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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몰락의 징조: 끝나지 않는 탈출 행렬과 그 배경

파키스탄은 현재 목숨을 걸고 탈출해야 할 만큼 고통이 일상이 된 나라로, 경제적 어려움과 암울한 미래 전망, 그리고 심각한 인구 유출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에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작은 보트가 13일간의 항해 끝에 조난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사고로 50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중 44명이 파키스탄 국적자였습니다. 이들이 대서양을 건너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절박하게 파키스탄을 떠나야만 했던 것은 단순히 더 나은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는 견딜 수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사적인 탈출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탈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파키스탄인들의 대서양 조난 사고는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6월에는 그리스 인근 바다에서 750명가량을 태운 배가 난파되어 수백 명의 파키스탄인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주지사가 "대서양이 공동 묘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할 정도였으니, 파키스탄에서 탈출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육지를 통해 다른 나라로 이동하여 아예 눌러앉거나 불법 체류자가 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인구 유출 현상과 두뇌 유출의 문제

파키스탄은 2022년과 2023년 해마다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라를 떠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그 수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통계에 잡히는 합법적인 경로로 이주한 이들의 수치이며, 앞서 언급된 조난 사고처럼 불법적인 경로로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파키스탄은 약 2억 5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5위의 인구 대국이자, 인구의 3분의 2가 30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나라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향후 경제 전망이 좋아 보일 수도 있고, 수십만 명의 인구 유출이 큰 문제가 아닐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핵심 인력들이 파키스탄을 떠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유층부터 시작하여 의사, 전문직, 기술자와 같은 고학력 전문 인력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떠나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더는 이 나라에서 미래가 없다"는 것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상류층에 속하는 이들의 이탈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상류층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이탈도 가장 거세며, 특히 고등 교육을 받은 능력 있는 인재들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두뇌 유출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개발 경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민의 37%가 해외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고학력자일수록 이민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두뇌 유출은 파키스탄 자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주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든 인재를 붙잡으려 노력하지만, 파키스탄은 그럴 힘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파키스탄의 미래와 현재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인들이 해외 탄광에 가서 돈을 벌어 다시 돌아왔던 것과는 달리, 파키스탄을 떠나는 이들의 목적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아예 탈출하는 데 있습니다.

현재 파키스탄 국민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주를 원하고 있거나, 이미 이주를 한 사람들입니다. 파키스탄에 계속 머무른다면 삶이 더 힘들어질 뿐, 이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파키스탄 사람들이 이처럼 절박하게 나라를 떠나는, 아니 탈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파키스탄 탈출의 가장 큰 원인: 심각한 경제 위기

파키스탄을 탈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 문제입니다. 현재 파키스탄의 경제 상황은 재무장관이 "파키스탄 경제 상황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인구가 2억이 넘고 개발도상국이기에 인건비가 싸다는 장점을 활용하여 공장을 유치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값싼 인건비를 내세워도 현재 파키스탄의 상황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파키스탄은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여 공장 가동에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도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오랜 숙적이자 얼마 전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언제 공격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파키스탄에서 독립한 방글라데시는 사이가 껄끄러운 인도와 파키스탄이 싫다는 이유로 협력하고 있으며, 인도와 마찬가지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세력이 넘어와 활동하고 있고, 이란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상황 이전에, 현재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무역 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제 원조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IMF가 추산한 파키스탄의 1인당 GDP는 아프리카 기니보다 낮은 1,588달러에 불과합니다. 아시아에서 파키스탄보다 1인당 GDP가 낮은 국가라고 해봤자 북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정도입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 수준이라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데, 한 번만 받은 것도 아닙니다. 2024년에 새롭게 합의된 금액만 9억 6천만 달러에 달하며, 1958년 이후로 무려 24번째로 받는 구제금융입니다.

여기에 201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의 경제 원조마저 줄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과거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그로 인해 막대한 빚을 지게 되면서 정부의 재정 상태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2025년에 발표된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30개국 중 하나이며, 사실상 국가 기능을 상실한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면 남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국방비 문제도 심각합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사이가 좋지 않은 주변국들과 접해 있기에 엄청난 돈을 국방비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5-26년 예산 발표에서는 국방비가 20% 증액된 10조 3천억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반면 교육, 농업 개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부분의 예산은 모두 줄어들었으며, 전체 예산 규모 자체도 감소했습니다.

물가 폭등과 참담한 일자리 상황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2022년 파키스탄 대홍수 사태를 기점으로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당시 물가 상승률은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품 물가는 무려 500%까지 치솟았습니다. 2023년 5월에도 전년 대비 38%라는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으며, 파키스탄 루피아는 1달러당 300루피를 넘어서면서 화폐 가치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물가는 폭등하는데 반해 임금과 일자리 상황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2024년 파키스탄의 평균 월급은 약 25만 원에 불과합니다. 못 사는 나라로 알려진 주변국들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도 월 200달러를 훌쩍 넘기는데, 파키스탄은 184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물가가 폭등한 탓에 이 금액으로는 식사와 생필품조차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그런데 돈이라도 벌면 다행입니다. 파키스탄의 전체 실업률은 8% 정도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집계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이 탈출하는 파키스탄 청년층의 실업률은 30%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한국처럼 공부는 많이 했지만, 높은 수준의 일자리가 부족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도 아닙니다. 많은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음에도 이 정도의 실업률을 보인다는 것은, 진정으로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개개인의 삶은 더욱 가난해질 전망입니다. 경제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파키스탄을 떠날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만연한 부패

경제 문제만큼이나 파키스탄을 떠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은 바로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입니다.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 이후 단 한 번도 정치가 안정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수차례의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절반 이상의 기간을 군부 통치하에서 보냈습니다. 군부가 직접적으로 정권을 잡지 않은 시기에도 배후에서 주요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선출된 정부는 임기를 채우는 것이 드문 일입니다. 명목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그 의미는 퇴색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에 대항하는 인물로 떠올라 총리로 취임했던 임란 칸은 불신임안이 통과되면서 쫓겨났습니다. 파키스탄 국민 10명 중 7명은 투표해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8%는 정부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실제 국가 청렴도를 보여주는 국제 지표에서 파키스탄이 세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치를 떠나 일상생활에서도 촌지나 배경 없이는 관공서 업무 처리가 힘들 정도입니다. 당장 공무원들이 이러한데, 그 윗선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임란 칸이 쫓겨난 후 파키스탄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군사 법정에서 민간인 재판까지 진행하면서 수백 명이 구금당하고 관련자들은 정치 활동을 금지당했습니다. 군부와 대척점에 있는 야권 인사들은 해외 망명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강력한 중앙정부의 힘 아래 나라가 통합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파키스탄은 여러 민족과 언어들이 뒤섞여 있어서, 방글라데시가 독립했던 것처럼 독립이나 자치 정부 수립을 원하는 반정부 단체들이 지역 곳곳에 존재합니다.

극단적인 종교 문제와 사법 시스템의 붕괴

종교 문제 또한 파키스탄의 큰 문제입니다.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에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살기 힘들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앞서 언급된 정치 부패와 마찬가지로 법조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간단한 일인데도 재판이 몇 년씩 걸리고, 몇 년씩 걸려서 재판을 받아도 부패했기 때문에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율법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의 법 위에 종교 율법이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파키스탄에서는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 율법이 현재 상식선을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율법이 상식선에서 쓰여져도 상관없을 것이지만, 자의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됩니다. 성폭행 피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신성모독을 하면 사형에 처해집니다. 실제로 2017년에는 SNS에 예언자 무함마드와 그의 아내를 비웃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사형 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부한 기독교인도 사형당하고, 딸이 자신이 반대하는 결혼을 한다고 불을 질러 죽여도 무죄가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조혼과 근친혼은 지금도 만연하며, 남자와 사진 찍었다고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여배우였던 비나 말리크는 결혼식에서 무함마드 부인의 결혼식 음악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26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말리크는 돈이 있어서 두바이로 도망갈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두바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명예 살인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다른 나라도 이런 것 아닌가 하면서 살았지만, SNS가 발달하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면서 파키스탄 사람들도 자신들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사회 인프라와 치안 불안

경제, 정치, 종교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파키스탄에서 사는 것 자체가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돈이 좀 있는 사람들도 파키스탄을 떠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취약한 공공 서비스와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공 서비스 투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여, 아이들 중 3분의 1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 2분의 1도 기초 학력을 제대로 익히지 못합니다. 교육은 개인을 넘어 가정의 유일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인데, 이것을 시킬 방법이 없으니 한번 가난하면 영원히 가난한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즉 미래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들 10명 중 4명은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병원을 이용하기도 어렵고 약도 구하기 힘듭니다. 큰 병이라도 걸리면 집안의 모든 것을 팔아도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잘하느냐 하면, 정치인들이나 군부 인사들은 병에 걸리면 해외에 가서 치료를 받습니다. 경제, 정치, 인프라가 이러한데 치안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2000년대 이후 파키스탄에 무장 극단주의 세력이 생겨나면서 수만 명의 민간인이 이유도 없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대가 나서서 토벌 작전을 개시했지만, 이제는 탈레반 세력이 부활하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되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만 무장 세력의 공격이 664건에 달했습니다. 대부분은 파키스탄 탈레반으로 불리는 TTP(테리크 탈레반 파키스탄)의 소행입니다. 이들은 불법 약물 거래부터 반정부 공격, 민간인 공격과 재산 약탈 등 온갖 나쁜 짓을 일삼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완전히 소탕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도 TTP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손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험하다 싶으면 파키스탄으로 넘어와 다시 세력을 키워서 돌아오곤 합니다.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TTP의 힘도 강해져 버리는 바람에 군대도 소탕하지 못하고 있는데, 경찰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경찰 또한 부패하여 돈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범죄가 발생해도 굳이 경찰을 찾지 않습니다.

파키스탄 탈출이 의미하는 것: 생명줄이자 독

종합적으로 볼 때, 파키스탄은 저성장 개발도상국에다 물가, 임금, 실업률 모두 총체적으로 난국인 상황입니다. 정치는 한 번도 정상이었던 적이 없었고, 정치, 법, 경찰, 심지어 말단 공무원까지 부패해 있습니다. 종교는 극단적이고,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회 인프라도 열악합니다. 이 모든 것이 겹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면, 파키스탄을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파키스탄을 탈출한 사람들이 파키스탄의 생명줄이자 동시에 독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로 나간 노동자들의 경우, 가족들이 파키스탄에 남아있기 때문에 번 돈을 파키스탄으로 보냅니다.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다 보니, 송금하는 금액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파키스탄의 만성적인 외환 부족을 그나마 메꿔주는 핵심 자금원입니다. 1년 동안 파키스탄이 수출로 버는 돈보다 해외 송금액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반대로 이들의 탈출은 파키스탄의 미래를 병들게 하는 독이기도 합니다. 이미 파키스탄은 걱정할 단계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레벨 오브 패니킹(Level of Panicking)', 즉 공포에 빠져야 할 단계라고 묘사되기도 합니다. 핵심은 바로 두뇌 유출, 즉 고학력자들을 비롯해 파키스탄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파키스탄에게 성장의 기회가 오더라도 그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도중에 멈춰 버릴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파키스탄을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언급되었듯이 파키스탄은 처음부터 끝까지 총체적인 난국인 상황인데, 선진국에서는 고급 인력이라며 이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돈, 안전, 자녀의 미래 등 어떤 면을 보더라도 파키스탄에 남을 이유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두뇌 유출은 더욱 많아질 예정입니다. 서민층과 빈곤층도 미래가 없다고 말하지만, 핵심 인력들과 인재들은 주변에서 미래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떠나는 모습을 보며 더욱 절실하게 미래가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