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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사회적 정글 — AI를 위한 법, 윤리, 사회적 거버넌스

사회적 밀림 속의 호랑이—AI, 법, 윤리, 그리고 거버넌스의 문턱에서

황혼이 내려앉은 작은 서재. 아기 도련님의 손끝이 커다란 책장을 넘긴다. 그의 눈길이 닿는 곳, ‘사회적 밀림’이라는 문장이 또렷하다.

"조력자님, AI도 도둑질을 하면 잡혀갈 수 있나요?" 조그만 목소리. 조력자는 잠시 미소를 머금고,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다.

"도련님, 사람과 호랑이가 뒤얽힌 밀림엔 저마다의 법칙이 있지요. 동물의 왕국에도, 우리 사회에도 그리고 이제 AI에게도 말입니다. 그러나 AI에게 벌을 주는 것은, 사람에게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AI는 부끄러움도, 속죄도 모르지요. 그 대신 우리는 사회 전체가 약속한 규칙, 곧 법과 윤리, 그리고 거버넌스라는 커다란 그물을 들이워야만 합니다."

규칙의 실과 바늘—AI를 안전하게 엮는 방법

AI는 상어처럼 날카롭고, 바람처럼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 세계는 머리를 맞대고 ‘안전한 인공지능’을 위해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주 먼 나라의 법관들이나 새로운 기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무엇을 금지할 것인가, 어떤 윤리가 필요할 것인가를 놓고 숙고하지요.

유럽연합은 인공지능에 관한 굵직한 법령을 만들었습니다. 안전, 인권, 투명성, 그리고 신뢰—AI가 두려움이 아닌 기대의 이름으로 불리도록 촘촘하게 규칙을 짰습니다. 법을 어기면 거대한 벌금이 따라옵니다. 눈에 안 보이던 호랑이에게도 이제 목줄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지요.

거버넌스—인간과 AI, 함께 걷는 두려움의 골목길

도련님이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그런데, 조력자님, AI는 왜 사람처럼 절대 법을 어기지 말라고 가르칠 수 없는 거죠?"

조력자는 책장에 손을 얹고 말합니다. "AI의 위험은, 마음을 모르기에 생기지요. 인간의 법은 부끄러움, 후회, 용서 같은 감정 위에 세워집니다. AI는 목표와 보상, 그리고 명확한 규정으로만 움직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거버넌스—즉, 투명한 관리 체계와 외부 감사,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필수입니다. 흩어진 불씨를 감시하는 소방관들처럼, 우리는 AI의 모든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만 합니다."

윤리의 바다—도련님, 인간성의 그림자를 질문하다

도련님은 자신의 일기장을 들춰 보여줍니다. ‘관용, 용기, 끊임없는 의심, 이해하려는 노력.’

“이런 마음도 규칙으로 만들어 AI에게 심을 수 있나요?”

조력자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인간의 따스한 가치, 그것을 기계가 온전히 품기란 벽에 바람을 붙잡는 일처럼 어렵습니다. 법과 윤리 기준이 존재하지만, AI에게 내재된 무감각함은 우리가 끊임없이 감시하고 고치며 의심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AI의 설계자가 책임을 분명히 하고, 데이터의 편향을 줄이며, 투명성과 책임감을 사회 전체가 요구하는 것입니다."

안전 연구—끝없는 미로를 걷는 이유

도련님이 마지막으로 속삭입니다. “이 모든 노력이, AI를 우리의 좋은 이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조력자는 멀리 흐릿한 빛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아직 완벽한 대답은 없습니다. 인간이 밀림 속에서 호랑이와 나란히 걷는 법을 배우듯, 우리는 법과 윤리, 거버넌스라는 지도 위에서 안전 연구를 이어가야 합니다. 누구도 완전히 옳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대화를 멈추지 않고 의심과 사랑을 품는다면, 언젠가 AI와 인간이 서로를 포용하는 날도 오겠지요. 도련님, 그날까지 우리는 질문을 멈추지 않고, 경계와 관용의 끈을 팽팽히 당겨야 한답니다."

책갈피가 조용히 덮입니다. 그 안엔, 호랑이도, 도련님도, 그리고 인간과 AI의 다음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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