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가족의 슬픔과 치유, 희망을 찾는 곽경희 작가 이야기
자살 유가족, 절망 끝에서 희망을 보다
자살 유가족의 삶: 절망을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다
이번 글에서는 곽경희 작가의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자살 유가족이 겪는 고통과 치유 과정, 그리고 희망을 향한 메시지를 상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곽경희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자살 유가족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작가의 이야기는 단순히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넘어,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이 글을 통해 자살 유가족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심리적인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 갑작스러운 비극: 남편의 자살 그리고 절망의 시작
곽경희 작가는 2015년 12월 7일, 남편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더욱이 비극적인 사실은 남편의 자살일이 작가의 생일 전날이었다는 점입니다. 이혼을 결심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남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고, 작가는 생일날 이혼 서류를 제출하려던 계획을 접어야 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남편의 잦은 음주와 사업 실패, 그리고 가정 문제 등으로 인해 작가는 극도의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편의 자살은 작가에게 감당하기 힘든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가는 남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당시 자신의 불안정했던 심리 상태를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대학교 동아리 선배였던 남편은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가정 환경이 어려웠던 작가는 남편에게서 도피처를 찾고자 했습니다. 어머니의 폭언과 폭력에 지쳐있던 작가는, 자신에게 헌신적인 남편에게 의지하며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남편의 지병(베체트병)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오히려 약한 남편이라면 자신을 때리지 않을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며 결혼을 강행했습니다. 이는 당시 작가가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 알코올 의존과 끊임없는 갈등
결혼 생활은 시작부터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술을 좋아했고, 결혼 후에는 알코올 의존 증세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만취 상태로 귀가하는 것은 일상이었고, 심지어 술에 취해 쓰러져 길에서 잠들거나, 친구들과 술에 취해 문제를 일으키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작가는 남편의 치료를 위해 상담을 권유했지만, 남편은 의지가 부족했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업 실패와 사기 사건으로 인해 남편은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도소 수감 기간 동안 금주를 하면서 남편의 건강은 오히려 회복되었지만, 출소 후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끊임없는 남편의 음주와 무책임한 행동은 작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금식 기도와 철야 기도, 새벽 기도 등 종교에 의지하며 남편의 변화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찬양을 부르며 위로를 받았지만,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남편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먼저 변화해야 할 사람은 자신임을 깨닫게 됩니다. 알코올 의존 환자의 배우자로서, 무조건적인 인내와 희생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때로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남편의 알코올 의존이 깊어지면서, 작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예감하게 되었고, 이혼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합니다.
고부 갈등 또한 작가를 힘들게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며느리인 작가에게 끊임없이 질투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새벽부터 아들을 깨워 목욕을 시키거나, 아들이 사온 과일에 대해 며느리 탓을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시어머니의 행동은 작가에게 큰 상처가 되었고, 남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 전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시어머니의 행동을 통해 자신이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감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이혼과 재결합, 그리고 파국: 되돌릴 수 없는 비극
결국 작가는 남편과의 첫 번째 이혼을 결심합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편의 모습에 지쳐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혼 후 남편은 금주와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40kg 감량이라는 놀라운 변화는 작가를 놀라게 했고, 남편의 변화된 모습에 작가는 재결합을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상담 과정에서 어린 딸들이 아빠와의 관계를 그리워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아버지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재결합을 결정합니다. 남편의 변화를 믿고, 아이들을 위해 다시 가정을 이루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재결합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남편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상황은 이전보다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작가는 다시 한번 절망했고, 결국 두 번째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혼 절차를 진행하던 중, 남편은 자해 사진을 보내며 작가를 붙잡으려 했지만, 작가의 마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이혼을 통보받은 남편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작가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남편의 자살은 작가에게 큰 죄책감과 슬픔을 안겨주었고, 힘겨운 자살 유가족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4.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다
남편의 자살 후, 작가는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내가 이혼만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끊임없이 작가를 괴롭혔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 아버지 없는 아이라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한 죄책감은 더욱 컸습니다. 작가는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상담 과정에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담당 의사는 "그 사람의 선택이지 당신 탓이 아니다"라며 작가의 죄책감을 덜어주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의사가 "아내가 한 방 먹은 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작가의 상황을 이해해주었을 때, 작가는 큰 위안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또한 작가를 짓눌렀습니다. 남편의 빚과 생활고는 고스란히 작가의 몫이 되었고, 네 명의 아이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막막함에 직면했습니다. 간호사로 3교대 근무를 시작했지만, 오랜만의 야간 근무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에게 집중하기로 결심합니다. 대출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좁은 집으로 이사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오히려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꼈습니다. 교회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 또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장학금과 후원을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작가는 하나님을 더욱 깊이 의지하게 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작가는 "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험한 것을 평탄하게 하며..."라는 이사야 45장 2절 말씀을 묵상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항상 자신보다 앞서서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은 작가에게 큰 소망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울며 기도했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간구했습니다. 특히, 집 앞 작은 개척교회에서 새벽 기도회를 통해 깊은 위로와 평안을 얻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음껏 울고 기도하며,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쏟아내고, 비로소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합니다.
5.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새로운 시작: 희망을 이야기하다
교회 새벽 기도 중, 작가는 남편을 향한 용서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남편에게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쏟아내던 중, 문득 "책을 써라"라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 음성은 마치 남편이 작가에게 "책을 써서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작가는 복수심과 오기 섞인 마음으로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지만, 곧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자신의 아픔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녀들에게 상처가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보고 쓰지 말고, 나에게 써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얻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과정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책 집필 과정은 작가에게 치유의 여정이었습니다. 숨겨왔던 아픔을 글로 쏟아내면서, 작가는 남편을 향한 미움과 원망을 용서하고, 자신을 옭아매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책 출간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때, 자녀들은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자녀들은 엄마의 힘든 과정을 이해하고, 엄마 덕분에 가정이 지켜졌다고 말하며 작가를 지지했습니다. 자녀들의 따뜻한 격려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용기를 주었습니다.
작가는 자살 유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여러분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닙니다." 작가는 자살 유가족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살 유가족들이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자살 유가족은 비난받고 숨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위로받고 격려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은 자살 유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종교적인 믿음은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곽경희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은 개인과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줍니다. 작가의 용기 있는 고백은 자살 유가족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사회에는 자살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따뜻한 관심의 필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이 글을 통해 자살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우리 사회가 자살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