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고시원 오윤환 장로의 23년 사랑과 헌신 이야기
벼랑 끝 절망에서 사랑을 꽃피운 금촌고시원 오윤환 장로의 23년 헌신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이리 사람을 울리나..." 금촌고시원 오윤환 장로님의 숭고한 사랑과 헌신
오늘 우리는 특별한 분, 오윤환 장로님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고시원과는 차원이 다른, 사랑과 헌신으로 가득 찬 금촌고시원을 운영하시며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어 안고 계신 오윤환 장로님. 주영훈 님과 연 님의 따뜻한 환영 속에 시작된 "새롭게 하소서" 인터뷰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선 숭고한 사랑의 실천을 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예고합니다.
오윤환 장로님은, 한때 삶의 벼랑 끝에 서 있었던 아픈 과거를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던 절망적인 순간, 장로님은 강화도 바닷가에서 홀로 괴로움을 삭히고 있었습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난간에 섰을 때, 환청으로 들려온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삶의 끈을 놓으려던 장로님의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아빠, 왜 이래?" 환청 속 아이들의 절규는, 장로님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가치를 깨달은 장로님은, 이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금촌고시원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사랑과 나눔의 공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로님은 고시원을 운영하며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사랑으로 이겨낼 힘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본격적인 고시원 운영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비 오는 밤, 아기를 안고 찾아온 한 젊은 여성에게 방을 내어준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남편의 폭력과 고통을 견디다 못해 도망쳐 온 여인은, 갈 곳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장로님의 고시원을 찾았습니다. 장로님은 따뜻한 마음으로 여인을 맞이했고, 보름 동안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며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여성에게 베푼 작은 친절은, 예상치 못한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지역 신문에 보도된 이 이야기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가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로님은 갈 곳 없는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하나둘씩 고시원에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금촌고시원은 노숙인, 알코올 중독자, 출소자, 가정폭력 피해자 등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다양한 backgrounds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고시원은, 예측불허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 상습적으로 싸움을 벌이는 사람, 심지어는 고의로 오물을 투척하는 사람까지. 장로님은 감당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수없이 좌절하고 낙심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 걸까" 수많은 갈등과 번뇌 속에서 장로님은, 문득 성경 구절을 떠올렸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은, 장로님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베푼 것은 단순한 동정심이나 의무감이었을 뿐, 진정한 사랑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장로님은, 억지로라도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미운 마음, 화나는 감정을 억누르고, 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놀랍게도, 사랑으로 다가가자 닫혔던 마음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고시원 분위기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금촌고시원을 거쳐갔습니다. 그중에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인연들도 많았습니다. 최근 장로님을 가장 안타깝게 했던 사람은, DNA 검사로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29세 청년이었습니다. 친부모에게 버려지고, 양아버지에게마저 외면당한 청년은, 큰 충격으로 정신 질환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상태로 고시원에 들어온 청년을 보며, 장로님은 깊은 연민을 느꼈습니다.
고민 끝에 장로님은, 청년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친어머니를 찾아주기로 결심합니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친어머니는, 아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모자 상봉은, 눈물과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장로님의 따뜻한 보살핌과 헌신 덕분에, 청년은 다시 희망을 품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금촌고시원은, 단순히 숙식을 제공하는 곳을 넘어,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금촌고시원 운영은, 끊임없는 재정난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정부 지원 없이 오로지 장로님의 사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후원마저 줄어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장로님은 "정말 돈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적처럼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습니다. 익명의 독지가가 거액의 후원금을 보내오기도 하고, 기업 사회공헌팀에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20년 넘게 사용한 낡은 TV를 최신 LED TV로 교체해주고, 매달 80여 명의 직원들이 방문하여 고시원 청소와 보수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KT, 한재공익재단 등 여러 기업과 단체의 도움은, 금촌고시원이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장로님은 "돌이켜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감사를 전합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장로님이 굳건히 이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든든한 지지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아픈 아내와 딸은, 물심양면으로 장로님을 돕고 있습니다. 아내는 매주 직접 만든 반찬을 가져다주고, 딸은 과거 고시원 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습니다. 장로님은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다면, 이 사역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마지막으로 장로님은, 천국에서 하나님께 듣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능력도 없고 부족한 저를 택하셔서 이 일을 맡기셨는데, 얼마나 잘 감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 최선을 다해 감당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충성된 종아, 수고했다' 칭찬 한마디 해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장로님의 겸손하고 진솔한 고백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방송 말미에 진행자들은, 시청자들에게 금촌고시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특히 2억 원에 달하는 은행 대출금을 언급하며,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고시원 거주인들을 위해 50평 규모의 휴게실을 마련하고, 3천여 권의 책과 운동기구를 비치하는 등,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장로님의 헌신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수원의 아름다운교회 김명진 목사를 초빙하여 고시원 내 예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거주인들을 위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음료와 과일, 간식 등을 푸짐하게 준비하고, 예배 후에는 특별히 준비한 저녁 식사를 제공하며, 예배 참석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사랑으로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장로님의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방송을 마무리하며 진행자들은, 금촌고시원이 진정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극찬했습니다. 십자가가 높이 솟은 화려한 건물만이 교회가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을 사랑으로 품고, 그들의 영혼을 보듬는 금촌고시원이야말로, 진정한 교회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것입니다. 오윤환 장로님의 숭고한 사랑과 헌신은, 삭막한 세상에 따뜻한 빛을 비추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도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장로님의 사랑에 동참하여,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