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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의 시대: 거함거포 시대의 종말과 전함의 역사

거함거포 시대의 종말: 2차 대전 전함들의 활약과 최후

거함거포 시대의 서막과 전함의 위상

거함거포 시대의 서막과 전함의 위상

20세기 초, 해군력의 상징은 거대한 함포를 탑재한 전함(戰艦, Battleship)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거함거포 시대(巨艦巨砲時代, Age of Battleship)' 라고 부르며, 전함은 단순한 군함을 넘어 국가의 위신과 기술력을 과시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전함은 강력한 화력, 두꺼운 장갑, 그리고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해상 전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드레드노트(Dreadnought)급 전함의 등장 [1] 은 전함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꾸었고, 각국은 경쟁적으로 거대하고 강력한 전함을 건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곧 해군 군비 경쟁으로 이어졌으며, 전함은 국제 정치와 군사 전략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전함의 핵심은 거대한 함포, 즉 주포(主砲, Main Gun)였습니다. 전함의 주포는 구경이 10인치(약 254mm)에서 18인치(약 460mm)에 이르는 거대한 대포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야마토(大和)급 전함은 46cm (18.1인치) 주포를 9문이나 탑재 [2] 하여, 당시 세계 최대의 함포를 자랑했습니다. 이 주포는 1톤이 넘는 포탄을 40km 이상 날려 보내 적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습니다. 미국의 아이오와(Iowa)급 전함 역시 40.6cm (16인치) 주포를 9문 탑재하여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으며, 이 주포는 약 1.2톤의 포탄을 최대 38km까지 [3] 사격할 수 있었습니다. 전함의 화력은 해상 전투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제공하는 요소였으며, 거대한 함포는 적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전함은 두꺼운 장갑(裝甲, Armor) 으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했습니다. 전함의 장갑은 선체의 주요 부위, 특히 탄약고, 기관실, 함포탑 등을 집중적으로 방호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장갑의 두께는 부위에 따라 달랐지만, 가장 두꺼운 부분은 수십 센티미터에 달하는 강철판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야마토급 전함의 측면 장갑은 최대 410mm, 갑판 장갑은 최대 230mm [4] 에 달했으며, 이는 당시 최고 수준의 방어력을 의미했습니다. 미국의 아이오와급 전함 역시 측면 장갑 최대 307mm, 갑판 장갑 최대 197mm [5] 로 뛰어난 방어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두꺼운 장갑은 전함이 적의 함포 사격은 물론, 어뢰나 폭탄 공격으로부터도 상당 부분 방호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전함은 거대한 크기를 통해 항속 능력과 탑재 능력을 확보했습니다. 전함은 수만 톤에 달하는 배수량을 가졌으며, 이는 장기간의 해상 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전함은 함포, 장갑 외에도 다양한 무기와 장비, 그리고 많은 승조원을 탑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야마토급 전함의 만재 배수량은 72,800톤 [6] 에 달했으며, 승조원은 3,300명이 넘었습니다. 아이오와급 전함의 만재 배수량은 약 58,000톤, 승조원은 약 2,700명이었습니다. 전함의 거대한 크기는 단순히 위압감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군사적 운용 능력 향상에도 기여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은 거함거포 시대의 정점을 보여주는 전쟁이었습니다. 유틀란트 해전(Battle of Jutland, 1916) [7] 은 영국과 독일의 거대한 전함들이 격돌한 대표적인 해전으로, 수많은 전함들이 동원되어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습니다. 유틀란트 해전은 승패를 명확히 가리지 못했지만, 거함거포의 위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항공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항공모함(航空母艦, Aircraft Carrier) 이라는 새로운 해상 전력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전함의 위상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함은 여전히 해군력의 핵심으로 인식되었으며, 각국은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Washington Naval Treaty, 1922) [8] 과 같은 군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전함 건조를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게 되었고, 전함은 다시 한번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발발과 전함의 활약

제2차 세계 대전 발발과 전함의 활약

제2차 세계 대전 초기, 전함은 여전히 해상 전투의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 대전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해상에서도 독일 해군과 영국 해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1941년 5월, 독일 해군의 비스마르크(Bismarck) 전함 [9] 은 영국의 자랑이었던 순양전함 후드(Hood) [10] 를 격침시키면서 전함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습니다. 비스마르크는 당시 최신예 전함이었으며, 강력한 화력과 뛰어난 방어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비스마르크의 출격은 영국 해군에게 큰 위협이 되었고, 영국 해군은 총력을 기울여 비스마르크를 추격했습니다. 결국 비스마르크는 영국 해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격침되었지만, 이 사건은 전함의 화력이 여전히 강력하며, 해상 전투의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초기, 일본 해군의 전함들은 진주만 공격과 동남아시아 침공 작전에 참가하여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 해군은 진주만을 기습 공격 [11] 하면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공격에는 6척의 항공모함과 함께 나가토(長門)급, 이세(伊勢)급 전함 등 다수의 전함이 참가했습니다. 일본 전함들은 진주만 공격 후 이어진 동남아시아 침공 작전에서 상륙 지원, 함포 사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일본군의 진격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말레이 해 해전(Battle of the Malaya, 1941) [12] 에서 일본 해군의 전함 나가토, 곤고(金剛) 등이 영국 해군의 전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와 순양전함 리펄스(Repulse)를 격침시킨 사건은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해전은 항공기의 공격으로 전함이 격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전함의 화력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전함의 활약은 분명했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중반부터 전함의 위상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항공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항공모함의 등장 때문이었습니다. 항공모함은 함재기를 이용하여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전함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해역을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1942년 5월의 산호해 해전(Battle of the Coral Sea) [13] 과 6월의 미드웨이 해전(Battle of Midway) [14] 은 항공모함 중심의 해전으로, 전함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 해군은 4척의 항공모함을 잃고 패배하면서, 해상 전투의 주도권이 항공모함으로 넘어갔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전함은 더 이상 해전의 중심이 아닌, 항공모함을 보조하는 역할로 그 위상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항공력의 부상과 전함의 위기

항공력의 부상과 전함의 위기

제2차 세계 대전 중반 이후, 항공력의 급부상은 전함의 입지를 크게 위협했습니다. 1940년 11월, 영국의 타란토 공습(Battle of Taranto) [15] 은 항공기가 정박 중인 전함을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영국 해군의 뇌격기(魚雷機, Torpedo Bomber) 들은 이탈리아 해군의 전함 3척을 격파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항공 공격이 전함에게 매우 위협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1941년 12월의 진주만 공격 역시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이 전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 두 사건은 기존의 해전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전함 중심의 해군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항공모함은 전함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째, 항공모함은 함재기를 이용하여 훨씬 넓은 해역을 탐색하고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전함의 함포 사거리는 수십 킬로미터에 불과했지만, 항공모함의 함재기는 수백 킬로미터, 심지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까지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항공 공격은 수중 공격인 어뢰와 공중 폭격, 급강하 폭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함을 공격할 수 있었으며, 전함의 장갑 방어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셋째, 항공모함은 전함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었으며, 전략적 유연성이 뛰어났습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항공모함은 점차 해상 전투의 중심 전력으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Battle of Midway, 1942)은 항공모함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전 세계에 알린 결정적인 해전이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 해군은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 4척을 격침시킨 반면, 미국 해군은 항공모함 1척만을 잃었습니다. 이 해전의 결과는 해상 전투의 주도권이 전함에서 항공모함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의미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 이후, 전함은 더 이상 해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전력이 될 수 없었으며, 항공모함을 보조하는 역할로 그 역할이 축소되었습니다. 물론, 전함은 여전히 강력한 화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항공 공격에 대한 취약성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약점이 되었습니다.

전함의 위기는 단순히 항공모함의 등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잠수함(潛水艦, Submarine)의 발전 역시 전함에게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의 유보트(U-boat) [16] 는 연합군의 수송선을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혔으며,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잠수함은 중요한 해상 전력으로 활약했습니다. 잠수함은 은밀하게 적함에 접근하여 어뢰 공격을 가할 수 있으며, 전함의 두꺼운 장갑도 수중에서 폭발하는 어뢰의 위력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잠수함들은 태평양 전쟁 후반기에 일본의 수송선단을 공격하여 일본의 전쟁 수행 능력을 크게 약화시켰으며, 일본 해군의 전함 야마토 역시 미국의 잠수함의 공격을 받고 격침되었습니다. 이처럼, 항공력과 잠수함의 발전은 전함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낮추었으며, 거함거포 시대의 종말을 가속화시켰습니다.

전함의 반격과 마지막 불꽃

전함의 반격과 마지막 불꽃

항공력과 잠수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전함은 제2차 세계 대전 후반까지 꾸준히 활약했습니다. 전함은 대공 방어 능력 강화, 상륙 작전 지원 등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항공모함 중심의 함대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전함들은 대공포를 증강하여 자체 방공 능력을 높이고, 레이더(Radar)를 탑재하여 대공 경계 및 함포 사격 통제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전함의 거대한 함포는 상륙 작전에서 해안 포격 지원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습니다. 전함의 함포는 해안 방어 시설을 파괴하고, 상륙 부대의 진격을 엄호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과달카날 전투(Guadalcanal Campaign, 1942-1943) [17] , 노르망디 상륙 작전(Normandy Landings, 1944) [18] , 레이테 만 해전(Battle of Leyte Gulf, 1944) [19] , 오키나와 전투(Battle of Okinawa, 1945) [20] 등 주요 전투에서 전함들은 함포 지원을 통해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레이테 만 해전(Battle of Leyte Gulf, 1944)은 전함이 마지막으로 주역으로 활약한 해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테 만 해전은 일본 해군이 연합군의 레이테 섬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감행한 마지막 대규모 해상 작전이었습니다. 이 해전에서 미국 해군은 6척의 전함을 포함한 대규모 함대를 동원했으며, 일본 해군은 4척의 전함을 포함한 함대로 맞섰습니다. 특히, 수리가오 해협 해전(Battle of Surigao Strait) [21] 에서 미국 해군의 전함 부대는 일본 해군의 전함 부대를 압도적인 화력으로 격파했습니다. 수리가오 해협 해전은 전함 간의 마지막 대규모 포격전으로 기록되었으며, 미국 전함 부대의 화력이 일본 전함 부대보다 월등히 우세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레이테 만 해전 전체적으로 보면, 항공모함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했으며, 일본 해군은 항공모함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오키나와 전투(Battle of Okinawa, 1945)는 전함의 마지막 불꽃을 보여준 전투였습니다. 오키나와 전투에서 일본군은 가미카제(神風, Kamikaze) 특공대 [22] 를 동원하여 연합군 함대에 맹렬한 자살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수많은 일본군 가미카제 특공기들이 미군 함정에 돌진했으며, 전함 역시 가미카제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되었습니다. 미국 전함들은 강력한 대공포화로 가미카제 공격에 맞섰지만, 일부 전함은 가미카제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함 미주리(Missouri) [23] 는 가미카제 특공기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큰 피해 없이 작전을 계속 수행했습니다. 오키나와 전투는 전함의 방어력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주는 사례였지만, 동시에 항공 공격의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종결되면서, 전함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후 전함의 퇴역과 유산

전후 전함의 퇴역과 유산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전함은 점차 퇴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제트 엔진(Jet Engine)의 개발과 미사일(Missile) 기술의 발전해군력의 중심을 항공모함과 잠수함으로 완전히 이동시켰습니다. 제트 함재기는 기존의 프로펠러 함재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긴 항속 거리를 자랑했으며, 미사일은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했습니다. 전함은 더 이상 현대 해전에서 효과적인 전력으로 기능하기 어려워졌으며, 유지 비용 또한 막대했습니다. 각국은 전함을 유지하는 대신,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력 강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해군은 아이오와급 전함한국 전쟁(Korean War, 1950-1953) [24] 과 베트남 전쟁(Vietnam War, 1960-1975) [25] 에서 해안 포격 지원 임무에 투입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활용에 불과했습니다. 아이오와급 전함은 1990년대까지 예비역으로 유지되다가, 2006년을 마지막으로 모두 퇴역했습니다. 아이오와급 전함들은 박물관함으로 전환되어 일부는 일반에 공개되어 있으며, 전함의 역사와 위용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야마토급 전함제2차 세계 대전 중 격침되었으며, 전후 일본은 더 이상 전함을 건조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전후 전함을 모두 퇴역시키고, 항공모함 중심의 해군으로 재편했습니다.

전함은 더 이상 현대 해군의 주력 전력이 아니지만, 그 유산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전함은 거함거포 시대의 상징이었으며, 20세기 초 해군력 경쟁과 해전의 역사를 대표하는 존재입니다. 전함의 건조 기술은 현대 함정 건조 기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전함의 운용 경험은 현대 해군 전략 및 전술 수립에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전함은 또한 대중 문화 속에서 강력한 군사력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며, 영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비록 거함거포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전함은 해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원한 아이콘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결론: 거함거포 시대의 종언과 해군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결론: 거함거포 시대의 종언과 해군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거함거포 시대는 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해군력의 패러다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입니다. 20세기 초, 전함은 해군력의 핵심이었으며,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을 바탕으로 해상 전투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항공 기술의 발전과 항공모함의 등장, 그리고 잠수함의 위협 증대전함의 입지를 점차 약화시켰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은 거함거포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결정적인 전쟁이었으며, 항공모함 중심의 새로운 해군력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했습니다.

전함의 몰락은 기술 혁신이 군사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과거의 강력한 전력이었던 전함도 새로운 기술의 등장 앞에서는 무력화될 수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군사 전략과 전력을 재편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항공모함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현대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군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잠수함 역시 은밀성과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현대 해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거함거포 시대의 종언은 단순히 전함이라는 특정 무기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 이상입니다. 이는 해군력 운용 방식과 전략, 그리고 국제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해군력은 더 이상 거대한 함선과 함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력, 정보력, 기동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체계로 변화했습니다. 미래의 해군력은 더욱 고도화된 기술과 전략, 그리고 국제 협력을 통해 유지될 것이며, 거함거포 시대의 경험은 현대 해군에게 여전히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함의 역사는 해군 기술 발전과 전략 변화의 역사를 반영하며, 미래 해군력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참고 문헌

[1] Lambert, Andrew. Battleships in Transition: The Creation of the Dreadnought Era. Seaforth Publishing, 2011. [2] Garzke, William H., and Robert O. Dulin. Battleships: Yamato Class and Musashi. Naval Institute Press, 1980. [3] Friedman, Norman. U.S. Battleships: An Illustrated Design History. Naval Institute Press, 1985. [4] Skulski, Janusz. Anatomy of the Ship: The Battleship Yamato. Conway Maritime Press, 1988. [5] Sumrall, Robert F. Iowa Class Battleships: Their Design, Weapons and Equipment. Naval Institute Press, 1988. [6] Evans, David C., and Mark R. Peattie. Kaigun: Strategy, Tactics, and Technology in the Imperial Japanese Navy, 1887-1941. Naval Institute Press, 1997. [7] Campbell, John. Jutland: An Analysis of the Fighting. Conway Maritime Press, 1986. [8] Goldstein, Erik, and John Maurer, eds. The Washington Conference, 1921-22: Naval Rivalry, East Asian Stability and the Road to War. Routledge, 2017. [9] Bercuson, David J., and Holger H. Herwig. Bismarck. Overlook Press, 2001. [10] Roberts, John. Anatomy of the Ship: Hood. Conway Maritime Press, 2001. [11] Prange, Gordon W., Donald M. Goldstein, and Katherine V. Dillon. At Dawn We Slept: The Untold Story of Pearl Harbor. Penguin Books, 1981. [12] Hough, Richard. The Prince of Wales and the Repulse. Periscope Publishing, 2003. [13] Lundstrom, John B. The First Team: Pacific Naval Air Combat from Pearl Harbor to Midway. Naval Institute Press, 1984. [14] Parshall, Jonathan B., and Anthony P. Tully. Shattered Sword: The Untold Story of the Battle of Midway. Potomac Books, 2005. [15] Bradford, Ernle. Siege: Malta 1940-1943. Wordsworth Editions, 1986. [16] Blair, Clay. Hitler's U-Boat War: The Hunters, 1939-1942. Random House, 1996. [17] Frank, Richard B. Guadalcanal: The Definitive Account of the Landmark Battle. Random House, 1990. [18] Keegan, John. Six Armies in Normandy. Penguin Books, 1983. [19] Cutler, Thomas J. The Battle of Leyte Gulf, 23-26 October 1944. Naval Institute Press, 1994. [20] Feifer, George. Okinawa: The Battle of the Razor's Edge. Lyons Press, 2001. [21] Hornfischer, James D. The Last Stand of the Tin Can Sailors: The Extraordinary World War II Story of the U.S. Navy's Finest Hour. Bantam Books, 2004. [22] Sheftall, M.G. Blossoms in the Wind: Human Legacies of the Kamikaze. NAL Caliber, 2005. [23] Dorr, Robert F. USS Missouri (BB-63) "Mighty Mo". Squadron/Signal Publications, 2003. [24] Sandler, Stanley. The Korean War: No Victors, No Vanquished. University Press of Kentucky, 1999. [25] Karnow, Stanley. Vietnam: A History. Penguin Books, 1997.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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