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사업 실패, 썩은 나무에서 십자가로 인생이 변화된 이야기
1000억 매출, 썩은 나무만 못했던 사업가...십자가로 다시 태어나다
사업가의 삶과 좌절, 1,000억 매출 뒤에 남겨진 것은?
안녕하십니까, 새롭게 하소서의 주영훈입니다. 그리고 송지은입니다. 저희 프로그램 제목처럼, 오늘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삶이 완전히 변화된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부를 누렸지만, 하나님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셨다고 합니다. 사업 실패라는 깊은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병까지 치유받는 기적을 경험하셨다고 하는데요. 이후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도하던 중, 썩은 나뭇가지에서 십자가를 발견하고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슈브아트 우예본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작가님, 귀한 작품과 함께 새롭게 하소서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귀한 작품을 직접 가져오셨네요.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한데요. 특별한 준비라기보다는, 나무가 가진 십자가 형상의 다양한 표현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새롭게 하소서만을 위한 특별한 나무로 제작해 왔습니다. 새롭게 만드신 작품이군요. 작품을 다듬으면서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영감을 주시는 경험도 있으신가요?
네, 나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십자가 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업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참조물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주님이 나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지 묵상하는 시간인데요. 이 나무는 참죽나무입니다. 참죽나무는 자르면 붉은 피처럼 진액이 흘러나옵니다. 보혈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참죽나무로 십자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보면 보혈이 전체적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가만히 묵상하고 기도하면,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이 마음속에 찾아옵니다.
이 작품 안에는 또 다른 십자가가 숨겨져 있습니다. 새롭게 하소서를 위해 나무를 깎을 때 나온 톱밥으로 색을 낸 것인데요. 새롭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변화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성화의 과정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나무에서 나온 가루, 즉 톱밥을 모아 중앙에 넣은 것은 바로 이러한 성화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우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십자가 조각이 신앙생활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연약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십자가를 통해 주님을 더 가까이 묵상하고 신앙을 굳건하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십자가를 가까이에서 보면 보혈이 끊임없이 흐르는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림 신동에서 사업가로, 그리고 파산…
어릴 적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었습니다.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었고, 조례 시간에는 상 받는 학생으로 이름이 늘 불렸습니다. 공부는 못했지만, 그림으로 학교에서 유명했습니다. 통도사의 유명한 중, 일손 스님에게 그림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 스님은 아무나 만날 수 없는 높은 분이었는데, 특별히 저를 제자로 삼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군자를 배웠는데, 스님은 특이하게도 저에게 매를 들고 가르치셨습니다. 잘못된 자세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1m가 넘는 대나무를 정확하게 종아리가 아닌 허벅지 앞부분을 때리셨습니다. 눈을 감으라고 하셨지만, 두려움에 저절로 눈이 떠지곤 했습니다. 스님은 대나무를 활처럼 휘어 제게 튕겨 때리셨는데, 한 번 맞으면 온몸에 진동이 울릴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맞았던 자리에 진물이 났고, 스님은 그 자리를 또 때리셨습니다. 어린 시절, 그림에 대한 열정은 그만큼 뜨거웠습니다.
미술계통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텐데,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되셨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특별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6남매 중 유독 제가 부모님의 일을 도맡아 해야 했기에, 어린 나이에도 사업으로 큰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돈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자파상을 하셨는데, 품목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부모님이 시키는 일은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모두 다 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시절, 어머니는 막차 버스를 타고 밤 10시쯤 물건을 싣고 정류장에 도착하셨습니다. 저는 밤 9시에 리어카를 끌고 어머니를 마중 나갔습니다. 리어카 뒤에 묶인 로프를 잡고 비포장도로를 오르다 보면, 몸이 약해 로프가 뒤로 밀려 엉덩방아를 찧는 일이 잦았습니다. 깜깜한 밤, 리어카에 매달려 내려가지 못하는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살려만 주시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고, 살려달라고 울부짖다 겨우 뛰어내렸는데,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리어카를 끌고 어머니를 기다렸습니다. 겨울에는 더욱 고통스러웠지만, 어머니를 빨리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고생은, 어머니를 더 이상 고생시키지 않고 부유하게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강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미술학원을 여러 군데 운영하며 꽤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10억 원, 100억 원, 1000억 원… 점점 목표를 높여가며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학원 사업으로 번 돈으로 자동차 부품 회사를 시작했고, 케미칼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케미칼 사업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남편도 100억 원 정도 투자하면 금방 성공할 수 있다고 부추겼습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행하며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바이오 사업이었기에 국가 지원도 받았지만, 세금 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3년간의 재판 끝에 회사는 공중분해되고, 수중에 돈 한 푼 남지 않은 쫄딱 망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세금 포탈 혐의는 대법원에서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이미 모든 것을 잃은 후였습니다. 419억 원이라는 거액의 무혐의 판결이었지만, 기쁘지 않았습니다. 세금은 안내도 살 수 있지만, 사업 부도로 삶의 의욕을 잃었습니다. 죽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고,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만난 하나님, 그리고 새로운 시작
죽음의 문턱에서 저를 붙잡아 준 것은 동생과 전도사님의 기도였습니다. 동생은 수십 년 동안 저를 위해 기도하며 영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온누리교회 중보기도함에 제 이름 석 자를 넣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죽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동생은 출근하면서 노트북에 하용조 목사님 설교를 틀어놓고 갔습니다. 혼자 남겨진 시간에 우울감에 빠질까 염려했던 것입니다. 저는 교만하게도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만 있어도 설교를 끄고 다른 것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손가락 힘은 남아있었습니다. 말씀이 계속 흘러나오는 상황 속에서, 어느 날 극심한 고통과 구토에 시달리다 무심코 노트북을 켰습니다.
그 순간, 노트북 화면에서 손이 쑥 나오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화면이 깨진 것이었습니다. 깨진 화면을 손으로 만지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을 했습니다. 온몸의 끊어졌던 모든 감각이 다시 이어지는 느낌, 내가 누구인지,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입 밖으로 “주여, 예수님”이라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왔고, 처음으로 주님을 찾으며 뜨겁게 울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저를 보며 “주님을 영접했군요! 주님께서 언니를 만나주셨어요!”라고 기뻐했습니다. 주님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느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날, 저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너무 많이 쏟아져 눈동자가 없는 줄 알고 만져볼 정도였습니다.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 저는 윤리적, 도덕적으로 흠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만난 후, 지난 삶이 낱낱이 죄로 느껴졌습니다. 베란다에서 추위에 떨며 회개기도를 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과거가 가장 큰 죄로 다가왔습니다. 계약 성사를 위해 룸살롱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술 접대와 폭탄주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술에 취한 바이어에게 억지로 계약서에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죄책감 없이 당연하게 여겼던 행동들이 주님을 믿는 기준으로 볼 때 모두 죄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님을 영접한 후, 삶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기준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예본’이라는 이름은, 세상에 본받을 사람이 아닌 주님을 본받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우’ 씨 성은 ‘우리 예수님’의 줄임말이라는 목사님의 ব্যাখ্যা처럼, 이름 자체가 주님을 향한 저의 마음을 나타냅니다. 지금도 ‘우연’이라는 옛 이름으로 불리면 마음이 떨립니다. 기독교인은 ‘주’ 씨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주님을 쫓아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썩은 나무에서 발견한 십자가, 사랑을 전하는 도구
십자가 조각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업 실패 후, 정말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주님만 믿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수중에 돈이 바닥나고, 사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두바이까지 가서 투자자를 만났지만, 결국 허탕만 쳤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그만두는 과정에서 어떠한 법적 문제나 협박도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정리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성경 필사였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었습니다. 전쟁, 죽음, 부활, 성천…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깊고 넓은 사랑을 조금씩 깨달았습니다. 8월부터 시작한 필사는 12월 23일에 끝났습니다. 식탁에서 밥 먹고, 성경 쓰고, 잠자고…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몰두했습니다.
필사를 마치고 났을 때, 썩은 소나무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스님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썩은 나무에서 보이는 듯했습니다. 동생에게 썩은 소나무 가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고, 그것으로 십자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썩은 소나무, 즉 강송은 겉은 검게 썩었지만, 속에는 노란 기름 덩어리가 남아있습니다. 벌레도 먹지 않는 기름 덩어리가 바로 작품의 재료가 됩니다. 썩은 나무는 죽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됩니다. 오늘 새롭게 하소서에 가져온 참죽나무 역시 썩은 부분은 이미 사라지고 본질만 남은 나무입니다. 썩은 나무의 검은색은 죽음을 상징하지만, 칼로 깎으면 빛나는 금빛이 드러납니다. 그 모습이 마치 저의 모습과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겉은 썩고 볼품없지만, 주님의 손길이 닿으면 보석처럼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야산에 버려진 땔감만도 못한 존재였지만, 주님은 저를 귀한 도구로 사용해 주셨습니다. 어디든 불러주시면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도구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유한한 인생, 주님을 위해 시간을 아끼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기 전과 후, 삶의 변화를 “손가락 하나”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주님을 영접하기 전, 저는 손가락으로 사람들을 함부로 대했습니다. 명령하고 지시하고, 교만했습니다. 유다보다 더 나쁜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했습니다. 주님을 믿고 난 후, 손가락부터 변화되었습니다. 손가락으로 함부로 명령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겸손해지고, 사람이 귀하게 보이고, 특히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나누고 싶고, 마치 오래된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귀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손가락질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제 손가락은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교만했던 손가락을 잘라내고 겸손하게 변화시켜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작가님의 고백과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오늘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하나님께서는 시간을 한순간도 헛되이 쓰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본인의 삶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계십니다. 저 또한 삶의 시행착오들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님의 변화된 손가락은, 과거에는 지시하고 명령하는 도구였지만, 지금은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드는 손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시는 주님을 작가님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십자가 작품은 다른 미술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예수님의 보혈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작품 속에 작가님의 눈물과 상처, 그리고 하나님으로 인해 변화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은 고통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많은 영혼들을 위해 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주시고, 그들을 품고 헌신하는 작가님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주님을 만나는 시간처럼, 나무를 만나는 시간 또한 귀하고 소중합니다. 나무는 제 마음을 대신하여 표현해 줍니다. 지금도 여전히 힘들지만, 고통 속에서 훈련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고통과 훈련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련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감사하며 주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새벽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새벽은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주님의 칭찬을 기대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