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13번 입원 경험과 극복, 마음약국의 치유 이야기
## 조울증 13번 입원, 바닥에 뿌린 약… 절망 속 피어난 마음약국 [고하영 집사]
“상처 입은 치유자” 고하영 집사의 조울증 고백: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마음약국 이야기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정신 질환에 대한 시선 또한 곱지 않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조울증을 공개하며 오히려 위로와 도움을 주는 특별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만나볼 고아영 집사님인데요, 본인은 스스로를 “조울증 환자”라고 고백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조우네 마음약국 채널 운영자이기도 한 고아영 집사님과 함께 조울증에 대한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조울증, 13번의 입원과 방바닥에 흩뿌려진 약: 고통과 좌절의 순간들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냉담하고, 특히 가족에게조차 이해받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내 남편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어”라고 떳떳하게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 이는 많은 정신 질환 환자들이 겪는 고통인데요. 고아영 집사님 역시 과거에는 자신의 병을 숨기고 싶었고, 창피하게 여겼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무려 13번이나 입원했던 과거를 고백합니다.
과거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생생한 묘사도 이어졌는데요. 한번은 남편에게 “지금 뭐 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14알의 약을 방바닥에 뿌리고 도망치는 충동적인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극심한 자괴감으로 이어졌고, 당시 느꼈던 절망감을 짐작하게 합니다. 두 아이의 17번의 입원이라는 쓰나미가 몰아쳤다는 표현은,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살아났다”는 말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선 강인함과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직한 선교사의 아들, 유전적 영향과 어린 시절의 상처
고아영 집사님은 과거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했던 고직한 선교사님의 아들입니다. 당시 고직한 선교사님은 두 아들이 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간증했는데요, 바로 그 아들 중 한 명이 고아영 집사님입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현재 건강 상태는 약물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당뇨나 고혈압처럼, 조울증 역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강조합니다.
조울증 발병 시점은 언제였을까요? 정신 질환이 큰 트라우마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발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고아영 집사님은 조울증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병이라고 설명합니다. 발병 이전부터 징조가 있었음을 언급하며 어린 시절의 경험을 되짚어봅니다. 두 살 때 호주로 이민을 가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했지만, 여섯 살 때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경험은 언어 표현에 대한 위축으로 이어졌고,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일곱 살에 빠른 생일로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한글과 한국 문화에 서툴렀고 한문 교육까지 받아 학업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활발하고 외향적이었던 성격은 점점 내성적으로 변해갔고,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심한 우울감을 처음으로 겪었다고 합니다. 여름 방학 때 필리핀 가족 여행 중 우울 증상이 악화되었고, 귀국 후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계절적 요인 또한 조울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시 힘들었던 경험을 상세하게 묘사합니다.
조울증, 감정 변화가 아닌 에너지 변화: 조증과 우울증의 극단적인 증상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감정 변화가 심한 사람을 보고 “조울증 아니야?”라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 조울증은 감정 변화보다 에너지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라고도 불리며,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뉩니다. 제1형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증 기간이 거의 비슷하며, 고아영 집사님의 경우 6개월 조증, 6개월 우울증 상태가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제2형 양극성 장애는 우울증이 더 자주 나타나고, 조증보다는 경조증(가벼운 조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증 상태는 단순히 기분이 좋은 것을 넘어, 에너지 수준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상태입니다.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수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잠들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마치 마약 복용으로 인한 보상 회로 고장과 유사하게,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뇌가 현실의 어려움과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또는 진통제로서 도파민을 과다 분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제기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조증 시기에는 수면 욕구가 감소하고, 사고 속도가 빨라지며, 말이 많아지고 빨라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혼자 말을 많이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끊고 끼어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감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평소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예술가나 기획자 중 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거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기획력과 추진력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결국은 질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조증과 우울증은 뇌 기능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며, 단순히 정신력이나 의지력 부족으로 치부할 수 없는 질병입니다. 뇌 과학적 이해를 통해 조울증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올바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조증 상태의 오해와 사회적 낙인: 마약 오해 사건과 학교 폭력 경험
조증 상태는 때때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과도한 에너지와 충동적인 행동은 마약 복용으로 오인받을 수 있습니다. 고아영 집사님은 실제로 조증 상태에서 겪었던 황당한 마약 오해 사건을 털어놓습니다. 지역 기업 빌딩 앞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의 현수막을 훼손하고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서에 연행되었는데, 경찰 고위 관계자가 “마약한 거 아니야?”라고 의심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조증 증상은 마약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으며,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교회나 기독교계 내에서도 조울증을 영적인 문제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약으로 인한 이상 증상이 영적인 공격이나 유혹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약물로 인한 뇌 기능 변화 때문입니다. 조울증 역시 마찬가지로, 뇌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목회자들 또한 정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을 갖춰야 성도들을 적절하게 도울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학창 시절 조울증 발병으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정신 질환을 앓게 되면서, 질병 자체의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과 따돌림으로 인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조울증 진단 후 한 달간 학교를 쉬고 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학교로 돌아갔을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반 친구들은 반갑게 맞이했지만,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전교에 퍼지면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복도에서 학생들을 마주칠 때 피하거나, 악수를 벌칙으로 이용하는 등의 학교 폭력을 경험했습니다. 당시에는 조증 상태였기 때문에 상처를 크게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지만, 조울증 발병 후 자연스럽게 혼자 다니게 되었고, 그때 느꼈던 외로움과 쓸쓸함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합니다. 친구들의 놀림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소외감과 고립감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도로 나았다”는 착각과 재발: 완치가 아닌 관리의 중요성
조울증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질환입니다. 고아영 집사님 또한 “기도로 나았다”고 믿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 재발을 경험했습니다. 미국 방문 당시 교회에서 아픈 사람을 위한 기도 시간에 조울증 치유 기도를 받았고, 옆에 있던 교인이 본인을 위해 기도했더니 조울증이 나았다는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인해 고아영 집사님은 자신도 기도로 나았다고 믿게 되었고, 약물 복용을 중단하려 했습니다.
아버지 고직한 선교사님 또한 과거 불면증을 앓았지만, 기도 중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하고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경험을 보면서, 고아영 집사님은 자신도 기도로 나을 수 있다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을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입니다. 조울증은 통증처럼 눈에 보이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완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약을 중단해야만 완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경조증 상태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조울증이 나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내에게 과거 병력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아내는 조울증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나을 수 있는 병’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혼 생활 중 조증이 재발하면서 부부 갈등이 심화되었고, 시위 현장에서의 소란, 금색 스프레이 사건 등 충동적인 행동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권유로 보호자 동의 입원을 하게 되면서, “기도로 나았다”는 믿음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입원 치료를 통해 다시 약물 복용을 시작하고, 조울증은 완치가 아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점차 병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찾은 사명: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의 삶
조울증은 고통스러운 질병이지만, 고아영 집사님은 오히려 이 질병을 통해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투병 생활과 재발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병을 낫게 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존재 자체를 원하시는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병 고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발병 10년 후 동생 또한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되면서, 가족의 고통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동생의 발병 원인을 분석하며, 유전적 요인 외에도 호주 유학 생활의 스트레스, 드럼 합숙 훈련으로 인한 과로와 수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고직한 선교사님이 주관하는 수련회 직후 동생의 조증 증상이 발현되었고, 결국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던 중 “마른 뼈가 살아나 군대가 되는” 에스겔 37장의 환상을 통해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히 “마른 뼈에 생기를 불어넣으라”는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자신에게 있어서 “마른 뼈”와 같은 영역은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영혼들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울증 환자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아내가 셋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육아와 사역을 병행하기 어려워지자,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합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조우네 마음약국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채널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정신 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우네 마음약국, 치유와 공감의 공간: 유튜브 채널 운영과 앞으로의 비전
조우네 마음약국 채널은 조울증 환자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공간입니다. 채널 이름 “조우”는 조울증의 “조”와 “울”을 따서 지었으며,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약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년 전 아버지 고직한 선교사님이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했을 당시, 채널 홍보 덕분에 구독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주영훈 MC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시 한번 채널 홍보를 부탁하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조우네 마음약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채널이 사라지는 것, 즉 더 이상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신 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며, 마음약국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언제든 찾아와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정신과”라는 이름 대신 “마음약국”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사용한 것은, 정신 질환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고아영 집사님은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자신의 아픔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조울증을 완전히 극복했다면, 지금처럼 환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복 과정을 안내하고, 구체적인 노하우를 코칭해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아픔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조우네 마음약국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합니다.
사회적 시선 변화의 필요성: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과 교회의 역할 강조
마지막으로, 고아영 집사님은 조울증 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조울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단순히 감정 기복이 심한 성격 문제나 영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조울증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뇌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며, 전문가의 도움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교회 안에서조차 조울증을 귀신 들림이나 신앙 부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로 돌파하자”, “하나님께서 치유해주실 것이다”라는 말로 약물 치료를 중단시키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막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행동입니다. 해외에서는 약물 복용 중단 권유가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교회는 사랑과 격려로 환자들을 지지하고 함께 기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주영훈 MC는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고, 마음의 병을 감기처럼 흔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데 공감합니다. “정신과”라는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마음약국”과 같은 친근한 이름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더 이상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지적합니다. 치료받지 않고 방치된 채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적극적인 치료와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교회가 마음의 병 치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책임을 강조합니다.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복음을 통한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며, 약물과 신앙의 조화로운 접근을 통해 환자들이 온전한 회복을 경험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완치는 어려울 수 있지만,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교회와 신앙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울어주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것을 당부하며 마무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