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수에서 목회자로, 최주일 목사의 신앙 변화와 부르심
부르심에 응답하여: 오페라 가수에서 목회자로
"부르심의 자리로": 오페라 주역에서 목회자로, 창신성결교회 최주일 목사의 삶과 신앙 여정
오늘 우리는 놀라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신 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와 부르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화려한 주역으로 800회 이상 공연하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인정받았던 최주일 목사님. 그는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지금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 계신데요. 도대체 무엇이 그를 이토록 극적인 변화로 이끌었을까요? 오늘, 최주일 목사님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주일 목사님은 화려한 오페라 무대를 떠나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성공과 명예보다 영혼을 구원하는 가치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삶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유럽 전역을 누비며 수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오페라 스타가, 이제는 교회 강단에서 성도들과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는 목회자가 된 것이죠. 이러한 극적인 변화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최 목사님은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소위 '모태신앙'인입니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신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반항심을 느끼고 엇나가는 시기를 겪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는 겉으로는 모범생처럼 행동했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방황했던 것이죠. "모태신앙이 못된 희망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라는 그의 질문은, 많은 모태신앙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는 십자가의 복음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와 닿는 경험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요한계시록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책을 통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죄인 됨을 깨닫게 된 것이죠.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죄로 가득 찬 존재임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죄에 대한 두려움과 심판에 대한 엄중한 깨달음이 그를 덮쳤고, 그는 밤새도록 눈물로 회개했다고 합니다. 이때 그의 울음소리를 듣고 새벽에 찾아온 아버지는,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보혈의 가치를 심도 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설명을 통해, 최 목사님은 비로소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의 삶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 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신학교에 진학하겠다는 그의 결심에 아버지는 뜻밖에도 반대하셨습니다. 목회자의 길은 단순히 좋아서, 하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과 소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설득에 최 목사님은 신학 대신 음악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음악, 특히 성악과의 인연은 중학교 2학년 때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찬양하며 자랐고, 자연스럽게 음악적 재능을 키워왔던 것이죠. 미국에서 온 선교사가 아버지에게 선물한 클래식 LP 음반들을 들으며 성악가의 꿈을 키웠고, 플라시도 도밍고와 같은 유명 성악가들을 흉내 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시절, 음악 교생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프로 성악가의 세계에 매료됩니다. 그때까지 취미로만 생각했던 성악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느끼게 된 것이죠. 교생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에 힘입어, 그는 본격적으로 성악 레슨을 받기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성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시 준비를 시작했지만, 연세대학교 성악과에 당당히 합격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본격적인 음악 교육을 받으면서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독일 유학의 기회까지 얻게 됩니다. 독일문화원 주최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며 독일 유학의 길이 열린 것이죠. 독일 유학 시절, 세계적인 바리톤 롤프 옌센을 사사하며 실력을 더욱 갈고닦았고, 헬름홀츠 극장 오페라단에서 '맥베드'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이후 그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습니다. '토스카', '춘희', '사랑의 묘약' 등 수많은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고, 5년간 800회 이상 무대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동양인으로서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기까지, 인종차별과 문화적 차이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실력과 노력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해 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는 공허함과 영적인 갈증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진정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오히려 무대 생활은 그에게 하나님보다 자신을 높이고 영광을 구하는 교만한 마음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문득 '이것이 정말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화려한 오페라 가수로서의 삶이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인지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던 중 모교에서 교수직 제안이 왔고,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 임용 절차를 밟던 중, 대학가에 불어 닥친 '학위 위조' 사건으로 인해 특채 임용이 취소되는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좌절과 혼란 속에서, 그는 더욱 간절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했고, 마침내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오랜 고민과 기도 끝에, 그는 화려한 오페라 무대를 내려놓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아내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성악가로서의 남편을 응원했지만, 목회자의 아내로서의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최 목사님의 진심과 간절한 설득,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결국 아내도 그의 결정을 지지하고 함께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현재 최주일 목사님은 창신성결교회 우면성전에서 담임목사로 섬기며, 말씀을 통해 성도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성악가로서 받았던 은사를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기쁨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최 목사님의 목회 철학은 '말씀 중심'입니다. 그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에, 성도들에게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강단에서 설교를 할 때에도, 그는 늘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힘쓴다고 합니다. 세상 무대에서 자신의 영광을 추구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이제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것이죠. 그의 기도 제목 역시, "오직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주일 목사님은 찬양 "하나님의 그늘 아래"를 짧게 불러주셨습니다. professional 성악가 출신다운 깊고 풍부한 울림과 진심을 담은 찬양은 듣는 이들에게 큰 감동과 은혜를 선사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찬양은 그의 진실한 신앙 고백과 목회에 대한 헌신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최주일 목사님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와 부르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려한 세상적인 성공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목회자의 길을 걷는 그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도전을 줍니다. 우리 역시 최 목사님처럼, 세상적인 가치관을 좇기보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참된 가치를 발견하고,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최주일 목사님의 앞으로의 목회 여정을 응원하며, 그의 사역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