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레버리지 ETF 장기투자, 왜 1억이 100만 원이 되는가?
투자 시장의 빛나는 유혹 뒤에는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자가 숨어 있기 마련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빠른 수익을 꿈꾸며 위험천만한 도전에 나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달콤한 유혹이 얼마나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우리는 종종 간과하고는 합니다. 특히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즉 TQQQ나 SOXL과 같은 상품에 대한 장기 투자는 마치 '1억 원이 순식간에 100만 원이 되는' 마법 같은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많은 분들이 착각하기 쉬운 레버리지 ETF의 본질과, 왜 이러한 상품에 대한 장기 투자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지, 그 파멸적인 7가지 과정을 극도로 상세하고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3배 레버리지 ETF, 그 치명적인 매력의 실체
여러분은 혹시 TQQQ나 SOXL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주식 시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아마 한 번쯤은 마주했을 법한 이 이름들은, 마치 마법처럼 빠른 수익을 안겨줄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그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환상은 곧 악몽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3배 레버리지 ETF라는 것은 정확히 무엇이며, 왜 이토록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레버리지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몇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 상품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레버리지'라는 단어는 지렛대 효과를 뜻하는데요, 마치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듯, 소액의 투자금으로도 훨씬 큰 규모의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 자산의 일일 수익률이 1% 상승하면 해당 ETF는 3% 상승하고, 반대로 기초 자산이 1% 하락하면 ETF는 3% 하락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 모두에 대해 수익률이 증폭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요. TQQQ는 나스닥 1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며,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언뜻 생각하면, 시장이 오르는 날에는 3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투자처는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 '일일 수익률'이라는 개념에 숨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ETF는 기초 자산의 장기적인 움직임을 추종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매일매일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재조정되는 '일간 리밸런싱(Daily Rebalancing)' 방식을 채택합니다. 즉, 오늘 기초 자산이 1% 오르면 3% 올랐다가, 내일 1% 내리면 그 3% 떨어진 가격을 기준으로 다시 3%가 하락하는 구조라는 것이죠. 이처럼 매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여 목표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음의 복리 효과' 또는 '변동성 감소(Volatility Decay)'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개념이 레버리지 ETF 장기 투자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감쇠: 음의 복리 효과, 1억 원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좀벌레
3배 레버리지 ETF의 장기 투자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바로 '변동성 감쇠(Volatility Decay)' 또는 '음의 복리 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복리의 마법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자가 이자를 낳고, 그 이자가 다시 원금에 더해져 기하급수적으로 자산이 불어나는 현상을 우리는 '복리의 마법'이라고 부르며, 장기 투자의 핵심 원리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 ETF의 세계에서는 이 복리가 오히려 여러분의 자산을 갉아먹는 '음의 복리'로 작용하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고 매일 리밸런싱을 한다'는 특성 때문입니다.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산 정상에 도달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일반적인 투자는 평탄한 길을 꾸준히 걸어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마치 한 걸음 앞으로 갔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것을 반복하는 길을 3배의 보폭으로 오르는 것과 유사합니다. 기초 자산이 100이라고 했을 때, 첫날 10% 상승하여 110이 되고 다음 날 10% 하락하여 99가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초 자산은 시작점인 100에서 1% 하락한 99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3배 레버리지 ETF는 어떻게 될까요? 시작 자산 100만 원으로 가정하고 계산해 보면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초 자산의 움직임과 3배 레버리지 ETF의 손실을 비교하는 표입니다.
| 기간 | 기초 자산 시작가 | 기초 자산 일일 변동률 | 기초 자산 종가 | 3배 레버리지 ETF 시작가 | 3배 레버리지 ETF 일일 변동률 | 3배 레버리지 ETF 종가 |
| :-- | :--------------- | :------------------- | :------------- | :--------------------- | :---------------------- | :-------------------- |
| 1일차 | 100 | +10% | 110 | 100 | +30% | 130 |
| 2일차 | 110 | -9.09% (100으로 회복) | 100 | 130 | -27.27% (3배) | 94.55 |
이 예시를 보면, 기초 자산은 이틀 만에 원래 가격인 100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 ETF는 시작 가격 100에서 94.55로 5.45%나 손실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변동성 감쇠'의 핵심입니다. 시장이 아무리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즉 위아래로만 움직여도 레버리지 ETF는 꾸준히 가치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죠. 마치 톱니바퀴가 계속 헛돌면서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의 횡보장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 반복할 때,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지루함을 느끼거나 소폭의 손실만 보겠지만,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자산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음의 복리'는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더욱 가속화됩니다. 마치 수십 년간 지속되는 가뭄처럼, 여러분의 소중한 1억 원을 조금씩, 그러나 끈질기게 갉아먹어 100만 원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라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해야만 합니다.
1억이 100만 원 되는 7가지 파멸적인 과정
이제 1억 원이 100만 원으로 쪼그라드는 비극적인 과정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 과정들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레버리지 ETF의 장기 투자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야기합니다.
1. 지속적인 변동성 노출과 음의 복리 효과의 누적
가장 근본적이며 파괴적인 과정은 바로 시장의 지속적인 변동성에 레버리지된 자산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 음의 복리 효과가 누적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시장은 일직선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늘 크고 작은 등락을 반복하며 움직입니다. 때로는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며칠간의 조정이나 하락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본질적인 변동성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조정' 또는 '일시적인 하락'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3배 레버리지 ETF에게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레버리지 ETF는 매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기 위해 리밸런싱을 합니다. 이 매일의 리밸런싱 과정은 시장이 횡보하거나, 방향성 없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경우, 투자 원금을 지속적으로 깎아 먹는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예를 들어, 기초 자산이 100에서 110으로 올랐다가 다시 100으로 내려오면, 기초 자산은 제자리이지만 3배 레버리지 ETF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손실은 단 하루에 큰 규모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치 수돗물이 새는 것처럼, 매일매일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자산이 줄어드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은 손실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의 복리'라는 무서운 이름으로 합쳐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원금 잠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마치 천천히 진행되는 부식처럼, 처음에는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결국은 구조 전체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2. 장기 우하향 시장에서의 손실 증폭과 회복 불능
만약 여러분이 3배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상태에서 시장이 장기적인 우하향 추세에 접어든다면, 여러분의 자산은 상상 이상의 속도로 증발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3배로 손실이 커진다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예를 들어, 기초 자산이 100에서 시작하여 10% 하락하고, 다음 날 또 10% 하락하는 식으로 며칠간 연속적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첫날 10% 하락하면 3배 레버리지 ETF는 30% 하락하여 1억 원이 7천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다음 날 또 기초 자산이 10% 하락하면, 이제 7천만 원의 30%가 추가로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락하는 가격에 다시 3배의 손실이 적용되면서 손실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이는 마치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기초 자산이 50% 하락하면, 일반 ETF는 50% 손실이지만, 3배 레버리지 ETF는 이론상 150% 손실, 즉 원금 이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물론 이는 상품 설계상 원금 이하로 내려갈 수는 없지만, 자산 가치가 거의 0에 수렴할 만큼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수없이 많았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나 2022년과 같은 고금리 시대의 기술주 조정장에서, 레버리지 상품들은 단 몇 달 만에 수십 %에서 9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지요 [1]. 한번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3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 자산이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절대 원래의 가치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합니다. 이는 후술할 '손실 만회를 위한 비대칭적 수익률' 개념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3. 손실 만회를 위한 비대칭적 수익률 요구
3배 레버리지 ETF는 한번 큰 손실을 입으면,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초 자산이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손실 만회를 위한 '비대칭적 수익률'이라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자산이 50% 손실을 입어 1억 원이 5천만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5천만 원을 다시 1억 원으로 만들려면 몇 퍼센트의 수익률이 필요할까요? 단순 계산으로는 100%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50% 손실은 100%의 수익률로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3배 레버리지 ETF로 90% 손실을 입어 1억 원이 1천만 원이 되었다면 어떨까요? 이 1천만 원을 다시 1억 원으로 만들려면 무려 900%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손실률에 따른 원금 회복 필요 수익률
| 손실률 | 원금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
|---|---|
| 10% | 11.11% |
| 20% | 25% |
| 30% | 42.86% |
| 40% | 66.67% |
| 50% | 100% |
| 60% | 150% |
| 70% | 233.33% |
| 80% | 400% |
| 90% | 900% |
| 이 표를 보면, 손실률이 커질수록 원금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수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배 레버리지 ETF는 시장의 작은 하락에도 3배의 손실을 입으므로, 단기간에 50%, 70%의 손실을 보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자산이 70% 손실을 입었다면, 기초 자산은 무려 233% 이상 상승해야만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즉, 한번 깊은 수렁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시장이 다시 오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이 비대칭성 때문에 실질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
4. 롤오버 비용 및 운용 보수라는 숨겨진 비용
3배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기초 자산의 움직임을 3배로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다양한 숨겨진 비용이 존재합니다. 이 비용들은 장기 투자 시 여러분의 수익률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주범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 특히 선물 계약을 활용하여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선물 계약은 만기가 존재하며, 만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선물 계약으로 교체하는 '롤오버(Rollover)'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롤오버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다음 달 선물 가격이 현재 선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콘탱고(Contango)' 상황이라면, 투자자들은 더 비싼 가격에 새로운 계약을 매수해야 하므로 손실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다음 달 선물 가격이 현재보다 낮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라면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콘탱고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합니다 [2]. 특히 VIX(변동성 지수) 선물과 같은 특정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ETF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보다 훨씬 높은 운용 보수를 부과합니다. 잦은 리밸런싱과 복잡한 파생상품 운용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높기 때문인데요, 이 운용 보수는 매일매일 자산에서 차감되므로, 장기간 보유할수록 그 누적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됩니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보이지만, 바닥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이 계속 새어나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롤오버 비용과 높은 운용 보수는 여러분의 1억 원이 100만 원이 되는 과정에 소리 없이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5. 블랙 스완(Black Swan) 이벤트의 파괴력
예상치 못한 급락, 즉 '블랙 스완(Black Swan)' 이벤트는 3배 레버리지 ETF 장기 투자자에게는 단 한 방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닙니다. 블랙 스완 이벤트란 극히 이례적으로 발생하며, 엄청난 충격과 광범위한 영향을 미 미치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시장 급락, 혹은 2022년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충격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시장 전체를 극심한 공포에 몰아넣으며 단기간에 엄청난 하락을 야기합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들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큰 손실을 입지만, 3배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그 손실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증폭됩니다. 시장이 20% 하락한다면, 레버리지 ETF는 단숨에 60%가 하락합니다. 만약 30%가 하락한다면 90% 가까운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손실은 위에서 언급한 '손실 만회를 위한 비대칭적 수익률'이라는 개념과 맞물려,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자산을 쪼그라뜨립니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쳐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재앙 앞에서 3배 레버리지 ETF는 아무런 방어막 없이 모든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고, 그 충격은 3배로 돌아와 여러분의 소중한 1억 원을 순식간에 100만 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6. 마진콜 및 강제 청산 위험
레버리지 ETF는 직접적인 마진 대출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극한의 시장 상황에서는 그와 유사한 효과를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급락할 때, ETF 운용사는 3배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을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급락하는 시장에서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가하여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습니다. 물론 개별 투자자가 직접 마진콜을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ETF 자체의 순자산가치(NAV)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ETF가 '청산'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유가 관련 레버리지 ETF나 특정 섹터 ETF가 극심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청산되거나, 심각한 괴리율이 발생하여 사실상 투자 가치를 상실한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3]. ETF가 청산된다는 것은 해당 ETF에 투자했던 여러분의 자산이 강제로 현금화된다는 의미이며, 이는 보통 투자 가치가 바닥을 쳤을 때 발생하므로 사실상 여러분의 손실이 확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배가 뒤집히고, 모든 짐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작은 시장 충격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반 ETF보다 이러한 위험에 훨씬 더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7. 투자자의 심리적 오류와 패닉 셀링
마지막으로,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하게, 3배 레버리지 ETF 장기 투자가 1억 원을 100만 원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투자자 자신의 '심리적 오류'와 그로 인한 '패닉 셀링(Panic Selling)'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를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이라고 부르는데, 이 때문에 작은 이익에는 크게 기뻐하지 않지만, 작은 손실에도 큰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3배 레버리지 ETF는 시장의 변동성을 3배로 느끼게 하므로, 심리적 고통 역시 3배로 증폭됩니다.
시장이 조금만 하락해도 자산이 빠르게 녹아내리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은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충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죠. 결국, 견디다 못해 가장 낮은 가격에서 투매(Panic Selling)를 단행하게 되고, 이는 스스로 손실을 확정 짓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마치 끊임없이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뛰어내려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은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결국 1억 원을 100만 원으로 만드는 마지막 방점을 찍게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도 인간의 심리적 약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3배 레버리지 ETF는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되는 상품일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3배 레버리지 ETF는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상품입니다. 이는 마치 초보 운전자가 F1 경주용 차를 몰고 서킷을 질주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 성능과 속도는 매력적이지만, 그것을 다룰 줄 모른다면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원래 헤지펀드나 전문 트레이더들이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거나,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매우 전문적이고 단기적인 도구로 설계된 것입니다. 이들은 시장의 미세한 움직임을 예측하고, 하루 이틀 안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합니다. 장기적인 추세나 복리 효과를 기대하는 일반적인 투자 개념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합니다. 따라서 만약 여러분이 전문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그리고 단기적인 시장 예측에 능통하지 않다면, TQQQ나 SOXL 같은 3배 레버리지 ETF는 여러분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철저히 배제해야 할 상품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의 길: 대안과 전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해야 할까요? 1억 원이 100만 원이 되는 비극을 피하고, 진정으로 자산을 증식시키는 길은 무엇일까요?
첫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상향하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S&P 500 지수나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예: SPY, QQQ)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레버리지 상품과 달리 변동성 감쇠 효과에서 자유로우며, 시장의 성장에 비례하여 꾸준히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복리의 마법은 일반 ETF와 같은 꾸준한 자산에 적용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둘째, 분산 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특정 자산이나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해야만 합니다. 마치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한꺼번에 담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셋째, 꾸준한 적립식 투자를 통해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매수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장의 바닥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꾸준히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는 시장의 변동성을 평균화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한 매수 단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론: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
이번 포스팅에서는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와 SOXL에 대한 장기 투자가 왜 1억 원을 100만 원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지, 그 파멸적인 7가지 과정을 극도로 상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변동성 노출로 인한 음의 복리 효과의 누적부터 시작하여, 장기 우하향 시장에서의 손실 증폭, 손실 만회를 위한 비대칭적 수익률 요구, 롤오버 비용 및 운용 보수라는 숨겨진 비용, 블랙 스완 이벤트의 파괴력, 마진콜 및 강제 청산 위험,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자의 심리적 오류와 패닉 셀링이라는 과정들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어떻게 증발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이해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3배 레버리지 ETF는 일반 투자자를 위한 장기 투자 상품이 절대로 아닙니다. 이는 매우 전문적이고 단기적인 투기적 도구이며, 그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빠른 수익에 대한 욕심이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한순간에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잃지 않는 것'입니다. 잃지 않아야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첫 번째 투자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투자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명언은 3배 레버리지 ETF와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모든 이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억 원을 100만 원으로 만드는 비극적인 경험을 피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자산 증식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시장의 본질을 이해하며, 검증된 장기 투자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입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투자 결정을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1] ProShares. (n.d.). Leveraged and Inverse ETFs: The Risks You Need to Know. Retrieved from https://www.proshares.com/about-etfs/leveraged-inverse/risks
[2] ETF.com. (n.d.). What Is Rollover Risk?. Retrieved from https://www.etf.com/etf-education-center/etf-basics/what-is-rollover-risk
[3] SEC. (2009). Investor Alert: Leveraged and Inverse ETFs. Retrieved from https://www.sec.gov/news/press/2009/2009-170.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