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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는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열쇠다

부제: 제텔카스텐과 두 번째 뇌를 융합한 아이디어로 메모하기

추상화는 패턴을 인식하는 방법이다

숀케 아렌스(Sonke Ahrens)가 저서 <제텔카스텐>에서 밝혔듯이, **추상화(abstraction)**는 개념을 분석하고 비교하는 열쇠이자, 유사점을 밝히고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열쇠이다. 우리는 추상화 훈련을 통해 아이디어를 쉽게 결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추상화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여 본질적인 것만 남게 하는 것이다. 17년간 스티브 잡스와 일하고 '미친듯이 심플(Insanely Simple)'을 쓴 켄 시걸이 ‘스티브 잡스의 최대 업적'은 맥이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아니라 바로 “단순함(simplicity)이다"라고 말한 이유다.

추상화는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열쇠다 image 1
<피카소의 황소 그림>

두 번째 뇌를 만드는 법’에 나온 '피카소의 황소(Picasso's Bull)' 그림과 같이 추상화는 패턴을 인식하는 방법이다. 패턴을 인식한다는 것은 '정수(essence)'에 해당하는 '점(dot)'을 잊는 것과 같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 인생이 점과 비슷하다.

“창의력이란 이것과 저것을 연결할 줄 아는 능력에 불과하다.”

– 스티브 잡스

요약은 추상화 훈련이다

루만 교수의 제텔카스텐 메모는 매우 간결하다. 그는 텍스트를 읽으면서 하이라이트나 밑줄을 긋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여백에 코멘트를 남기지도 않았다. 오로지 A6 크기의 작은 노트에 아이디어를 적고, 제텔카스텐(독일어 Zettelkasten, 일명 메모상자 Slip Box)에 이미 들어있는 노트와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했다.

추상화는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열쇠다 image 2<루만의 제텔카스텐 메모>

루만 교수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추상화 훈련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천재나 재능 있는 사람들이 사용했던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효과를 하나라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루만 교수처럼 따라 한다고 제텔카스텐 메모법이 그냥 습득되지 않는다.

현대 디지털 세상에서 정보의 홍수에 허우적대는 우리는 정보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에 시달리고 있다. 내가 읽은 정보를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모두 모으고, 하이라이트 한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더 안 좋듯이 과도한 수집과 하이라이트는 독이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성 대가들과 개인지식관리(PKM;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세컨드 브레인>의 저자인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는 ‘점진적 요약(Progressive Summary, 번역서는 단계별 요약으로 번역)’ 기법을 만들었고, LYT(Linking Your Thinking)의 닉 마일로(Nick Milo)는 ‘노트 쓰기(Note Taking)’를 하지 말고, ‘노트 만들기(Note Making)‘를 하라고 제안한다.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입력(input)에서 **아웃풋(output)**으로의 마인드셋 전환이다.

추상화 훈련을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메모다. 글을 읽고 메모하면 자연스럽게 패턴을 인식하고 정수만을 남기는 요약 훈련이 된다. 현대 디지털 사회에 사는 우리는 루만 교수처럼 종이 메모만 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모바일에서 빠르게 메모할 수 있도록 애플의 ‘숏컷(Shortcuts)‘을 이용해 아이콘을 만들어 놓았다. 음성 메모와 텍스트 메모 2개의 아이콘이 있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메모하면 이 메모가 옵시디언(Obsidian)의 임시 메모(fleeting note)에 저장된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글쓰기 비법

벤저민 프랭클린은 피뢰침, 다초점 렌즈 등 발명가로도 유명하지만 훌륭한 작가이기도 했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글쓰기 비법’은 그의 자서전 '프랭클린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에 나와 있다. 미국 문학 최초의 고전 중 하나이며 자기 계발서의 원조다.

10대에 프랭클린은 글을 잘 쓰지 못했지만, 순전히 독학으로 자신만의 글쓰기 훈련법을 개발해 위대한 작가가 되었다. 그가 개발한 글쓰기 비법은 '의식적인(deliberate) 요약 훈련'이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하나, 책이나 잡지의 좋은 글을 찾아 요약한다.

둘, 며칠 동안 그 글에 대해서는 잊어버린다.

셋, 자신이 요약했던 글을 바탕으로 원문에 해당하는 글을 쓴다.

넷, 자신이 쓴 글과 원본을 비교해 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친다.

제텔카스텐과 두 번째 뇌를 이용한 메모

개인지식관리(PKM) 분야의 대표적인 방법인 제텔카스텐(Zettelkasten)과 두 번째 뇌(Second Brain)에서 말하는 추상화와 요약 기법을 살펴보자.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에선 **상술(elaboration)**을 추천한다. 여기서 상세한 기술이란 어떤 정보를 다른 정보에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제텔카스텐에선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의 뇌가 의미 없는 정보보다는 상호 연결을 통해 의미와 맥락이 있는 정보를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티아고 포르테는 미래의 자기 자신을 염두에 두고 요약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우리가 요약하고 메모하는 것은 미래에 메모를 쉽게 찾아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미래의 나는 빠른 시간에 과거에 내가 쓴 메모를 보고, 의미를 이해해서 다른 메모와 참조하거나 결합해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몇 년 전에 쓴 메모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적어야 한다.

제텔카스텐의 상술 기법과 두 번째 뇌의 점진적 요약 기법을 융합한 필자의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 평소에 책을 읽거나 글을 읽으면 반드시 요약하여 메모한다.

책 전체를 요약할 필요도 없다. 책의 몇 문장, 문단 등을 요약해도 좋다.

둘, 요약이나 메모는 수동적인 하이라이트나 요약을 넘어서 내 생각을 적는다.

셋, 요약한 메모의 내용은 미래의 내가 봤을 때도 이해하기 쉽고, 요약한 메모를 보고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넷, 메모가 의미 있는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를 포함하면 좋다.

다섯, 메모를 자신이 그린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글을 예로 든다면, 추상화 + 아이디어 + 열쇠 등의 키워드를 아이콘이나 그림으로 그려서 같이 메모한다.

여섯, 메모의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상술)할 수 있도록 제목을 짓는다.

“우리가 창조하는 경험은 복잡해질 수 있지만,  
정말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정수만 뽑아내는 거죠.”

– 크리스 윙크(블루맨그룹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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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도서**

제텔카스텐 - YES24

세컨드 브레인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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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두번째뇌, 제텔카스텐, 아이디어, 추상화, 메모,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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