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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개요와 역사적 배경: 예수님의 탄생부터 교회의 탄생, 복음 확산의 흐름과 핵심 메시지 총정리

요약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시기부터 교회가 탄생하고 복음이 전파되어 나가는 신약 성경의 핵심 내용들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신약 전체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성경을 통독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흐름과 메시지들을 친근하고 자세하게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로마 제국의 지배와 예수님 탄생의 배경

신약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배경은 바로 로마 제국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로마는 강력한 군사력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당시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네 개의 나라로 분열되었던 헬라 제국은 결국 두 개의 주요 세력으로 압축되었지만, 이마저도 로마의 막강한 힘 앞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마지막까지 버티던 이집트 지역마저 로마에 의해 완전히 정복당하면서, 역사상 거의 모든 땅이 로마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다 땅, 즉 유대 역시 로마의 속국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로마는 유다 땅을 직접 통치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충성하는 인물을 세워 간접적으로 다스리는 정책을 폈습니다. 이때 로마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던 인물이 바로 안티파테르였습니다. 그는 우리가 흔히 '헤롯 대왕'이라고 부르는 헤롯의 아버지인데요. 예수님이 태어날 무렵 유아 학살을 지시했던 바로 그 헤롯 대왕의 아버지인 안티파테르는 로마의 신임을 바탕으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유다 백성들의 반란으로 인해 결국 독살당하고 말았고, 그의 아들들이 유다의 통치권을 이어받게 되면서 신약 성경의 주역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는 시기가 도래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예언된 대로 베들레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원래 갈릴리 나사렛에 살고 있었는데요. 당시 마리아는 요셉과 정혼한 상태였지만 아직 결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될 것이며, 이는 사람의 방식이 아님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요셉은 처음에는 파혼을 생각했지만,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그들은 나사렛에서 예수님을 낳으려 했으나, 성경에 예언된 대로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 했습니다. 이때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가 천하에 호적령을 내립니다.

이 호적령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었을 때 처음 시행된 인구 조사였는데요.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요셉 역시 다윗의 집 족속으로서 만삭인 마리아와 함께 갈릴리 나사렛에서 유대를 향해 베들레헴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누가복음 2장 1절에서 5절은 이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 마땅히 묵을 곳이 없어 결국 마구간에서 예수님을 낳게 됩니다. 이렇게 유대의 왕이시며 온 열방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보잘것없는 마구간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과 공생애 시작

예수님이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헤롯 대왕은 큰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왕권을 위협할 인물이 나타났다고 생각하여 베들레헴과 그 주위에 태어난 두 살 이하의 모든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유아 학살을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아기와 아기 엄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라고 지시했고, 예수님 가족은 헤롯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망명합니다. 마태복음 2장 13절에 이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헤롯이 죽은 후에야 주의 천사는 요셉의 꿈에 다시 나타나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고(마태복음 2장 19절), 예수님 가족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와 예언대로 본격적인 삶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시점인 기원전 4년경부터 기원후 30년까지의 삶 중, 특히 마지막 약 3년 동안의 공적인 활동 시기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우리는 흔히 공생애라고 부르며, 천주교에서는 공생활이라고도 합니다. 이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많은 기적들을 행하셨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맹인이었던 바디메오의 눈을 뜨게 하며,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등 놀라운 권능을 보이셨습니다. 또한 그는 열두 제자를 직접 택하여 제자로 삼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그분의 가르침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갈등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실 때, 그분을 시기하고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당시 유대 사회의 종교적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리는 유대인들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왜 그들은 예수님을 그토록 반대하고 미워했던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당시 로마의 통치 하에서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집단이었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오실 메시아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메시아, 즉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완벽하게 구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율법을 하나하나 지키는 것은 신앙의 핵심이자 민족의 정체성이었습니다. 반면에 사두개인들은 로마의 지지를 받으며 성전 중심으로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던 유대인 귀족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토라에 해당하는 모세 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만을 믿었으며, 이미 모든 권력을 누리고 있었기에 메시아의 도래를 딱히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메시아는 오히려 현재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들이 가르치던 것과 다른 말씀을 전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예수님을 싫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민중의 중심에서 얻고 있던 지지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했고, 사두개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단순히 종교적 행위를 통해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거듭남을 통해 구원을 얻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가장 먼저 도전한 대상은 바로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율법 준수가 겉모습만 번지르르할 뿐, 마음에는 탐욕과 방탕이 가득함을 지적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3장 25절에서 26절은 이들의 위선을 강력히 비판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눈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예수님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에 걸쳐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오셨음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5장 17절). 즉, 율법을 지키는 진정한 이유, 곧 하나님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가까이하기 위함이 아니라면, 아무리 율법을 지켜도 소용없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들의 행위가 아닌,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신 것입니다.

죄의 문제 해결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죄'였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속죄를 위해 양이나 비둘기 같은 제물을 바쳐야 했습니다.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흘리고 각을 뜨며 기름을 태워 하나님께 드렸고, 이를 통해 죄가 용서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그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제물을 바치는 것조차 귀찮아 성전 앞에서 비둘기나 양을 팔고 사고파는 장사를 벌였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지은 자가 진정한 회개의 마음으로 가장 귀한 양을 직접 키워 와서 죄를 전가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기를 원하셨지만, 이들은 형식적인 제물 매매를 통해 죄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행태를 보신 예수님은 성전을 정화하며 "이것은 아니다"라고 외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행동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제자들에게 자신이 죽고 삼일 만에 부활하여 모든 죄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과거의 죄뿐만 아니라 미래의 죄까지도 모두 씻겨질 것이며, 더 이상 율법에 얽매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자유케 될 것임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예언하신 대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삼일 만에 놀랍게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 강림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장면은 성경 마태복음 28장 1절에서 10절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안식일 다음 날,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을 때 강한 지진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 문을 막고 있던 돌을 굴려 치우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천사는 번개와 같은 모습이었고 옷은 눈처럼 희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경비병들은 두려워 떨며 죽은 사람처럼 쓰러졌습니다. 천사는 여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여기에 계시지 않고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음을 전하며, 제자들에게 먼저 갈릴리로 가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알려주라고 지시했습니다. 여자들은 재빨리 무덤을 떠나 두려움과 기쁨 속에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고,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잘 있었느냐고 물으시며 갈릴리로 가라고 다시 한번 말씀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했고, 창에 찔린 손을 보아야만 믿겠다던 도마조차 예수님 앞에서 그분이 주님이심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했던 제자들은 다시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지?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 우리도 죽게 될 텐데"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그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강림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행전의 시작입니다. 성령이 임하자 제자들은 방언(이국어)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들이 술에 취했다고 비난했지만, 베드로는 "우리는 술 취한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재하신 것이다. 너희들이 죄인이라고 십자가에 못 박은 그 예수가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고 우리의 주인이시며 만왕의 왕이시다"라고 강력하게 설교했습니다. 이 설교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회개하고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 그러면 죄는 용서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뿐만 아니라 먼 곳에 떨어져 사는 사람들, 즉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들에게 주시는 약속이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고, 믿는 사람의 수는 하루에 3천 명, 5천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교제하고, 빵을 나누어 먹으며 기도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이렇게 교회는 급속도로 성장하며 세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스데반의 순교와 사울의 회심

예수님의 제자들이 활발하게 사역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질적인 교회 운영을 맡을 사람들이 필요하게 되자 일곱 집사를 세우게 됩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집사가 바로 스데반이었습니다. 스데반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담대하게 전하다가 결국 유대인들에게 돌에 맞아 순교합니다. 성경은 그가 돌에 맞아 죽는 순간에도 주 예수님께 영혼을 의탁하며 자신을 돌로 치는 자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사도행전 7장 59절-60절).

사도행전은 스데반의 순교 장면을 본 한 젊은이가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가 바로 사도 바울의 옛 이름인 '사울'이었습니다. 사울은 스데반이 죽임 당한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사도행전 8장 1절). 그날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시작되어 사도들을 제외한 모든 믿는 사람들이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사울은 교회를 없애버리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남자든 여자든 닥치는 대로 끌어내 감옥에 가두는 등 극심한 핍박을 가했습니다(사도행전 8장 3절).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바리새파 유대인이었으며, 당시 최고 학파인 가말리엘 문하생으로서 뛰어난 학식과 학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지 않으셨습니다. 사울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기 위해 다메섹(다마스커스)으로 가는 도중,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강한 빛이 그를 둘러 비추고, 땅에 엎드린 사울에게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울이 "주여, 누구시니이까?" 묻자 예수님은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고 대답하셨습니다(사도행전 9장 3절-5절). 이 만남으로 사울은 눈이 멀게 되었고,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 사흘 동안 보지도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 후 아나니아와의 만남을 통해 눈을 뜨게 되면서, 사울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사울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증거했지만, 과거의 핍박자였던 그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예루살렘에 머물기 어려워 자신의 고향인 다소로 돌아갑니다. 그 후 바나바가 안디옥이라는 곳으로 찾아와 그와 함께 10년 동안 사역을 합니다. 이 10년간의 사역을 통해 사울은 예루살렘 공회에서 예수님을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로소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사도행전 13장 2절은 그들이 주님께 예배드리며 금식할 때 성령께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 맡긴 일을 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음을 기록합니다. 이때부터 사울은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전하는 삶에 자신을 바치게 됩니다.

바울의 선교 여행과 교회의 확장

바울은 안디옥 교회의 파송을 받아 1차, 2차, 3차에 걸쳐 대규모 전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1차 전도 여행에서는 안디옥에서 출발하여 구브로(키프로스 섬), 버가,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움, 루스드라, 더베 등 소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2차 전도 여행에서는 그보다 더 넓은 지역인 아테네와 고린도까지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마지막 3차 전도 여행에서는 에베소 지역을 중심으로 사역하며, 그가 세운 교회들을 돌보고 복음을 확장하는 데 힘썼습니다.

바울이 남긴 많은 서신서(편지) 들은 그의 전도 여행의 결과물이자 목회 철학이 담긴 소중한 문서들입니다. 갈라디아서, 고린도전서, 로마서 등은 그가 1차 전도 여행 이후 각 지역에 세운 교회들이 복음 안에서 잘 서 있는지 확인하고,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권면하고 가르치기 위해 보낸 편지들입니다. 예를 들어, 갈라디아 지방에서는 사도 바울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전했는데, 당시 유대주의자들(율법을 지키고 할례를 받아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나 "예수님을 믿는 것 외에 할례와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바울은 크게 분개하여 갈라디아서를 통해 강력하게 꾸짖었습니다. 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며, 율법적 행위는 구원의 조건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심지어 베드로가 이방인과 식사하다가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인들을 의식하여 자리를 피하자, 바울은 베드로의 위선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정도로 복음의 본질에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결국 예루살렘 공회로 이어졌고,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것처럼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가 주재하는 이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집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모든 구원이 가능하다. 다만 우상에게 바친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몇 가지 조항 외에는 이방인들에게 어떠한 짐도 지우지 않는다는 것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사도행전 15장 28절-29절). 이는 복음의 핵심인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이 공식적으로 확립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바울의 로마 행과 순교, 그리고 복음 전파의 확산

바울은 3차 전도 여행을 마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이방인 교회에서 모은 헌금(연보)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기 위해 왔지만, 유대인들은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바울은 "나는 로마 시민권자다. 재판을 받더라도 로마 시민으로서 로마까지 가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황제에게 상소했습니다. 사도행전 25장 10절에서 12절은 바울이 자신에게 잘못이 없음을 주장하며 황제에게 상소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바울은 배를 타고 로마로 향하게 되었고, 가는 도중에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투옥되었지만, 옥중에서도 계속해서 서신을 쓰며 복음을 전하고 그의 마지막 생애를 준비했습니다. 성서학자들은 기원후 64년경 로마 대화재가 발생했을 때, 네로 황제가 이 화재의 책임을 그리스도인들에게 뒤집어씌우면서 대규모 박해가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사도 바울과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순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 역시 각각의 지역에서 순교하며 복음을 전했고, 교회는 놀랍도록 급속하게 확장되어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때, 카이로스와 복음의 확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예수님은 하필 로마 시대에 오셨는가? 헬라 시대나 페르시아 시대, 혹은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에 오실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성경은 이를 하나님의 때, 즉 '카이로스'라고 설명합니다. 그때는 복음이 전 세계로 가장 효과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였습니다.

첫째, 당시의 공용어는 헬라어였습니다. 마치 오늘날 영어가 전 세계의 표준어처럼 사용되는 것과 같았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시대에 70명의 학자들이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경'이 완성되어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성경이 퍼지는 속도를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헬라어가 통용되었기 때문에 복음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빠르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 제국은 방대한 도로망을 건설해 놓았습니다. 이 길들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복음이 기존보다 2배, 3배, 심지어 5배 빠르게 퍼져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셋째, 당시에 유태인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 지역마다 '회당'을 세워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 회당들은 유대인들이 모이는 장소이자 율법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이었는데, 이곳이 자연스럽게 복음이 퍼져나가는 중요한 거점이 되었습니다. 바울과 다른 사도들은 회당을 중심으로 먼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이를 통해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확산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이때를 위해 바울이라는 인물을 준비하셨습니다. 바울은 1차, 2차, 3차 전도 여행을 넘어 마지막 로마까지 가는 4차 전도 여행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온 열방에 강력하게 전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사랑했던 제자 요한을 제외한 모든 제자들이 순교했지만, 그들의 희생은 복음 확산의 불꽃이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과 신약의 핵심 메시지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두 순교한 후,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했던 제자 요한만이 유일하게 남아 마지막으로 반모섬에 유배됩니다. 당시 황제 도미티아누스는 네로 황제보다 더 심한 박해를 가하며 자신을 신격화했기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마지막 대박해가 시작되었고, 요한은 이 암울한 상황 속에서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기록합니다.

요한계시록은 우리에게 단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로마의 박해와 세상의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다시는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빛이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요한계시록 22장 5절) 라고 선포하며, 이 땅의 왕국은 영원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그때 우리는 그 나라에서 왕 노릇 할 것이라는 새 희망과 꿈, 그리고 비전을 제시합니다. 성경은 바로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전부이며 모든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는 죄인입니다. 어제도 죄를 지었고, 오늘도 죄를 지었으며, 내일도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신약은 우리의 행위나 의로움, 우리가 무엇을 한 것으로 인해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모든 죄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복음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내어드렸고,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 역시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삶을 바쳤습니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핵심적인 가치관은 바로 우리가 어떤 행위를 통해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말미암아 구원과 거듭남이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과 삶은 어떠한가요? 신약의 모든 내용을 짧게 정리했지만, 이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매우 간단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율법을 지킬 수 없으며, 그 어떤 의로운 사람도 자신의 의로움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오직 방법은 하나,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우리의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분을 우리의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이고 영접하며, 나의 모든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순간, 우리의 과거와 미래의 모든 죄 문제와 구원 문제가 해결됩니다. 우리가 제자훈련을 받고 교회를 가고 예배에 참여하며 헌금하고 교제하는 모든 이유는, 그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기에,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행위들을 통해 구원받거나 의롭게 될 수 있다고 착각했다면,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모든 것은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더 알기 위함이며,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함임을 고백하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것을 완성시켜 주시고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죽는 날까지 예수님만이 우리의 왕이시요 구원자시며, 그분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모든 죄와 구원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감격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편부터는 구약부터 차근차근, 역사적 배경과 세계사적 흐름을 맞춰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더욱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 한 고대 문서 이야기
2. 너무나도 중요한 소식 (불편한 진실)
3. 당신이 복음을 믿지 못하는 이유
4.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5. 신의 증거(연역적 추론)
6. 신의 증거(귀납적 증거)
7. 신의 증거(현실적인 증거)
8. 비상식적이고 초자연적인 기적, 과연 가능한가
9. 성경의 사실성
10. 압도적으로 높은 성경의 고고학적 신뢰성
11.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고고학적 증거
12. 성경의 고고학적 증거들
13. 성경의 예언 성취
14. 성경에 기록된 현재와 미래의 예언
15. 성경에 기록된 인류의 종말
16. 우주의 기원이 증명하는 창조의 증거
17. 창조론 vs 진화론, 무엇이 진실인가?
18. 체험적인 증거들
19.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모순
20. 결정하셨습니까?
21. 구원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