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이란(페르시아)의 시작과 끝: 예언, 구원, 심판, 회복의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께서 이란을 다루시는 방식은 구원, 심판, 그리고 회복이라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 속에서 이란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이란이라는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고대 이름인 바사로 등장하여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시작과 종말의 운명까지 예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곡과 마곡의 전쟁과 같은 어둡고 두려운 장면에서도 페르시아는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연합군에 포함되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란의 조상: 마다이와 엘람
모든 이야기는 창세기에서 시작됩니다. 홍수 이후 하나님은 인류에게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셨고,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은 각각 민족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10장에는 세계 민족의 첫 지도가 그려지는데, 여기서 페르시아 제국의 시조인 두 명의 족장이 등장하는데요. 그들은 바로 마다이와 엘람입니다.
마다이는 야벳의 아들로, 그의 후손들은 오늘날 이란 북부 산악 지대인 매대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그들은 독립적이고 강인한 산악 부족으로, 거칠고 단단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죠. 이 마다이의 후손이 오늘날 이란 북부 지역의 직접적인 조상입니다. 반면, 두 번째 인물인 엘람은 셈의 아들이고, 그의 후손들은 이란 남서부 페르시아만 근처의 비옥한 땅에 정착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국제 전쟁과 엘람의 등장
창세기 14장에는 성경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국제 전쟁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포함한 동방의 네 명의 왕들이 연합하여 가나안을 침공하고 사람들을 사로잡아가는 사건입니다. 이 포로들 중에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훈련된 사병 318명을 이끌고 적들을 쫓아가 밤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롯과 모든 포로들을 구출해냈습니다. 이것은 인간적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를 동방의 권력이라도 꺾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흥망성쇠와 하나님의 예언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진 듯 보였던 엘람과 메대인들은 그 숫자를 늘리고 부족에서 왕국으로,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이들이 바로 우리가 아는 페르시아 제국입니다. 이들은 비록 우상이 가득한 이방 민족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 밖에는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페르시아에 대한 두 가지 놀라운 예언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 예언은 이사야를 통해 주어졌는데, 하나님께서 엘람과 메대를 사용하여 바벨론을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바벨론은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고 성전을 불태운 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심판의 도구로 페르시아를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두 번째 예언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하나님은 페르시아를 단순한 심판의 도구가 아니라, 해방의 도구로도 사용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한 이방 왕의 이름을 직접 부르셨는데, 바로 "내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예언은 고레스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고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명령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예언은 고레스가 태어나기 무려 150년 전에 이미 기록되어 있었고, 후에 문자적으로 성취되었습니다.
18세기에 메대의 왕 데오시스는 메대와 엘람의 부족들을 통합하여 에크바타나라는 도시를 세우고 이란 최초의 수도로 삼았습니다. 그의 손자 악사르세스는 강력한 군대를 조직하여 이스라엘의 적이었던 아시리아의 수도 니느웨를 함락시켰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예언은 정확히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페르시아를 사용하여 심판과 회복이라는 두 가지 사명을 동시에 이루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페르시아의 마지막 운명 또한 이미 보여주셨습니다.
다니엘의 환상과 페르시아의 운명
페르시아의 마지막 운명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은 다름 아닌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온 소년 다니엘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성전이 불태워지고 수많은 백성이 끌려가던 그때, 어린 소년 다니엘은 바벨론 왕궁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는 이방 제국 한복판에서 유혹과 타락의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켜냈고, 하나님은 그에게 놀라운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환상과 꿈을 해석하는 은사와 세상의 종말까지 내다보는 예언의 비전이었습니다. 다니엘의 비전은 단순히 그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예언이었고, 그 안에는 페르시아의 역할도 분명히 들어 있었습니다. 이후 다니엘서, 에스라서, 에스더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페르시아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때로는 도구로, 때로는 적으로 등장하며 인류 역사의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 기록된 이란, 즉 페르시아의 시작과 끝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이 민족의 경로와 그 쓰임,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모든 것을 계획해 두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의 후반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니엘은 점차 깨달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하나의 나라를 일으키실 것이라는 사실을요. 그 나라는 바벨론을 대체하고 그의 민족 이스라엘의 운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제국, 바로 페르시아 제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은 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느부갓네살 왕의 꿈과 다니엘의 해석
다니엘이 느부갓네살 왕의 궁에서 섬기고 있던 시절, 왕은 어느 날 깊이 불안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거대한 신상이 눈앞에 있는데, 그 신상은 다양한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설명할 수 없는 영광과 두려움을 동시에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겁에 질린 왕은 이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해석이 무엇인지 말해 줄 자를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꿈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고도 그 내용을 정확히 알아맞히고 해석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벨론의 지혜자들은 그 누구도 이 일을 해내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선지자 다니엘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늘의 권위를 입고 다니엘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통치자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담대함으로 왕이 꾼 꿈을 정확히 묘사하고, 그것이 지닌 예언의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다니엘은 왕에게 "왕이여, 당신은 금 머리입니다. 그러나 당신 뒤를 이어 다른 왕국이 일어날 것입니다. 당신보다 못한 나라, 은으로 된 가슴과 두 팔로 된 그 나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은으로 된 두 팔은 하나의 나라가 아닌 두 세력이 결합된 제국, 곧 메대와 페르시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두 팔은 서로 대등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페르시아가 점점 더 강력해져 결국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언은 명확했습니다. 바벨론은 무너지고 새로운 제국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예언은 현실이 됩니다. 이사야가 수백 년 전에 예언했던 바로 그 왕 고레스가 이란의 고지대에서 일어납니다. 고레스는 젊은 페르시아 왕으로서 메대 왕국을 정복하고 두 나라를 하나로 통합하여 메대-페르시아 제국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여 당시 세계 최강의 제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바벨론으로 향했습니다.
바벨론의 몰락과 페르시아의 승리
마침내 예언된 날이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투는 일반적인 전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날 밤, 느부갓네살의 손자인 벨사살 왕은 천 명의 귀족들과 함께 사치스러운 연회를 열고 가장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 온 성스러운 그릇들을 꺼내어 우상 숭배의 잔을 올렸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보이지 않는 손이 벽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왕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공포에 떨었습니다.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했지만, 다니엘이 불려왔고 그는 그 의미를 정확히 해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왕국의 날들을 세셨고 그 끝이 왔습니다. 당신의 왕국은 나뉘어 메대와 페르시아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예언은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고레스 대왕의 군대는 유프라테스 강의 물길을 돌려버리고 마른 강바닥을 따라 조용히 바벨론에 진입했습니다. 그날 밤 바벨론의 성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것을 열어 두신 것입니다. 벨사살 왕은 그 자리에서 죽고 예언은 완전히 성취됩니다.
바벨론 해방과 성전 재건
바벨론은 이제 페르시아의 손에 들어갔고, 70년 동안 바벨론 강가에서 눈물 흘리던 유대 백성들은 기적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이방 왕이 그들의 귀환을 허락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레스는 단지 귀국만 허용한 게 아니었습니다. 성전 재건을 위한 자금까지 직접 지원하고, 유다 지도자들에게 왕실의 명령서를 발급해 주었습니다. 다윗의 후손인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이름이 거하시던 성전의 기초를 다시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페르시아는 이스라엘을 파괴한 것이 아닌, 오히려 회복시킨 유일한 제국이 된 것입니다.
다니엘의 추가 환상: 곰과 수염소
하지만 다니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 더 깊고 무서운 비전을 받았습니다. 한 번은 혼돈의 바다 속에서 네 마리 괴물이 떠오르는 환상을 보게 되는데, 그중 두 번째 짐승은 거대한 곰이었습니다. 한쪽 어깨를 들고 입에는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죠. 그리고 하늘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일어나라 살을 많이 먹어라." 이 곰은 바벨론 다음에 올 제국인 메대와 페르시아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곰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이유는 페르시아가 결국 메대를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었죠. 입에 물린 세 개의 갈비뼈는 페르시아가 정복하게 될 세 나라를 의미합니다. 바로 리디아, 바벨론, 그리고 이집트입니다. 이 예언은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페르시아는 고레스 이후 그의 아들 캄비세스 2세가 이집트로 향해 시나이 사막을 넘어 팔로시움 전투에서 파라오 삼틱 3세를 물리쳤습니다. 이집트, 즉 이스라엘을 수백 년 동안 억눌러온 고대의 압제자는 이렇게 페르시아의 발에 무너지고 세 번째 갈비뼈가 뽑힌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몇 년 뒤 다니엘은 울래 강가에서 또 다른 환상을 봅니다. 이번 환상은 훨씬 더 명확하고 더 무서웠습니다. 그의 눈앞에는 뿔이 두 개인 숫양이 나타납니다. 그중 한쪽 뿔이 더 컸고, 그 뿔은 나중에 자란 것이었습니다. 그 숫양은 서쪽, 북쪽, 남쪽으로 격렬하게 돌진했으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해석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본 두 뿔 달린 숫양은 메대와 페르시아의 왕들이다." 다시 한번 페르시아는 하나님의 계획의 중심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동맹이 아닌, 거침없는 정복자, 날뛰는 짐승처럼 멈출 줄 모르는 제국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환상에서의 결정적인 디테일은 바로 이겁니다. 더 큰 뿔은 페르시아가 메대를 압도하며 하나의 제국을 장악하게 될 운명을 가진 민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의 환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갑자기 서쪽에서 한 마리 수염소가 바람처럼 빠르게 달려옵니다. 그 수염소는 눈 사이에 하나의 커다란 뿔을 달고 있었고, 그는 단숨에 숫양에게 달려들어 쓰러뜨리고 짓밟아 버립니다. 이건 바로 그리스 제국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초자연적인 속도로 무너뜨릴 것이라는 놀라운 환상이었죠. 그 당시 다니엘은 이 수염소가 누구를 뜻하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분명히 페르시아, 즉 그때까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찬란했던 제국도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멸망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페르시아의 전성기와 에스더의 기적
페르시아의 전성기 동안 그 나라는 거의 무적이었고, 세상의 중심으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그 영광의 시기, 아하수에로 왕의 통치 아래 페르시아 제국의 왕궁은 엘람의 중심 도시 수산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가장 뜻밖의 기적 중 하나가 바로 이 수산에서 벌어지게 되는데, 바로 위대한 제국이 한 여인에 의해 구원을 받게 되는 사건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무려 6개월 동안에 성대한 잔치를 열고, 마지막 7일은 수산의 모든 백성에게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왕은 왕비 와스디를 불러 그녀의 아름다움을 사람들 앞에 자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와스디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왕은 모욕당했고, 제국 전체 앞에서 수치를 당했다고 여겨 와스디를 폐위시켰습니다. 이때 신하들이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들을 왕궁으로 데려오게 하시고 그중에서 새 왕비를 고르시옵소서. 그리하여 많은 젊은 여인들이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왕 앞에 나아가게 됩니다. 그중에 하다사라는 이름의 한 소녀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유대인의 포로 후손으로, 몰래 사촌 모르드개의 손에서 자라났고, 왕궁에 들어와서는 새로운 이름 에스더로 불리게 됩니다. 그녀는 왕의 총애를 받게 되고,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전에 페르시아의 왕비로 세워집니다.
그런데 그 궁 안에는 한 치명적인 적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만으로, 이스라엘의 옛 원수 아말렉 족속의 후예였습니다. 하만은 왕 다음으로 높은 자리에 올랐고, 모든 사람이 그 앞에 절을 하도록 명령했지만, 모르드개는 절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복수심에 불탄 하만은 모르드개 한 사람을 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 이스라엘 민족을 말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는 왕에게 찾아가 "왕국 전역에 이상한 민족이 있습니다. 그들은 제국의 법을 따르지 않고 따로 노는 종족입니다"라며 거짓을 말합니다. 왕은 이를 믿고 멸절 명령의 인장을 찍어 버립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페르시아 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유대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학살당할 예정이 된 것이죠. 공포가 유대 공동체를 덮쳤고, 모르드개는 급히 에스더에게 사람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에스더는 당황했습니다. 왕의 부름 없이 나아가는 자는 죽임을 당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왕이 금 홀을 내밀지 않으면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에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왕은 금 홀을 내밀며 그녀를 받아줍니다. 에스더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모든 타이밍이 하나님의 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왕과 하만을 연회에 초대하고, 또 한 번의 잔치에 다시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잔치에서 그녀는 마침내 진실을 폭로합니다. "만약 우리가 단지 노예로 팔렸다면 저는 입을 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내려진 명령은 저와 제 민족을 완전히 말살하라는 것입니다!" 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누가 감히 이런 짓을 했느냐?"라고 외쳤습니다. 에스더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바로 이 악한 자 하만입니다!" 왕의 얼굴은 분노로 불타 올랐고, 하만은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며 애원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세운 그 장대에 결국 하만 자신이 매달려 죽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페르시아의 법은 한번 선포되면 번복될 수 없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더 과감한 제안을 합니다. 새로운 칙령을 선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이를 승인했고, 모든 지방의 유대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부여하는 새 칙령이 내려집니다. 그리하여 멸망의 날로 정해졌던 그 날이 오히려 유대인들의 승리의 날로 바뀌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페르시아 제국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요새이자 보호막이 된 것이었습니다.
메시아 탄생과 동방 박사의 역할
에스더의 기적 이후 페르시아는 성경 내러티브에서 점차 조용히 사라지는 듯 보입니다. 세월이 흘러 다른 제국들이 등장하고, 마침내 로마가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페르시아가 성경에서 침묵했다고 해서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수세기 후 온 세상이 메시아의 도래를 조용히 기다리던 그 시기, 페르시아는 다시 등장합니다. 마태복음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이 박사들, 대체 누구였을까요? 그들은 왜 금, 유향, 몰약을 단지 별 하나만 보고 따라온 걸까요? 여기서 '박사들'이라는 말은 헬라어 마고이에서 유래한 단어로, 고대 동방에서 천문학과 종교를 연구하던 학자 겸 제사장 계급을 뜻합니다. 성경에는 그들의 국적이 명확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여러 역사적 증거는 그들이 메대-페르시아 제국, 즉 지금의 이란 지역에서 왔음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이 마고이들은 페르시아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종교의 지배 계층에 속해 있었습니다. 이 박사들은 별과 고대 문서, 그리고 세대를 거쳐 전해진 예언 전통에 대한 지식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들은 왕은 아니었지만, 과학과 권위, 그리고 영적 통찰력을 지닌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연구했을 두루마리 중에는 수백 년 전 바벨론과 페르시아 궁정에서 섬겼던 다니엘의 예언서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니엘은 단순히 꿈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놀라운 정확도로 메시아의 도래 시기를 예언했죠. 다니엘서 9장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회복하고 건축하라는 명령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메시아가 올 때까지 일곱 이레와 예순 두 이레가 있을 것이며."
이 박사들이 다니엘의 예언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그들은 그 별을 보았을 때 그 순간이 메시아의 도래라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별을 따라 사막을 가로질러 베들레헴까지 여정을 떠납니다. 그들이 가지고 온 세 가지 선물은 단순한 예물이 아니라 강력한 예언적 상징이었습니다. 금은 그가 왕이심을 선포하고, 유향은 그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몰약은 그의 희생과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동방 박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신비를 선포한 셈이었습니다. 이 아기는 왕이시며, 하나님이시며, 희생의 어린양이 될 분이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율법 학자들은 침묵하고 헤롯은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 가운데, 동방의 이방 학자들이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메시아 앞에 엎드려 경배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예언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죠. 한때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고 성전을 재건했던 나라 페르시아는 이제 구세주 앞에 처음으로 경배한 민족이 됩니다. 그렇게 페르시아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미래의 예언: 곡과 마곡의 전쟁과 이란의 운명
처음부터 그리고 그리스도의 마구간까지, 이란 즉 고대 페르시아는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속에 깊숙이 엮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 속 이란의 이야기는 베들레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구속의 도구로 쓰였던 이 나라가 미래의 예언적 시간표에서는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에도 등장하게 되죠. 하나님은 단지 페르시아의 시작만 계시하신 게 아니라 그들의 마지막 운명까지도 예언하셨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주어진 가장 섬뜩한 환상 중 하나, 바로 곡과 마곡의 전쟁입니다. 에스겔 38장에는 하나님이 마지막 때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일어나는 나라들의 연합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인자야 너는 마곡 땅의 곡 곧 메섹과 두발 왕에게 얼굴을 향하고 예언하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고. 그리고 그다음 9절에서 이렇게 말하죠. 바사와 구스 붓도 그와 함께 하리니." 여기서 바사는 바로 오늘날의 이란을 의미합니다. 한때 성전을 재건했던 나라가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연합군에 속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연합군은 누구일까요? 곡은 많은 성경학자들이 러시아 혹은 유라시아 북방 세력의 지도자로 이해합니다. 구스는 고대 누비아, 즉 오늘날의 수단 지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붓은 북아프리카, 특히 리비아와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곰멜과 도갈마는 터키와 캅스 지역으로 여겨집니다. 이들 모두가 함께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향해 폭풍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에스겔은 말합니다. "너와 내 모든 군대와 많은 백성들이 구름같이 땅을 덮으며 올라올지라."
하지만 이들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공격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지진, 불, 혼란이 연합군을 덮치며 하나님의 영광이 그 혼란 속에서 드러날 것이라고요. "내가 내 위대함과 거룩함을 나타내며 많은 나라들의 눈앞에서 나를 알리리라 그때 그들은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 즉 페르시아는 한때 해방자였지만, 다시 하나님의 뜻과 백성에 대적하게 될 때 심판을 피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이란을 완전히 버리신 건 아닙니다.
회복의 약속
이 지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놀라운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예레미야 선지자가 수세기 전 이미 예언해 둔 말씀입니다. 거의 잊혀진 그 말씀은 이렇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엘람에 대하여 임하니라 내가 엘람의 활 곧 그의 권세의 으뜸을 꺾으리라 그러나 마지막 날에 내가 엘람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 말씀은 양면의 예언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이란을 심판하시겠다는 경고가 나오고, 둘째, 그러나 마지막 날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회복시키시겠다는 약속도 함께 주십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바꿔 놓습니다. 왜냐하면 설령 이란이 마지막 날에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연합군에 포함되어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다 해도, 하나님은 회복의 문을 여전히 남겨 두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끝은 폐허 속에서 마무리되지 않습니다. 심판 중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구원의 문을 열어 두십니다. 오늘날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이란, 즉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며 어두운 동맹에 얽힌 나라, 그 나라도 언젠가는 회복된 세상의 한 부분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페르시아의 성경적 역사는 인류 전체의 역사와도 닮아 있습니다. 구속받고, 타락하고, 심판받고, 다시 은혜로 회복되는 길입니다. 그래서 이란에 대한 성경의 궁극적인 운명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제국들에 대한 경고이자, 회개를 선택하는 자들에게는 약속이 됩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마지막 날에 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만군의 여호와의 신 왕께 경배하고 초막절을 지킬 것이다." 아마 그들 가운데 엘람, 즉 이란도 서 있게 될지 모릅니다. 한때 구속자였고, 원수였으며, 심판받았던 나라, 그 나라도 다시금 회복된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하나님의 마음속엔 돌아오는 자들을 위한 자리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의 처음 장면부터 요한계시록의 장엄한 환상에 이르기까지, 페르시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인류가 다시 일어설 때, 하나님은 엘람과 마다이를 지명하셨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제국의 씨앗을 조용히 심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롯을 구하러 나섰을 때, 엘람은 이미 위협적인 세력이 되었고, 바벨론이 무너졌을 때 페르시아는 구원의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성전이 재건되었을 때는 페르시아 왕이 그 모든 자원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가 태어났을 때, 동방에서 온 박사들, 즉 페르시아 사람들이 그를 가장 먼저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종말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열방이 어둠처럼 이스라엘을 대적해 일어날 때, 페르시아는 다시 무대의 중심에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예언의 어두운 편에서, 왜냐하면 성경은 말합니다. "바사 구수 붓이 그들과 함께 하리라." 그들은 하나님이 회복하신 백성에 대항하는 연합군을 이룹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아직 덮이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그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민족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왕 되신 하나님께 경배드릴 것이며, 만약 페르시아가 하나님께 얼굴을 돌린다면, 그 이야기는 폐허 속에서 끝나지 않고 영광 가운데에서 마무리될 것입니다.
1. 한 고대 문서 이야기
2. 너무나도 중요한 소식 (불편한 진실)
3. 당신이 복음을 믿지 못하는 이유
4.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5. 신의 증거(연역적 추론)
6. 신의 증거(귀납적 증거)
7. 신의 증거(현실적인 증거)
8. 비상식적이고 초자연적인 기적, 과연 가능한가
9. 성경의 사실성
10. 압도적으로 높은 성경의 고고학적 신뢰성
11.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고고학적 증거
12. 성경의 고고학적 증거들
13. 성경의 예언 성취
14. 성경에 기록된 현재와 미래의 예언
15. 성경에 기록된 인류의 종말
16. 우주의 기원이 증명하는 창조의 증거
17. 창조론 vs 진화론, 무엇이 진실인가?
18. 체험적인 증거들
19.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모순
20. 결정하셨습니까?
21. 구원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