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자갈치 아지매와 흥정하다
PC방의 신세계를 경험한 세종대왕은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바닷바람이 세종대왕을 반겼고, 짭짤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과연 바다의 도시답구나!"
세종대왕은 곧장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펄떡이는 생선들, 싱싱한 해산물들, 그리고 활기 넘치는 상인들의 모습에 세종대왕은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좌판에 놓인 싱싱한 멍게를 보고 군침을 삼켰다.
"이것이 멍게라는 것이냐? 향이 참으로 독특하구나."
세종대왕은 멍게를 맛보기 위해 한 아주머니에게 다가갔다. 아주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멍게를 손질하며 세종대왕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고, 총각! 멍게 좀 사갈라꼬? 싱싱하이 맛도 좋다!"
세종대왕은 아주머니의 넉살 좋은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멍게를 사고 싶소만, 가격이 얼마요?"
"총각이 맘에 드니까 특별히 싸게 줄게! 한 근에 만 원!"
세종대왕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만 원이라... 좀 비싼 것 같소만..."
세종대왕의 말에 아주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비싸다고? 이렇게 싱싱한 멍게를 어디 가서 만 원에 사겠노? 총각, 깎아줄 테니까 얼른 사가소!"
세종대왕은 아주머니와 흥정을 시작했다.
"팔천 원에 주시오."
"아이고, 총각! 팔천 원은 너무 싸다! 구천 원에 가져가소!"
"그럼 팔천오백 원에 합시다."
결국 세종대왕은 팔천오백 원에 멍게를 구입했다. 멍게를 맛본 세종대왕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이제야 맛보다니! 과연 바다의 맛이로구나!"
세종대왕은 자갈치 시장에서 멍게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며 부산의 맛과 멋에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