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극복 간증: 박주안 전도사의 트라우마와 희망 메시지
학교 폭력,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박주안 전도사의 이야기
더 이상 참지 마세요: 학교 폭력, 당신의 이야기는 혼자가 아닙니다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해야 할 학창 시절이 학교 폭력으로 인해 고통으로 물든다면, 이는 어른으로서 뼈저린 아픔입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눌 박주환 전도사님은 중학교 시절 겪었던 학교 폭력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그의 진솔한 간증은 현재, 그리고 과거의 학교 폭력 피해로 고통받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연동교회 박주환 전도사님을 모시고, 그 당시의 아픔과 극복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도사님은 밝은 미소로 스튜디오에 등장하셨습니다. 하지만 13년 전, 중학교 3학년 시절 겪었던 학교 폭력의 기억은 여전히 그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쉽지 않은 과거를 다시 꺼내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약함이 자랑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새벽 예배를 통해, 그의 간증이 현재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나오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도사님은 정확히 언제, 어떤 상황에서 학교 폭력을 경험하게 되셨을까요? 그는 중학교 3학년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폭력은 처음에는 함께 어울리던 친구 무리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활발하고 운동을 좋아했던 그 무리에는 리더 격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전도사님의 여동생과 교제하다 헤어지게 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헤어진 이유는 그 친구의 정서와 성향이 순수했던 여동생과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헤어진 후에도 계속해서 여동생을 만나고 싶어 했고, 친오빠인 전도사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전도사님은 그 친구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안타깝지만 그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 친구는 전도사님에게 미움을 품게 되었고, 그 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폭력으로 표출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 무리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하굣길, 한 친구가 그를 불렀고, 따라간 곳은 텅 빈 교실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일진과 같은 무리가 기다리고 있었고, 전도사님은 직감적으로 “아,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얼굴을 제외한 상체와 하체를 가리지 않고 폭행이 가해졌고, 온몸은 멍으로 뒤덮였습니다.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수치심과 공포감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폭행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전도사님은 당시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부모님의 사랑에 “스크래치를 내는 것 같아” 죄송했고, 신고 후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동생에게 해가 갈까 봐 더욱 그랬습니다. 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점점 피폐해져 갔습니다.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상가 건물 옥상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아파트 주민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상가 주인에게 신고했습니다. 주인이 올라왔을 때, 보통은 ‘살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전도사님은 오히려 “왜 분위기를 깨나, 빨리 맞고 끝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당시 그의 심리 상태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폭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얼굴만 빼고 온몸을 구타했고, 심지어 급소를 가격하기도 했습니다. 하체는 피멍으로 가득했고, 걷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공포스러웠습니다. 혹시라도 가해자들을 마주칠까 봐 두려웠고, “패배자 같은 삶”을 살았다고 그는 회상했습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수치심입니다. 전도사님 역시 “쪽팔려서 살 수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폭력을 당하는 것은 “수치심”을 넘어 “존재의 부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내가 과연 가치 있는 사람인가? 빨리 죽고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 그는 끊임없이 자문했고, 자살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그의 마음을 덮었습니다. 판단력은 흐려지고, 손발은 차갑게 식어갔습니다.
부모님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습니다. 전도사님은 철저하게 폭력 사실을 숨겼습니다. 어머니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학교 폭력으로 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른들은 “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자책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전도사님은 그 “끔찍한 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요?
죽음을 결심했던 어느 날, 문득 “하나님께 기도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진지하게 기도해 본 적은 없었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는 교회 문을 두드렸습니다. 학원 보충 수업을 핑계로 밤늦게까지 교회들을 찾아다녔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학교 옆 교회, 그곳의 문이 열렸습니다.
불 꺼진 예배당 지하, 그는 홀로 강대상 앞에 섰습니다. 기도 방법을 몰랐지만, “하나님 아버지, 살려주세요”라는 절박한 외침을 쏟아냈습니다. 40분 동안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폭력은 계속되었지만, 그는 매일 밤 교회를 찾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가, 내 기도를 듣고 계신가” 의문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어머니 옆에서 불렀던 찬양, “약할 때 강함 되시네”가 떠올랐습니다. 악보를 찾아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강대상에서 찬양하면 더 잘 들으실 것 같다”는 순수한 믿음으로, 그는 강대상에 올라가 찬양을 불렀습니다. 찬양과 기도를 반복하면서, 놀랍게도 그의 마음에 “알 수 없는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누군가 내 기도를 듣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살 충동은 점차 사라지고, 삶에 대한 희망이 조금씩 싹텄습니다.
매일 밤 간절히 기도했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유일하게 들어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희미한 소망 하나로, 그는 계속해서 교회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폭력은 언제 멈추게 되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은 졸업 후에야 끝이 났습니다. 폭력의 중심이었던 무리의 리더가 고등학교 입학 후 자퇴를 하면서, 폭력은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었습니다. 리더의 부재는 폭력의 “군중 심리”를 약화시켰고, 똘마니들은 흩어졌습니다.
고등학교 이후, 가해 학생들과 마주친 적은 없을까요? 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0대 중반, 서울에서 전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 친구”, 폭력의 리더였던 가해자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양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예전과는 달랐지만, 전도사님은 직감적으로 그를 알아봤습니다.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트라우마는 끊임없이 전도사님을 괴롭혔습니다. 군 복무 시절, 단체 생활 속에서 과거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는 “왜 하나님은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를 고통 속에 두셨을까” 끊임없이 자문했습니다. 그러던 중, 군대에서 학교 폭력 관련 뉴스를 접하게 되면서, 그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아, 하나님은 피해 학생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을 내게 주시기 위해 그 시간을 허락하셨구나.” 8개월의 고통은, 타인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라는 값진 선물을 남겼습니다.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트라우마는 여전히 그의 삶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2020년, 다니던 학교에서 기독교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상담을 통해 그는 과거의 상처와 다시 마주했습니다. 상담 선생님은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물었고, 그는 “중학교 3학년 시절, 담배 연기 자욱한 교실에서 폭행당하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그는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켰습니다. “책상을 엎고, 소리를 지르고, 문을 박차고 나오는” 상상을 통해, 그는 묵었던 감정을 해소하고 “정서적인 환기”를 경험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그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치유는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참된 상식”을 회복하는 데 있다는 것을요. 과거 그는 “아파도, 힘들어도 말하면 안 돼, 버텨야 해”라는 “비상식”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참된 상식”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성령님”이 그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꿔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로마서 8장 26절 말씀처럼,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는 말씀이 비로소 그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힘들어도, 아파도 겉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는 “잘못된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그는 “새로운 용기”와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아픔을 부모님께 말씀드린 적은 없을까요? 그는 여전히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대, 청소년 캠프 사역을 하면서, 그는 간증 설교를 통해 부모님께 과거의 아픔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1300명 청소년, 청년들 앞에서 간증을 하던 날, 객석에 앉아 계신 부모님을 발견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간증을 마쳤고, 대기실에서 부모님과 마주했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얼마나 힘들었냐, 엄마가 몰랐다, 미안하다”며 사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간증 설교를 통해 그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 청년들이 “폭력”과 “아픔”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배 후 들려오는 수많은 간증과 기도 제목들을 통해, 그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고,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소명”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했습니다. 가정 폭력, 학교 폭력 등 다양한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면서, 그는 “십자가의 평안”을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비행 청소년들과 마음의 문을 열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가출 청소년들과 찜질방에서 함께 자고,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에게는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주고 찬물에 함께 들어가 놀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이 그를 지탱해준 것처럼, 그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의 진심은 아이들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언어나 행동이 쉽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예배 시간만큼은 “확실하게 사수”했습니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와서도, 주일 아침 예배 시간에는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예배 시간에 졸기도 했지만, 찬양 시간에는 누구보다 뜨겁게 찬양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도사님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내세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상대적인 가치로 평가하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절대적인 가치, 즉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서의 존귀함”을 깨닫기를 바랐습니다. “하나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성령님이 항상 위로하시고 함께 계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습니다.
전도사님의 이야기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겪었던 고통은, 그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선물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을 위해 “스피커”가 되어,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고, 희망을 전하는 “소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과 따뜻한 마음은, 어둠 속에서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입니다.
학교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피해자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며,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만약 학교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부모님, 선생님, 경찰, 누구에게든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아픔을 공감하고, 당신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당신의 이야기는, 분명 다른 이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