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우리, 4년 뒤에 결혼할까?"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2억짜리 약속

"사랑만 있으면 돼!" 라고 외치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관문 앞에서 가장 큰 현실의 벽은 아마도 '돈', 바로 결혼 자금일 것입니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결혼 비용이 무려 2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합니다 [1]. 막연하게 "언젠가 결혼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커플에게 '2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는 달콤한 꿈을 순식간에 아득한 현실로 바꿔버리곤 하지요. "우리 둘이 벌어서 2억을 어떻게 모아?" 라는 한숨 섞인 질문이 절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포기하고 좌절하기는 이릅니다. 오히려 이 명확한 목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혼 자금 2억 원을 4년 안에 모으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가 아닌 '함께', 그리고 '막연한 희망'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바로 그 구체적인 계획, 즉 예비부부 맞춤형 '공동 재테크' 플랜을 제시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이 글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적금 드세요", "아껴 쓰세요" 와 같은 뜬구름 잡는 조언을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왜 공동으로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부터 시작하여, 두 사람의 돈을 어떻게 합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 방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매달 얼마를, 어떤 금융상품에, 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세하고 논리적인 포트폴리오 전략까지, 마치 1:1 재무 컨설팅을 받는 것처럼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실천한다면, '4년 후 2억'이라는 목표는 더 이상 막연한 숫자가 아닌, 두 사람의 손에 잡히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본격적인 플랜에 앞서, 이 글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원리를 먼저 제시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화폐의 시간 가치 극대화'와 '복리의 마법'을 '함께' 활용하는 것입니다. 혼자서는 4년 만에 2억 원을 모으기 위해 매달 약 417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저축해야 하지만, 둘이 힘을 합치면 인당 부담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여기에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투자의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고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목표 달성 시점은 더욱 앞당겨지거나, 혹은 더 적은 원금으로도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연 5%의 수익률로 운용한다면 매달 약 363만 원만 모아도 4년 후 2억 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합치는 것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공동 재테크의 진정한 힘이라 할 수 있지요.

이제부터 그 힘을 어떻게 깨우고 활용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여정을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첫 단추 끼우기: 숫자를 넘어 마음을 합치는 '재무적 신뢰' 구축

본격적인 공동 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 사람이 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은 그 어떤 투자 기술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커플들이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심지어는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착각입니다. 오히려 돈 문제에 대한 침묵이야말로 미래의 갈등을 키우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아니, 결혼할 사이에 돈 얘기하는 게 그렇게 중요해? 그냥 각자 모아서 합치면 되는 거 아니야? 사랑하는데 굳이 빡빡하게 굴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서로를 믿는다면 각자 돈을 관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세요.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각자 다른 소비 습관, 저축 성향, 금융 지식 수준을 가진 두 사람이 아무런 사전 조율 없이 하나의 가정을 꾸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 명은 미래를 위해 절약하는데 다른 한 명은 현재의 만족을 위해 소비한다면, 그 관계가 과연 평온할 수 있을까요? 공동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빨리 모으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우리'라는 경제 공동체의 운영 철학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는 더욱 깊어지고, 앞으로 닥칠 수많은 재무적 의사결정 앞에서 현명한 답을 함께 찾아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재무적 신뢰'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편안한 카페에 마주 앉아 서로의 '머니 히스토리(Money History)'부터 공유해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각자 어릴 때 용돈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첫 월급으로 무엇을 했는지, 현재 수입과 지출은 어떤지, 빚은 없는지,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은 무엇인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비난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순수한 이해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돈을 많이 썼어?"가 아니라 "아, 이런 부분에 가치를 두고 지출을 했구나"라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의 재무 상태와 성향을 파악했다면, 다음 단계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공동의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미 '4년 안에 2억 원 모으기'로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제 이 목표를 더 작은 단위로 쪼개야 합니다. 4년에 2억이라면, 1년에는 5,000만 원, 한 달에는 약 417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금액이 현재 두 사람의 소득 수준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인지, 아니면 목표 달성을 위해 소득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SMART 원칙'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목표는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chievable), 현실적이며(Realistic), 시간제한(Time-bound)이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모아보자'는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2029년 7월까지 순자산 2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매월 420만 원을 공동 계좌에 저축한다'와 같이 명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투명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는 '공동 계좌 시스템' 설계

두 사람의 마음과 목표가 하나로 합쳐졌다면, 이제 그 마음을 담을 그릇, 즉 효율적인 '공동 계좌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각자 월급을 받아서 알아서 저축하고 데이트 비용을 내는 방식은 체계적인 자금 관리가 어렵고, 누가 얼마를 더 부담했는지 따지게 되면서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정해진 목표 금액을 차질 없이 모아가기 위한 자동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공동 재테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플 통장 그거, 헤어지면 복잡해진다던데? 그냥 한 사람 명의로 하고 같이 쓰는 게 낫지 않아?

물론 커플 통장, 즉 공동 명의의 계좌는 법적으로 아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의 명의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한 사람의 돈'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앞서 '재무적 신뢰' 구축 단계에서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통장은 두 사람의 '공동 자산'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법적인 명의보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 사이의 약속과 신뢰이며, 이를 기반으로 투명한 운영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SBS Biz의 기사에 따르면, 설령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자 입금한 내역이 명확하다면 법적으로도 각자의 기여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2]. 즉, 괜한 걱정으로 시스템 구축을 미룰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공동 계좌 시스템은 '4개의 통장' 시스템입니다. 이는 단순히 통장을 4개 만들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금의 목적에 따라 흐름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는 '급여 통장'입니다. 이는 각자의 월급이 들어오는 개인 명의의 통장입니다. 두 사람의 모든 수입은 일단 각자의 급여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두 번째는 '공동 생활비 통장'입니다. 이 통장은 두 사람이 매달 함께 사용해야 할 고정 지출 및 변동 지출(데이트 비용, 식비, 교통비, 통신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각자의 급여 통장에서 사전에 합의한 금액(예: 각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이 이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합니다. 그리고 이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만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프라임경제의 재테크 기사에서도 생활비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반 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CMA나 MMF 계좌를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3]. 0.1% 수준의 미미한 이자를 주는 일반 통장 대신, 하루만 맡겨도 연 3% 내외의 이자를 주는 CMA 계좌에 생활비를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체크카드와 연결된 입출금 통장으로 이체해 사용한다면,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이 계획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공동 투자 통장'입니다. 바로 이 통장을 통해 '4년 2억 만들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행됩니다. 매달 급여일이 되면, 생활비 이체 후 남은 금액 중 저축하기로 약속한 목표 금액(예: 각 160만 원씩 총 320만 원)이 이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합니다. 이 통장에 모인 돈은 단순히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됩니다. 어떤 상품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아주 상세하게 다룰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비상금 통장'입니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병, 사고, 실직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힘들게 모아온 투자금을 깨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반드시 비상금을 따로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비상금의 규모는 보통 3~6개월치 생활비가 적절하며, 이 돈은 수익성보다는 언제든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에 초점을 맞춰 관리해야 합니다. 따라서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파킹통장이나 단기 CMA에 보관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 비상금 통장은 공동 생활비 통장과는 별개로, 정말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4개 통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이체를 자동화해두면, 더 이상 매달 "이번 달에 얼마 모았지?"라고 신경 쓰거나 "데이트 비용 누가 낼 차례지?"로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돈이 자동으로 흘러가 목표를 향해 쌓이는 '자동 부자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4년 2억'을 현실로 만드는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

이제 공동 재테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바로 '어떻게 돈을 굴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차례입니다. 단순히 매달 417만 원씩 저축만 해서는 4년 뒤 정확히 2억 원(417만 원 x 48개월 = 200,160,000원)을 모으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물가 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산입니다. 4년 뒤의 2억 원은 현재의 2억 원보다 그 가치가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2억 원이라는 숫자를 맞추는 것을 넘어, 투자를 통해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함으로써 자산의 실질 가치를 늘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투자? 위험하잖아. 결혼 자금처럼 중요한 돈을 괜히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날리면 어떡해? 그냥 안전하게 예금, 적금만 하는 게 최고 아니야?

매우 합리적인 걱정이고, 실제로 결혼 자금과 같이 목표 시점이 명확하고 반드시 필요한 돈은 '안정성'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정책브리핑의 금융 가이드에서도 결혼 자금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4]. 하지만 '안정성'이 '투자 제로'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모든 자산을 예금, 적금에만 묶어두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도둑에게 내 자산을 조금씩 갉아먹히도록 방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핵심은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은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4년이라는 기간은 주식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에는 다소 짧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채권이나 예금에만 머무르기에는 아까운 시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안정성장형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이는 전체 자산의 약 70%는 안정적인 원금 보장형 또는 저위험 상품에, 나머지 30%는 그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배분하는 전략입니다.

자, 이제 매월 공동 투자 통장에 입금되는 320만 원(가정)을 어떻게 배분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기반: 안정성 70% (월 224만 원)

안정성을 책임질 70%의 자금은 다시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정부 정책 금융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1. 절세와 정부 지원을 모두 잡는 '정책 금융상품' (월 140만 원)

정부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제공하는 다양한 정책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자를 조금 더 주는 것을 넘어, 세금 혜택과 정부 기여금이라는 '공짜 돈'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청년도약계좌'입니다. 이 상품은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으며, 월 최대 70만 원까지 납입하면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가 매월 최대 2만 4천 원의 기여금을 추가로 적립해주고, 만기(5년) 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합니다. 4년 계획인 우리에게 5년 만기는 조금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결혼을 사유로 중도 해지할 경우에도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유지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활용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5].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여 각각 월 70만 원씩, 총 140만 원을 납입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연 6%대 일반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냅니다.

  1. 안정적인 이자 수익의 초석 '우량 예·적금 및 채권' (월 84만 원)

나머지 안정 자산 84만 원은 시중 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나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 우량 회사채에 투자합니다. 금리는 계속 변동하므로,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나 각 은행 앱을 통해 주기적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아 갈아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활용하여 매년 더 좋은 조건의 상품으로 재예치하는 '금리 노마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으면서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특히 만기가 정해져 있어 4년 뒤 결혼 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우리 계획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만기가 3~4년 남은 국고채나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우량 회사채에 분산 투자한다면, 현재 기준(2025년 7월)으로 연 3~4%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성장 엔진: 성장성 30% (월 96만 원)

이제 자산 성장의 동력이 될 나머지 30%, 월 96만 원을 투자할 차례입니다. 이 자금은 안정성보다는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되, 4년이라는 기간을 고려하여 과도한 위험은 피하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구사합니다.

  1. 분산투자의 정석 '글로벌 ETF' (월 66만 원)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며, 특정 기업의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결혼 준비만으로도 바쁜 예비부부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가 있습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나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면서도 하나만 사도 수십, 수백 개의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66만 원을 다시 세 개의 ETF에 분산 투자할 것을 제안합니다.

미국 S&P 500 추종 ETF (월 30만 원): 전 세계 자본이 모이는 미국 시장, 그중에서도 500개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 지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해 온 가장 대표적인 투자 대상입니다. 'SPY', 'IVV', 'VOO' 와 같은 ETF가 대표적입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 추종 ETF (월 20만 원): 미국에만 집중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전 세계 선진국 및 신흥국 시장에 골고루 투자하는 'VT'나 'ACWI' 같은 ETF를 통해 지역적 분산을 꾀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배당성장 ETF (월 16만 원):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온 역사가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로, 주가 상승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SCHD'가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이처럼 ETF에 '적립식'으로 매달 꾸준히 투자하면, 주가가 쌀 때는 더 많은 수량을 매수하고 비쌀 때는 적은 수량을 매수하게 되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변동성이 있는 시장에서 위험을 줄이는 현명한 투자법입니다.

  1. 절세 만능 통장 'ISA 계좌' 활용 (월 30만 원)

마지막 30만 원은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ISA는 '만능 통장'이라는 별명처럼 예금, 펀드, ETF,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담아 관리하면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강력한 절세 도구입니다.

ISA 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계좌 내에서 발생한 모든 금융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손익통산)한 후,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A 펀드에서 300만 원의 이익이 나고 B 펀드에서 100만 원의 손실이 났다면, 일반 계좌에서는 A 펀드의 이익 300만 원에 대해 모두 세금을 내야 하지만 ISA 계좌에서는 이 둘을 상계한 순이익 200만 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계산합니다. 게다가 이 순이익 중 최대 400만 원(서민형 기준)까지는 아예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며,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15.4%가 아닌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됩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ETF 중 일부 또는 새로운 중위험 펀드 등을 이 ISA 계좌 내에서 운용한다면, 동일한 수익을 내더라도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ISA 계좌는 부부가 각자 하나씩, 총 두 개를 개설하여 절세 혜택을 두 배로 누리는 것이 좋습니다. 매년 납입 한도가 정해져 있으므로, 연초에 미리 납입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으로 증명하는 4년 2억 프로젝트

그렇다면 위와 같은 포트폴리오로 4년간 꾸준히 투자했을 때, 정말 2억 원을 모을 수 있을까요? 간단한 계산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각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가정해보겠습니다.

안정성 자산 (70%): 청년도약계좌, 예·적금, 채권 등을 고려하여 연 평균 수익률 3.5%

성장성 자산 (30%): ETF 투자를 고려하여 연 평균 수익률 7%

매월 총 417만 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7:3 비율로 나누어 각각의 수익률로 48개월간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미래 가치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래 가치(FV)는 매월 적립액(A), 이율(r), 기간(n)을 이용하여 계산할 수 있습니다.

FV=A×

r

((1+r)

n

−1)

안정성 자산의 4년 후 가치:

월 적립액(A1): 417만 원 * 70% = 291.9만 원

월 이율(r1): 3.5% / 12 = 0.002917

기간(n): 48개월

FV

1

=2,919,000×

0.002917

((1+0.002917)

48

−1)

≈150,030,000 원

성장성 자산의 4년 후 가치:

월 적립액(A2): 417만 원 * 30% = 125.1만 원

월 이율(r2): 7% / 12 = 0.005833

기간(n): 48개월

FV

2

=1,251,000×

0.005833

((1+0.005833)

48

−1)

≈69,170,000 원

총 예상 자산:

Total FV=FV

1

+FV

2

≈150,030,000+69,170,000=219,200,000 원

결과적으로, 매월 약 417만 원을 단순히 저축하는 대신, 우리가 제시한 '안정성장형 포트폴리오'로 운용한다면 4년 뒤 약 2억 1,920만 원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는 목표 금액인 2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며, 약 1,9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이 추가 수익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예상치 못한 결혼 비용 증가에 대비하거나, 더 풍족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는 기대수익률에 따른 예측치이며 실제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를 통해 목표 달성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마지막 조각, 꾸준함과 소통

지금까지 우리는 '4년 2억'이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공동 재테크 플랜을 설계했습니다. 재무적 신뢰 구축에서부터 4개의 통장 시스템 설계, 그리고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성공적인 자산 형성을 위한 거의 모든 도구를 갖춘 셈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계획과 최첨단 장비가 있다 해도, 그것을 실행하고 유지하는 '사람'의 의지가 없다면 모든 것은 한낱 종이 위의 계획으로 끝나버리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이 모든 계획의 화룡점정은 바로 '꾸준함''소통'입니다. 4년, 즉 48개월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분명히 지치고, 흔들리고, 때로는 다투게 될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주식 시장의 하락으로 투자 계좌가 파랗게 물드는 것을 보며 불안감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럴 때,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월간 재무 데이트'를 정기적으로 갖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에 함께 가계부를 결산하고, 투자 현황을 점검하며, 다음 달의 재무 계획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를 탓하거나 압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달 지출이 왜 이렇게 많아?"라고 추궁하기보다는 "이번 달에는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지출이 늘었구나. 다음 달에는 이 부분을 조금 줄여볼까?" 와 같이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건설적인 대화가 오가야 합니다.

또한, 투자 계좌의 잔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투자한 ETF는 단기적인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성장과 함께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오히려 "싸게 자산을 매입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혼자라면 공포에 질려 투매하기 쉽지만, 둘이 함께라면 서로를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시작한 이 '4년 2억 만들기' 프로젝트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행위를 넘어, 두 사람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공동의 목표를 성취해나가는 위대한 여정입니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때, 두 사람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비단 2억 원이라는 돈다발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대화와 고민,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 그리고 함께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값진 성공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입니다. 이 자산이야말로 그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평생토록 지탱해 줄 가장 단단한 주춧돌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이 위대한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