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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콩팥)'은 우리 몸에서 정수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죠. 이 신장이 얼마나 일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바로 사구체 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입니다. GFR은 1분 동안 신장의 사구체(혈액을 거르는 필터)에서 혈액이 얼마나 깨끗하게 걸러지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신장 기능의 '종합 성적표'와 같습니다.

그런데 이 GFR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임상 현장에서는 혈액 검사 결과(주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와 환자의 정보를 이용해 GFR을 '추정'하는 방법을 널리 사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추정 사구체 여과율(estimated GFR, eGFR)입니다. 마치 학생의 평소 성적과 학습 태도를 보고 수능 점수를 예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eGFR을 계산하는 공식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거부터 여러 공식들이 개발되고 사용되어 왔으며, 시대에 따라 선호되는 공식도 변해왔습니다. 왜 여러 공식이 존재할까요? 각 공식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장단점을 가질까요? 그리고 현재는 어떤 공식을 주로 사용할까요?

![](https://i.imgur.com/IN4maws.png)

이번 시간에는 신장 기능 평가의 핵심인 eGFR을 추정하는 주요 공식들(Cockcroft-Gault, MDRD, CKD-EPI)을 깊이 있고 상세하게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각 공식의 탄생 배경과 원리, 사용되는 변수, 장단점, 그리고 임상적 적용의 변화까지 명확하게 이해함으로써, eGFR 값의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신장 기능 평가 공식의 세계로 함께 떠나봅시다!

GFR이란 무엇이고, 왜 '추정'해야 할까?

![](https://i.imgur.com/lba4tPk.png)

먼저 사구체 여과율(GFR)의 개념부터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GFR은 단위 시간(보통 1분)당 신장의 사구체를 통해 혈액에서 여과되는 혈장의 양을 의미합니다. 단위는 보통 mL/min으로 표시합니다. 건강한 성인의 정상 GFR은 약 90~120 mL/min 정도이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GFR은 신장의 전반적인 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1].

GFR을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는 '표준(gold standard)'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눌린 청소율(inulin clearance) 측정입니다. 이눌린(inulin)이라는 물질은 사구체에서 자유롭게 여과된 후 세뇨관에서 재흡수되거나 분비되지 않아 GFR을 측정하기에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눌린을 정맥으로 계속 주입하면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혈액과 소변을 채취하여 농도를 측정해야 하므로,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번거로우며 비용도 많이 들어 일상적인 임상 진료에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예: <sup>125</sup>I-iothalamate, <sup>99m</sup>Tc-DTPA)를 이용한 측정법도 있지만, 역시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임상에서는 GFR을 직접 측정하는 대신 '추정(estimation)'하는 방법, 즉 eGFR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eGFR은 환자에게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 주로 혈청 크레아티닌(serum creatinine, SCr) 수치와 나이, 성별, 인종(최근 변경됨) 등의 변수를 수학 공식에 대입하여 계산합니다. 훨씬 간편하고 비용 효율적이어서 신장 기능의 선별 검사, 만성 신장 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의 진단 및 단계 분류, 신장 기능 변화 추적 관찰, 약물 용량 조절 등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됩니다.

eGFR 추정의 핵심 재료: 혈청 크레아티닌 (SCr)

![](https://i.imgur.com/u62utuO.png)

대부분의 eGFR 공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바로 혈청 크레아티닌(SCr)입니다. 크레아티닌이 무엇이길래 GFR 추정에 사용될까요?

크레아티닌(Creatinine)은 우리 몸의 근육에서 에너지 대사 과정 중 생성되는 크레아틴(creatine)이라는 물질의 최종 분해 산물입니다. 근육에서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생성되어 혈액으로 방출되며, 주로 신장의 사구체를 통해 여과되어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세뇨관에서 약간 분비되기는 하지만 재흡수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는 GFR과 밀접한 관련을 가집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GFR이 감소하면, 크레아티닌이 혈액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못하고 쌓이게 되어 혈청 농도가 상승합니다. 반대로 GFR이 높으면 크레아티닌이 잘 배설되어 혈청 농도가 낮게 유지됩니다. 즉, GFR과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는 일반적으로 반비례 관계를 보입니다.

하지만 크레아티닌을 GFR 지표로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이 있습니다.

1. 근육량 의존성: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생성되므로, 혈청 농도가 개인의 근육량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근육량이 많은 사람(예: 젊은 남성, 운동선수)은 신장 기능이 정상이어도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근육량이 적은 사람(예: 노인, 여성, 영양 불량 환자, 절단 환자)은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거나 약간만 상승할 수 있습니다.

2. 세뇨관 분비: 크레아티닌은 주로 사구체에서 여과되지만, 약 10~15% 정도는 세뇨관에서 능동적으로 분비됩니다 [2].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이 세뇨관 분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실제 GFR보다 크레아티닌 청소율(creatinine clearance, CrCl)이 더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크레아티닌만으로는 GFR을 과대평가할 수 있습니다.

3. 분석 방법의 다양성: 과거에는 크레아티닌 측정 방법(특히 Jaffe법) 간의 차이가 커서 결과의 표준화가 어려웠습니다. 현재는 효소법(enzymatic method)이나 IDMS(Isotope Dilution Mass Spectrometry) 추적 가능한(traceable) 방법으로 표준화되어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검사실 간 약간의 변동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요인: 고단백 식이, 특정 약물(예: cimetidine, trimethoprim) 등도 크레아티닌 수치나 세뇨관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크레아티닌의 한계점 때문에, 단순히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만으로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 성별, 체중 등 크레아티닌 생성 및 배설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함께 고려하여 GFR을 '추정'하는 공식들이 개발된 것입니다.

주요 eGFR 공식 비교 분석: Cockcroft-Gault vs MDRD vs CKD-EPI

![](https://i.imgur.com/vXfegde.png)

이제 본격적으로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eGFR 공식들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각 공식의 개발 배경, 계산 방식, 특징,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ockcroft-Gault 공식 (1976년)

Cockcroft-Gault (C-G) 공식은 1976년 Cockcroft와 Gault에 의해 발표된, 가장 오래되고 고전적인 공식입니다 [3]. 이 공식은 GFR을 직접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크레아티닌 청소율(Creatinine Clearance, CrCl)을 추정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CrCl은 특정 시간 동안 신장이 혈액에서 크레아티닌을 얼마나 제거하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GFR의 근사치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공식:

$CrCl \\ (mL/min) = \\frac{(140 - 나이\[세\]) \\times 체중\[kg\] \\times (여성이면 \\times 0.85)}{72 \\times 혈청\\ 크레아티닌\[mg/dL\]}$

* 변수:

\*   \*\*나이 (Age):\*\*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신장 기능도 저하되는 경향을 반영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CrCl은 감소합니다.

\*   \*\*체중 (Weight):\*\* \*\*실제 총 체중(Total Body Weight, TBW)\*\*을 사용합니다. 체중은 근육량의 대리 지표로 간주되어, 체중이 많을수록 크레아티닌 생성이 많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비만이나 부종 환자에서는 이 가정이 맞지 않아 부정확해질 수 있습니다.)

\*   \*\*성별 (Sex):\*\*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근육량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여, 여성의 경우 계산된 값에 \*\*0.85\*\*를 곱하여 보정합니다.

\*   \*\*혈청 크레아티닌 (SCr):\*\*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mg/dL 단위)는 분모에 위치하여, 수치가 높을수록 CrCl은 감소합니다.

* 단위: 계산 결과는 mL/min 단위로 나옵니다.

* 특징 및 장점:

\*   계산이 비교적 간단합니다.

\*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약물 용량 조절\*\*에 대한 많은 임상 데이터가 이 공식을 기반으로 축적되어 있어, 일부 약물의 경우 여전히 C-G 공식을 참조하도록 권장되기도 합니다 (이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 단점 및 한계:

\*   \*\*GFR이 아닌 CrCl 추정:\*\* 앞서 언급했듯이 크레아티닌은 세뇨관에서도 분비되므로, CrCl은 실제 GFR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GFR이 낮을수록 이 차이는 더 커집니다.

\*   \*\*체중 문제:\*\* 실제 총 체중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만 환자에서는 CrCl을 과대평가\*\*하고, 심한 저체중이나 부종 환자에서는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체중(Ideal Body Weight, IBW)이나 조정 체중(Adjusted Body Weight, AdjBW)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   \*\*표준화되지 않은 크레아티닌:\*\* 이 공식이 개발될 당시에는 크레아티닌 측정법이 표준화되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표준화된 크레아티닌 측정법으로 얻은 값을 그대로 적용하면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   \*\*체표면적(BSA) 보정 안 됨:\*\* 결과값이 개인의 체격 크기를 반영하는 체표면적(Body Surface Area, BSA)으로 보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격이 다른 사람들 간의 신장 기능을 직접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필요시 별도로 BSA로 나누어 보정해야 함: mL/min/1.73m²)

\*   \*\*정확도 제한:\*\* 특히 GFR60 mL/min 이상인 경우나 특정 인구 집단(: 노인, 다양한 인종)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MDRDCKD-EPI 공식보다 전반적으로 정확도가 낮습니다.

MDRD 공식 (Modification of Diet in Renal Disease Study Equation, 1999년/2006년)

Cockcroft-Gault 공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GFR을 보다 정확하게 추정하기 위해, 만성 신장 질환(CKD)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인 MDRD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공식입니다 [4]. 이 공식은 CrCl이 아닌 GFR을 직접 추정하며, 결과는 표준 체표면적(1.73 m²)으로 보정되어 나옵니다.

초기에는 6개 변수(SCr, 나이, 성별, 인종, 혈중 요소질소(BUN), 알부민)를 사용했지만, 이후 간소화된 4변수 MDRD 공식이 더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이 공식은 IDMS 추적 가능한 표준화된 크레아티닌 측정법 사용을 전제로 개발되었습니다.

* 4변수 MDRD 공식 (IDMS 추적 가능 SCr 사용 시):

$eGFR \\ (mL/min/1.73m^2) = 175 \\times (SCr\[mg/dL\])^{-1.154} \\times (나이\[세\])^{-0.203} \\times (여성이면 \\times 0.742) \\times (흑인이면 \\times 1.212)$

* 변수:

\*   \*\*혈청 크레아티닌 (SCr):\*\* \*\*표준화된 측정법(IDMS traceable)\*\*으로 얻은 값을 사용해야 합니다. 여전히 GFR과 반비례 관계를 나타냅니다.

\*   \*\*나이 (Age):\*\* 나이가 들수록 GFR이 감소하는 경향을 반영합니다.

\*   \*\*성별 (Sex):\*\*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GFR이 낮다는 점을 반영하여 보정 계수(0.742)를 곱합니다.

\*   \*\*인종 (Race):\*\* 개발 당시 연구에서 흑인(Black)이 다른 인종에 비해 동일한 SCr 수치에서 평균적으로 GFR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흑인의 경우 보정 계수(1.212)를 곱했습니다. \*\*(이 인종 계수는 현재 매우 중요한 논쟁점이며, 아래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 단위: 계산 결과는 mL/min/1.73m² 단위로, 표준 체표면적으로 보정된 값입니다. 이는 체격이 다른 사람들 간의 신장 기능을 비교하기 용이하게 합니다.

* 특징 및 장점:

\*   Cockcroft-Gault 공식보다 \*\*중등도 이상 만성 신장 질환(GFR < 60 mL/min/1.73m²) 환자에서 GFR 추정의 정확도가 더 높습니다.\*\*

\*   표준화된 크레아티닌 측정법 사용을 전제로 하여 검사실 간 결과의 일관성을 높였습니다.

\*   체표면적으로 보정된 값을 제공합니다.

\*   만성 신장 질환의 진단, 단계 분류, 역학 연구 등에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 단점 및 한계:

\*   \*\*GFR > 60 mL/min/1.73m² 에서는 GFR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underestimate)하는\*\* 경향이 큽니다., 실제 신장 기능은 정상 범위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eGFR 값이 낮게 나와 불필요한 우려나 추가 검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 또는 경도 신기능 저하 환자, 신장 질환 선별 검사 등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주로 \*\*만성 신장 질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건강한 사람이나 특정 질환(: 당뇨병 초기, 급성 신손상) 환자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인종 계수 사용의 문제점:\*\* 흑인에게 적용되는 인종 계수는 과학적, 윤리적으로 큰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인종은 생물학적 분류가 아닌 사회적 구성 개념이며, 이를 의학 공식에 사용하는 것이 인종 차별을 고착화하고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 흑인 환자의 신장 이식 대기자 등록 지연 등).

CKD-EPI 공식 (Chronic Kidney Disease Epidemiology Collaboration Equation, 2009년/2012년/2021년)

MDRD 공식의 한계점, 특히 GFR이 높은 구간에서의 부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공식입니다. CKD-EPI 연구 그룹은 MDRD 연구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한 인구 집단(건강한 사람 포함, 다양한 인종 및 지역)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새로운 GFR 추정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5].

CKD-EPI 공식 역시 GFR을 직접 추정하고 표준 체표면적(1.73 m²)으로 보정하며, 표준화된 크레아티닌 측정법 사용을 전제로 합니다.

CKD-EPI 2009 크레아티닌 공식

2009년에 처음 발표된 CKD-EPI 공식은 MDRD 공식보다 복잡한 형태를 가집니다. 성별과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수준에 따라 다른 공식을 적용하는 구간 함수(piecewise function) 형태입니다.

* 공식 (IDMS 추적 가능 SCr 사용 시):

$eGFR = 141 \\times min(SCr/κ, 1)^{α} \\times max(SCr/κ, 1)^{-1.209} \\times 0.993^{나이} \\times (여성이면 \\times 1.018) \\times (흑인이면 \\times 1.159)$

여기서,

\*   $SCr$: 혈청 크레아티닌 (mg/dL)

\*   $κ$ (kappa): 여성 0.7, 남성 0.9

\*   $α$ (alpha): 여성 -0.329, 남성 -0.411

\*   $min$: 둘 중 작은 값 선택

\*   $max$: 둘 중 큰 값 선택

\*\*이 공식이 복잡해 보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되는 변수와 그 의미입니다.

* 변수:

\*   \*\*혈청 크레아티닌 (SCr):\*\* 표준화된 값 사용. 공식 구조상 SCr 수치에 따라 지수($α$ 또는 -1.209)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   \*\*나이 (Age):\*\* 나이가 들수록 GFR 감소 반영 (0.993의 거듭제곱 형태).

\*   \*\*성별 (Sex):\*\* 여성 보정 계수(1.018) 적용.

\*   \*\*인종 (Race):\*\* 흑인 보정 계수(1.159) 적용. \*\*(역시 논란의 대상)\*\*

* 특징 및 장점 (MDRD 대비):

\*   \*\*GFR > 60 mL/min/1.73m² 구간에서의 정확도가 MDRD 공식보다 현저히 개선되었습니다.\*\*, 정상 또는 경미한 신기능 저하 상태를 더 정확하게 반영합니다.

\*   \*\*전반적인 GFR 범위에서 MDRD 공식보다 편향(bias)이 적고 정확도(accuracy)가 높습니다.\*\*

\*   만성 신장 질환의 유병률 추정 및 예후 예측(사망률, 말기 신부전 진행 위험 등) 능력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6\].

\*   이러한 장점 때문에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MDRD 공식을 대체하여 \*\*새로운 표준 eGFR 공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 단점 및 한계:

\*   MDRD 공식과 마찬가지로 \*\*인종 계수를 사용\*\*하여 동일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   공식 자체가 다소 복잡합니다 (실제 사용에는 큰 문제 없음).

CKD-EPI 2012 공식 (크레아티닌 + 시스타틴 C)

CKD-EPI 그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크레아티닌 외에 시스타틴 C(Cystatin C)라는 또 다른 혈액 내 물질을 GFR 지표로 활용하는 공식을 개발했습니다. 시스타틴 C는 우리 몸의 모든 유핵 세포에서 비교적 일정하게 생성되는 단백질로, 크레아티닌과 달리 근육량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구체에서 자유롭게 여과된 후 세뇨관에서 완전히 재흡수되어 분해되므로, 이론적으로 크레아티닌보다 GFR 변화를 더 민감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CKD-EPI 그룹은 시스타틴 C 단독 공식뿐만 아니라, 크레아티닌과 시스타틴 C를 함께 사용하는 공식도 개발했습니다 (CKD-EPI Cr-CysC equation) [7]. 이 두 가지 표지자를 함께 사용한 공식은 현재까지 개발된 eGFR 공식 중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타틴 C 검사 비용이 크레아티닌보다 비싸고, 아직 모든 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하지 않으며, 염증, 갑상선 기능 이상, 스테로이드 사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어 일상적인 검사보다는 특정 상황(예: 크레아티닌 기반 eGFR 결과가 임상 양상과 맞지 않을 때, 근육량이 비정상적인 환자, 보다 정확한 GFR 평가가 필요할 때)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CKD-EPI 2021 공식 (Race-Free)

앞서 계속 언급된 인종 계수 사용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의학적 요구가 커지면서, 미국 신장 학회(ASN)와 국립 신장 재단(NKF)은 인종 변수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GFR 추정 방식 개발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부응하여 CKD-EPI 연구 그룹은 2009년 공식을 개발했던 방대한 데이터를 인종 변수 없이 재분석하여 2021년에 새로운 크레아티닌 기반 CKD-EPI 공식을 발표했습니다 [8].

* CKD-EPI 2021 크레아티닌 공식 (Race-Free):

$eGFR = 142 \\times min(SCr/κ, 1)^{α} \\times max(SCr/κ, 1)^{-1.200} \\times 0.9938^{나이} \\times (여성이면 \\times 1.012)$

(여기서 $κ$와 $α$ 값은 2009년 공식과 동일: 여성 $κ=0.7, α=-0.302$, 남성 $κ=0.9, α=-0.371$ - \*Note: alpha 값 약간 수정됨\*)

가장 큰 변화는 \*\*인종 계수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다른 계수들도 약간씩 조정되었습니다.

* 영향: 이 새로운 공식을 적용하면, 기존 2009년 공식과 비교했을 때, 흑인으로 분류되었던 사람들의 eGFR 값은 낮아지고, 다른 인종으로 분류되었던 사람들의 eGFR 값은 약간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 평가: 인종 변수를 제거함으로써 공식의 정확도가 전체 인구 집단 수준에서는 약간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인종 기반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욱 공평한 의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큰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이 CKD-EPI 2021 공식을 표준으로 채택하여 임상 검사실 결과 보고에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시스타틴 C를 이용한 2021년 버전 공식(단독 또는 크레아티닌 병용) 역시 인종 변수 없이 발표되었습니다.

공식 비교 요약 및 임상 적용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 주요 eGFR 공식의 특징을 표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특징 | Cockcroft-Gault (C-G) | MDRD | CKD-EPI (2009/2021 Cr) |

| :--------------- | :-------------------------- | :------------------------ | :--------------------------------- |

| 추정 대상 | CrCl (Creatinine Clearance) | GFR | GFR |

| 개발 연도 | 1976 | 1999 (4변수 2006) | 2009 (2021 race-free) |

| 주요 변수 | 나이, 총 체중, 성별, SCr | 나이, 성별, 인종(구), SCr | 나이, 성별, 인종(구), SCr |

| SCr 표준화 | 요구 안 됨 | IDMS 추적 가능 요구 | IDMS 추적 가능 요구 |

| BSA 보정 | 안 됨 (별도 계산 필요) | 됨 (mL/min/1.73m²) | 됨 (mL/min/1.73m²) |

| 주요 개발 대상 | 일반 성인 (주로 남성) | CKD 환자 | 다양한 인구 집단 (건강인 포함) |

| GFR > 60 정확도 | 낮음 | 낮음 (과소평가 경향) | 높음 (MDRD보다 우수) |

| GFR < 60 정확도 | MDRD/CKD-EPI보다 낮음 | C-G보다 높음 | MDRD와 유사하거나 약간 더 우수 |

| 장점 | 간단, 약물 용량 조절에 활용 역사 | CKD 환자에서 C-G보다 정확, BSA 보정 | 전 GFR 범위에서 가장 정확, 예후 예측 우수 |

| 단점 | GFR 과대평가, 체중/표준화 문제 | GFR>60 과소평가, 인종 계수(구) | 인종 계수(2009), 복잡성(미미) |

| 현재 권장 사용 | 제한적 (일부 약물 용량 참고) | CKD-EPI로 대체 권장 | CKD-EPI 2021 (Race-Free) 사용 권장 |

어떤 공식을 사용해야 할까?

현재 대부분의 주요 임상 지침과 전문가 단체에서는 CKD-EPI 2021 크레아티닌 공식(Race-Free)표준 eGFR 계산 및 보고 방식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확도와 공평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입니다.

* Cockcroft-Gault: 과거 약물 용량 조절 연구가 이 공식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일부 약품 설명서 등에는 여전히 C-G CrCl 값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차 eGFR 기반 용량 조절 지침으로 바뀌는 추세이며, 특히 노인이나 체중이 극단적인 경우 등에서는 C-G 공식의 한계를 인지하고 임상적 판단을 병행해야 합니다. 필요시 약사 또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MDRD: CKD-EPI 공식, 특히 2021년 버전이 발표된 이후로는 사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GFR > 60 mL/min/1.73m² 에서의 부정확성 때문에 현재는 표준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 CKD-EPI 2009: CKD-EPI 2021 (Race-Free) 버전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 CKD-EPI 2021 (Race-Free): 현재 임상 검사실에서 eGFR을 보고할 때 가장 널리 사용되고 권장되는 표준 공식입니다.

* CKD-EPI Cr-CysC (2021, Race-Free): 가장 정확한 추정치를 제공하지만, 시스타틴 C 검사의 비용과 가용성 문제로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특정 환자군에서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eGFR 해석 시 주의사항

어떤 공식을 사용하든 eGFR 값은 '추정치'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즉, 실제 GFR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eGFR 결과를 해석할 때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 단일 값보다는 추세 확인: 한 번의 eGFR 값보다는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추세를 보는 것이 신장 기능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더 중요합니다.

* 임상 상황 고려: eGFR 값은 항상 환자의 전반적인 임상 상태, 기저 질환, 복용 약물 등 다른 정보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급격한 신기능 변화가 의심되는 급성 신손상 상황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 변화가 GFR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므로 eGFR 값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크레아티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고려: 근육량이 매우 많거나 적은 환자, 특정 식이(예: 크레아틴 보충제 복용, 채식), 특정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 필요시 GFR 직접 측정 고려: eGFR 값만으로 임상적 결정(예: 신장 이식 평가, 특정 항암제 용량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 또는 eGFR 값이 임상 양상과 크게 불일치하는 경우에는 이눌린 청소율이나 동위원소 측정법 등 GFR을 직접 측정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eGFR 공식 비교 종합 정리

지금까지 우리는 신장 기능 평가의 핵심 지표인 eGFR을 추정하는 주요 공식들, 즉 Cockcroft-Gault, MDRD, CKD-EPI 공식의 역사와 원리, 장단점을 비교하며 그 진화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Cockcroft-Gault 공식은 CrCl을 추정하는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정확도와 표준화의 한계가 있고, MDRD 공식은 CKD 환자에서 GFR 추정 정확도를 높였지만 정상 GFR 범위에서 과소평가하고 인종 계수를 사용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CKD-EPI 공식은 MDRD의 단점을 개선하여 전 GFR 범위에서 정확도를 높인 진일보한 공식으로 평가받았으며, 특히 2021년 인종 변수를 제거한 CKD-EPI 공식(Race-Free)은 정확성과 함께 의료의 공평성까지 고려한 현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시스타틴 C라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활용하여 정확도를 더욱 높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eGFR이 어디까지나 '추정치'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용된 공식의 종류와 그 한계를 이해하며, 항상 환자의 임상적 맥락 속에서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eGFR 공식의 발전은 더 정확하고, 더 빠르며, 더 공평하게 신장 기능을 평가하려는 의학계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eGFR 값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은, 만성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 그리고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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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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