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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당비서 노희창, 기독교 핍박자에서 사명자로 거듭나기까지: 탈북과 복음 통일의 간증

요약

안녕하십니까, 저는 과거 북한 노동당 행정부에서 당비서로 일하며 북한 선전 체제의 핵심에서 활동했던 노희창입니다. 북한에서 당비서라는 자리는 단순히 높은 직책을 넘어, '작은 김일성', '작은 김정일'이라 불릴 만큼 절대적인 권력을 의미합니다. 수령이 곧 당이고, 당이 곧 수령인 그곳에서 저의 삶은 오직 당과 수령, 그리고 인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전부였고, 개인의 삶이나 가정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북한 최초의 공학 박사이셨고, 삼촌은 장성택과 '야자'를 틀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기에 저는 소위 말하는 좋은 토대 위에서 권력의 핵심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권력은 저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오직 당을 위해 휘두르는 막대기에 불과했습니다.


진리를 핍박하던 자, 기독교인을 색출하고 처형하다

당비서로서 저의 주된 임무 중 하나는 바로 체제를 위협하는 불순분자, 특히 기독교인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양시 소성 구역에서 종교 행위를 하는 자가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저는 핵심 당원들을 총동원하여 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잡아들였습니다. 북한에서 기독교는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가장 위험한 사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그 엄정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기독교 행위를 하다가 잡힌 사람들은 인민반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동치 재판'을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총살당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체사상에 투철했던 저에게 기독교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내어주라', '사람이 떡으로만 살 수 없다'는 그들의 교리는 나약하고 비현실적인 헛소리로 들렸습니다. 맞았으면 때려야 하고, 사람은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보이지도 않는 신을 만들어내어 인민들을 현혹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왜 저런 말도 안 되는 것을 믿고 목숨까지 버리는 것일까, 저는 그들을 경멸하고 핍박하는 것을 당과 수령에 대한 당연한 충성이라고 여겼습니다.


한순간에 무너진 삶, 장성택의 숙청과 절망의 나날들

그렇게 노동당의 충실한 개로 살아가던 저의 인생은 2013년 12월 13일, 한 통의 전화로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저는 업무차 러시아에 머물고 있었는데, 보위부에서 걸려온 전화는 다짜고짜 욕설과 함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장성택, 우리가 쐈어." 전화를 끊는 순간,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장성택의 최측근이었던 저에게 그의 죽음은 곧 저의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다음 날, 저를 체포하기 위한 체포조가 뜬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정신없이 도망쳐야 했습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평생을 바쳐 충성했던 당과 수령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은 제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북한으로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러시아에 머물 수도 없는 신세가 되어 정처 없이 방황하며 매일 밤 술로 지새웠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북한에 잡혀갔고, 아내와 아이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몇 번이고 자살을 결심했지만, 차마 죽을 용기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만난 빛, 꿈에 나타나신 예수님

모든 희망이 사라진 어느 날 밤, 저는 허름한 건물 벽에 걸린 십자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저는 생전 처음으로 소리 내어 외쳤습니다. "하나님, 세상에 하나님이 정말 있다면 나 좀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내가 김일성에게 충성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주님께 충성하며 살겠습니다!" 그것은 기도라기보다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거대한 바위 위에 앉아 있었는데, 한 분이 나타나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어라. 왜 나를 믿지 않느냐?" 그분은 제 손을 잡고 바닥의 돌멩이를 쥐게 하셨는데, 제 손안에서 그 돌멩이가 눈부신 보석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되지 못할 것이 없겠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너무나도 생생하고 선명한 꿈이었습니다. 저는 그 꿈을 통해 '하나님이 정말 나를 부르시는구나,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핍박자에서 사명자로, 새로운 인생의 시작

그 꿈을 계기로 저는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처음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가 평생 진리라고 믿었던 주체사상의 모든 논리가 사실은 성경을 교묘하게 베끼고 뒤틀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는 '자연, 사람, 사회'라는 주체사상의 기본 틀과 정확히 일치했고, 출애굽기에서 모세를 훈련시키는 하나님의 모습은 영도자를 훈련시키는 주체사상의 논리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 강력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김일성의 목사가 아니라, 나의 목사가 되어라." 처음에는 제 인생을 살고 싶어 거부했지만, 북한에 남아있는 동지들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저는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인간을 믿고 모든 것을 바쳤지만 결국 배신당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섬기니, 그분은 제가 힘들 때 위로해 주시고, 저를 통해 다른 사람을 살리는 도구로 사용해 주셨습니다.

이제 저의 사명은 명확합니다. 과거 김일성의 교시를 0.001mm의 오차도 없이 따르던 그 충성심으로,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북한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제 생명과 목숨을 다 바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길 것입니다. 핍박자였던 저를 부르셔서 사명자로 세우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드리며, 이 복음 통일의 길에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