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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허머 EV 리뷰: 괴물 성능·오프로드·효율·실내 완벽 분석

GMC 허머 EV는 과거 내연기관 시대의 상징이었던 허머 브랜드를 전기차 시대에 맞춰 완벽하게 재해석한 모델입니다. 이 차량은 극단적인 성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프로드 역량,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 최상위 트림은 최고 출력 83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h)까지 단 3.4초 만에 도달하는 경이로운 가속력을 자랑합니다. 이는 4톤이 넘는 거대한 중량을 고려할 때 거의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성능입니다.

그러나 허머 EV는 극명한 양면성을 지닌 차량이기도 합니다. 압도적인 성능의 이면에는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거대한 배터리 용량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행 거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 효율 저하가 두드러집니다. 또한, 높은 가격과 일부 저렴해 보이는 실내 마감재, 그리고 초기 모델에서 보고된 다양한 품질 문제는 잠재 구매자들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작용합니다.

차량의 핵심 기술인 4륜 조향 시스템, 크랩워크(CrabWalk), 그리고 익스트랙트 모드(Extract Mode)가 포함된 에어 서스펜션은 이 거대한 차체를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게 만들고, 어떤 험로에서도 탁월한 주행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GM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역시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결론적으로 GMC 허머 EV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기술적 과시와 스타일의 선언이며, 전기차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상징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효율성, 실용성, 그리고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타협이 요구되는 차량입니다.

상세 보고서

1. 압도적인 성능과 주행 역학

GMC 허머 EV는 그 거대한 크기와 무게를 잊게 할 만큼 폭발적인 성능과 의외의 민첩성을 겸비하여 주행 역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이는 GM의 최신 얼티엄(Ultiu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정교한 섀시 제어 기술의 결합 덕분입니다.

2024 GMC Hummer EV 2X SUV 전면<span class="footnote-wrapper">[50]</span>2024 GMC Hummer EV 2X SUV 전면

파워트레인 및 가속 성능

허머 EV의 심장은 2개 또는 3개의 전기 모터로 구성된 강력한 파워트레인입니다. EV2 및 EV2X 트림은 2개의 모터를 탑재하여 약 625마력의 출력을 내며, EV3X와 에디션 1(Edition 1) 트림은 전륜에 1개, 후륜에 2개의 모터를 배치한 3모터 시스템을 통해 최대 830마력의 시스템 총 출력을 발휘합니다. GM은 초기 발표에서 11,500 파운드-피트(lb-ft)라는 경이로운 토크 수치를 제시했으나, 이는 일반적인 엔진 토크 측정 방식이 아닌 휠 토크를 기반으로 한 수치이며 실제 환산 토크는 약 1,200 lb-ft (약 165.9 kg.m)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허머 EV SUV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h)까지 단 3.4초 만에 주파하는 괴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Watts to Freedom' (WTF)이라는 이름의 전용 런치 컨트롤 모드를 통해 구현되며, 활성화 시 차량의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낮추고 배터리와 모터 시스템을 최적화하여 최대의 가속력을 뿜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는 마치 로켓 발사 카운트다운을 연상시키는 시청각적 효과와 함께 엄청난 가속감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4톤에 육박하는 SUV가 스포츠카처럼 가속하는 경험은 많은 운전자들에게 충격적이면서도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핸들링 및 기동성

허머 EV의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그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놀라운 기동성입니다. 이는 모든 트림에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4륜 조향 시스템(Four-Wheel Steering) 덕분입니다.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10도까지 조향되어 회전 반경을 극적으로 줄여줍니다. 허머 EV SUV의 회전 반경은 35.4피트(약 10.8미터)에 불과한데, 이는 훨씬 작은 세단과 비슷한 수준으로, 좁은 주차 공간이나 골목길에서도 예상외의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고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조향되어 차선 변경 시 안정성을 높이고, 마치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듯한 독특한 주행 감각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4륜 조향 기술은 대각선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크랩워크(CrabWalk) 기능의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크랩워크는 일상적인 주행보다는 특정 험로 구간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파티 트릭'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지만, 허머 EV의 기술적 우월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물리 법칙을 완전히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급가속, 급제동, 급코너링 시에는 차량의 엄청난 무게로 인한 피칭(pitching), 다이빙(diving), 롤링(rolling) 현상이 과장되게 나타납니다. 운전자에게는 이러한 움직임이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승자는 멀미를 느낄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낮게 깔려있어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차체가 크게 기울어지는 상황에서도 안정감은 유지되는 편입니다.

주행 품질 및 소음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허머 EV의 주행 품질을 책임지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 시스템은 대부분의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여 전반적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오프로드에서는 13인치(약 33cm)에 달하는 긴 서스펜션 트래블을 활용하여 험로를 부드럽게 주파합니다. 주차 시에는 차체를 낮춰 승하차를 돕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리뷰에서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22인치 휠을 장착했을 경우, 자잘한 충격에 대해서는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한, 허머 EV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실내 소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됩니다. 특히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풍절음과 거대한 오프로드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은 지프 랭글러나 포드 브롱코와 비슷한 수준으로, 1억 원이 넘는 럭셔리 SUV로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탈착식 투명 루프 패널인 '인피니티 루프(Infinity Roof)'는 개방감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기능이지만, 고온에서 패널이 삐걱거리는 소음 문제가 많은 소유주들로부터 보고되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포럼의 조언에 따라 DIY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지만, 이는 GM의 초기 품질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항목GMC 허머 EV SUV 3X
파워트레인3 모터 (전륜 1, 후륜 2)
최고 출력830 마력 (hp)
최대 토크약 1,200 lb-ft (환산치)
0-60 mph 가속약 3.4 초 (WTF 모드)
공차 중량약 8,660 파운드 (약 3,928 kg)
서스펜션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조향 시스템4륜 조향 (최대 10도)
회전 반경35.4 피트 (약 10.8 m)

2.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프로드 기술 및 역량

GMC 허머 EV는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하여 현존하는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GM은 혁신적인 기술들을 대거 투입했으며, 그 결과 어떤 지형에서도 운전자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압도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허머 EV<span class="footnote-wrapper">[53]</span>오프로드를 주행하는 허머 EV

핵심 오프로드 기능

허머 EV의 오프로드 성능을 정의하는 핵심 기술은 크랩워크(CrabWalk), 익스트랙트 모드(Extract Mode), 그리고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입니다.

  • 크랩워크 (CrabWalk): 4륜 조향 시스템을 활용하여 저속에서 앞바퀴와 뒷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같은 각도로 조향하는 기능입니다. 이를 통해 차량은 마치 게가 옆으로 걷는 것처럼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좁은 트레일에서 장애물을 피하거나 특정 각도로 차량을 위치시켜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익스트랙트 모드 (Extract Mode):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최대로 높여 차체를 약 6인치(15cm) 가량 들어 올리는 기능입니다. 이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16인치(약 40.6cm)라는 경이로운 지상고를 확보할 수 있어, 거대한 바위나 깊은 수로와 같은 극한의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32인치(약 81cm) 깊이의 물을 도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이 서스펜션은 단순히 차고 조절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행 모드에 따라 댐핑 압력과 반응성을 조절하여 험로에서도 최적의 승차감과 접지력을 유지합니다.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서스펜션 트래블을 최대로 활용하여 바퀴가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돕습니다.

익스트림 오프로드 패키지

더욱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익스트림 오프로드 패키지(Extreme Off-Road Package)가 제공됩니다. 이 패키지는 허머 EV를 진정한 험로의 지배자로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업그레이드를 포함합니다.

  • 타이어 및 휠: 18인치 블랙 알루미늄 휠에 35인치 굿이어 랭글러 테리토리 MT(머드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됩니다. 이 거대한 타이어는 험로에서 최고의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 차체 하부 보호: 배터리 팩과 주요 구동계를 보호하기 위해 차체 하부 전체에 걸쳐 견고한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됩니다. 또한, 차체 측면을 보호하는 락커 프로텍터(Rocker protectors)와 어시스트 스텝이 포함됩니다.

  • 디퍼렌셜 락: 전륜에는 운전자가 선택 가능한 전자식 디퍼렌셜 락(eLocker)이, 후륜에는 두 개의 모터가 독립적으로 작동하여 잠금 디퍼렌셜과 같은 효과를 내는 가상 디퍼렌셜 락(virtual locking differential) 기능이 탑재됩니다. 이를 통해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뜨는 극한 상황에서도 구동력을 잃지 않고 전진할 수 있습니다.

  • 울트라비전 (UltraVision): 차량 전방 및 후방 하부를 포함하여 최대 17개의 다양한 카메라 뷰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실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확인하며 정교한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지상고 및 접근각

허머 EV SUV의 오프로드 지오메트리는 순정 상태의 차량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익스트랙트 모드 활성화 시, 접근각은 49.6도, 이탈각은 49.0도(스페어 타이어 장착 시 45.6도), 그리고 브레이크오버 각도는 34.4도에 달합니다. 이는 오프로드의 대명사인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비교해도 대등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수치로, 급경사를 오르내리거나 날카로운 능선을 통과할 때 차체 하부가 지면에 닿을 걱정을 덜어줍니다.

오프로드 제원GMC 허머 EV SUV (익스트랙트 모드)Jeep Wrangler RubiconRivian R1S (최대 높이)
최대 지상고16.0 인치10.8 인치14.9 인치
접근각49.6°44.0°35.6°
이탈각49.0°37.0°34.3°
브레이크오버각34.4°22.6°29.6°
최대 도하 깊이32.0 인치30.0 인치42.7 인치 이상

이처럼 GMC 허머 EV는 혁신적인 기술과 압도적인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의 오프로드 성능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 디자인, 인테리어 및 기술적 특징

GMC 허머 EV는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인테리어를 통해 사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외관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실내는 실용성과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외관 디자인

허머 EV의 외관은 "마치 우연히 양산이 결정된 콘셉트카"와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미래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과거 H2의 박스형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훨씬 더 타이트하고 강력한 비율을 자랑합니다. 차량 전면부는 수평으로 길게 뻗은 'HUMMER' 레터링이 포함된 LED 라이트 바가 특징이며, 시동을 걸거나 충전 시 극적인 애니메이션 효과를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허머 EV의 후면 디자인<span class="footnote-wrapper">[53]</span>허머 EV의 후면 디자인

짧고 수직에 가까운 윈드실드와 거대한 35인치 타이어, 높은 지상고를 확보한 범퍼 디자인은 이 차량의 오프로드 지향적인 성격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SUV 모델의 경우, 리어 게이트에 장착된 풀사이즈 스페어 타이어는 기능적인 측면과 더불어 허머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디자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인피니티 루프(Infinity Roof)로 불리는 탈착식 루프 시스템입니다. 4개의 투명한 스카이 패널과 앞좌석 위의 I-바를 제거하면 컨버터블에 버금가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패널들은 전면 트렁크(Frunk)에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다만, 1억 원이 넘는 가격을 고려할 때 일부 패널 간의 단차가 일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내 공간 및 소재

허머 EV의 실내는 견고하고 실용적인(utilitarian) 테마와 공상과학적인(Sci-Fi)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수직으로 세워진 대시보드와 거대한 사각형 송풍구, 두툼한 T자형 기어 셀렉터는 트럭과 같은 강인한 느낌을 줍니다. 동시에,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3.4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은 하이테크적인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이 디스플레이들은 고해상도 그래픽과 마치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제공하여 운전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허머 EV의 실내 대시보드<span class="footnote-wrapper">[53]</span>허머 EV의 실내 대시보드

고급 트림에는 가죽 스티치와 브론즈 액센트 등 고급스러운 소재가 사용되었지만, 대시보드 하단이나 도어 패널 일부에는 가격대에 어울리지 않는 저렴한 느낌의 플라스틱이 사용되어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일부 소재는 표면이 거칠어 청소용 천이 걸리는 문제도 지적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로드 주행 시 장갑을 끼고도 조작하기 쉽도록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충분히 남겨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습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며, 5인승 레이아웃을 제공합니다. 1열 시트는 12방향 전동 조절과 열선, 통풍 기능을 지원하며, 2열 시트 역시 충분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합니다. SUV 모델의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최대 81.8 입방피트(약 2,316리터)에 달하며, 후드 아래에는 11.3 입방피트(약 320리터)의 추가적인 프렁크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트렁크 바닥이 높아 무거운 짐을 싣기에는 다소 힘이 들 수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

허머 EV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여 구글 맵,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익숙하고 편리한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다른 최신 GM 전기차들과 달리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하여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에너지 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충전 스케줄을 설정하는 등 전기차에 특화된 기능도 제공합니다.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단연 슈퍼 크루즈(Super Cruise)입니다. 이는 GM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차선 유지, 차간 거리 조절은 물론, 방향 지시등 조작 시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어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많은 리뷰어들이 슈퍼 크루즈를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ADAS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4. 효율성, 주행거리 및 충전 인프라

GMC 허머 EV는 압도적인 성능과 역량을 갖춘 반면, 에너지 효율성과 그에 따른 주행거리 및 충전 편의성 측면에서는 명확한 한계를 드러냅니다. 이는 허머 EV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입니다.

배터리 및 주행거리

허머 EV는 GM의 차세대 얼티엄(Ultium)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차량의 거대한 크기와 무게, 그리고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존하는 전기차 중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 팩이 탑재되었습니다. 픽업트럭 모델은 24개의 모듈로 구성된 약 212kWh의 배터리를, 휠베이스가 더 짧은 SUV 모델은 20개의 모듈로 구성된 약 170kWh의 사용 가능 용량을 가진 배터리를 장착합니다.

GMC는 SUV 모델의 EPA 기준 최대 주행거리를 314마일(약 505km)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상적인 조건에서의 수치이며, 실제 주행 환경에서는 이보다 짧은 주행거리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Car and Driver 매체의 75mph(약 121km/h) 정속 주행 테스트에서 허머 EV SUV는 250마일(약 402km)의 주행거리를 기록하여 EPA 수치 대비 약 20% 낮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많은 소유주들이 도심 주행에서는 만족스러운 효율을 보이지만,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주행거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에너지 효율성

허머 EV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극도로 낮은 에너지 효율성입니다. 한 리뷰에서는 평균 전비가 1.6 miles/kWh에 불과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매체는 100마일 주행에 63kWh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현대 아이오닉 6나 테슬라 모델 3와 같은 고효율 세단형 전기차(약 4.6 miles/kWh)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포드 F-150 라이트닝이나 리비안 R1S와 같은 다른 대형 전기 트럭/SUV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낮은 효율성은 허머 EV가 "지구를 구하는 전기차"가 아닌 "스타일의 선언"이라는 평가를 받는 주된 이유입니다. 비록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이지만, 차량 1대를 운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양의 전력 생산 과정을 고려하면 친환경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허머 EV는 실용적인 이동 수단보다는 부유층의 재미를 위한 '장난감'이나 '두 번째 차'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차량 모델에너지 효율성 (miles/kWh)100마일 당 전력 소비량 (kWh/100mi)
GMC Hummer EV SUV~1.6~63
Ford F-150 Lightning~2.3~43.5
Rivian R1S Dual Motor~2.3~43.5
Hyundai Ioniq 6~4.6~21.7

충전 기술

허머 EV는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하여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합니다. DC 급속 충전 시 최대 300kW의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며, GM은 최적의 조건에서 14분 충전으로 약 100마일(160km)을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 충전 환경에서는 이보다 느린 속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테스트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90%까지 충전하는 데 128분이 소요되었으며, 이 구간의 평균 충전 속도는 78kW에 그쳤습니다.

가정용 충전을 위한 AC 완속 충전은 최대 19.2kW까지 지원하여, 대용량 배터리를 고려할 때 비교적 빠른 속도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소유주들은 만족스러운 EV 생활을 위해 가정용 충전기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또한, 허머 EV는 파워 스테이션(Power Station)으로 불리는 양방향 충전 기능(V2L/V2V)을 제공합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케이블을 사용하면 차량의 배터리를 이용해 다른 전기차를 6.0kW 속도로 충전해주거나, 캠핑 장비나 작업 공구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3.0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5. 소유 경험, 신뢰성 및 실용성 분석

GMC 허머 EV는 소유주들에게 극과 극의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입니다. 압도적인 존재감과 운전의 재미는 높은 만족감을 주지만, 동시에 초기 품질 문제와 실용성의 한계는 상당한 불편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소유주 만족도

허머 EV 소유주들은 대체로 차량의 '재미(fun factor)'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입니다.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는 가속력,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오프로드 성능, 그리고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독특한 디자인은 일상적인 운전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줍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유주의 80%가 자신의 차량에 별 5개 만점을 부여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습니다.

많은 소유주들은 허머 EV를 주력 차량(primary vehicle)보다는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차량으로 활용할 때 가장 만족스럽다고 평가합니다. 가족을 위한 주력 SUV나 세단을 따로 보유하고, 허머 EV는 주말 레저나 특별한 날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정에 충전 시설이 완비된 경우, 저렴한 전기 요금으로 도심을 주행하는 것에 큰 장점을 느낍니다.

신뢰성 문제 및 결함

반면, 허머 EV는 GM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초기 품질 문제로 인해 일부 소유주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경험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한 소유주는 차량 구매 후 3개월 동안 3번이나 견인되어 서비스 센터에 입고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4번이나 딜러를 방문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는 문제 중 하나는 인피니티 루프의 삐걱거리는 소음입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이 문제가 심해지며, 일부 소유주들은 포럼에서 공유된 정보에 따라 열수축 튜브를 이용해 직접 수리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 오류, 충전 문제, 각종 경고등 점등 등 다양한 전자계통의 문제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GM이 새로운 EV 플랫폼을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연식 변경을 통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용성 및 한계

허머 EV의 가장 큰 실용적 한계는 그 거대한 크기에서 비롯됩니다. 폭이 86.7인치(약 2.2미터)에 달하는 이 차량은 좁은 도로나 주차장에서 운전자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륜 조향 시스템이 기동성을 보조하지만, 물리적인 크기 자체를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동 세차장 이용이 어려운 경우도 많으며, 특히 무광 페인트 옵션을 선택했을 경우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SUV 모델의 경우, 트렁크 바닥이 매우 높아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1억 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3열 시트 옵션이 제공되지 않는 점도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성을 제한하는 요소입니다.

결론적으로, GMC 허머 EV는 실용성이나 효율성,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차량입니다. 이 차량은 기술적 성취와 디자인적 선언을 중시하며, 그에 따르는 불편함과 비용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특정 소비자층을 위한, 매우 명확한 목적을 가진 '니치 마켓'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