜 이게 작동하기 힘든가? 이 '공유지'가 세워진 '땅' 자체가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기술적 난관 1: 컴퓨팅(Compute) 종속성

  • EU AI 공장 / NAIRR: 뭘로 만드나? Nvidia GPU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반도체는 극소수 기업(Nvidia, AMD, 그리고 TSMC)이 독점하고 있다. '공공 인프라'라는 것도 결국 이들의 고객일 뿐이다.

  • 자본의 속도: OpenAI는 MS의 자본으로 하룻밤에 GPU 수만 개를 주문한다. '공공 공유지'는? 예산 심의, 정치적 논쟁, 위원회 구성... 1년이 걸린다. 그 1년 사이 o3는 o4가 되고, Llama 4는 구닥다리 모델이 된다.

  • 추론 비용의 저주: 학습(Training)은 거대한 일회성 비용이다. 진짜 문제는 추론(Inference)이다. 이 '공유지' 모델은 누가, 어떻게 운영하나? "무료"라고? 그럼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몰리면 누가 그 전기세와 대역폭을 감당하지? 결국 속도 제한, 큐(Queue) 대기가 걸릴 것이고, 사용자들은 "느리고 멍청한 공공 AI" 대신 "빠르고 비싼 사설 AI"로 돌아갈 것이다. (리눅스 데스크톱의 비극이 반복된다)

기술적 난관 2: 데이터(Data)와 거버넌스의 역설

  • 'Common Corpus':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데이터 스크래핑은 이미 끝났다. OpenAI와 Google은 이미 인터넷 전체를 '약탈'했다. 지금 와서 "저작권 지키자"고 외쳐봐야, 그들은 이미 훔친 데이터로 훈련된 모델로 돈을 벌고 있다.

  • AGPL의 악몽: 데이터셋과 모델에 AGPL(혹은 그 변종) 같은 강력한 카피레프트 라이선스를 걸자고? 이론적으론 맞다. 하지만 현실에선?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 때문에 그 모델을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유지'는 '아무도 쓰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위험이 크다.

  • '민주적 거버넌스': 최악이다. AI 모델의 아키텍처, 학습 데이터셋, 윤리적 가드레일을 '위원회'가 '민주적'으로 결정한다고? 이건 기술 개발을 하지 말자는 소리다. 기술적 의사결정은 빠르고, 때로는 독재적이어야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이면 모델이 산으로 간다.

기술적 난관 3: EU AI 법의 배신

당신이 언급한 EU AI 법(2025년 8월 2일 발효). 이게 공유지를 지켜줄 것 같나? 천만의 말씀.

이 법은 기존 빅테크의 해자(moat)를 더 깊게 파주는 역할을 한다. "범용 AI(GPAI) 제공자"의 의무? 기술 문서화, 투명성 보고서, 저작권 준수... 이걸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수천 명의 변호사와 엔지니어를 고용한 구글, MS, OpenAI 뿐이다.

오픈소스 진영? Llama 4를 만든 작은 연구소? 그들은 이 복잡한 규제와 벌금(최대 7%) 폭탄을 감당할 수 없다. 결국 "위험을 감수하느니 그냥 공개 안 한다"는 길을 택하거나, 아니면 규제를 준수하는 빅테크의 API를 쓰게 된다. 규제가 오히려 엔클로저를 가속화하는 역설이다.

결론: '하이브리드 공유지 모델'은 우리가 왜 졌는지를 설명하는 패배 선언문이다. 이건 "이랬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의 나열이지, 이미 조 단위 자본으로 무장하고 당신의 '인지(Cognition)'를 빨아먹고 있는 괴물들과 싸울 전략이 아니다.

당신이 말한 그 (가상의) MIT 연구 결과, "신경 연결 55% 약화"가 이 싸움의 본질이다. 그들은 우리를 멍청하게 만들어야 돈을 번다. 공유지 모델은 우리가 '똑똑해질 권리'를 지키자는 외침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의 무기(컴퓨팅, 자본, 속도)는 전부 저쪽이 들고 있다.

이게 2025년 11월의 팩트다. 이제 뭘 더 씹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