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테스트) 틸노트를 만드는 이야기 - 스타트업 만들기
절망 속에서 피어난 꽃
틸노트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코로나 대유행 당시 100일 챌린지 프로젝트가 유행했었는데 그 때 혼자서 100일동안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이후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이 겹쳐서 프로젝트를 손에 놓고 있었다. 어느 날 개인적인 여유가 생겼고 저질렀던 수 많은 프로젝트 중 틸노트를 키워보기로 마음 먹었다.
틸노트의 프로젝트 명은 wlog (work log) 였다. 당시 나는 일을 하면서 일 한 내용과 배운 내용을 매일 마크다운 문서에 적어 로컬에 보관했다. 그래서 일을 기록한다는 의미의 wlog를 프로젝트 명으로 정했다. 이 wlog를 클라우드에 올려서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런 내용이 오늘 내가 알게 된 것 (Today I Learned)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틸노트 (TIL Note)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가 일을 기록한 이유는 내가 공부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기록한 내용을 정리해서 인터넷에 올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올린 내용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도 있었다.
스타트업은 제안 게임
스타트업의 본질은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스타트업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가치를 제안할 수 있을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를 Product Market Fit (PMF) 라고 부른다. 다르게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원하고 좋아할만한 제품을 만들면 된다. 문제는 그 순간까지 이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외면받기 쉽다. 아무리 제품을 알려도 사람들이 모르기 마련이다. 돈도 없고 인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만든 것은 클라우드 노트였다. 마크다운 문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장점이었지만 테스트해 본 결과 사람들은 마크다운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노트에 무엇을 더해야 할까? 나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내 노트를 활용해서 하루에 하나씩 글을 포스팅했는데 인공지능에 대해 올린 글이 운좋게 인기를 끌어서 어느 정도의 트래픽을 마련할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한 것은 프리토 타이핑이었다. 아직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기능들을 선별해 6~7개의 가치제안을 만들었다.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 맨 끝에 가치 제안을 달아 실험을 설계했다. 사용자들이 해당 꼬리글을 보고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들이 어떤 가치 제안을 눌렀는지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도록 코딩했다.
그 결과 실제로 [노트 판매 기능]을 사람들이 실제로 누르고 회원가입으로 전환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 기간도 짧고 데이터도 적어 확신을 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노트 판매 기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얼떨결에 창업 시작!
그런데 결제 기능을 붙이려면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사업자 등록과 통신 판매 신청을 했다. 각각 온라인으로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사업자 등록증이 나왔다. 사업자 등록증을 보니 결국 무언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갑자기 창업 데뷔이다…;;
앞으로의 꿈
수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생각 도구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 세계는 정말 수 없이 많은 방해가 많고 온전히 나를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 그리고 지식 시대에 걸맞게 사람들이 지식과 경험을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비전이다. 역시 사람들에게 많은 문제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돈 문제가 아닐까? 좋은 방식으로 좋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충분한 돈을 벌 수 있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