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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경쟁과 AI 시대, 한국과 투자자의 생존 전략 및 자산 보호 방법 총정리

요약

지금 세계 경제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G2라 불리는 두 강대국이 노골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부를 빼앗는 약탈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우리는 부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 정확히 읽고, 우리의 자산을 지키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만 합니다. 오늘은 바로 그 생존과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의 약점과 트럼프의 한계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치밀한 계획보다는 즉흥적인 도발에 가깝습니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다른 나라의 부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술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찔러보고, 금융 시장의 반응을 살핀 뒤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위대한 청사진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현재 미국이 이러한 약탈을 성공시킬 만큼 강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바로 고금리입니다. 실제로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갑자기 3개월간 유예했던 사건이 이를 증명합니다. 당시 다른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하자, 10년물 국채 금리가 4%에서 4.5%까지 하루 만에 급등했습니다. 이에 놀란 트럼프가 정책을 바로 멈춘 것이죠.

역사적으로 제국의 이자 지출이 국방비를 넘어서면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미국은 현재 그 위험한 길목에 서 있습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고금리 정책의 충격은 이제 본격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입니다. 처음 몇 년간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저금리 시기에 빌린 돈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 그 부채를 고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말, 미국 정부는 구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심각한 골칫거리를 안고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려면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더 걷는 등 신뢰를 회복해야 하지만, 현재 미국 정부는 그럴 의지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지출을 더 늘리고, 그 부족분을 해외에서 뜯어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본 것처럼, 관세 정책을 밀어붙일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무리한 정책은 동맹국들의 반발을 사 소프트 파워를 상실하게 만들고, 결국 미국을 고립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미국의 문제를 해외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의 반격과 지정학적 대혼란

미국만이 약탈 파티를 벌이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역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약탈을 진행 중입니다. 중국의 핵심 전략은 바로 과잉 생산을 통한 덤핑입니다. 자국에서 값싸게 대량 생산한 제품을 다른 나라에 쏟아부어 그 나라의 제조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방식입니다. 두 강대국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그야말로 깡패들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은 러시아와 가까웠지만, 최근 미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푸틴은 서방과 중국 모두를 불신하는 인물이라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에너지 시추 장비를 타격하며 에너지 시설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졌습니다. 이는 중동 리스크가 여전히 살아있으며, 언제든 큰 분쟁으로 번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불리한 지정학적, 에너지, 식량 공급망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이 선택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미국이 지난 몇 년간 자국에서 활동하던 중국계 과학자들을 내쫓았는데, 중국은 이들을 모두 흡수하여 AI 기술 개발에 국가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게 된다면, 현재의 모든 불리한 판도를 단번에 뒤집을 수도 있는 강력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생존 전략: AI 올인과 현명한 외교

대한민국이 이 거대한 전환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은 AI에 모든 것을 거는 것입니다. 과거 1980년대에 반도체, 2000년대에 인터넷의 흐름을 타서 성공했듯이, 이제는 AI라는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야 합니다. 부동산 같은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멈추고 국가의 모든 역량을 AI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한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이 낮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인 셈입니다.

한편, 미국의 요구에 따라 미국 본토에 공장을 짓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이는 관세 혜택도 미미할뿐더러, 낮은 생산성, 높은 임금, 강력한 노조, 수많은 규제 등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과거처럼 미국의 눈치를 보며 모든 것을 내어주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에게도 미국을 향해 내세울 무기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 독보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능력 등을 지렛대로 삼아 보다 당당하고 주체적인 외교를 펼쳐야 합니다. 때로는 남미 스타일처럼 "검토해보겠다", "내년에 다시 논의하자" 와 같이 느긋하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흐지부지 작전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순응이 아니라,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현명하고 전략적인 줄다리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북극 항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쇄빙선과 LNG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 조선 산업이 다시 한번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살린다면, 비록 미국과 중국을 추월하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경쟁하며 국가적 번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 전망과 투자 전략: 혼돈 속에서 기회를 찾다

저는 이 책의 전반적인 비관론적인 시각, 특히 저성장과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인류의 생산성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100년 후의 인류가 지금 우리를 본다면, 컴퓨터나 스마트폰도 없이 살았던 원시적인 존재로 여기며 비웃을 것입니다. AI가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할 미래에 인구수가 국가 번영의 척도가 된다는 주장 역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리기 전, 그리고 과도한 부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앞으로 5년에서 10년은 극심한 대혼란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분명 약탈의 시대이며, 매우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투자의 관점에서 몇 가지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실히 줄여야 합니다. 미국 경제는 부채 문제로 인해 저금리로 돌아가기 어려우며, 이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 자산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달러, 미국 채권, 미국 주식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현명합니다.

둘째, 미국 외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의 AI 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AI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분야와 여기서 파생되는 새로운 산업에서 큰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달러의 신뢰도 하락에 대비해야 합니다. 달러의 대안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은, 그리고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위험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5년에서 10년간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공격적인 수익 창출이 아니라, 대혼란 속에서 우리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성공적으로 넘긴다면, 20년, 30년 후에 다가올 AI 기반의 거대한 번영의 파도 위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망하면 미래의 번영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됩니다. 부디 현명한 자산 배분과 전략적인 대응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