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Claude 커넥터 디렉토리' 출시 – Notion·Canva·Figma·Stripe 등 주요 앱 연동으로 AI 협업·자동화 혁신

2025년 7월 14일, AI 안전 및 연구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은 자사의 AI 어시스턴트 Claude를 Notion, Canva, Figma, Stripe와 같은 외부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인 '커넥터 디렉토리(Connectors Directory)'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사용자가 별도의 코딩 지식 없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를 Claude와 연동하여, AI를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정보에 입각한 AI 협업자(informed AI collaborator)'로 전환시키는 중대한 진전을 의미합니다.

새롭게 공개된 디렉토리는 원격 서비스인 Notion, Canva, Stripe 뿐만 아니라 Figma, Socket, Prisma와 같은 로컬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을 지원하는 파트너사의 커넥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 이상 AI와 대화할 때마다 프로젝트의 세부 정보, 마감일, 사용 도구 등 반복적인 맥락 설명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Claude가 사용자와 동일한 도구, 데이터, 컨텍스트에 직접 접근하여 더욱 관련성 높은 답변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작업 환경 내에서 직접 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연동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이라는 개방형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되었습니다. MCP는 AI 모델이 다른 앱 및 서비스와 안전하게 데이터를 교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로, 업계에서는 'AI 앱의 USB-C 포트'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앤스로픽의 이번 조치는 AI가 사용자의 기존 워크플로우에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Google이나 Microsoft와는 차별화된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커넥터 디렉토리'의 개념과 핵심 가치

앤스로픽이 새롭게 선보인 '커넥터 디렉토리'는 AI 상호작용의 근본적인 비효율성을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합니다. 기존의 AI 챗봇 활용 방식은 사용자가 프로젝트 관리 도구의 모든 세부 사항을 복사하여 붙여넣고, 각 작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AI가 이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수반했습니다. 앤스로픽은 이러한 '맥락의 격차(context gap)'가 AI 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진단하고, "맥락이 모든 것을 바꾼다(Context changes everything)"는 슬로건 아래 이번 디렉토리를 출시했습니다.

두 손이 서로를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일러스트레이션

디렉토리의 핵심 가치는 Claude를 단순한 '조수'에서 실질적인 '협업자'로 격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사용자에게 "최신 기능에 대한 릴리스 노트를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일반적인 템플릿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제 Linear와 같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연결하면, "Linear에서 우리 최신 스프린트에 대한 릴리스 노트를 작성해줘"라는 요청만으로 Claude가 실제 Linear 티켓을 가져와 즉시 게시 가능한 전문적인 릴리스 노트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가 사용자의 실제 작업 데이터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입니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사용자는 claude.ai/directory 웹 주소를 통해 직접 디렉토리에 접근하거나, Claude 웹 및 데스크톱 앱의 설정 메뉴에서 손쉽게 사용 가능한 커넥터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연결 과정은 매우 직관적이어서, 원하는 도구를 선택하고 '연결(Connect)' 또는 '설치(Install)' 버튼을 클릭한 뒤, 인증 절차를 따르면 Claude가 해당 도구의 작업 컨텍스트에 접근 권한을 얻게 됩니다.

Claude 앱 내에서 사용자가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를 탐색하고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 대화 상자 스크린샷

이러한 접근 방식은 코딩 경험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도 강력한 자동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이전까지 MCP 커넥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지식과 수동 설정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디렉토리는 잘 정리된 옵션을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제공하여 AI 기반 자동화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주요 연동 애플리케이션 및 활용 사례 분석

이번에 공개된 커넥터 디렉토리는 생산성, 디자인, 개발, 결제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적인 도구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각 연동은 사용자의 워크플로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Canva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Canva와의 연동은 특히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제 Claude와의 대화창을 떠나지 않고도 자연어 프롬프트를 통해 Canva에서 디자인을 생성, 편집,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제작, 이미지 크기 조정, 미리 만들어진 템플릿에 내용 자동 채우기 등의 작업을 Claude에게 직접 지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Canva 문서, 프레젠테이션, 브랜드 템플릿 내에서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해당 콘텐츠를 요약하는 기능도 제공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Canva 계정(월 15달러부터)과 유료 Claude 계정(월 17달러)이 모두 필요합니다.

Canva의 생태계 책임자인 안와르 하니프(Anwar Haneef)는 "사용자들은 이제 아이디어를 업로드하거나 수동으로 전송하는 대신, Claude 채팅 내에서 Canva 디자인을 생성, 요약, 검토 및 게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는 창의성과 생산성을 하나로 결합하는 사용자 친화적인 AI 우선 워크플로우를 향한 강력한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Canva와 Claude의 연동을 상징하는 이미지

Figma (UI/UX 디자인 및 프로토타이핑) Figma와의 연동은 디자인을 코드로 변환하는(design to code) 과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Figma에서 작업한 디자인 파일을 Claude를 통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코드로 변환할 수 있어, 개발자와의 협업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지난달 발표된 양사 간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된 형태입니다.

Notion (생산성 및 문서 관리) Notion 연동을 통해 사용자는 Claude와의 논의 내용을 체계적인 Notion 로드맵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Notion에 저장된 제품 출시 관련 문서를 Claude가 직접 읽고,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타임라인이나 발표 자료를 구성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실행 계획 수립까지의 과정을 매끄럽게 연결해 줍니다.

Stripe (온라인 결제) Stripe 연동은 특히 소상공인이나 온라인 비즈니스 운영자에게 유용합니다. Claude는 사용자의 허가를 받아 Stripe의 고객 데이터 및 결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주에 결제한 고객과 아직 미결제 상태인 고객 목록을 요약해줘"와 같은 요청을 하면, Claude가 Stripe에서 직접 데이터를 가져와 정리된 보고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타 주요 연동 도구 앤스로픽은 이 외에도 다양한 도구와의 연동을 지원합니다. 디렉토리에는 다음과 같은 애플리케이션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도구와의 연동은 Claude를 특정 작업에 국한되지 않는, 전방위적인 AI 협업 도구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기술적 기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의 역할

Claude의 강력한 도구 연동 기능의 이면에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이라는 핵심 기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MCP는 앤스로픽, Microsoft, Figma, Canva 등 여러 기술 기업들이 지지하는 개방형 표준으로, AI 모델과 외부 애플리케이션 간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MCP는 종종 'AI 앱의 USB-C 포트'에 비유되는데, 이는 특정 포맷이나 규격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치(애플리케이션)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범용성과 표준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개발자들은 MCP를 통해 복잡한 개별 통합 과정 없이 자신의 AI 모델을 다른 앱 및 서비스에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Claude 커넥터 기능

MCP의 작동 방식은 AI를 앱 내부에 심는(baking the AI into those apps) 것이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던 앱을 AI에 연결하는(linking what you already do with the AI) 방식에 가깝습니다. 사용자가 앱을 연결하면, Claude는 해당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에만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제한된 권한을 부여받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전체 이메일함을 읽거나 은행 거래 내역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에만 접근함을 의미합니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MCP 설계의 핵심 고려사항입니다. 앤스로픽은 모든 과정을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강조하며, 사용자는 언제든지 Claude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제어하고 접근 권한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Claude 도움말 센터에서는 커넥터 연결 시 권한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도구만 연결하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도구는 연결을 해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용자는 자신의 작업 데이터에 AI가 접근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향후 AI 생태계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시장 영향 및 경쟁 구도 분석

앤스로픽의 커넥터 디렉토리 출시는 AI 시장의 경쟁 구도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합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을 넘어, AI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사용자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AI 패러다임의 전환 이번 업데이트는 AI가 텍스트 생성이나 정보 요약을 넘어,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구체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행위자(agent)'로서의 역할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사용자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오가며 수동으로 처리하던 작업을 대화형 AI를 통해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 향상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코딩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도 복잡한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AI 기술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경쟁 구도 분석 현재 AI 시장은 거대 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Microsoft Copilot: Microsoft는 자사의 강력한 Office 생태계(Word, Excel, PowerPoint 등)와 Windows 운영체제에 Copilot AI를 깊숙이 통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를 Microsoft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하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가집니다.

• Google Gemini: Google 역시 Gmail, Docs, Sheets 등 자사의 워크스페이스 제품군에 Gemini AI를 통합하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 Anthropic Claude: 앤스로픽의 접근 방식은 이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특정 기업의 생태계에 종속되는 대신, 사용자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인기 도구들을 개방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MCP라는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확장성 높은 생태계를 구축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앤스로픽의 커넥터 디렉토리는 AI를 독립된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디지털 작업 환경 전반에 걸쳐 흐르는 지능적인 '연결 조직'으로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이 전략이 성공할 경우, Claude는 특정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의 모든 디지털 작업을 돕는 진정한 의미의 범용 AI 어시스턴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향후 AI 시장의 경쟁이 단순히 모델의 성능뿐만 아니라, 얼마나 개방적이고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임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