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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유한나 선교사 간증: 고난 속 하나님의 사랑과 기적

요약

고통 속 승리, 유한나 선교사 간증

고통 속에서 찾은 빛, 그리고 승리의 속삭임: 과테말라 유한나 선교사의 간증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러워하던 어느 날, 한 줄기 빛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이겼다"라고 말이죠. 오늘, 새롭게하소서에서는 과테말라에서 사역하시는 유한나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통해, 고난 속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승리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유튜브에서 뜨거운 감동과 은혜를 선사했던 간증의 풀 스토리를 텍스트로 상세하게 정리하여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동영상 링크

좌절의 순간,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다

우리는 거룩한 소명과 뜨거운 마음으로 세상 속으로 나아갑니다. 선교 현장에서, 혹은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죠.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좌절할 때가 참 많습니다. 오늘 모신 유한나 선교사님은 바로 그 좌절의 순간,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과 선교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간증하시는데요, 혹시 지금 좌절의 순간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오늘 방송을 통해 큰 위로와 용기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먼 길을 달려와 주신 과테말라 유한나 선교사님을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환영합니다, 선교사님.

MC: 과테말라에서 오시느라 정말 멀고 힘드셨을 텐데, 온 가족이 함께 오셨네요?

유한나: 네, 남편과 세 자녀 다 함께 왔습니다.

MC: 세 자녀 이름이 모두 "다" 자로 시작해서 독특한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유한나: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아이들의 이름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다해'는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으로 짓게 되었죠.

MC: 이번 방문은 특별히 한국에 검진 때문에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유한나: 네, 첫째 다해와 둘째 다윗이 매년 한국에 와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에는 검사도 받고, 약물 치료에 대해 의사 선생님과 상담도 할 겸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MC: 자녀들의 건강 문제까지, 선교 현장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현재 과테말라에서 남편분과 함께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신가요?

유한나: 저희가 사역하는 곳은 과테말라 산타마리아 까요한이라는 지역입니다. 인디오 마을인데, 굉장히 폐쇄적인 곳이에요.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렵고,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아대책 결연 아동 프로젝트를 통해, 방과후 교실, 예배, 가정 방문, 재난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사역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MC: 결연 아동만 250명이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과테말라에는 언제 처음 가시게 되셨나요?

유한나: 2015년도에 처음 과테말라 땅을 밟았습니다.

MC: 많은 나라들 중에 과테말라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유한나: 어머니와 새아버지께서 과테말라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과테말라라는 이름은 익숙했지만, 사실 큰 마음은 없었어요. 오히려 남편과 저는 선교를 준비하면서 북아프리카나 이슬람권에 더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교류도 많았고, 이사야서를 읽던 중 "앗수르와 애굽이 복이 되리라"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가슴이 정말 뜨거워졌습니다.

MC: 당시 이슬람권은 기독교 박해가 심한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겠다는 비전이 강렬하게 다가오셨군요.

유한나: 네, 지금도 기독교 박해가 심한 국가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곳을 통해 반전 드라마를 쓰시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드라마에 저도 쓰임 받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죠. 그래서 남편과 함께 이슬람 국가들을 놓고 기도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선교사 파송을 위한 서류를 준비할 때 국가를 지정해야 하는데, 남편은 선교사 합숙 훈련에 들어가고, 저는 집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너는 어디든 간다고 하면서 왜 과테말라는 빼놓고 기도하느냐"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MC: 부모님이 계신 곳이라 오히려 편안한 길이라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유한나: 네, 부모님은 이미 선교 센터도 잘 지어 놓으셨고, 사역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제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넓은 길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주님께서는 "네가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예수의 이름이 필요한 곳이 선교지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과테말라로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남편도 선배 선교사님들과 상담 중에 비슷한 조언을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오라고 하시는 곳이 부르심이 있는 곳이지, 왜 특별한 응답을 기대하느냐"라는 말씀에, 과테말라가 하나님의 부르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테말라로 향하게 되었죠.

MC: 보통 사람들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아름다운 풍경이나 치안,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고려하는데, 선교사님들은 위험하고 어려운 곳을 오히려 비전을 품고 가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과테말라도 치안이 불안하고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유한나: 겉으로 보기에는 위험하고 부정적인 면들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원석을 발견하는 기쁨이랄까요? 하나님께서 그 땅과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실지 소망이 컸습니다. 세상적인 기준과는 전혀 다른 관점이었죠. 저희는 그저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세우실 복음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나아갔습니다.

MC: 아이들이 어렸을 텐데, 세 아이를 데리고 위험한 선교지로 떠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으셨나요?

유한나: 다해는 만 4살, 다윗은 만 2살, 막내는 10개월 때였습니다. 사실 현실적인 걱정이 컸죠. 아이들 양육, 교육, 안전 등… 하지만 그때는 왠지 모르게 무모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겠지'라는 생각과, 선교에 대한 열정 때문에 현실적인 두려움은 뒤로 밀쳐두었던 것 같습니다.

MC: 스페인어를 전혀 못 하셨다고 들었는데, 언어 장벽 앞에서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유한나: 저는 원래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서, 30분 단위로 촘촘하게 생활 계획표를 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 성격을 완전히 바꾸셨어요. 과테말라에 도착하자마자, 스페인어를 전혀 못 하는데도 불구하고, 글 없는 그림 전도지를 스페인어 버전으로 달달 외워서 골목골목 다니며 전도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앞에서 전도하기도 했죠.

MC: 말도 안 통하는데 전도를 하시다니, 정말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유한나: 아이들이 질문하면 "질문하지 마!"라고 하고, 제가 외운 내용만 계속 읊었어요. 못 알아들어도 그냥 제 할 말만 했습니다. 어느 날, 센터에 자주 오던 아이가 안 보이는 거예요. 집에 찾아갔더니,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는데, 늦게까지 일하러 나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화가 났지만, 스페인어를 못 해서 싸울 수도 없었죠. 그냥 나와서 마을을 돌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이를 만나게 해주세요.' 마을을 돌던 중 아이를 딱 만났습니다.

MC: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아이를 만나게 해주셨군요.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유한나: "너 어디서 사니?"라고 물었더니, 남자랑 같이 산다는 거예요. 15살짜리 아이였는데… "왜 남자랑 사니?"라고 물으니, "다 좋다"고, 남자 친구가 잘 해준다고 새침하게 대답했습니다. 성령님께서 아이의 외로움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너 그동안 많이 외로웠니?"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아침 6시에 일하러 나가서 밤 8시에 오시고, 아이는 어린 동생을 혼자 돌봐야 했고, 외롭고 힘들었던 거죠. 학교도 못 가고, 유일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센터뿐이었던 아이에게, 남자 친구는 외로움의 탈출구였던 겁니다. 아이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기도하고 헤어졌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MC: 아이의 아픔을 통해, 그동안 해왔던 사역을 되돌아보게 되셨겠네요.

유한나: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뭐 한 거지? 사역을 열심히 한다고, 프로젝트를 잘 진행한다고 어깨뽕이 하늘까지 올라갔었는데, 나는 선교사가 아니라 프로젝트 기획자였구나. 엉터리 선교를 하고 있었구나.' 하나님께서 제 열정에 찬물을 끼얹으신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엉터리 선교사라는 자책감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프고 힘든 가정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엉터리 선교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진 선교사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죠.

MC: 미성년자 성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과테말라도 상황이 좋지 않은가 봅니다.

유한나: 네, 15세 미만 아이들의 임신, 출산이 매우 심각합니다. 폐쇄적인 인디오 마을에서는 외부와 단절되어 가족끼리 계속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서, 근친상간으로 인한 문제도 심각합니다. 삼촌과 결혼하거나, 새아버지의 아이를 갖는 미성년자들이 많습니다. 미성년자들의 임신과 출산이 가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죠.

MC: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역하시네요. 성 문제에 대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을 뵐 때마다 늘 축복받는 이야기만 듣고 싶지만,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눌 때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은 건강하게 세 자녀와 함께 오셨지만, 자녀들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유한나: 첫째 다해는 과테말라에 간 지 3-4개월 후에 학교에 입학했고, 별 문제없이 잘 적응했습니다. 문제는 둘째 다윗이었죠. 집에만 있으려 하고, 흙만 만지고 놀고, 장난감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집을 좋아했는데… 언어도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지내라고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MC: 유치원에 보내셨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유한나: 스페인어를 못 해도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선생님께 "다윗 오늘 잘 지냈어요?"라고 물어보면, "잘 지냈다"고, "적응 잘하고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적응 잘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했습니다. 아이가 콧물을 얼굴에 범벅하고 집에 오고, 기저귀는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채로 왔습니다. 한국 유치원과는 다른 모습이었죠. 계속 물어봐도 유치원에서는 괜찮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현지인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스페인어만 들으면 짜증을 내고, 단기 선교팀이 와서 불러도 반응하지 않고 투명 인간처럼 지냈습니다. 저는 다윗에게 자폐가 있나 의심할 정도로 아이 상태가 심각해졌습니다. 2018년, 한국에 와서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MC: 한국에서 검사를 받으셨는데, 어떤 진단을 받으셨나요?

유한나: 상담 선생님께서 다윗이 과테말라에서 왔다고 하니, 스페인어로 인사하셨는데, 다윗이 귀를 막고 싫어했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 뇌전증과 지적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만 4세였는데, 지능 수준은 IQ 48-50 정도였습니다. 배변 훈련도 안 되었고, 숟가락질도 못 하는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발달은 어려울 것이고, 퇴행만 막는 것이 치료 목표"라고 했습니다. 소아 신경과에서는 "발작을 조절하는 약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MC: 정말 힘든 상황이었네요. 선교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유한나: 솔직히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남편에게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한국에 가서 먼저 정리하고 있을 테니, 한 달 후에 한국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과테말라를 정리할 마음으로 돌아갔는데, 남편 마음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윗의 상황을 몰랐지만,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음에도 우리를 이곳에 보내셨다. 다윗을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셨을 것이다. 우리를 부르신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편의 설교에 순간 화가 났습니다. "나는 다윗을 위해 한국에 가야겠다. 당신 혼자 사역하라"고 했더니, 남편은 지쳤는지 "그럼 아이 데리고 2년 동안 한국에 갔다 오라. 나는 혼자 사역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해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과테말라에 남게 되었습니다.

MC: 과테말라 유치원에서도 다윗의 상황을 몰랐다는 것이 더 안타깝네요.

유한나: 한국에 다녀온 후, 유치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다윗이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더니, 선생님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랬다니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다윗이 유치원 반에 들어간 적이 거의 없고, 하루 종일 놀이터나 밖에서 혼자 방치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콧물 범벅이 되고, 기저귀가 젖은 채로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된 거죠. 선생님께 화가 났습니다. "왜 나에게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냐"고… 과테말라의 모든 것이 싫어졌습니다. 장애 진단, 유치원의 무관심… 모든 것이 절망스러웠습니다.

MC: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다시 힘을 내셨나요?

유한나: 남편은 꿈쩍도 안 할 사람이었고, 하나님께서 가라고 해야 움직일 사람이었죠. 매일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과테말라에 있는 것이 믿음인가요, 한국에 가는 것이 믿음인가요?" 철없는 질문을 계속 드렸죠.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신명기 1장 33절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희보다 앞서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시 하나님께 여쭤봤습니다. "하나님, 먼저 가시는 건 알겠는데, 어디로 가시나요? 한국인가요, 과테말라인가요? 불과 구름 기둥은 무엇인가요?"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네 남편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어금니를 깨물었습니다. '알겠습니다.' 하나님과 남편의 말씀에 순종하여 과테말라에 남기로 했습니다.

MC: 기도의 응답이 참 신기하네요. 원하는 응답이 아니었지만, 순종하기로 결정하신 건데, 감사함으로 순종이 되셨나요?

유한나: 그때 하나님께서 감사 기도를 시키셨습니다. "내 아이가 평생 고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하루에도 수십 번 발작하는데, 내가 뭘 감사해야 하나?"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순종해야 했기에, 억지로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 감사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병을 발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중보기도 동역자들을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발작을 수십 번 해도 뇌 손상 없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어진 상황에 억지로 감사했습니다.

MC: 억지 감사였지만, 감사를 통해 변화가 시작되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족의 지지와 헌신적인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셨나요?

유한나: 예전에 사역에만 몰두했을 때, 다윗뿐 아니라 다해와 다니엘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다윗처럼 아픔과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을 챙겨주고, 공놀이, 그림 그리기, 만들기, 배드민턴… 아이들과 쉴 새 없이 놀아주고, 잠들기 전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대학교 때처럼 분 단위로 계획을 세워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죠.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매일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엄마를 필요로 할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다윗이 아프게 된 건 아닐까. 2-3년만이라도 여유를 갖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면 다윗이 아프지 않았을 텐데…'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MC: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죄책감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선교사님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유한나: 어느 날 밤, 가슴이 짓눌리고 숨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가슴에 바위가 올려진 것 같았죠. 밖으로 나갔습니다. '주님, 포기하고 싶어요. 더 이상 못 하겠어요. 주님 품에 안겨 쉬고 싶어요.' 펑펑 울었습니다. 하지만 어둠에 잠식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심호흡을 하고 밖을 둘러봤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시골 밤, 가로등 불빛만이 외롭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저 밝은 가로등 불빛만큼이라도 제게 비춰주세요.' 빛을 갈망하며 기도했습니다. "빛이 있으라!" 제 안에서 외치며 기도했습니다. 그때 이사야 53장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예수님께서 징계를 받으신 이유가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이 임하는 순간, 제 안에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평안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아픔, 슬픔, 고통 다 아시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구나. 나에게 평안을 주시기 위해서…' 고난 주간 직전, 십자가 은혜가 깊이 와 닿았습니다. 주님 안에서 큰 위로와 안식을 누렸습니다.

MC: 수년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눈물과 고통, 좌절과 싸움…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다윗을 통해 일하시기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역사가 일어났나요?

유한나: 단기 선교팀이 저희 사역지를 방문했습니다. 다윗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미국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런 제안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흘려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미국에 돌아가셔서, 정말로 병원을 컨택해주셨습니다. 병원에서 한국 검사 결과와 소견서를 영문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보냈더니, 메디컬팀에서 회의 후, 다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검사비가 5만 불이라고 했습니다. 5만 원도 아니고 5만 불…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하나님, 5만 불이라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욕심으로 아이를 검사받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라면, 생활비 한 푼 쓰지 않고 검사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했습니다.

MC: 5만 불이라는 거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있었군요.

유한나: 병원 매니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왜 답변이 없냐"고…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병원에 재정 지원 프로젝트가 있다고, 지원해보라고 했습니다. 필요 서류를 보내라고 했지만, 선교사인 저는 100% 서류를 맞출 수 없었습니다. 일단 서류를 보냈습니다. 매니저는 "서류가 부족해서 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에 계신 한인 의사분들도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재정 지원 프로젝트는 시민권자, 영주권자, 제3국 가난한 사람들 순서인데, 3순위까지 내려올 일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윗이 6개월 동안 받는 모든 의료 행위를 무료로 제공해주겠다는 겁니다! 정말 기적이었죠. 제가 "생활비 한 푼 쓰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병원을 연결해준 전도사님께서 지인들에게 이야기해서, 미국 체류 기간 동안 호텔비, 식비, 교통비까지 모든 것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정말 단 한 푼도 안 쓰고 미국에 가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MC: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네요. 미국 어느 지역 병원이었나요?

유한나: 텍사스에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MC: 미국에서 검사를 받으셨는데, 결과는 어땠나요?

유한나: 큰 기대를 안고 미국에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기적적으로 길을 열어주셨으니, 미국에 치료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설명도 부족하고, 약도 똑같은 것을 계속 먹으라고 했습니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유전자 검사를 권유해서 했는데, 결과는 몇 달 후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과테말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 왜 미국에 보내신 거죠? 왜?'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CHD2 유전자 결핍으로 뇌전증과 지적 장애가 생긴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 다윗을 재우려고 성경을 읽어주는데, 요한복음 9장 말씀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그 구절을 읽는 순간, 엉엉 울었습니다. 그전에도 하나님께서는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죄책감을 숨기려는 제 합리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분명하게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이 정리되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아이가 아픈 게 아니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시기 위해, 유전자 하나 빼고 다윗을 창조하셨구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뿐 아니라, 다윗을 양육해야 하는 나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죄책감 때문에 사역도 못 하고, 아이들에게 집착하고, 불안에 떨던 저를 살리시기 위해, 기적을 일으키셔서 미국에 보내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MC: 정말 놀라운 깨달음이네요. 죄책감에서 벗어나니, 그 다음은 어떻게 역사하셨나요?

유한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나님은 다윗을 직접 치료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병원 검사 후, 집 근처 기독교 학교 유치원에 다윗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매일 전화가 왔습니다. "다윗이 운동장에서 안 들어와요", "교실 바닥에 누워 있어요", "친구 팔을 물었어요", "의자를 던졌어요", "영어 시간에 쫓겨났어요"… 매일 죄인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사과하고, 친구와 부모님께 사과하고… 죄송해서 학교에 보낼 수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유치원을 그만두겠다"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하나님은 무한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다윗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정말 헌신적으로 다윗을 사랑해주셨습니다. 이전 유치원에서 받았던 상처가 선생님을 통해 치유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거죠. 하나님께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셔서 치료해주셨습니다. 병원에서는 다윗이 더 이상 발달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다윗은 점점 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몸 균형을 못 잡고 뒤뚱거렸는데, 이제는 잘 걷고, 자전거도 탑니다. 어느 날, 방에 갔더니 다윗이 혼자 잠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단추도 못 잠그던 아이였는데… 단추를 풀어보라고, 다시 잠가보라고 시켰습니다. 혼자서 단추를 잠그는 겁니다! 동영상을 찍어서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안 믿었습니다. 동영상을 보여주니, 그날 밤 부부가 펑펑 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니 된다! 하나님의 은혜다!" 기적이었죠.

MC: 정말 놀라운 변화네요. 자전거도 타고, 단추도 잠그고… 계속해서 기적이 일어났나요?

유한나: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집에만 있을 때, 아이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다해는 다윗에게 "같이 타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다윗이 장애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부모인 저는 '어차피 못 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다윗에게 "같이 타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몇 번 연습하더니, 다윗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겁니다! 몸 균형 감각이 없어서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윗의 삶을 주관하시고, 치료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MC: 다해 양에게도 어려운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유한나: 2년 전, 다윗 검사 때문에 한국에 왔을 때였습니다. 과테말라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해가 의식 없이 쓰러졌다는 겁니다. 몸이 강직되고, 눈이 돌아간 채 쓰러졌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 검사해야겠다고 했는데, 다해가 의식을 잃은 후부터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30분마다… "엄마…" 영상 통화를 했더니, 아이 얼굴은 멍투성이, 눈은 초점이 없고, 혀가 굳은 채 "엄마…"라고 했습니다. 일단 안심시키고 기도했습니다. 그때도 마가의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다 이해할 수 없을 때라도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또 감사를 요구하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다해를 사랑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이 큐티 책을 들고 와서 "엄마, 큐티 안 했어요. 큐티 해요"라고 했습니다. 다니엘서 말씀을 묵상하는데, 하나님께서 왕들에게 하신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너를 높이는 자도 나요, 낮추는 자도 나요, 모든 것을 주는 자도 나요, 앗아가는 자도 나다." 묵상 후 다윗을 안고 기도했습니다. "다윗의 삶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때 "내가 다윗의 삶에만 주관자가 되겠느냐?"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아니요, 하나님은 다해의 삶에도 주관자가 되십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 안에 "이겼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MC: "이겼다"는 마음… 어떻게 "이겼다"는 마음을 갖게 되셨나요?

유한나: 과거 교통사고 때, 전기 감전 사고 때도 다해를 지켜주셨던 하나님이셨습니다. 이번에도 쓰러질 때, 상반신은 잔디밭, 하반신은 아스팔트에 쓰러졌고, 고개도 옆으로 돌려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해를 살리시기로 작정하셨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선하심 안에 모든 계획이 있겠구나.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겠구나." 믿음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다해가 아프든 안 아프든, 약을 먹든 안 먹든, 과테말라에 살든 어디에 살든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을 더 알 수 있는 곳이면 됩니다." 믿음으로 기도했을 때, 제 안에 "이겼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겼다!" 그 후 다해는 한국에 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뇌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이미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을 이긴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담대했습니다. 다해에게 "감기 걸려 약 먹는 것과 똑같다. 뇌전증 때문에 너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지, 네가 잘못된 게 아니다"라고 말해줄 수 있었습니다. 다해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잘 지내다가, 작년 11월, 다윗이 차 안에서 발작을 했습니다. 다해가 많이 울었습니다. 다윗 걱정도 되고, 쓰러지는 동생 모습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마음은 아팠지만, 감정에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다해를 위로하며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괜찮다"고 다독여주었습니다. 그날 밤 기도하며 묵상했습니다. '내가 믿음이 좋아서 믿음의 길을 걷는 게 아니구나. 하나님께서 나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에,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것이구나.' 다윗이 아플 때는 작은 일에도 힘들어하고, 말씀과 기도로 겨우 버텼습니다. 파도처럼 요동치는 감정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저를 붙드시고, 평안의 길, 믿음의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지그재그 걸음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계셨습니다.

MC: 오늘 간증을 들으면서, 자매님도 계속 눈물을 흘리시네요. 과거의 아픔이 떠오르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과거의 힘든 시간들을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유한나: 정말 외로웠습니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다윗이 이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볼 곳도 없었습니다. 내 아이만 이런가, 나만 힘든가…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MC: 선교사님도 힘드셨겠지만, 남편분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두 아이가 아프니,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고통이 컸을 텐데요.

유한나: 남편은 힘들다는 내색을 안 했지만, 속으로 엄청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재작년 선교 보고 때, 남편이 이야기했습니다. "세 아이 중에 두 아이가 아프다. 아이들을 더 좋은 의료 환경에서 치료받게 하고 싶은 아비의 마음과, 부르심에 순종하고 싶은 사명자의 소명이 계속 충돌했다.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갈등이 심했다." 매일 밤, 아이들이 잠든 후, 갈등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마서 11장 29절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왜 후회하지 않으실까?'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온전하시고,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으신다는 묵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완전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신데, 우리를 과테말라로 부르셨을 때는, 이 모든 과정까지 다 포함해서 부르신 것이구나.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은 우리를 과테말라로 보내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믿음이 생겼습니다. 선택의 갈등에서 벗어나, 다시 과테말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MC: 남편분도 힘든 시간을 믿음으로 이겨내셨군요. 최근에는 학교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유한나: 저희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아이들 학교까지 차로 40분, 막히면 2시간 반이나 걸립니다. 학교 버스에 에어컨도 없어서, 더운 날에는 아이들이 지쳐서 내립니다. 다윗은 아프다고 할 때도 있어서 걱정입니다. 학교 근처에 집을 얻어서, 그곳에서 생활하며 사역지를 왔다 갔다 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에, 250명 결연 아동들과 가정을 떠나지 말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학교 근처로 가면,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과 삶을 나누는 사역은 어려워질 것 같았습니다. 정서적으로도 멀어질 것 같았죠. '하나님, 주님의 마음에 순종하여 이곳에 있겠습니다. 아이들 학교 문제,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세요.'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MC: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네요. 9년째 사역하고 계신데, 앞으로의 사역 방향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유한나: 저희는 기아대책과 함께 결연 아동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결연 아동 250명을 돌보고, 방과후 교실, 예배, 가정 심방, 긴급 구호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 가정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기도 제목을 익명으로 받았는데, 3분의 1 이상이 가정 폭력에 대한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아빠가 때리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기도 제목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폭력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잘못해서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알코올 중독 문제도 심각합니다. 알코올 중독과 가정 폭력은 늘 함께 옵니다.

MC: 가정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유한나: 기도 제목을 보면서, 집에서 기도만 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은 삶의 현장에서 전쟁처럼 살고 있는데… 그래서 매일 아침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축복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기도해주고 학교에 보냅니다. 하루를 축복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중고등부 아이들은 가난 때문에 일을 많이 합니다.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자주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예배, 컴퓨터, 영어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 상황을 점검하고, 가정 심방, 재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심방 갔던 가정은 아이가 수술을 받았는데, 질병이 가난과 연결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가 아프니 아버지가 2주 동안 일을 못 하게 되었고, 수입이 끊긴 겁니다. 병원에 가려면 하루 종일 걸리고, 치료비도 부담입니다. 자녀가 아플 때, 다른 아이들을 집에 두고 병원에 가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데려다주고,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큰 도움은 못 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MC: 정말 많은 사역들을 감당하고 계시네요. 재정적인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

유한나: 대부분 기아대책 후원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채워주실 때가 있습니다. 결연 아동 가정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엄마 표정이 안 좋았습니다. 자궁 문제로 자궁 적출 수술을 해야 하고, 아기는 7개월 만에 태어나서 모유 수유도 못 하고, 분유 살 돈도 부족해서 아이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출생신고조차 못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센터 예산을 살펴봤지만, 100% 지원은 어려웠습니다. 막막한 마음에 기도했는데, SNS에 글을 올려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SNS에 글을 올렸더니, DM이 쏟아졌습니다. 분유값, 기저귀값 후원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아이를 위해 분유값, 기저귀값을 후원해주셨습니다. 8개월 동안 먹을 분유, 기저귀 값이 순식간에 마련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를 살리신 거죠.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인데, 그 아이를 보면서, 문제가 해결되려면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제 오만함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SNS 후원을 통해, 비자 문제도 해결되었습니다. 비자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SNS 후원 소식을 들은 분이 비자 발급 비용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선교지에 있지만, 최고의 수혜자는 저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각 가정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는 축복의 땅입니다.

MC: 해외 결연 아동 후원을 통해 감동을 받은 적도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유한나: 코로나 팬데믹 때,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자님들이 후원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필품을 전달하려고 가정들을 초대했는데, 한 아버지와 아들이 명단에 없었습니다. "왜 명단에 없냐"고 물으니, "코로나 때문에 한국도 어렵고, 후원자님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후원이 끊겼다. 올해까지는 저희가 지원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가 울먹이면서 지역 언어로 이야기했습니다. 통역을 통해 들어보니, "10년 동안 후원 덕분에 아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생필품도 받았다. 후원자님께 정말 감사하다. 후원이 끊겨서 마음이 아프지만, 후원자님 은혜를 잊지 않고 평생 후원자님을 위해 기도하겠다. 후원자님은 가족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결연 아동 가정이 후원자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MC: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후원이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선교사님은 현지에서 장애 아동을 위한 사역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역인가요?

유한나: 코로나 때, 장애 아동 가정에 생필품을 지원하려고 학교에 문의했습니다. 과테말라에서는 아직 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눈에 보이는 장애만 장애라고 생각하죠. 다윗처럼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아이들은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에 문의했더니, 장애 아동이 두 가정이라고 했습니다. "집중 못 하고, 공부 못 따라가는 느린 아이들도 포함해달라"고 했더니, 열 가정을 소개해줬습니다. 가정을 방문해보니, 다윗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고, 부모님들도 학교에 죄인처럼 드나들고… 다윗을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려도 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저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도 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눈빛이 달라지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들어주었습니다. 특수 학교, 특수 예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장애 아동들은 예배 시간에도 통제가 어렵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은 예배 참석 자체가 어렵고, 지적 장애 아동들은 예배에 집중하기 어려워 부모님들이 교회 가기를 힘들어합니다. 마음 놓고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 특수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시작할 엄두가 안 났습니다.

MC: 특수 학교, 특수 예배… 쉽지 않은 사역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유한나: 유기성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목사님께서 예수동행운동 시작 간증을 하시면서 "실패할까 봐 안 할 거냐?"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그 질문이 제게 꽂혔습니다. 성령님께서 제게 하시는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네,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스페인어 실력이 부족한데…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는데…' 계속 망설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아이들은 계속 자란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에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위한 교회를 하는 목사님, 사모님과 교류하고 있었는데, 함께 사역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흔쾌히 "함께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해 놓으시고, 제가 순종하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다섯 명 아이들과 함께 장애 아동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장애 아동 예배'라고 하니, 부모님들이 안 보내셨습니다.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죠. 그래서 '주일학교 예배'라고 오픈했더니, 지적 장애 아동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을 키우면서 지적 장애 아동들의 특징을 알게 되니, 아이들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결연 아동 중에도 지적 장애 아동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은 모르셨습니다. 아이들이 왜 그런지, 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말 안 듣는 아이', '공부 못 하는 아이'로 부정적으로 대했습니다. 부모님들께 조심스럽게 검사를 권유했고,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으면 발달 장애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애 아동 가정들을 돌보고, 예배를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다윗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다윗뿐 아니라 장애 아동들, 그 가정의 어머니들을 함께 생각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장애 아동들과 가정을 향한 마음을 부어주고 계시는 것을 느낍니다.

MC: 자녀의 아픔을 통해, 장애 아동과 그 가정을 품는 귀한 사역을 하게 되셨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이제 그만하고 한국에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선교사님의 결정에 달려 있겠죠. 마지막으로, 방송을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께, 함께 기도해주셨으면 하는 기도 제목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유한나: 저희가 돌보고 있는 지적 장애 아동들이 다윗 또래입니다.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ABC, 123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직업 재활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도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직업 훈련을 받고, 사회에 자립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C: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후원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 귀한 간증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모시고 더 깊은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유한나: 감사합니다.

현예슬: 저는 선교사님 간증 들으면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는 말씀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것을 후회하실까 봐 걱정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연약하고 부족한데,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것을 후회하시면 어떡하나… 하지만 오늘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는 연약하고 부족한 자를 부르셔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이루어가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셨다면, 장애 아동들을 위한 사역은 시작도 못 했을 겁니다. 순종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상상할 수 없는 큰 계획을 가지신 하나님, 순종할 때 길을 여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자는, 매일매일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주영훈: 사모님 이야기를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이렇게 평안한 얼굴을 하실 수 없을 겁니다. 간증하시면서 눈물도 보이셨지만, 얼굴은 정말 평안하고 밝으셨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평안함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복: 선교사님 간증을 들으면서, 4-50년 전 한국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름 모를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고아원을 세우고, 병원을 짓고, 장애 아동들을 돌보셨습니다. 지금 과테말라의 모습이 과거 한국의 모습과 겹쳐 보였습니다. 선교사님들은 하나님의 역사의 주연 배우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를 써내려가시는 주연 배우입니다. 선교사님과 자녀들을 통해, 앞으로 과테말라에 더 큰 하나님의 역사, 축복과 은혜가 넘쳐날 것을 기대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귀한 간증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한나: 감사합니다.

찬양: 오직 주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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