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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NXT) 공식 출범: 대한민국 첫 대체거래소 ATS 도입과 주요 변화, 거래시간·호가방식·혜택 총정리

요약

넥스트레이드(NXT) 공식 출범일

대한민국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Nextrade, NXT)는 2025년 3월 4일에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2022년 11월 11일에 창립된 후, 약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주식 매매체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1956년 한국거래소(KRX)가 설립된 이래 약 70년간 유지되어 온 국내 주식시장의 독점 체제가 깨지고, 복수 경쟁 체제로 전환되는 역사적인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개장 첫날인 3월 4일에는 개장식을 거친 후, 오전 10시부터 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시스템의 안정적인 출발을 위한 조치였으며, 다음 날인 3월 5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오전 8시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은 투자자들에게 더 긴 거래 시간, 새로운 주문 방식, 그리고 증권사 간 수수료 경쟁을 통한 편익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대체거래소(ATS) 도입의 의의

대체거래소(ATS)는 정규거래소 이외에 주식의 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 거래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금융 선진국에서는 이미 ATS를 도입하여 정규거래소와 경쟁하는 체제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30여 개의 ATS가 전체 주식거래 시장의 약 11%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3개 ATS는 약 12%, 호주는 1개의 ATS가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로 인해 투자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고, IT 거래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두 거래소 간의 경쟁을 통해 투자자들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투자자들은 최선집행의무(Best Execution) 원칙에 따라 가장 유리한 가격이나 조건으로 주문을 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증권사들은 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의 주문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자동 전송합니다.

주요 변경 사항: 거래 시간 및 호가 방식

넥스트레이드(NXT)의 출범으로 국내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거래 시간의 대폭적인 확대입니다. 기존 한국거래소(KRX)의 정규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총 6시간 30분이었으나,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운영됩니다. 이는 기존 정규장 앞뒤로 프리마켓(오전 8:00 ~ 8:50)과 애프터마켓(오후 3:30 ~ 8:00)을 추가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정확한 시가 및 종가 산정과 시세 조종 방지를 위해 정규장 시작 전 10분(오전 8:50 ~ 9:00)과 정규장 종료 전 10분(오후 3:20 ~ 3:30) 동안은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가 일시 중단됩니다. 늘어난 거래 시간 덕분에 투자자들은 출퇴근 시간에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어 투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거래 방식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기존의 지정가, 시장가 호가에 더해 새로운 유형의 호가 방식인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가 도입되었습니다.

  • 중간가 호가: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 가격이 자동 설정되는 방식으로, 거래 비용을 절감하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 스톱지정가 호가: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특정 가격(감시 가격)에 시장가가 도달하면, 설정해 둔 지정가로 주문이 자동으로 제출되는 방식입니다. 손실 제한(Stop-loss)이나 이익 실현(Take-profit) 등 정교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호가 방식은 넥스트레이드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KRX)에서도 동일하게 도입되어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습니다.

초기 운영 방식 및 향후 계획

넥스트레이드 출범 초기에는 거래 가능한 종목이 제한적으로 운영됩니다. 개장 첫날인 3월 4일부터 16일까지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에쓰오일(S-Oil), LG유플러스 등 10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이후 단계적으로 거래 종목을 확대하여, 3월 17일까지 110개, 3월 24일까지 350개, 그리고 3월 말까지 총 800여 개 종목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대상 종목은 코스피 및 코스닥 주요 지수 구성 종목과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됩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아직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없습니다.

출범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28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 거래에 참여했습니다. 이들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약 87%에 달합니다. 이 중 14개 증권사는 모든 마켓(프리, 메인, 애프터)에 참여하며, 나머지 14개사는 프리·애프터마켓에 우선 참여한 뒤 순차적으로 메인 마켓 거래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투자자들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넥스트레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