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파할감 테러와 인도-파키스탄 갈등 격화: 2025년 국제적 반응 및 향후 전망

최근 카슈미르 파할감 테러 사건 발생 (Recent Pahalgam Terror Attack in Kashmir)

2025년 4월 22일 화요일 오후,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주의 유명 관광지인 파할감(Pahalgam) 인근 바이사란(Baisaran) 계곡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테러 사건이 발생하여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니 스위스'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 초원 지대에서, 소풍을 즐기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장 괴한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현지 당국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 공격으로 인해 최소 26명의 사망자와 17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사망자 수가 28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사망자 중 25명은 인도 국적의 관광객이었으며, 1명은 네팔 국적자로 확인되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신혼여행 중이던 인도 해군 장교,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사업가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수년간 카슈미르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발생한 테러 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특히 봄철 관광 성수기에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오마르 압둘라 잠무-카슈미르 주 총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사건 발생 장소인 바이사란 계곡은 파할감 시내에서 약 5~6km 떨어져 있으며, 도보나 말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외진 곳이어서 사건 발생 직후 부상자 이송과 구조 작업, 군경 병력의 현장 접근에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4~5명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은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갑자기 나타나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관광객들을 향해 근거리에서 조준 사격을 가했습니다. 일부 생존자들은 괴한들이 희생자들에게 이슬람 경전 구절을 외우라고 강요하고,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자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하여, 특정 종교를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다른 생존자들은 괴한들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지지한다고 비난하며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참혹한 현장의 모습, 희생자들의 시신,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확산되며 큰 슬픔과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저항 전선'(The Resistance Front, TRF)이라는 이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무장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카슈미르 지역에 정착하여 "인구 구성을 변화시키는 외부인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인도 당국은 이 단체가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테러 조직인 '라슈카르 에 타이바'(Lashkar-e-Taiba, LeT)와 연계된 위장 조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LeT는 과거 2008년 뭄바이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 주장의 진위나 배후 세력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인도 경찰과 군 당국은 테러 발생 지역을 즉각 봉쇄하고, 대대적인 합동 수색 작전에 돌입하여 도주한 테러범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수색 작전은 파할감 공격 지점 반경 5km까지 확대되었으며, 특수부대, 군견, 첨단 정보 장비 등이 동원되었습니다. 스리나가르, 굴마르그, 소나마르그 등 다른 관광지와 호텔 주변의 보안 검색도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인도 정부의 대응 및 파키스탄 비난 (Indian Government's Response and Accusations Against Pakistan)

파할감 테러 공격 발생 직후 인도 정부는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사건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하여, 델리 공항에서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번 공격을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테러범과 그 배후 세력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4월 24일, 비하르주에서 열린 공개 행사 연설에서는 "인도는 모든 테러리스트와 그 배후를 식별하고 추적하여 응징할 것이며, 그들이 지구 끝에 있더라도 반드시 쫓아가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강력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또한 "테러리스트들이 가진 얼마 안 되는 영역마저 이제 먼지로 만들어 버릴 때가 왔다"며, "14억 인도인의 의지가 테러리스트들의 근간을 꺾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도 정부는 테러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즉각 지목하고, 일련의 고강도 외교적, 경제적 압박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4월 23일, 내각 안보위원회(CCS) 긴급회의를 거쳐 발표된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인더스강 수자원 조약(Indus Waters Treaty) 효력 정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체결된 이 조약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인더스강 및 그 지류의 물 사용 권리를 규정하며, 파키스탄 수자원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적인 협정입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리즘 지원을 신뢰할 만하게 포기할 때까지" 조약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과거 양국 간 전쟁 중에도 유지되었던 조약을 중단하는 초유의 조치로, 파키스탄의 농업과 전력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압박 수단으로 평가됩니다.

2. 육로 국경 폐쇄: 양국을 잇는 유일한 주요 육로 통로인 와가-아타리(Wagah-Attari) 국경 검문소를 즉각 폐쇄했습니다. 이는 양국 간 교역과 인적 교류를 사실상 차단하는 조치입니다.

3. 비자 발급 중단 및 파키스탄인 추방: 파키스탄 국적자에 대한 모든 종류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특별 비자 등 유효한 비자로 인도에 체류 중인 모든 파키스탄인에게 48시간 내 출국을 명령했습니다. 양국 간 직항편이 없는 상황에서 이는 사실상 파키스탄인의 인도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4. 외교 관계 격하: 인도 주재 파키스탄 고등판무관 사무소(대사관 격) 소속 국방 무관들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여 1주일 내 추방을 명령하고, 파키스탄 주재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소 인력도 기존 55명에서 30명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조치들이 파키스탄의 "국경 간 테러리즘(cross-border terrorism) 지원"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은 "테러 공격 가해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고, 그 배후 세력을 반드시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도는 과거 2016년 우리(Uri) 군기지 테러, 2019년 풀와마(Pulwama) 자살폭탄 테러 당시에도 파키스탄 내 테러 조직 근거지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surgical strike)과 공습을 감행한 바 있어, 이번에도 외교적, 경제적 제재를 넘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 내 힌두 민족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군사적 보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파키스탄의 반박 및 대응 (Pakistan's Rebuttal and Response)

인도 정부의 강경한 대응과 비난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즉각 반박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파할감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이번 사건에 파키스탄 정부가 연루되었다는 인도의 주장은 "근거 없는 비난"이며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사건 발생 직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즉각적으로 파키스탄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 전가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4월 24일, 군 고위 인사들과 정부 각료들이 참석하는 국가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ttee)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인도의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파키스탄은 인도의 일방적인 인더스강 조약 효력 정지 결정을 거부하며, "파키스탄 몫의 물 흐름을 막거나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 행위(act of war)로 간주할 것이며, 모든 힘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파키스탄은 또한 인도의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다음과 같은 대응책을 발표했습니다:

• 양자 협정 중단: 인도와의 양자 협정들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외교 및 교역 관련 협정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 영공 및 국경 폐쇄: 인도 항공기에 대한 영공 통과를 금지하고, 와가 국경을 포함한 인도와의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교역 중단: 인도와의 모든 교역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 외교관 추방: 인도와 마찬가지로 자국 주재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소의 국방 무관 및 보좌관들에게 출국을 명령하고, 외교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인도의 '자작극'(false flag operation)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미국 부통령의 인도 방문 시점에 맞춰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 과거에도 인도가 2000년 차티싱푸라(Chittisinghpura) 시크교도 학살 사건이나 2019년 풀와마 테러처럼 중요한 외교 일정이나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파키스탄에 책임을 돌리는 자작극을 벌인 전력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야신 말릭의 부인 미샬 말릭 등 일부 인사들은 이번 사건이 카슈미르 독립 운동을 폄훼하려는 인도의 계획된 음모라고 비난했습니다. 전직 외교관 잘릴 압바스 질라니는 인도가 조사 없이 파키스탄을 비난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라며, 인도 정보기관이 테러에 직접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테러 공격이 카슈미르 내부의 자생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인도가 카슈미르 지역의 인권 탄압과 자치권 박탈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면서 모든 책임을 파키스탄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국 간의 날 선 공방과 상호 보복 조치로 인해 카슈미르를 둘러싼 갈등은 다시 한번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으며,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카슈미르 분쟁의 역사적 배경 및 현황 (Historical Background and Current Status of the Kashmir Conflict)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영국령 인도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해묵은 영토 및 종교 분쟁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자원을 지녔지만, 수 세기 동안 여러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복잡한 민족적, 종교적 구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분리 독립 당시, 번왕국(princely state)이었던 잠무-카슈미르의 통치자 마하라자 하리 싱은 힌두교도였으나, 주민의 다수는 이슬람교도였습니다.

하리 싱은 처음에는 독립을 원했으나, 파키스탄 측의 지원을 받는 파슈툰 부족 민병대의 침공에 직면하자, 인도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는 대가로 인도 귀속 문서(Instrument of Accession)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주민 다수의 의사와 배치되는 결정이었고, 즉각 파키스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도 주민 보호와 역사적 연고권을 주장하며 군대를 파견했고, 결국 1947년 10월 제1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후 카슈미르 문제는 유엔(UN)으로 이관되었고, 1949년 유엔 중재 하에 정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양측이 점령한 지역을 경계로 정전 통제선(Ceasefire Line, CFL)이 설정되었습니다. 이 통제선은 1972년 심라 협정(Simla Agreement)을 통해 현재의 실질 통제선(Line of Control, LoC)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카슈미르를 인도령(잠무-카슈미르, 라다크 포함 약 55% 면적)과 파키스탄령(아자드 카슈미르, 길기트-발티스탄 포함 약 37% 면적)으로 분할하는 실질적인 국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또한 북동부 악사이친(Aksai Chin)과 카라코람 회랑(Trans-Karakoram Tract)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 있어 분쟁의 또 다른 당사자입니다.

유엔은 초기 카슈미르 주민들의 귀속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권고하는 여러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와 불신으로 인해 한 번도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인도는 마하라자의 합법적인 귀속 결정을 근거로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파키스탄의 개입을 침략 행위로 간주합니다. 반면 파키스탄은 주민 다수가 무슬림이라는 점과 역사적, 지리적 근접성을 들어 파키스탄 귀속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인도의 통치를 점령으로 간주합니다.

양국은 카슈미르 문제로 1947-48년, 1965년, 1971년(방글라데시 독립 전쟁과 연계) 등 세 차례의 전면전을 치렀으며, 1999년에는 파키스탄 군의 침투로 카르길(Kargil) 지역에서 제한적인 무력 충돌(카르길 전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군사적 충돌 외에도 LoC를 따라 양측 군대 간의 총격전과 포격 교환이 빈번하게 발생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1989년부터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의 통치에 반대하는 무장 분리주의 운동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이들 무장 단체는 카슈미르의 완전 독립 또는 파키스탄과의 병합을 요구하며 인도 보안군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전개해 왔고, 이 과정에서 수만 명의 민간인과 군경이 사망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무장 활동의 배후에 파키스탄의 정보기관(ISI)과 군부가 있다고 주장하며,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카슈미르 주민들의 자결권 투쟁에 대한 도덕적, 외교적 지지를 표명해왔습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2019년 8월, 인도 헌법 370조를 폐지하여 잠무-카슈미르주에 부여되었던 특별 자치 지위를 박탈하고, 주를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라는 두 개의 연방 직할지로 분리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 조치가 카슈미르의 경제 발전과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주민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를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이자 주민들의 권리 침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자치권 박탈 이후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통신을 차단하는 등 강력한 통제 조치를 시행했으며, 이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카슈미르 분쟁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이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인도는 1974년, 파키스탄은 1998년에 각각 핵실험에 성공했으며,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핵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국제 사회 반응 및 향후 전망 (International Reactions and Future Outlook)

2025년 4월 파할감 테러 공격은 국제 사회의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규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국제기구들은 한목소리로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희생자 및 유족, 인도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 미국: 당시 인도 방문 중이었던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미국은 테러리즘에 맞서 인도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모디 총리와의 통화 사실을 알렸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사건 이후 자국민들에게 테러 및 폭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하며 인도령 카슈미르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 유럽연합: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인도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인도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잔인한 범죄"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습니다.

• 이란: 뉴델리 주재 이란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다수의 사상자를 낸 파할감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모디 총리가 테러 발생 당시 방문 중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무슬림 세계 연맹(MWL) 사무총장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카림 알이사가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 대한민국: 대한민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히고, 희생자와 유족, 인도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모디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이처럼 국제 사회는 테러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단호히 규탄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 격화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하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핵보유국인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은 남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파할감 테러 사건과 그에 따른 인도의 강경 대응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함의와 전망을 시사합니다.

1. 인도-파키스탄 관계 악화 및 군사적 긴장 고조: 인도의 인더스강 조약 정지, 국경 폐쇄 등 전례 없는 보복 조치와 파키스탄의 강력한 반발 및 맞대응 예고는 양국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양측의 강경 발언과 군사적 대비 태세 강화는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제한적인 군사 행동이나 전면전으로 비화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도의 군사적 역량이 2019년 이후 증강되었다는 평가 속에서, 인도 정부가 국내 정치적 압력과 안보 우려를 고려하여 더욱 공세적인 군사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 카슈미르 지역 불안정성 심화: 이번 테러는 인도 정부가 2019년 자치권 박탈 이후 카슈미르 지역의 상황이 안정되었다고 선전해 온 '정상화' 서사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간인, 특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격은 지역 내 공포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경제(특히 관광 산업)에 타격을 주며, 분리주의 무장 세력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인도 정부의 강압적인 통치 방식에 대한 반발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3.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 필요성 증대: 핵보유국 간의 갈등 고조는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 노력을 요구합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양측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유도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 모색을 촉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카슈미르 문제를 양자 문제로 간주하며 외부 개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중재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파할감 테러 사건은 카슈미르 분쟁의 뿌리 깊은 갈등과 폭력의 악순환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강경 대치 국면은 언제든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화약고'와 같은 상황이며, 이는 지역 및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 사태 전개는 양국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과 자제력, 그리고 국제 사회의 효과적인 외교적 노력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슈미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이 지역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은 요원할 것이라는 점을 이번 사건은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