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미운 사람 대처법: 인간관계 지혜와 처세술 김남준 설교
미운 사람 대처법: 크리스천 인간관계 지혜 (김남준 목사 5분 설교 핵심)
미운 사람을 대하는 크리스천의 지혜로운 처세술: 김남준 목사의 5분 설교 상세 해설
사람들은 종종 사랑에 대한 오해를 품고 살아갑니다. 그 오해는 바로 사랑이 끊임없이 자신을 양보하고, 심지어 자아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이러한 종류의 사랑을 가르치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마음속에 새겨야 할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때로는 더욱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 사업적으로 불가피하게 만나야 하지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끊임없이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사람들과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어떻게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혼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마치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나 자신을 희생해야만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사랑을 우리에게 요구하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사랑은 우리 스스로가 주체성을 가지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본받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 헬무트 틸리케(Helmut Thielicke)는 그의 저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The Meaning of Life)에서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논하며, 기독교적 사랑은 맹목적인 희생이나 자기 파괴적인 헌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합니다. 오히려 기독교적 사랑은 상대방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성장과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적극적인 의지라고 설명합니다 (틸리케, 1978). 즉,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들의 인간적인 존엄성을 존중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변화되기를 소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우리는 먼저 "용서"라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용서는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단계입니다. 관용 또한 중요한 덕목입니다. 관용은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옥스포드 사전은 관용을 "타인의 견해, 신앙, 관습 등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라고 정의합니다. (Oxford English Dictionary, 2023). 관용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이해하고, 그들을 향한 분노와 적개심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용서와 관용을 베푸는 것과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네덜란드의 저명한 개혁주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는 "개혁교의학"(Gereformeerde Dogmatiek)에서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이지만, 모든 형제가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바빙크, 1928). 이 말은 매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로 여겨야 하지만, 모든 사람과 친밀한 친구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고통을 주는 사람들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세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어떤 사람에게도 악감정을 품거나, 복수를 꿈꾸는 것은 결코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44) 고 가르칩니다. 복수는 하나님의 영역이며, 우리는 스스로 복수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악감정을 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이어스(David Myers)는 그의 저서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에서 분노와 적대감이 개인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다수 제시합니다 (마이어스, 2018). 따라서 우리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악감정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을 "쿨하게 용서"하십시오. 여기서 '쿨하게' 라는 표현은 감정적으로 격앙되지 않고, 담담하게 용서하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용서가 감정적으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의지적으로 용서하기로 결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그 사람과 "깊은 관계는 맺지 마십시오." 용서와 관용은 베풀되, 그 사람과 불필요하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필요 이상의 감정 소모를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모든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더욱 건강한 인간관계 방식입니다.
넷째, 항상 "사랑과 열린 마음"을 유지하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균형점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하지만, 모든 사람을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심리학자 엘리너 에임스(Eleanor Ames)는 "건강한 경계 설정"(Healthy Boundaries)이라는 개념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에임스, 2020).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경계 설정이 필수적입니다.
다섯째, 그 사람의 모든 행동에 대해 "관용"하면서 살아가십시오. 비록 그 사람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더라도, 그의 행동을 지나치게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관용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관용은 상대방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이해하고,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물론, 부당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지나치게 비난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여섯째,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방어적인 태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막기 위한 지혜로운 전략입니다. 인간관계는 에너지와 같습니다. 우리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관계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길입니다.
이러한 처세술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사랑하라"는 계명은 모든 사람과 똑같은 깊이의 사랑 관계를 맺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열두 제자 중에서도 베드로, 요한, 야고보와 더 특별한 관계를 맺으셨고, 나머지 아홉 제자, 70인의 제자, 그리고 수많은 군중들과는 각기 다른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관계의 깊이는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모든 관계가 동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복수하려 하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좁혀야 할 사람과 거리를 둬야 할 사람을 구분하고, 지혜롭게 처신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지혜를 실천해 보십시오. 분명 당신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