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의 진실: 현대 외소밀, 글루텐 문제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밀가루는 단순히 식사의 한 부분을 넘어, 우리 몸과 마음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양인들이 빵, 파스타, 피자 등을 주식으로 삼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 밀가루가 나쁘다는 인식이 강한 이유와 그 이면에 숨겨진 과학적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식습관을 넘어, 현대 사회의 식량 시스템과 우리의 건강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현대 밀 품종의 변화와 그 영향
우리가 현재 섭취하는 밀이나 밀가루, 그리고 밀가루 음식의 원재료가 되는 밀의 품종은 과거 로마 시대나 중세 시대, 심지어 1900년대 초반에 먹었던 밀과는 종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주로 먹는 밀은 바로 외소밀이라는 품종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키가 작고 조그마한 품종인데요, 원래 밀이 크게 자랐던 것에 비해 외소밀은 훨씬 작게 개량된 품종입니다. 이러한 품종 변화가 왜 생겼을까요? 우리가 고대부터 먹어왔던 밀과는 달리, 이 외소밀은 1960년대에 새로 개발된 품종입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는 기아와 굶주림이 만연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인도, 중국, 파키스탄과 같은 인구 대국이자 저개발 국가에서는 대기근이 흔한 일이었고, 한 번 흉년이 들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조선 시대 연구 자료를 보더라도 인구가 늘지 못하고 특정 수준에서 정체되었던 구간들은 대부분 기아로 인한 대규모 사망이 발생했을 때였습니다. 옛날 나라들이 인구 대국으로 성장할 수 없었던 주된 이유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흉년, 홍수, 농토 파괴, 메뚜기 떼 등으로 인해 먹을 것이 없어지면 인구의 절반이 사망하는 대기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변화가 시작됩니다. 첫째로, 종자 계량이 가능해졌습니다. 병충해에 더 잘 견디고, 가뭄에도 강하며, 이삭이 더 많이 열리는 품종을 계량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입니다. 이는 현재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의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량을 통해 짧은 시간에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통일벼와 같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쌀 품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농업 사회에서는 긴 시간 동안 품종 계량이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정말 오랜 세월에 걸쳐 일어나는 작업이었고, 이동이나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체계적으로 확산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1960년대에 이동의 자유가 생기면서, 하나의 좋은 품종이 개발되면 이를 전국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노만 볼록그라는 과학자가 저개발 국가의 대규모 아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 품종을 계량하여 외소밀을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밀은 대가 길어 잘 쓰러지고, 병충해에 약하며, 비료를 주어도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만 볼록그가 개발한 외소밀은 길이가 짧아 잘 쓰러지지 않고, 비료를 주면 줄수록 이삭이 많이 달려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또한, 병충해에 강하고 기계로 수확하기도 훨씬 용이했습니다. 쓰러진 밀은 기계로 수확하기 어려웠지만, 키는 작아도 꼿꼿이 서 있는 외소밀은 기계로 쉽게 수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녹색 혁명의 시초였습니다.
품종 계량과 더불어 화학 비료의 대규모 공급, 관계 시설의 확충, 그리고 농업의 대규모화 및 기계화된 생산 방식이 결합되면서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 결과 기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굶어 죽는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에, 이 외소밀이 전 세계의 표준 밀이 되면서 한 가지 심각한 문제를 함께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소밀이 가진 높은 글루텐 함량입니다.
글루텐의 두 얼굴: 식감과 소화 문제
밀 문화권에서 사람들은 밀을 이용해 주로 빵을 만들어 먹습니다.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죽이 쫀득쫀득해야 하며, 그래야 반죽이 잘 되고 빵이 부풀어 오릅니다. 쌀로는 흐트러져 반죽이 잘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빵을 쫀득하게 만들고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글루텐입니다. 안에서 가스가 팽창하면서 빵을 크게 부풀리는 역할 또한 글루텐이 담당합니다. 이 모든 특성이 합쳐져 생산 공정에서 큰 이점을 제공했습니다. 공장에서 빵을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죠. 옛날에는 빵 만드는 것이 전문가나 장인의 영역이었고, 반죽 하나를 만들고 부풀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공장에서 쉽고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글루텐 함량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글루텐 함량이 높을수록 공장 입장에서는 대량 생산이 쉬워졌기 때문에, 품종 자체가 외소밀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재배 단계에서부터 공장에서 빵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글루텐이 큰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점점 더 글루텐 함량이 높은 밀 종자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되었고, 우리가 먹는 모든 밀가루는 이 외소밀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 외소밀이 초창기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유통되고 있는 하얀 밀가루, 즉 백색 밀가루 단계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결국 이 글루텐의 함량이 높아지는 방향의 계량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쫀득쫀득한 글루텐이 많이 포함된 외소밀은 기아는 해결했지만, 우리 몸에는 좋지 않은 역할을 합니다. 글루텐은 글루테닌과 글리아딘의 복합체입니다. 글루테닌은 쫀득쫀득한 식감을 만들어 먹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맛있다, 부드럽다, 쫀득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가공성도 좋아지고 식감도 좋아지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글루테닌은 소화액에 잘 녹지 않는 점도가 높은 물질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산에도 녹지 않고 소장 소화액에도 녹지 않아, 장까지 끈적끈적한 상태로 계속 흘러갑니다. 우리가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 위가 무겁고 더부룩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바로 이 점성 때문입니다. 글루테닌의 역할 때문에 물리적 소화를 방해하여 소화 지연 현상을 유발합니다.
더 큰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글리아딘입니다. 글리아딘은 분해되지 않는 단백질 조각으로, 이 조각들이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장에서 떠돌아다니면서 장 세포 사이의 결합을 느슨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면서 장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독소가 침범하는 구멍을 만들어 버리는데, 이를 장누수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 장누수 증후군의 주범이 바로 글리아딘입니다. 또한, 분해되지 않는 이 펩타이드 조각들은 몸이 침입자로 인식하여 면역계를 발동시킵니다. 이는 민감성을 만들어내고, 과민 대장을 유발하며, 장 건강을 해칩니다.
따라서 밀가루를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게 되면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음식이라고 먹은 것들이 몸 입장에서는 독소로 인식하는 물질을 계속 넣어준 것이기 때문에, 몸은 평화 상황이 아니라 전쟁 상황으로 인식하고 면역 물질들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바로 알레르기 반응인 것이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밀가루를 많이 먹음으로 인해 몸에서 어떠한 종류의 질환도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면역 체계를 교란했기 때문에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 감기에 잘 걸릴 수 있고, 배탈이 잘 날 수 있으며, 피부병이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 탈모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정제 탄수화물과 혈당 스파이크의 악순환
밀가루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정제 탄수화물인 백색 밀가루입니다. 밀가루가 하얀색을 띠는 이유는 밀의 겉에 있는 섬유질을 다 제거하고, 껍질과 배아도 제거하여 순수한 전분만 남겼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칼로리만 남은 순수한 탄수화물이 된 것입니다.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배아를 빼버리고, 탄수화물 덩어리인 배유, 즉 전분 부분만 남긴 것입니다.
순수한 탄수화물 덩어리이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게 만듭니다. 그리고 몸에서 혈당이 치솟으면 그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합니다. 췌장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급격하게 치솟았던 혈당이 다시 뚝 떨어져 급작스러운 저혈당 상태가 됩니다. 혈당이 피크를 찍고 뚝 떨어지는 이 뾰족한 그래프, 즉 혈당 스파이크를 그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사람은 무기력해지고 피곤하며 몸이 순환이 안 돼서 붓게 되고 의욕이 완전히 없어지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힘들다고 커피에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한 잔 마시면 뭔가 힘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이는 안 좋은 형태가 반복되는 악순환에 불과합니다. 밀가루로 된 빵 한 조각을 먹었을 뿐인데 몸 안에서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혈당은 완만하게 변해야 하는데, 이처럼 강한 임팩트를 주는 스파이크가 있으면 안 됩니다. 이때 몸 전체가 충격을 받게 됩니다.
계속 밀가루에 길들여져 있고 혈당 스파이크를 매일 반복시키고 있다 보면, 밤에 야식으로 빵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고 잤을 때 밤중에 갑자기 혈당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면서 각성이 일어나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혹은 아침에 심각한 배고픔을 느끼는데, 이는 저혈당 상태인 것입니다. 밤에 혈당이 올라간 것을 인슐린이 분비되어 확 줄여 놓으니까 아침에 너무 허기지고 배고파 기력을 못 차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허겁지겁 빨리 당을 채울 수 있는 뭔가를 찾게 되는 것이죠. 아침에 크루아상을 먹고 달달한 시럽을 뿌려서 빨리 당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러한 반복의 결과입니다. 무력해지고 혈당이 떨어지니까 정제 탄수화물인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나 시럽, 액상 과당으로 만들어진 음료수를 채워 넣으면 혈당이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혈당이 올라간 것을 내버려두면 몸은 충격을 받으므로, 이를 낮추기 위해 또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이처럼 몸을 망가뜨리는 혈당 스파이크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감정 기복이 생기고, 계속적인 혈당 스파이크를 조정하기 위해 중독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가 이러한 정제 탄수화물을 먹을 때 밀가루와 함께 가장 많이 조합되는 물질은 바로 설탕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기름까지 포함되면 기가 막힌 조합이 됩니다. 세상에 이런 음식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으면서 동시에 달고, 미끌미끌한 기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조합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마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지만 기름은 없고 그렇게 달지도 않습니다. 사과는 굉장히 달지만 탄수화물이 그렇게 많지 않고 기름기도 없습니다. 우리가 기름으로 먹는 것들은 기름은 있지만 탄수화물은 없고 달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도파민에 의해 쾌락을 추구하기 때문에, 먹었을 때 즐거운 가장 중독성이 강한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음식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사람들은 크나큰 쾌락을 느끼면서 여기에 의존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원래 뇌 입장에서는 각각의 요소들이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탄수화물이 계속 공급되어야 에너지 대사를 할 수 있고, 당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먹었을 때 빠르게 혈당을 보충할 수 있어 생존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기름은 몸에 지방을 쌓아 장기전에 유리하며,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뇌는 도파민을 통해 "이건 좋은 거야"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자연 상태에서는 이러한 조합이 적당히, 그리고 흔치 않게 들어오기 때문에 "이건 좋은 거야"라는 감각을 계속 심어놓았습니다.
하지만 현대 음식의 시스템은 어떻습니까? 이러한 조합을 공장식으로 엄청나게 많이 찍어내서 시중에 판매합니다. 봉지를 뜯어 먹는 과자, 쿠키, 빵 등을 보면 대부분 밀가루, 설탕, 기름의 조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현혹할 수 있는 이 조합은 공장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조합은 앞서 설명했듯이 혈당 스파이크를 만들고 몸의 체계를 무너뜨리는데, 뇌는 이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이건 좋아"라는 신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몸에 엄청나게 해롭지만 "이건 좋아"라는 신호를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좋아, 몸이 좋아하는 거야, 도파민도 많이 분비되고, 그럼 이거 계속 먹고 살면 되는 거 아니야? 좋은 게 좋은 건데 왜 문제가 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무너지는 것은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 자체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감소합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도파민을 빠르게 채워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합니다.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간단하게 도파민이 충전되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는 "내 삶에 크나큰 행복을 주는 존재야"라고 인식하게 만들죠. 그러나 그 뒤에는 혈당이 치솟고 인슐린이 분비되어 급격하게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는 지속적인 쾌락을 줄 수 없습니다. 몸 시스템상 급격하게 올리지만 또다시 급격하게 떨어지는 패턴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혈당 스파이크는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당을 급격하게 채우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혈당 저항은 에너지가 고갈된 상황으로 느끼게 만들고, 또다시 우울해지고 기분이 나빠지며 무기력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 다음에 어떤 감정 상태가 작동하냐면, 이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았다가 순간 기분이 나빠졌을 때 스스로가 무기력해지고 자책을 하게 됩니다. 마치 천국과 지옥을 순간 왔다 갔다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확 올라가고 도파민이 올라갔을 때는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느끼다가, 뚝 떨어졌을 때는 한숨이 나오면서 "내가 이걸 또 왜 먹었지? 나는 통제력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본인이 통제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 음식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본인의 감정이 아니라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일 뿐입니다. 즉, "내가 이런 행동을 안 해야지", "아, 내가 또 나쁜 행동을 했어"라고 스스로 자책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한 자기 결심을 하고 새롭게 건강한 식습관을 해야겠다고 반복해서 생각했다가 또다시 무너지고 반복하는 것은 결국 중독의 결과일 뿐이고, 실제로 컨트롤해야 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닙니다. 나의 생각은 컨트롤할 수 없으며, 단지 호르몬 변화의 결과일 뿐입니다.
자꾸 생각을 컨트롤하려고 하는 데서 모든 실패가 시작됩니다. 그저 이러한 호르몬 진폭을 만들어내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스무스하고 완만한 호르몬 곡선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서 또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그 자책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아, 나는 잘 안 되는구나", "또 실패했어", "나는 왜 이렇게 스트레스가 자주 오지?", "나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야"라고 계속 반복하고 있으니까 그런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결론이 그쪽으로 빠져들면서 그 자체가 에너지 저하를 만들어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간단하게 이 음식을 먹습니다. 그 반복의 루프 속에 빠져드는 것이죠.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본인은 감을 못 잡고, 그저 본인은 그런 사람이라고 자신을 규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은 첫 시작이 존재했고, 그것이 내가 스스로 선택했든 아니면 그런 환경에 노출되었든 간에, 그것은 내 몸에 나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고리를 끊기 위해 내가 결심하고 좋은 생각을 할 것이며 건강한 사람이 되겠다고 백날 다짐해도 안 됩니다. 그것은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과정에 무엇이 계획되어 있고 무엇 때문에 내가 그 루프 속에 빠져들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것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중독은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빠져나와야 합니다.
육체적 문제: 만성 염증과 질병
다음으로 심각한 육체적 문제, 즉 질병의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장벽을 해치고 우리 몸이 독소로 인식할 수 있는 글리아딘이 몸속으로 침투하면 면역계가 활성화되고 몸에서 계속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염증 반응이란 몸에 침입한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 몸이 발현시키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그 염증이 몸 곳곳에 생기는 순간 우리 몸의 시스템은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 아픈 곳이 생긴다는 것이죠. 관절이 아프고, 시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뒤집어지는 것 등이 모두 염증 반응의 결과입니다. 찌꺼기를 처리하는 림프 시스템 또한 밀가루를 많이 먹게 되면 점점 몸이 붓기 시작하고 림프가 고이게 됩니다. 이 또한 염증 반응의 결과물입니다. 결국 그 순환 시스템이 몸 전체 혈액에 영향을 끼치고, 몸 전체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밀가루에 노출되어 중독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중독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은 중독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들 그러고 있는데 뭐 나라고 별 수 있겠어?"라며 자기 위안을 삼고 면제부를 주는 것이죠. "나쁜지 뭔가 좀 알 것 같지만 다들 그러고 있으니까 괜찮겠지", "이게 정말 그렇게 나쁜 음식이면 이렇게 버젓이 가게에서 팔고 있고 우리가 손쉽게 접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나?", "국가가 이걸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 그래도 먹고 살 만한 거니까 이렇게 유통되게 해 놓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처음 말씀드렸듯이, 밀가루는 좋은 음식이 아닙니다. 그저 기아를 탈출하기 위해 설계된 음식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시스템을 여전히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크나큰 단점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거기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그 시스템이 산업 내에 스며들어 있고 일상생활에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각을 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내 삶에 어떻게 침투되어 있는지, 그리고 내 몸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자각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끊기는 힘들 것입니다. 끊었을 때 기분이 다운되는 것을 빨리 복구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시 찾게 되고, 다시 찾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니 "그냥 조금 먹고 살래"라며 계속 그 중독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본인의 잘못도 아니고, 이 세상이 만들어낸 시스템이며, 그 시스템에 의해 우리가 지배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스템을 이해하고 해체하며 한 발 뺄 수 있는 것 또한 본인입니다. 우리가 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고 세상 사람들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올바른 행동일 수는 없습니다.
글루텐 프리 트렌드와 미래
초반에 언급했듯이, "미국 사람들은 이런 걸 먹고 살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많이 바뀌고 있다"입니다. 미국인들도 이 시스템에 얼마나 노출되었습니까?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녹색 혁명의 결과물이고 기아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이었지만, 결국 60년 이상 미국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그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이 질병이 생기고 면역계가 교란되고 알레르기성 질환의 빈도가 높아지며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이 밀가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점점 사회가 눈치를 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사회는 이미 밀가루에서 많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글루텐 프리(Gluten Free)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오히려 이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더 오랜 기간 노출되었기 때문에,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일반 밀가루를 쓴 음식과 글루텐 프리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가 밀가루를 먹기 싫으면 먹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스낵이나 과자 등에도 글루텐 프리라고 표시된 제품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으며, 점점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기업들이 그런 제품들을 생산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소비자들이 그런 니즈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계시는 분이 "이걸 빼고 나면 내가 그 좋아하는 피자를 어떻게 먹어? 내 삶의 즐거움이기 때문에 그건 정말 먹고 싶어"라는 욕구가 있다면, 스스로 밀가루를 배제한 피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어떤 기업이 "아, 이걸 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고 생각하면 그런 제품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미 미국은 이를 실험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그 시장 자체가 몇 조 원 규모로 커져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그러한 니즈가 존재해야 세상이 바뀌고, 누군가는 그런 음식들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남들 다 먹고 있다고 해서 이것이 괜찮은 음식이라는 생각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글루텐 프리 음식이 조금 더 시중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번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으며, 소비자들의 이러한 니즈가 더 커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업이 움직여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음식을 드시면서 어쩔 수 없이 가공식품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시중에 본인이 먹는 음식들이나 음식 뒤의 성분 분석표에서 글루텐 프리라고 표시된 제품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는 행동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찾아낸 제품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하여 다른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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