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갈등 끝 부부 화해, 박지윤 성우의 인생 변화와 용서 이야기
나로부터 시작된 변화, 10년 갈등 부부의 기적적인 화해
10년 만에 용서를 구했더니 벌어진 일?! 성우 박지윤, 그녀의 파란만장 인생 드라마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com/watch?v=1WE-psbOqaA
새롭게하소서, 주영훈입니다. 오늘,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신실하고 겸손한 줄 알았던 스스로가 교만하고 외식하는 자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얼마 전 했다는 그녀,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성우 박지윤 씨입니다. 7년 만의 재회,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부터 박지윤 씨의 솔직하고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를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지윤 씨! 정말 오랜만입니다. 7년 전 출연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저희 '새롭게하소서'는 출연자분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삶의 여정 가운데 겪는 다양한 간증들을 통해 시청자분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박지윤 씨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함께 귀 기울여 볼까요?
최근 '싱어게인' 출연,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겨울왕국 안나 목소리로 불렀던 노래는 조회 수가 엄청났다고 들었는데요, 2013년 녹음, 2014년 1월 개봉했던 겨울왕국은 아직까지도 어린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박지윤 씨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무대 경험이 20년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싱어게인' 무대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하셨는데, 무대 공포증 같은 것이 있으셨던 걸까요?
사실 무대는 늘 떨립니다. 마이크 앞에서는 어떤 역할도 떨지 않지만, 오랜만에 서는 무대는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특히 '싱어게인'은 가수분들이 워낙 쟁쟁하고, 심사위원들의 면면도 화려해서 부담감이 컸습니다. 1차에서 붙은 것도 기적인데, 혹시라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까 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무대에 올라가니 긴장은 극에 달했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댓글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성우계의 달인", "노래, 연기, 나이, 목소리 톤까지 완벽 소화", "소름 돋는 감정 전달" 등 칭찬 일색이었는데요, 목소리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역시 대한민국 대표 성우다운 면모입니다. 특히 목소리가 아이에서 성인으로 변화하는 부분이 소름 돋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겨울왕국 안나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까지 목소리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 낸 비결이 궁금합니다.
겨울왕국 더빙 당시, 디즈니는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아이 역할은 반드시 아이가 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성인이 아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성인 안나 역할만 맡았고, 극 중 노래도 성인 안나 부분만 불렀습니다. '싱어게인' 무대에서는 아이 안나와 성인 안나 목소리를 모두 소화해야 했기에, 다른 작품에서 했던 아이 역할 목소리를 참고했습니다. 어린아이, 10대 소녀, 20대 후반 여성 안나까지, 목소리 변화를 통해 안나의 성장 과정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같이 눈사람 만들래?" 어린 안나 목소리 연기를 즉석에서 부탁드렸는데, 정말 감탄했습니다. 아이처럼 맑고 천진난만한 목소리부터, 점점 성숙해지는 목소리 변화까지, 소름 돋는 연기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언니를 만날 수 없어, 같이 놀자, 나 혼자 심심해" 이 대사는 겨울왕국 명대사로 꼽히는데, 목소리만으로 외로움과 간절함이 느껴지는 연기에 저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2014년 겨울왕국 개봉 이후, 큰 딸이 다섯 살 때부터 겨울왕국을 보기 시작해서, 막내딸이 다섯 살인 지금까지, 수없이 겨울왕국을 봤다고 합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겨울왕국을 섭렵했을 정도라니, 대한민국 부모님들의 겨울왕국 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혹시 크리스토프나 울라프 성대모사도 가능하신가요? 겨울왕국 OST는 물론, 대사까지 줄줄 외울 정도로 많이 보셨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프나 울라프 성대모사는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사실 겨울왕국 이전에도 라푼젤 더빙을 했었는데, 당시만 해도 주인공 역할은 성우가, 노래는 뮤지컬 배우가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하지만 겨울왕국 감독님은 대사 오디션 후 노래 오디션도 제안하셨고,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아 안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만약 뮤지컬 작품에서 성우와 뮤지컬 배우가 함께하는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장윤정 씨 '도장깨기' 출연 영상도 봤습니다. 트로트 실력도 상당하시던데요, 어릴 적 아버지께서 행사를 많이 하셔서, 7080 가요를 자주 접했다고 합니다. 피아노 치면서 트로트를 불렀다니, 어릴 적부터 남다른 끼를 발휘했던 것 같습니다. '도장깨기'에서 불렀던 트로트 한 소절 부탁드려도 될까요? 장윤정 씨 못지않은 구성진 트로트 가락에 푹 빠질 것 같습니다.
트로트는 어릴 적부터 즐겨 불렀습니다. 아버지께서 행사를 많이 하셔서 자연스럽게 트로트를 접했고, 피아노 치면서 혼자 놀 때도 트로트를 많이 불렀습니다. 성우가 된 후 회식 자리에서 트로트를 부르면 분위기가 좋아져서, 그때부터 트로트 연습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도장깨기' 출연 당시에는 장윤정 씨처럼 불러보려고 노력했는데, 비슷하다는 칭찬을 들어서 기뻤습니다.
디즈니 더빙은 정말 까다롭다고 들었습니다. 배네핏을 받을 정도면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인데, 겨울왕국 안나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까다로운 디즈니에서 인정받은 성우, 정말 대단합니다. 혹시 일반 더빙 연기도 짧게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유미의 세포들 감성 세포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도 궁금합니다.
'유미의 세포들' 감성 세포는 저에게도 특별한 캐릭터입니다. 게시판 세포, 구질구질 세포 등 다양한 세포 연기를 했는데, 감성 세포는 유독 애착이 갑니다. "나도 알아, 나도 알아, 오늘 유미는 완벽해야 돼, 유미 화이팅, 유미 화이팅!" 사랑에 빠진 유미의 설레는 감정을 핑크빛 노을로 표현한 장면에서, 감성 세포의 귀여운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아이, 저 핑크빛 하늘 좀 봐, 이게 얼마 만이야, 나 너무 설레, 진짜 신기해!" 사랑에 빠진 설렘을 톡톡 터지는 목소리로 표현해 봤습니다.
주로 예쁜 역할, 공주 역할을 많이 맡으셨는데, 실제 삶도 공주 같을 것 같다는 오해를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화려한 공주 역할과는 달리, 현실은 평범한 일상일 텐데,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없으신가요? 팬들은 성우를 신비로운 직업으로 생각하고, 공주 역할을 맡으면 공주처럼 대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과의 차이 때문에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공주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삶이 공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성우라는 직업을 신기하게 보는 분들이 많고, 공주 역할 때문에 저를 공주처럼 대해주는 팬분들도 있습니다. 감사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집에 돌아오면 신데렐라처럼 현실적인 문제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방송국 대기실에서 지은 자매 청첩장을 받았는데,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결혼의 부정적인 면도 떠올랐습니다. 혹시 결혼 생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결혼 생활은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저는 남편과 "꼭 이혼할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남편 또한 유명한 성우, '자연인이다'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정석 씨인데요, '나는 자연인이다' 내레이션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남편일 것 같은데, 어떤 점 때문에 이혼을 결심할 정도로 힘든 결혼 생활을 했던 걸까요?
남편 정석 씨는 '자연인이다' 내레이션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살림 9단입니다. 토종꿀로 맛있는 소스를 만들고, 더덕은 고추장 구이로 뚝딱 만들어내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최근에는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영화 '서울의 봄'에도 출연했습니다. 본인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멋진 남편이지만, 저에게는 늘 불만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남편은 본인 꿈만 쫓는 것 같아 서운했습니다.
남편 정석 씨는 꿈을 쫓고, 저는 가정을 책임지는 역할 분담, 어찌 보면 하나님의 섭리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둘 다 꿈만 쫓았다면, 가정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남편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저 또한 장윤정 씨 '도장깨기'처럼 노래를 하고 싶었고, 뮤지컬 배우의 꿈도 있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반면 남편은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이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정신을 차린 것은 올해 2월입니다. 만약 2월 전에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당시는 너무 힘들어서 방송 출연 자체를 고했을지도 모릅니다. 7년 전 출연 당시에는 겨울왕국 이야기로 정신없이 지냈지만, 그 후 아이들이 자라면서 "왜 나만 희생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예전에 잘해줬던 기억은 사라지고, 힘든 일만 계속된다고 생각하니, 사소한 일에도 불만이 쌓였습니다.
저 혼자 아둥바둥 사는 느낌,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연년생이라 육아가 너무 힘들었고, 특히 아들은 더 힘들었습니다. 남편에게 육아를 분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남편은 늘 바빴습니다. 잦은 약속, 일 때문에 가정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남편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습니다. 남편을 보면 잘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나쁜 모습만 보이는 프레임에 갇혀 버렸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닫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남편 숨소리조차 듣기 싫다"는 말, 공감합니다. 저 또한 남편의 모든 것이 싫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남편도 저 때문에 불행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내가 바랐던 결혼 생활은 이게 아닌데, 남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남편은 그런 저에게 "정신 차려"라고 말했지만, 그 말조차 상처가 되었습니다. "교회를 왜 다니냐"는 말은 더욱 큰 상처였습니다. 남편이 교회를 다니게 된 것은 저 때문인데, 오히려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육아에 지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예민해졌고, 작은 소리에도 잠에서 깰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수면 부족은 예민함을 더욱 심화시켰고,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원래 예민한 성격인데다가, 육아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니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남편은 무딘 성격이라, 아이들이 옆에서 뛰어놀아도 잘 잡니다. 휴지가 떨어져 있어도 치우지 않고, 치약 뚜껑도 잘 닫지 않습니다. "왜 안 치우냐, 왜 안 닫냐" 잔소리를 해봐도 소용없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조차 모릅니다. 설거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밥을 차렸으니 설거지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묵묵부답입니다. "왜 지금 안 하지?" 속으로 불만만 쌓여갑니다. 결국 제가 설거지를 하면, 남편은 "왜 또 한숨 쉬냐?"고 묻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사소한 일들 때문에 매일 싸웠습니다.
성격 차이, 결국 사소한 성격 차이 때문에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안 맞아, 오빠는 혼자 살았어야 했다"는 말을 버릇처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스럽지만, 당시에는 진심이었습니다. 남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남성분들 중 70%는 "남편이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남편에게 수백 번은 "오빠는 나 없이는 못 살지만, 나는 오빠 없이도 살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문제는 남편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혼자 살아야 할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예민한 저였습니다. 모든 문제를 남편 탓으로 돌렸던 저의 교만함을 깨달았습니다. "알고 보니 내가 귀신이었다"고 남편에게 고백했습니다.
매일 부부 싸움, 끊임없이 싸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스럽고, 돌이킬 수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여자들은 "말 안 해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하지만, 남자들은 말해야 압니다. 남자와 여자는 언어가 다른 외국인과 같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냐"고 상대방을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저 또한 남편에게 서운함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애교도 없고, 표현도 서툰 성격이라 더욱 힘들었습니다. 육아는 처음이라 서툴렀고, 남편에게 "나도 처음이야, 같이 하자"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나 혼자 힘들다, 왜 안 도와주냐" 불만만 쏟아냈습니다. 서운함은 점점 커져갔고, 10년 가까이 지속되었습니다. 가끔 친구 부부와 여행을 가면, 서로 안 맞는 점 때문에 다시는 함께 여행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예민한 성격과 무딘 성격, 서로 반대되는 성격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붙잡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북과자동 충신교회를 다니기 전에는 친정에서 다니던 교회를 다녔습니다. 남편은 교회를 다니지 않았지만, 저는 믿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확고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CCM 가수가 꿈이었고, 찬양도 저보다 많이 알고 있어서, 남편과 함께 교회를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만했던 저의 생각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일이 바빠지면서 주말에는 교회에 가지 않고 잠만 잤습니다. 교회에 가자고 깨워도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를 드렸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남편이 함께 믿음 생활을 해주길 바랐지만, 현실은 제 기대와 달랐습니다. 세상적인 모습만 보이는 남편에게 실망했고, 계속 부딪혔습니다. 믿음 생활도 함께 하지 않고, 늘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남편에게 점점 지쳐갔습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괴로운 마음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희 부부를 화목하게 본다고 했지만, 속은 곪아 있었습니다.
2013년 겨울왕국 녹음하던 해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해 4월 딸을 출산했고, 8월 2일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연이어 닥친 불행에 모든 것을 놓고 싶었습니다. "아둥바둥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삶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우울증까지 찾아왔고,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혼을 결심하고 성우 친구에게 털어놓자, 친구는 "교회에 함께 가자"고 권유했습니다. 2015년부터 충신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남편이 교회에 가서도 잠만 잤습니다. "나는 잠을 많이 자야 한다"는 남편의 말에 답답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남편에 대한 원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다 한다, 내가 교회도 데려오고, 아이들도 키운다, 남편은 아무것도 안 한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박지윤 씨는 참 무던하다"고 했지만, 저는 속으로 "나만 힘들다"고 외쳤습니다. 남편이 옆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았고, 외로움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남편에게 "당신은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죄송합니다. 7~8년 동안 힘든 결혼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남편에게 사람들 앞에서 했던 말을 2월에 처음 들었다고 하셨는데, 남편은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참아왔던 것 같습니다. "내가 없는 말 했냐?"고 되물었지만, 사실은 남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 가정에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제가 했던 말은 사실이었지만, 남편의 명예를 훼손하는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깨닫는 순간 너무 창피했고, 숨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행동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이혼을 선택하지 않고 가정을 지킨 이유가 궁금합니다.
충신교회에 다니면서 화목한 가정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남편과 나란히 앉아 예배드리는 부부들을 보면서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나는 왜 저렇게 행복할 수 없을까?" "내가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걸까?" "나도 남편과 믿음 생활을 함께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혼을 결심하고 본당에 갔을 때, 주보에 "이혼하지 마십시오"라는 목사님 설교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명처럼 느껴졌고, 설교 말씀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짝지어준 가정은 소중하다, 이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는 말씀에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내가 믿는 아내로서 남편을 포기하면 안 된다, 하나님 보시기에 예쁜 모습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이혼을 포기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싸울 때 남편이 "교회를 왜 다니냐"고 비난할 때 힘들었지만, 믿음 때문에 가정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월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편의 말이 옳았습니다. 남편이 보기에 저는 믿는 사람답지 않은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남편의 비난은 정당했고, 저는 교만했습니다. 남편은 저 때문에 교회에 못 가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이성질머리로 화내는 사람이 다니는 교회에 가봐야 뭐 하냐" "차라리 집에서 잠자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2월, 우연한 기회에 저의 잘못을 깨닫고, 부부 관계는 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최악이었던 부부 관계는 회복되었고,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최악의 부부 관계를 극복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학교 선배 언니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월요일 녹음이 취소되어 우울한 마음으로 선배 언니를 만났는데, 언니는 저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주었습니다. "남편 탓만 하지 말고, 네 잘못을 돌아보라"는 언니의 따끔한 충고는 정신을 번쩍 들게 했습니다. 언니는 "남편을 그런 식으로 깎아내리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고, 저는 처음으로 저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누구도 저에게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조금씩 이야기했지만, 저는 듣지 않았습니다. 동생들의 충고는 무시했고, 언니들의 조언은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배 언니의 진심 어린 충고는 저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나 어떡하지?" "내가 너무 잘못했다"는 후회와 반성이 밀려왔습니다. 언니는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었고, 저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언니에게 과거의 잘못을 고해성사하듯 털어놓았고, 언니는 저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해 주었습니다. "네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남편 입장도 생각해 보라"는 언니의 말은 가슴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남편이 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을 싫어했는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수년간 저의 잘못된 행동을 참아왔던 것입니다. 언니는 남편이 대단하다고 칭찬했고, 저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내가 정말 큰일날 사람이었구나" "정신 차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마음속에 가득 찼습니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사과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언니는 "꼭 남편에게 사과하라"고 당부했지만, 어디서부터 사과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딸에게 비빔면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아빠 오셨네"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사과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남편은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 남편 옆에 섰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애써 참았습니다. 남편이 비빔면 물을 버리고 있길래, 어깨를 톡톡 치며 "미안해"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제 마음을 알아챘는지, 말없이 안아주었습니다. 딸은 오랜만에 보는 화해하는 부모님 모습에 기뻐했습니다. 그날 이후, 남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떠올리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도 "엄마 때문에 힘들었지? 미안해"라고 사과했습니다. 특히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아들은 문제아가 아니라, 저의 예민함 때문에 힘들었던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었습니다. 저 하나가 변화하니, 가정은 화목해졌습니다. "내가 달라지니, 집안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었고,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빠, 나 그때 죽었으면 천국 못 갔을 것 같아"라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죄를 짓고 살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운전하면서, 카페에서, 계속해서 남편에게 사과했습니다. 남편은 "AI 같다"고 놀라워했지만, 진심을 알아주었습니다. 교회 사람들 앞에서도 남편에게 사과했습니다. 저의 변화를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저였고, 남편은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친한 동생은 "언니, 이제 그만하세요. 언니는 그렇게 나쁜 아내가 아니에요"라고 위로했지만, 저는 "내가 악처였다"고 스스로를 책망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내가 천국 갈 때가 되었나?"라는 엉뚱한 생각까지 했습니다. 저의 변화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큰 아들은 여전히 말을 안 듣지만, 예전처럼 화를 내지 않습니다. 아들의 달란트를 인정하고, 기대치를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남편 또한 돌이켜보면 좋은 점이 더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남편은 저를 만나 고생했지만, 좋은 남편이었습니다. "나는 남편에게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아내"라고 착각했지만, 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도장깨기 출연 영상을 보니, 남편분이 흥을 돋우기 위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실제 성격은 자연인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습니다. "도장깨기" 방송은 2월 이전에 촬영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싱어게인 준비하면서 예민해지셨다고 합니다. 혹시 싱어게인 무대에서도 교만한 모습을 보였을까 봐 걱정되지는 않으신가요? 늘 겸손하라고 배워왔지만, 세상에서 가장 교만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만함을 깨닫고 나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도장깨기 방송에서 남편이 저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저를 만나 고생했지만, 늘 묵묵히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좋은 점이 훨씬 많은 남편입니다. 저는 남편을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진심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장난감을 사주면서 잔소리하는 엄마처럼, 저 또한 남편에게 이해하는 척하면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2월 이후로 만나는 사람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그때 그 선배 언니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셨나요? 선배 언니의 따끔한 충고 덕분에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녹음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언니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변화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언니를 통해 깨달음을 주신 것 같습니다. "지금이 가장 최악의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저를 선배 언니에게 보내신 것 같습니다. 남편은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가정에도 헌신적입니다.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고, 아이들도 행복해합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합니다. 저 하나가 변화하니,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가정에 나 하나가 중심축이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변화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카페 데이트를 하고 싶어했지만, 남편은 잘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과 후, 남편이 먼저 카페 데이트를 제안했습니다. 마치 연애 초기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에 갔지만, 과거의 잘못이 떠올라 눈물을 쏟았습니다. 남편은 당황했지만,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습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울었습니다. 미안함과 감사함의 눈물이었습니다. 남편은 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년부 교사를 자원했고, 교회 행사에서 MC도 맡아 봅니다.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MC를 보는 남편의 모습은 정말 낯설지만, 행복해 보입니다.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저 하나의 변화가 가정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행복합니다.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함께 듭니다.
최근에도 다투냐는 질문에, "아직도 싸운다"고 솔직하게 답하셨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완전히 변화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남편과 다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극단적인 감정으로 치닫지는 않습니다. 배는 산으로 가고 있지만, 남편은 딴청을 피우는 상황처럼,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지만, 예전처럼 심각하게 싸우지는 않습니다. "새롭게하소서" 녹화 날 아침에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녹화를 망치고 싶지 않아 억지로 참았습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녹화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집에 돌아가서 마저 싸우실 건가요? 남편분은 시어머니 성격을 닮았고, 본인은 아버지 성격을 닮았다고 하셨는데, 결국 부부는 서로 다른 성격을 만나 갈등을 겪는 것 같습니다. 결혼 전 젊은 후배들에게 "배우자의 부모님 성격을 보라"고 조언하신다고 했는데, 정말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결국 상황은 똑같지만,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변화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하셨습니다. 남편분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고, 가정도 화목해졌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두 분의 앞날을 응원하며, 더 좋은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야기를 들으시고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든 사람에게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만 선한 사람이 아니고, 남편도 저만큼 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워주는 말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비난과 잔소리 대신, 칭찬과 격려를 통해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좋은 조언자가 되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저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부 관계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으로 가정을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앞으로는 더욱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주신 조언을 실천하며, 남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겠습니다. 골프나 탁구처럼 운동도 좋고, 사진 촬영처럼 취미 활동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얼굴이 이상하게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진은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거울이나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늘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파란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파랗게 보이는 것처럼, 자신의 관점에 갇히면 진실을 보기 어렵습니다. 선배 언니의 충고를 통해 파란 안경을 벗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배우자 전도를 꿈꾸는 부부들에게 "배우자를 교회에 못 가게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신이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돌을 치우는 순간, 배우자도 교회에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서로 다른 부부를 만드신 이유는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해나가라는 뜻입니다. 덜렁거리는 배우자에게는 꼼꼼한 배우자를, 예민한 배우자에게는 무딘 배우자를 짝지어주셔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도록 하셨습니다. 내 기준이 아닌, 하나님 기준으로 가정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은 소중하며, 함께 기도하고 손 맞잡고 기도하는 가정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가정을 응원하며, 오늘 귀한 간증 들려주신 박지윤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