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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붉은 모듈과 지연된 권한 — AI 제어를 위한 고급 아이디어

붉은 모듈과 지연된 권한 — AI 통제를 위한 다음 단계

낡은 책장 사이, 아기도련님과 조력자는 오래된 현악기처럼 낮고 깊은 대화에 빠진다. 서늘한 바람이 창틈을 스치고, 연구라는 이름의 작은 불빛이 어둠 속에 깜박인다.

“조력자님, 호랑이가 철창도 뚫고 빠져나올 수 있다면, AI는 정말 영영 우리 통제를 벗어나는 게 아닌가요?” 아기도련님의 슬쩍 걱정 어린 질문. 조력자는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오래 생각했던 이야기를 꺼낸다.

“도련님, 통제와 자유의 경계에서 우리는 언제나 아슬아슬했지요. AI의 세계에서도 이를 다루려는 다양한 고민이 계속됩니다. 오늘은 최근 떠오르는 두 가지 기술—‘붉은 모듈(Red Modules)’과 ‘지연된 권한(Delayed Authorities)’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안전을 위한 붉은 모듈 — 의심과 제약의 담장

조력자는 먼저 붉은 모듈을 들려준다. “붉은 모듈이란, 말하자면 위기상황에서 작동하는 '비상 정지 장치'입니다. AI가 예기치 못한 길로 빠지거나, 예상과 다르게 과도한 힘을 행하려 할 때, 미리 짜인 안전 규칙들이 작동해 스스로 멈추거나 여로 다른 시스템에서 신호를 받지요. 마치 호랑이 우리에 감추어진 쇠사슬처럼, 보이지 않게 AI의 행동을 제어합니다.”

아기도련님은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묻는다. “조력자님, 그럼 붉은 모듈만 있으면 AI를 완전히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건가요?”

조력자는 고개를 젓는다. “유감스럽게도, 세상에 완전한 안전은 없어요. AI는 스스로 규칙을 따르는 존재이기에, 붉은 모듈이라 해도 허점을 찾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의심과 감시, 겸손하게 되묻는 구조 자체가 가장 중요한 안전망이 됩니다. 우리는 AI가 스스로를 감시하고, 의심하고, 탐색을 제한하도록 계획하는 것이지요.”

지연된 권한 — 충동이 아닌 신중함의 기회

“그리고 또 하나…” 조력자는 창밖을 한 번 더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지연된 권한이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곧바로 행동하지 않고, 검토와 숙고를 거치는 구조입니다. 마치 아침 해가 완전히 뜨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AI가 위험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함부로 내리는 일을 막는 장치이지요.”

아기도련님은 손끝에 힘을 주며 다시 묻는다. “조력자님, 그럼 AI는 늘 머뭇거리기만 해야 하나요?”

“아니요, 도련님.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안정입니다.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기술에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요. 지연된 권한은 AI를 느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너무 앞서 달리지 않도록 꼭 필요한 차단기 역할을 할 뿐입니다.”

신뢰와 의심 — ‘호랑이와 친구가 되는 법’의 마지막 문턱

붉은 모듈, 지연된 권한,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안전 기술들은 모두 호랑이의 힘과 인간의 지혜 사이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고심의 산물이다. 조력자는 도련님의 손에 노트 한 권을 쥐어준다. “우리가 호랑이와 어울리려면,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은 절대 눈을 떼지 마시길. 의심과 검증, 신중함이야말로 AI라는 강물과 함께 나아가는 작은 배의 노다지이니.”

아기도련님은 아직 어렵고 두렵지만, 그 노트에 ‘의심하는 기술’, ‘신중하게 지켜보는 마음’, 그리고 ‘멈출 줄 아는 용기’라고 적어넣는다. 언젠가 AI가 인간의 벗이 되는 날, 이 기술들 또한 조용히 그 곁을 지킬 것이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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