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잃은 군인 아빠, 군선교로 삶을 회복한 감동 이야기
두 아들을 잃고 군인 아빠가 되다: 절망을 넘어선 사랑과 헌신
‘내일 아침 눈뜨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하던 내게...ㅣ김성권 문영은 목사 부부ㅣ새롭게하소서
오늘 우리는 상처 입은 자들을 치유하는 사역을 넘어, 자기 자녀처럼 군인들을 섬기는 김성권 문영은 목사 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두 분은 단순히 군부대에서 사역하는 목회자가 아닌, 용사들을 ‘아들’이라 부르며 깊은 애정을 쏟는 특별한 분들이신데요, 과연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요? 지금부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깊은 은혜와 위로를 받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김성권 목사님은 원래 군인이셨다고 합니다. 군 복무 후 예비역으로 전역하셨지만, 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군인의 길을 선택하셨는데요, 원래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선생님이 되는 것을 꿈꾸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군인의 길을 걷게 되면서, 군목으로서 군인들을 가르치고 섬기는 사역을 통해 선생님의 꿈 또한 이루게 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문영은 목사님은 젊은 시절 군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어릴 적 군부대 근처에서 무서운 군인들의 이미지를 접하며 군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셨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청년부에서 김성권 목사님을 만나, 신앙 안에서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고 교제를 시작하면서 군인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김성권 목사님의 군 선교에 대한 분명한 사명을 보면서, 군인을 싫어했던 감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그를 받아들이게 되셨다고 합니다.
두 분의 만남은 마치 영화와 같은데요, 문 목사님은 김 목사님의 잘생긴 외모와 뜨거운 신앙 열정에 매료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십니다. 물론 농담 섞인 이야기이지만, 두 분의 깊은 사랑과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 목사님은 영문과를 전공했지만, 대학교 1학년 시절 기독교 동아리 활동 중 우연히 RC 장교 모집 공고를 보게 되면서 군인의 길을 걷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는 원래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든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RC 장교의 길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고 간증합니다.
문 목사님은 3대째 모태 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교회가 놀이터였다고 회상합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불안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때 산기도에 참석하여, 어둠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순간, 등 뒤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두 분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2006년 여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게 됩니다. 당시 소령으로 보병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던 김 목사님과 문 목사님 가정에는 열 살, 여덟 살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교회 성가대 수련회에 참가했던 두 아들이 서해안 바닷가에서 물놀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밀물과 썰물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아이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변을 당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은 참으로 비극적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잘 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순식간에 아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뒤늦게 아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작은 아들은 파도에 밀려 발견되었지만, 큰 아들은 물속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응급조치를 취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아들 모두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 목사님 부부는 두 아들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바닷속을 헤매고, 절규하며 아이들을 찾았지만,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아이들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문 목사님은 당시를 떠올리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합니다. 세상이 끝났다는 절망감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안에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지만, 결국 두 아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처럼, 그 순간 이후 문 목사님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무릎 꿇고 기도했던 기억만이 뇌리에 박혀 있다고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두 아이의 사진을 마주했을 때, 김 목사님 부부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졌습니다. “하나님, 왜 우리 가정에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세상에 본이 되기를 원했던 그들에게 닥친 비극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장례식장에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절규했지만, 그 순간 환상 속에서 예수님께서 하얀 세마포를 입고 두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내가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셨고, 그 환상을 통해 김 목사님은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흔적이 집안 곳곳에 남아 있었고, 주변의 시선 또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시간에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 학교 가는 소리에 잠을 설쳤고, 창밖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더욱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매장 후, 김 목사님 부부는 깊은 슬픔에 잠겼지만, 하나님은 다시 한번 그들을 위로하셨습니다. 매장지로 향하는 언덕길에서, 8월 말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도 맡아본 적 없는 짙은 꽃향기를 맡게 된 것입니다. 주변에는 꽃 한 송이 없었지만, 향기는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함께 갔던 목사님은 “하나님이 주신 향기”라며 위로했고, 그 향기를 통해 김 목사님 부부는 아이들이 천국에 갔음을 확신하고 다시 한번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환상과 향기뿐 아니라, 잠을 통해 위로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에 잠 못 이루던 김 목사님에게 하나님은 깊은 잠을 선물하셨습니다. 깨어보면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은 이미 지나 있었고, 집안은 고요했습니다. 억지로 잠을 청해도 잠들 수 없었던 그에게 찾아온 평안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고통 속에서 김 목사님 부부는 기독교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찬양과 말씀은 그들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었고, 하늘 소망을 품게 했습니다. 또한, 비슷한 고난을 겪고 이겨낸 사람들의 간증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주님을 더욱 바라보게 되었고, 말씀과 찬양으로 위로를 받으며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환상 속에서 아이들이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놀이 사고로 떠난 아이들이 천국에서 평안하게 지내는 모습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 유격장 전도 집회에서 찬양 가사를 넘겨주고 간식을 나눠주던 큰 아들의 모습은, 죄책감에 짓눌렸던 김 목사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서 김 목사님 부부는 오산리 기도원을 찾았습니다. 기도원에서 김 목사님은 군 생활의 방향을, 문 목사님은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고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셨고, 죄책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특히 문 목사님은 ‘웃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슬픔에 잠겨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굵고 짧게 사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기도원에서 김 목사님 부부는 새로운 만남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없는 권사님은 문 목사님에게 “아이들과 함께 했던 10년의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고, 그 말은 문 목사님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자신의 슬픔만이 가장 큰 것이 아니라는 사실, 감사할 것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사고 후, 김 목사님 부부는 셋째 아이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울부짖으며 기도했지만, 응답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육군본부 근무를 마치고 신병교육대 대대장으로 부임하던 날, 연병장에서 훈련병들을 바라보던 김 목사님에게 하나님은 “저 아이들이 네가 기도했던 아들이다”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3년간 기도했던 육신의 아들 대신, 하나님은 영적인 아들들을 주신 것입니다.
김 목사님은 연병장 사열대에 “사랑한다 아들아 힘내거라”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습니다. 훈련병들을 ‘아들’이라 부르며 격려하고 안아주었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군대라는 계급 사회에서 ‘아들’이라는 호칭은 파격적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따라 용사들을 섬겼습니다.
두 아들을 잃은 슬픔을 딛고, 김 목사님 부부는 수많은 영적인 아들들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두 아들 대신 군 장병들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문 목사님은 관문선교를 통해 신병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고 있으며, 김 목사님은 자대에서 용사들을 양육하고 지역 교회와 연계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관문선교는 신병교육대에서 일반인에서 군인으로 거듭나는 시기에 복음을 전하는 특별한 사역입니다. 훈련병들은 힘든 훈련과 낯선 환경 속에서 심리적으로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복음을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문 목사님은 매 기수마다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그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신병교육대 세례식에는 매 기수마다 120명에서 150명 정도의 훈련병들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180명까지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세례를 받는 훈련병들의 마음은 다양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겠다고 결단하고 세례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김 목사님 부부는 그들의 삶 속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을 믿으며, 세례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용사들이 신앙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김 목사님 부부는 자대 교회와 지역 교회를 연계하여, 용사들이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기독장병 영성 수련회는 지역 교회와 군 교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군선교 현장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절기 때마다 익명의 성도들이 도움을 주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탄절을 앞두고도 한 집사님의 도움으로 1천 명이 넘는 훈련병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 목사님 부부는 군선교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있으며,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군선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군대라는 공동체에서 신앙을 경험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믿음의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군선교 현장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은 더욱 절실하며, 김 목사님 부부와 같은 헌신적인 사역자들이 있기에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님들에게 김 목사님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당부합니다. 군대는 낯선 환경이지만, 하나님은 군대 안에서도 역사하시며, 부모님이 계신 곳보다 더 크게 역사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와 응원으로 자녀들을 격려하면, 멋진 군인으로 성장하여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성권 목사님은 훈훈한 외모 칭찬에 쑥스러워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 목사님 또한 칭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군선교 사역에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두 분의 아름다운 헌신과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과 도전을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