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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vs 이더리움, 그리고 너보스 CKB: 차이와 블록체인 미래

여러분은 혹시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혁명적인 발명품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꼽는다는 사실에 동의하시나요?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가 세상에 내놓은 비트코인(Bitcoin)은 중앙 기관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전송 시스템을 구축하며 금융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 설계는 특정 목적, 즉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서의 역할에 최적화되어 있었기에 범용적인 프로그래밍이나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제약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더리움(Ethereum)입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보여준 탈중앙화된 신뢰 위에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더해 블록체인의 활용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더리움 역시 급격한 성장과 함께 확장성, 수수료, 보안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 두 거인의 장점을 모두 취하면서도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블록체인 생태계의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견고한 보안성과 탈중앙화, 그리고 이더리움의 폭넓은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확장성을 갖춘 블록체인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너보스(Nervos) 네트워크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담하고도 심도 깊은 답변을 제시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자 가진 최고의 미덕을 한데 모아 새로운 차원의 블록체인 패러다임을 구축하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너보스 코인, 즉 CKB(Common Knowledge Base)가 어떻게 이 두 선구적인 블록체인의 장점을 흡수하고, 그들이 직면했던 난제들을 해결하며,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의 미래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 극도로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그 견고한 토대: 디지털 신뢰의 기원과 한계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분산 원장 기술, 즉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희소성’과 ‘탈중앙화된 신뢰’를 구현한 기념비적인 발명품입니다.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비트코인이 해결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문제부터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은행 시스템에서는 계좌 간의 거래가 발생하면 은행이라는 중앙 기관이 그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기록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은행이라는 중개자를 신뢰해야만 하죠. 하지만 만약 이 중앙 기관이 해킹당하거나, 담합하거나, 심지어 정부의 압력을 받아 자산을 동결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러한 중앙 집중식 시스템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토시 나카모토는 어떤 특정 주체도 통제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는, 모든 참여자가 공유하고 검증하는 분산된 디지털 장부를 제안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며, 비트코인은 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이중 지불(Double Spending)' 문제, 즉 디지털 자산이 복사되어 여러 번 사용되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며 디지털 화폐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1].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은 바로 작업 증명(Proof-of-Work, PoW)이라는 합의 메커니즘에 있습니다. 작업 증명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복잡한 수학적 퍼즐을 풀어 블록을 생성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추가하는 과정입니다. 이 퍼즐은 매우 어렵게 설계되어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엄청나게 소모해야만 풀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방식을 사용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무결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누군가가 블록체인의 과거 기록을 조작하려면, 해당 블록 이후에 생성된 모든 블록의 작업 증명을 처음부터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이는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작업 증명은 악의적인 공격자가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정보를 위변조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내는, 강력한 경제적 보안 장치인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 증명 덕분에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단 한 번도 해킹당한 적이 없으며, 그 누구도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위조하거나 삭제할 수 없는 절대적인 불변성(Immutability)을 자랑합니다 [2].

또한, 비트코인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UTXO(Unspent Transaction Output) 모델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 개념은 비트코인 거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여러분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때, 특정 지폐 한 장이 누구의 소유였는지 추적하지는 않지요. 그저 계좌 잔고에서 금액이 차감될 뿐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마치 특정 금액이 적힌 여러 장의 지폐 묶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10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3 비트코인짜리 UTXO 하나와 7 비트코인짜리 UTXO 하나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5 비트코인을 보내고 싶다면, 7 비트코인짜리 UTXO를 사용하고 2 비트코인을 거스름돈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즉, UTXO는 특정 시점에 사용되지 않고 남아있는 거래의 결과물을 의미하며, 비트코인 주소의 잔액은 이 UTXO들의 총합으로 계산됩니다. 이러한 UTXO 모델은 거래의 추적성을 높이고, 병렬 처리를 용이하게 하며, 특정 코인의 출처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3]. 각 UTXO는 고유한 식별자를 가지며, 한 번 사용되면 사라지고 새로운 UTXO가 생성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가진 이러한 견고한 보안성과 탈중앙화라는 강력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설계는 특정 목적에만 특화되어 있다는 명확한 한계를 지닙니다.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화폐로서의 기능, 즉 가치 저장과 전송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 스크립트는 매우 제한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간단한 거래 로직만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자금이 송금되도록 하는 복잡한 로직이나,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을 구축하는 것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즉, 비트코인은 튼튼한 금고와 같지만, 그 금고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돈을 넣고 빼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거나,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을 구현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제한적인 프로그래밍 가능성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이더리움, 혁신의 엔진: 스마트 컨트랙트와 그 확장성 문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제시한 블록체인의 비전을 한 단계 더 확장하여, 단순한 화폐를 넘어 '탈중앙화된 컴퓨터'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었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위에서 모든 종류의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는 '세계 컴퓨터(World Computer)'를 지향한 것이죠. 이더리움의 핵심 혁신은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의 도입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 컨트랙트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스마트 컨트랙트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계약 프로그램입니다. 마치 자판기처럼, 동전을 넣고 특정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음료가 나오는 것처럼, 스마트 컨트랙트도 미리 정해진 조건(예: 'A가 B에게 10이더를 보내면, C가 D에게 특정 토큰을 보낸다')이 충족되면 그 조건에 따라 약속된 행동을 자동으로, 그리고 변경 불가능하게 실행합니다 [4]. 이러한 스마트 컨트랙트는 중개자 없이 당사자 간의 신뢰할 수 있는 자동화된 계약을 가능하게 하며, 분산 금융(DeFi), 대체 불가능 토큰(NFT), 분산형 자율 조직(DAO) 등 수많은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더리움은 이러한 스마트 컨트랙트의 실행을 위해 이더리움 가상 머신(Ethereum Virtual Machine, EVM)이라는 특별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EVM은 전 세계 모든 이더리움 노드에서 동일하게 작동하는 가상의 컴퓨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솔리디티(Solidity)와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하고, 이 코드는 EVM 위에서 실행됩니다. EVM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튜링 완전성(Turing Completeness)입니다. 튜링 완전성은 이론적으로 어떤 계산 가능한 함수라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EVM이 비트코인의 스크립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로직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즉, 이더리움은 단순히 가치를 전송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무한한 가능성의 플랫폼을 제공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EVM 위에서 복권 게임을 만들 수도 있고, 복잡한 대출 프로토콜을 구축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예술 작품의 소유권을 디지털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 범위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혔습니다 [5].

하지만 이더리움의 이러한 강력한 프로그래밍 가능성과 유연성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바로 확장성(Scalability) 문제입니다. 모든 거래와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이 이더리움의 메인 블록체인(레이어 1)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네트워크 사용량이 급증하면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수수료(Gas Fee)가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마치 고속도로에 차량이 너무 많아지면 체증이 심해지고 통행료가 비싸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특정 시기에 이더리움 가스비가 터무니없이 비싸져서 작은 거래 하나를 하는 데도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경험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TPS, Transactions Per Second)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비트코인이 초당 약 7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약 15~30건 정도를 처리할 수 있지만, 이는 수억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하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확장성 문제는 결국 보안과 탈중앙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너무 많아지면, 모든 노드가 모든 거래를 검증하고 저장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이는 노드 운영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수의 강력한 노드만이 네트워크를 유지하게 될 위험을 키워 궁극적으로 탈중앙화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래픽이 몰릴 때 발생하는 혼잡은 네트워크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예상치 못한 오류나 지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이더리움은 '세계 컴퓨터'라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지만, 그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적 난관, 특히 성능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의 한계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이더리움 2.0' (지금은 이더리움 합의 레이어 업그레이드라 불리는)을 통해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Proof-of-Stake, PoS)으로 전환하고 샤딩(Sharding)과 같은 확장성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징비트코인 (Bitcoin)이더리움 (Ethereum)
주요 목적디지털 금, 가치 저장 및 전송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dApp) 플랫폼, 세계 컴퓨터
합의 메커니즘작업 증명 (Proof-of-Work, PoW)작업 증명 (PoW) → 지분 증명 (PoS) 전환 중
자산 모델UTXO (Unspent Transaction Output) 모델계정(Account) 모델
프로그래밍제한적인 스크립트 언어, 낮은 프로그래밍 유연성스마트 컨트랙트 (Solidity 등), 튜링 완전성, 높은 유연성
보안PoW 기반의 강력한 보안, 높은 불변성PoW 기반의 높은 보안 (PoS 전환 후 변화)
확장성낮은 거래 처리량 (TPS), 확장성 제한낮은 거래 처리량 (TPS), 확장성 문제 (높은 가스비)
탈중앙화높은 탈중앙화 수준비교적 높은 탈중앙화 수준 (노드 운영 비용 고려 필요)
주요 사용처가치 저장 수단, 국경 없는 송금DeFi, NFT, DAO, dApp 개발
특징 요약최고의 보안과 불변성, 단순하고 견고한 설계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무한한 확장성, 다양한 dApp
주요 한계제한적인 프로그래밍, 낮은 확장성확장성 문제 (높은 수수료, 느린 처리 속도), 보안-확장성 트레이드오프

너보스(CKB), 두 거인의 지혜를 담다: 통합 아키텍처의 비밀

너보스(Nervos)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보안'과 '탈중앙화', 그리고 이더리움의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 두 가지 장점을 어떻게 한데 묶을 수 있을까 궁금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너보스는 이를 위해 레이어드 아키텍처(Layered Architecture), 즉 계층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이는 마치 건물을 지을 때 튼튼한 기초 공사를 먼저 하고, 그 위에 다양한 용도의 층들을 쌓아 올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너보스 네트워크는 크게 레이어 1(Layer 1)공통 지식 베이스(Common Knowledge Base, CKB)와 그 위에 구축되는 레이어 2(Layer 2) 솔루션들로 구성됩니다. 이 분리된 접근 방식은 각 계층이 특정 역할에 집중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를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블록체인 트릴레마라는 용어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Security), 확장성(Scalability)이라는 세 가지 특성 중에서 동시에 두 가지만을 최적화할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희생해야 한다는 이론을 일컫습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와 보안에 집중하여 확장성을 희생했고, 이더리움은 탈중앙화와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추구하며 확장성 문제를 겪었습니다. 너보스는 이러한 트릴레마를 인정하면서도, 계층형 구조를 통해 각 계층이 서로 다른 특성에 집중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균형을 맞추고자 합니다. 즉, CKB는 '탈중앙화된 신뢰'를 제공하는 기반 레이어로서 비트코인처럼 강력한 보안과 불변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레이어 2 솔루션들은 '확장성'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다면 너보스 네트워크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공통 지식 베이스(CKB)는 어떻게 작동할까요? CKB는 비트코인과 동일한 작업 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을 채택하여, 비트코인 수준의 강력한 보안성과 불변성을 보장합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비트코인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CKB의 진정한 혁신은 바로 셀 모델(Cell Model)RISC-V 기반 가상 머신(CKB-VM)에 있습니다. CKB의 '공통 지식'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 모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핵심이 되는 '신뢰'와 '보안'을 제공하는 공유된 기반 레이어를 의미합니다. 마치 모든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이 운영체제(OS)와 하드웨어의 견고한 기반 위에서 실행되는 것처럼, 너보스의 CKB는 모든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dApp)이 실행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불변적인 기반 계층을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7].

너보스는 이더리움이 단일 레이어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려다 확장성 문제에 봉착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기본적인 '신뢰'와 '보안'은 레이어 1인 CKB에서 담당하고, 복잡한 '연산'과 '확장성'은 레이어 2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이 전략은 비트코인의 '안전성'과 이더리움의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도, 각각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매우 영리한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섹션에서는 너보스의 핵심 구성 요소인 셀 모델과 레이어드 아키텍처, 그리고 RISC-V 가상 머신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장점을 결합하고 새로운 블록체인 패러다임을 열어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보스 셀 모델(Cell Model): 비트코인 UTXO의 진화

너보스 CKB의 핵심적인 설계 원리 중 하나는 바로 셀 모델(Cell Model)입니다. 이 셀 모델은 비트코인의 UTXO(Unspent Transaction Output) 모델을 범용적으로 확장하여, 단순히 비트코인 같은 화폐 자산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념입니다. 여러분은 UTXO가 특정 금액이 적힌 지폐와 같다고 설명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너보스의 셀 모델은 이 지폐에 추가적인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셀은 단순히 '얼마'라는 가치 정보뿐만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포함하는 블록체인 상의 데이터 조각입니다 [8].

셀(Cell)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를 가집니다:

  1. 용량(Capacity): 셀이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를 나타내며, CKB 토큰으로 지불됩니다. 이는 비트코인 UTXO의 "금액"과 유사합니다. 셀을 생성하거나 업데이트하려면 해당 용량만큼의 CKB 토큰을 "잠금"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토큰은 수수료로 소각되는 것이 아니라, 셀에 저장된 데이터의 "저장 비용"으로 네트워크에 예치되는 개념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네트워크 자원을 소모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CKB 토큰의 가치를 데이터 저장 공간과 연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9].

  2. 데이터(Data): 셀 내부에 저장될 수 있는 임의의 바이트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는 토큰,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 NFT 정보, 신분증명 등 그 어떤 정보라도 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UTXO는 주로 거래 데이터만을 포함했지만, 너보스의 셀은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3. 스크립트(Script): 셀의 잠금(Lock) 조건과 타입(Type) 조건을 정의하는 프로그램 코드입니다.

    • 잠금 스크립트(Lock Script): 이 셀을 누가, 어떤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개인 키로 서명해야만 셀의 소유권을 이전하거나, 특정 시간이 지나야만 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스크립트와 유사하게, 셀의 소유권을 관리하고 이중 지불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 타입 스크립트(Type Script): 이 셀이 나타내는 데이터의 종류와 해당 데이터에 적용되는 규칙을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셀이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나타낸다면, 이 타입 스크립트는 해당 NFT의 발행, 전송, 소각 규칙 등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유사하게, 토큰 표준(ERC-20, ERC-721 등)이나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셀 자체에 내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셀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비트코인 UTXO의 보안성과 단순성을 계승하면서도,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의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의 UTXO는 트랜잭션의 상태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병렬 처리가 용이하여 높은 보안성을 제공합니다. 너보스 셀 모델은 이 개념을 확장하여, 각 셀이 독립적인 상태를 가지므로, 특정 셀에 대한 연산이 다른 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높은 병렬성과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이더리움의 계정 모델(Account Model)은 모든 스마트 컨트랙트가 공유하는 전역 상태(Global State)를 가지고 있어, 동시성 문제나 트랜잭션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셀 모델은 각 셀이 고유한 상태를 가지므로,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럼 그냥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랑 똑같은 거 아니냐? 비트코인 UTXO랑 합쳤다는 게 무슨 차이인데?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유사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더리움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계정의 상태'를 변경하는 방식이라면, 너보스는 '셀의 상태'를 변경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가 실행될 때, 해당 컨트랙트의 저장 공간과 사용자 계정의 잔액 등이 동시에 변경될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트랜잭션이 여러 계정과 컨트랙트의 전역 상태에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에 너보스 셀 모델에서는 트랜잭션이 기존 셀을 소비(Input)하고 새로운 셀을 생성(Output)하는 방식으로 상태가 전이됩니다. 마치 비트코인 거래에서 사용되지 않은 지폐를 소비하고 거스름돈이라는 새로운 지폐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각 셀이 고유한 '상태'를 가지므로, 병렬 처리가 훨씬 용이하고, 특정 셀에 대한 변경이 다른 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너보스 위에서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만들었다고 상상해 봅시다. 이 NFT는 하나의 '셀'로 표현됩니다. 이 셀 안에는 NFT의 고유한 데이터(예: 이미지 링크, 발행자 정보)와 이 NFT의 소유권을 변경하는 규칙(잠금 스크립트), 그리고 이 NFT가 어떤 종류의 토큰인지 정의하는 규칙(타입 스크립트)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 NFT를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려면, 여러분은 이 NFT 셀을 소비하는 새로운 트랜잭션을 만들고, 새로운 소유자에게 해당 NFT를 나타내는 새로운 셀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셀들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매우 유연하며, 개발자가 블록체인 위에서 다양한 종류의 자산과 규칙을 자유롭게 정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너보스 셀 모델은 비트코인의 견고한 트랜잭션 모델을 바탕으로 이더리움의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구현하는,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새로운 데이터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드 아키텍처: 확장성과 보안의 균형

너보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트릴레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레이어드 아키텍처', 즉 계층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계층으로 나누어, 각 계층이 특정 기능에 특화되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이 개념을 인터넷 프로토콜 스택이나, 고층 건물의 설계에 비유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도 TCP/IP, HTTP 등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전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입니다. 너보스 또한 이와 유사하게 레이어 1(Layer 1)인 CKB는 핵심적인 보안과 탈중앙화를 담당하고, 그 위에 레이어 2(Layer 2) 솔루션들은 확장성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10].

레이어 1, 즉 공통 지식 베이스(CKB)는 너보스 네트워크의 기반 계층입니다. 이 CKB는 비트코인과 동일하게 작업 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하며, 이는 CKB가 비트코인 수준의 강력한 보안과 불변성을 가짐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CKB가 왜 굳이 비트코인과 같은 PoW 방식을 고집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최대한의 탈중앙화와 검열 저항성, 그리고 변경 불가능한 '공통 지식(Common Knowledge)'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PoW는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강력하고 검증된 보안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CKB는 모든 dApp의 핵심적인 상태와 자산이 안전하게 저장되는 '최종 정산 레이어(Finality Layer)'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CKB는 느리더라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데이터 저장소인 것입니다.

반면, 레이어 2 솔루션들은 CKB 위에 구축되어 확장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레이어 2 솔루션은 CKB의 보안성을 상속받으면서도, CKB 자체의 처리량 한계를 우회하여 더 많은 트랜잭션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이는 마치 고속도로(CKB) 옆에 더 많은 차량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보조 도로(레이어 2)를 건설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레이어 2 솔루션들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며, 너보스 생태계에서는 대표적으로 GodwokenForce Bridge가 있습니다.

Godwoken은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호환 레이어 2 롤업(Rollup) 솔루션입니다. 롤업은 수많은 오프체인(Off-chain)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어 온체인(On-chain)에 기록하는 기술입니다. 즉, Godwoken 위에서 실행되는 수많은 스마트 컨트랙트와 거래들은 CKB에 직접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Godwoken이라는 별도의 환경에서 처리된 후, 그 최종 결과값이나 증명만 CKB에 압축되어 기록됩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어떻게 확장성을 높이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여러 개의 작은 영수증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큰 영수증으로 만들고, 그 큰 영수증만 금고(CKB)에 보관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금고에 보관해야 할 영수증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어, 금고의 처리 부담을 덜고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Godwoken은 EVM과 완벽하게 호환되므로,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기존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큰 수정 없이 너보스 생태계로 쉽게 옮겨올 수 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의 광범위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dApp 생태계를 너보스로 유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1].

Force Bridge는 너보스 네트워크와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예: 이더리움, 비트코인)를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브릿지(Cross-chain Bridge)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섬들과 같습니다. 각 섬에는 고유한 자산과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죠. 하지만 이 섬들 간에 자산을 이동하거나 정보를 교환하려면 다리(Bridge)가 필요합니다. Force Bridge는 바로 이러한 다리 역할을 수행하여,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있는 ERC-20 토큰을 너보스 CKB 네트워크로 옮기거나, 그 반대로 옮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블록체인 간의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극대화하여, 사용자와 개발자가 특정 블록체인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자산을 활용하고 dApp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여러분은 Force Bridge를 통해 너보스가 단순히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넘어,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지향하고 있음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특징레이어 1 (CKB)레이어 2 (Godwoken, Force Bridge 등)
주요 역할보안, 탈중앙화, 불변성 보장 (공통 지식 베이스)확장성,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실행, 상호 운용성
합의 메커니즘작업 증명 (PoW), 비트코인 수준의 보안레이어 1의 보안성을 상속받음, 다양한 합의 방식 적용 가능
트랜잭션 처리느리지만 가장 안전한 최종 정산 (Finality)빠르고 효율적인 대량 트랜잭션 처리
수수료상대적으로 높음 (데이터 저장 비용)상대적으로 낮음 (롤업, 사이드체인 방식)
데이터 모델셀 모델 (범용 UTXO)레이어 1의 셀 모델 기반, 추가적인 데이터 구조 가능
프로그래밍CKB-VM (RISC-V 기반), 저수준 프로그래밍EVM 호환 (Godwoken),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 지원
주요 장점강력한 보안 기반, 검열 저항성, 높은 신뢰성높은 확장성, 낮은 거래 비용, 빠른 처리 속도, 유연한 개발
주요 한계낮은 트랜잭션 처리량 (TPS), 제한적인 프로그래밍 유연성레이어 1 의존성 (레이어 1의 보안 문제 발생 시 영향), 브릿지 보안 문제 가능성
상호 작용모든 레이어 2 솔루션의 최종 상태를 안전하게 기록레이어 1의 보안을 활용하여 대규모 연산 및 트랜잭션 처리

결론적으로, 너보스의 레이어드 아키텍처는 CKB라는 견고하고 안전한 기반 위에 다양한 레이어 2 솔루션을 구축하여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하려는 전략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이더리움과 같은 유연한 프로그래밍 환경과 높은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하려는 너보스의 비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너보스가 단순한 단일 블록체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여러 계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RISC-V 가상 머신(CKB-VM): 무한한 가능성의 장

너보스 CKB의 또 다른 핵심 혁신은 바로 RISC-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CKB 가상 머신(CKB-VM)입니다. 여러분은 비트코인이 매우 제한적인 스크립트 언어를 사용하고, 이더리움이 EVM(Ethereum Virtual Machine)을 사용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CKB-VM은 이 두 가지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훨씬 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너보스는 굳이 RISC-V라는 특정 아키텍처를 선택했을까요? 그리고 이것이 블록체인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RISC-V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2].

RISC-V(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 - Five)는 개방형 표준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ISA, Instruction Set Architecture)입니다. 쉽게 말해, 컴퓨터의 중앙 처리 장치(CPU)가 명령어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방식에 대한 공개된 청사진이자 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상업용 CPU 아키텍처(예: ARM, x86)는 독점적이며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하고, 특정 회사에 종속됩니다. 하지만 RISC-V는 완전히 오픈 소스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여 자신만의 칩을 설계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RISC-V가 특정 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나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너보스는 이러한 RISC-V의 특성을 블록체인에 접목하여 CKB-VM을 구축했습니다. CKB-VM은 CKB 블록체인 위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와 모든 종류의 온체인 로직을 실행하는 가상 환경입니다. CKB-VM이 RISC-V 기반이라는 것은, 사실상 모든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코드를 CKB 위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더리움의 EVM은 솔리디티(Solidity)와 같은 특정 언어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CKB-VM은 C, C++, Rust, Go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자신이 익숙한 언어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하여,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춥니다. 즉, 너보스는 특정 언어에 갇히지 않고, 블록체인 개발의 자유도를 극대화하려는 것입니다 [13].

아니, 그럼 CKB-VM은 그냥 범용적인 컴퓨터 프로세서랑 똑같다는 거냐? 블록체인 가상 머신이 왜 이렇게 복잡해야 하는 건데?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CKB-VM이 RISC-V 기반이므로 일반적인 프로세서와 유사하게 작동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가상 머신으로서 CKB-VM은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가집니다. 첫째, 결정론적(Deterministic)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즉, 동일한 입력이 주어지면 전 세계 모든 CKB 노드에서 항상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이는 블록체인의 합의와 무결성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둘째, 자원 제한적(Resource-constrained) 환경이어야 합니다. 무한정으로 복잡한 연산을 허용하면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 있으므로, 각 연산에 대한 비용(수수료)이 명확하게 책정되고 제한되어야 합니다. CKB-VM은 이러한 블록체인 특유의 제약을 만족시키면서도 RISC-V의 유연성을 활용합니다.

CKB-VM의 RISC-V 아키텍처는 또한 높은 보안성과 미래 지향적인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RISC-V는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해당 아키텍처를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을 더 빨리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하여 보안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RISC-V는 모듈형 설계로 되어 있어,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명령어만 추가하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너보스 네트워크가 미래에 새로운 기술이나 애플리케이션 요구 사항에 맞춰 가상 머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최적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즉, CKB-VM은 단순히 현재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블록체인 혁신을 위한 견고하고 유연한 기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의 EVM은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특정 아키텍처와 언어에 종속적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너보스의 CKB-VM은 RISC-V라는 개방적이고 범용적인 아키텍처를 채택함으로써, 이더리움의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계승하면서도, 훨씬 더 넓은 개발자 풀과 미래의 기술 발전에 대한 적응력을 확보합니다. 이는 너보스가 장기적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범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러분은 CKB-VM이 단순한 기술적 선택을 넘어, 블록체인 개발의 자유와 미래 확장성을 위한 너보스의 철학을 담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너보스의 비전: '공통 지식'과 블록체인의 미래

너보스(Nervos) 네트워크의 궁극적인 비전은 '공통 지식(Common Knowledge)'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현실화하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은 '공통 지식'이라는 단어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블록체인의 본질과 너보스가 지향하는 미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렇다면 너보스가 말하는 '공통 지식'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모든 참여자가 신뢰하고 검증할 수 있으며, 그 누구도 임의로 변경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공유된 정보를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은 공통 지식의 훌륭한 예시입니다.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는 특정 비트코인이 누구에게서 누구에게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신뢰할 수 있으며, 이 정보는 영원히 변경되지 않습니다. 너보스는 이러한 '공통 지식'의 범위를 화폐를 넘어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과 데이터, 그리고 그 위에 구축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14].

너보스는 왜 이러한 '공통 지식'에 집착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궁극적인 가치가 '신뢰'와 '불변성'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지만, 복잡한 dApp의 상태나 토큰의 존재가 레이어 1의 보안성만큼 강력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위에 구축된 모든 가치는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보스는 CKB라는 레이어 1을 통해 비트코인 수준의 강력한 보안과 불변성으로 모든 디지털 자산과 핵심 애플리케이션 상태를 '공통 지식'으로 보존하려 합니다. 이는 마치 인류가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나 법률 문서를 돌이나 금속에 새겨 영원히 보존하려 했던 것과 유사합니다. 너보스는 디지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지식과 가치를 블록체인이라는 불변의 매체에 새겨, 미래 세대까지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너보스의 '공통 지식' 비전은 또한 블록체인의 '가치 저장' 기능을 재정의합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를 저장한다면, 너보스는 '디지털 지식'을 저장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여러분은 단순히 화폐뿐만 아니라, 디지털 신분증, 지적 재산권, 의료 기록, 학위 증명서 등 모든 종류의 중요한 디지털 정보가 미래에는 블록체인 위에 '공통 지식'으로 저장될 것이라고 상상해 보셨나요? 너보스의 셀 모델은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위에 직접 저장하고, 그 데이터의 소유권과 사용 조건을 온체인 스크립트를 통해 정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하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단순히 '코인'을 넘어 '주권적 디지털 자산(Sovereign Digital Asset)'으로 확장합니다. 즉, 사용자는 자신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궁극적인 통제권을 가지며, 어떤 중앙 기관이나 플랫폼의 개입 없이도 이를 자유롭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15].

이러한 비전은 오픈 네트워크(Open Network) 철학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너보스는 특정 기업이나 단체가 독점하는 폐쇄적인 네트워크가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기여하며, 그 위에서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개방형 퍼블릭 블록체인을 지향합니다. RISC-V 기반 CKB-VM의 범용성, 레이어 2 솔루션의 확장성, 그리고 Force Bridge를 통한 상호 운용성은 모두 이러한 오픈 네트워크 비전을 뒷받침합니다. 여러분은 너보스가 단지 하나의 코인이나 기술 플랫폼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궁극적인 가치를 실현하려는 광범위한 생태계 프로젝트라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징비트코인에 대한 너보스의 확장이더리움에 대한 너보스의 개선
보안/탈중앙화PoW 기반의 L1 (CKB)으로 비트코인 수준의 보안 계승PoW 기반 CKB로 이더리움의 보안성 유지/강화 (PoS 전환의 불확실성 대비)
자산 모델UTXO 모델을 범용적인 셀 모델로 확장 (다양한 데이터 저장)계정 모델의 동시성 문제를 셀 모델의 병렬성으로 해결, 더 명확한 자산 소유권
프로그래밍제한적인 비트코인 스크립트를 RISC-V 기반 CKB-VM으로 확장 (범용 프로그래밍 가능)EVM의 특정 언어 종속성을 RISC-V의 언어 독립성으로 해결, 개발자 친화성 증대
확장성낮은 비트코인 L1 확장성을 L2 솔루션 (Godwoken)으로 보완L1의 확장성 문제를 L2 롤업 (Godwoken)으로 해결, 비용 효율적 대량 처리
상호 운용성--
비전'디지털 금'을 넘어 '공통 지식'으로 디지털 자산 개념 확장'세계 컴퓨터'의 잠재적 한계(확장성)를 극복하고, 더욱 견고한 기반 제공
가치 저장화폐(비트코인) 가치 저장 + 모든 디지털 정보의 영구 저장스마트 컨트랙트 상태 및 토큰의 안전한 '공통 지식' 저장

너보스는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히 금융 혁신을 넘어, 인류의 '공통 지식'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그 위에서 무한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더리움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블록체인의 응용 가능성을 열었다면, 너보스는 그 응용 가능성의 기반을 비트코인만큼 견고하고 불변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더 넓은 범위의 개발자와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는 너보스가 단기적인 트렌드를 좇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의 장기적인 발전과 인류 사회에 미칠 근본적인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 너보스, 새로운 블록체인 패러다임을 열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트코인이 제시한 '탈중앙화된 신뢰'의 견고함과 이더리움이 개척한 '스마트 컨트랙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에 불변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기념비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 설계상 프로그래밍 유연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블록체인의 응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했지만, 급증하는 사용량으로 인해 확장성 문제와 높은 거래 비용이라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너보스(Nervos)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보안'과 '탈중앙화'를 계승하면서도, 이더리움의 '프로그래밍 가능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대담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너보스는 이를 위해 레이어드 아키텍처라는 전략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레이어 1인 공통 지식 베이스(CKB)는 비트코인과 동일한 작업 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하여 모든 디지털 자산과 핵심 상태를 '공통 지식'이라는 불변의 형태로 안전하게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블록체인 시스템의 가장 근본적인 요구사항인 보안성과 불변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CKB 토큰이 데이터 저장 공간과 연동되어 장기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CKB의 핵심인 셀 모델(Cell Model)은 비트코인의 UTXO 모델을 범용적으로 확장하여, 단순히 화폐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데이터와 프로그램 코드를 담을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이 셀 모델은 병렬 처리를 용이하게 하고, 각 자산의 소유권과 사용 조건을 명확하게 정의하여 이더리움 계정 모델의 잠재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견고한 자산 모델을 구축합니다.

또한, 너보스는 RISC-V 기반의 CKB 가상 머신(CKB-VM)을 통해 개발자에게 전례 없는 프로그래밍 자유도를 제공합니다. RISC-V는 오픈 소스이며 범용적인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이므로, 개발자들은 자신이 익숙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의 EVM이 특정 언어에 종속되는 한계를 극복하고, 더 넓은 개발자 커뮤니티의 참여를 유도하며, 미래 기술 변화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을 갖추게 합니다. CKB 위에는 Godwoken과 같은 레이어 2 솔루션이 구축되어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가능하게 하며, Force Bridge와 같은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통해 다른 블록체인 생태계와의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레이어 2 솔루션들은 CKB의 강력한 보안성을 상속받으면서도, 블록체인 트릴레마의 확장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합니다.

결론적으로, 너보스는 비트코인이 구축한 신뢰의 기반 위에 이더리움이 가져온 스마트 컨트랙트의 혁명을 더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확장성 및 유연성 문제를 독창적인 레이어드 아키텍처, 셀 모델, 그리고 RISC-V 기반 가상 머신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보스는 단순한 코인이나 플랫폼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이 인류의 '공통 지식'을 영구히 보존하고, 그 위에서 지속 가능한 탈중앙화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너보스가 블록체인의 다음 진화를 이끌어갈 잠재력을 지닌,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Nakamoto, S. (2008).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2] Antonopoulos, A. M. (2014). Mastering Bitcoin: Programming the Open Blockchain. O'Reilly Media. [3] Blockchain Council. (2021). UTXO vs Account Model. [4] Wood, G. (2014). Ethereum: A Secure Decentralised Generalised Transaction Ledger. Ethereum Yellow Paper. [5] Buterin, V. (2013). Ethereum Whitepaper: A Next-Generation Smart Contract and Decentralized Application Platform. [6] Nervos Network. (2018). Nervos CKB: A Common Knowledge Base for Cryptoeconomics. Nervos Whitepaper. [7] Jan X. (2019). CKB: The Common Knowledge Base. Nervos Blog. [8] Nervos Docs. (n.d.). Cell Model. Retrieved from Nervos Official Documentation. [9] Wang, J. (2019). CKB Economic Model: The Cell Model and State Rent. Nervos Blog. [10] Jan X. (2018). Layering for Scalability: The Nervos Approach. Nervos Blog. [11] Nervos Docs. (n.d.). Godwoken Overview. Retrieved from Nervos Official Documentation. [12] Nervos Docs. (n.d.). CKB-VM. Retrieved from Nervos Official Documentation. [13] Nervos Network. (2020). Why Nervos Built on RISC-V. Nervos Blog. [14] Wang, J. (2019). The Common Knowledge Base: Why We Need a New Blockchain. Nervos Blog. [15] Jan X. (2020). Sovereign Assets: The Nervos Vision for Digital Property Rights. Nervos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