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필수 시청! 다섯 가지 역사관으로 진실을 밝히고 통찰력을 높여라
- 역사는 과거 중에서도 인간의 의미 있는 사건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 역사 서술은 연대기적 기술보다 의미 있는 서술이 중요합니다.
- 다양한 역사관들이 역사를 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과거, 의미, 그리고 서술의 중요성
역사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점이 서로 다르더라도, 역사는 과거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과거를 다루는 모든 학문이 역사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고학이나 지질학도 과거를 연구하지만, 역사는 그중에서도 인간의 과거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의 과거라고 해서 모든 과거가 역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의 과거를 의미 있는 과거와 의미 없는 과거로 구분해야 합니다.
의미 없는 과거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경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기숙사에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일상입니다. 신학교 학생이 3년 내내 기숙사에서 식사한 내용을 일기에 자세히 기록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식사라도 특별한 상황이 되면 의미 있는 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과 20년 만에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면, 이는 단순한 일상을 넘어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사는 인간의 과거 중에서도 의미 있는 사건을 대상으로 합니다. 의미 있는 사건을 기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연대기적 기술과 의미 있는 서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연대기적 기술은 사건의 발생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철학자 베네데토 크로체는 이러한 연대기적 서술을 죽은 역사, 또는 사이비 역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사건이라도 단순히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담아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역사 기술은 의미 있는 서술입니다. 의미 있는 서술은 단순히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역사(History)의 어원인 그리스어 '히스토리아(ἱστορία)'는 '탐구', '조사'를 의미합니다. 독일어에서는 역사를 'Geschichte(Geschichte)'와 'Historie(Historie)' 두 단어로 구분합니다. 여기서 'Historie'는 객관적인 역사, 'Geschichte'는 실존적인 역사를 의미합니다. 즉, 역사란 객관적인 사건의 기록뿐만 아니라, 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실존적인 의미까지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역사란 과거, 특히 인간의 의미 있는 과거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의미 있는 과거를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배경과 원인을 탐구하고, 그 사건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해석하는 의미 있는 서술을 통해 역사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몽주학파 이후, 역사적 사실(히스토리)과 역사 해석(Geschichte)은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강조되었지만, 계몽주의 시대 이후에도 이 둘을 구분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역사 연구에서 중요한 과제는 히스토리와 Geschichte,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해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사관: 순환론적, 기독교적, 진보주의, 관념주의, 마르크스주의
인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역사관이 등장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역사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역사관 중 하나는 순환론적 역사관입니다. 순환론적 역사관은 역사가 원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역사는 수레바퀴와 같다"는 말처럼, 역사는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순환한다는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는 자연 현상이나, 동양의 윤회 사상, 스토아 철학 등도 순환론적 역사관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순환론적 역사관은 인간의 삶과 역사를 자연의 순환 과정과 유사하게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환론적 역사관과는 대조적으로, 기독교 역사관은 역사를 창조에서 종말로 향하는 직선적인 과정으로 봅니다. 기독교 역사관에 따르면,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 세상은 종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역사란 창조와 종말 사이의 시간의 흐름이며, 인류 역사는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목적론적인 역사입니다. 또한, 기독교 역사관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역사에 인격적으로 개입하고 주관하신다고 믿습니다.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 아래 움직이는 직선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기독교 역사관의 핵심입니다.
계몽주의 시대 이후에는 진보주의 역사관이 등장했습니다. 진보주의 역사관은 인류 역사가 진보와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진보주의 역사관은 기독교 역사관처럼 역사를 직선적으로 보지만, 그 방향이 종말이 아닌 진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실증주의 역사관은 진보주의 역사관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실증주의 역사학자들은 인류 역사를 신학적 단계, 형이상학적 단계, 실증주의적 단계의 세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진보주의 사관은 역사주의와 관념주의 역사관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관념주의 역사관은 실증주의 역사관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실증주의가 과학적 방법론을 역사 연구에 적용하려 했다면, 관념주의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차이를 강조합니다. 관념주의 역사관은 역사를 객관적인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의 문제로 봅니다. 역사란 단순히 '무엇이 일어났는가(히스토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Geschichte)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념주의 역사관은 서구 사상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베네데토 크로체, 콜링우드 등이 대표적인 관념주의 역사학자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칼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철학에 기반합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유물론적 사관이라고도 불리는데, 하나님의 창조나 섭리와 같은 초자연적인 요소를 부정하고, 물질적인 생산 관계를 역사의 발전 동력으로 봅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인류 역사를 계급 투쟁의 역사로 규정합니다. 1848년 공산당 선언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지금까지 존재해 온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라고 선언하며, 자유인과 노예, 귀족과 평민, 영주와 농노 등 억압자와 피억압자 간의 투쟁이 역사의 본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의 궁극적인 목표는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며, 계급 투쟁이 사라진 무계급 사회 이후의 역사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인류 역사 속에서 순환론적 역사관, 기독교 역사관, 진보주의 역사관, 관념주의 역사관,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등 다양한 역사관이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순환론적 역사관과 기독교 역사관을 제외한 나머지 세 역사관은 엄밀히 말하면 역사관이라기보다는 역사 철학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역사관은 역사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며, 인간과 사회, 역사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