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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역사 마니아를 위한 로마 공화정 말기 119년 격변사: 제정의 비밀과 8인 주역들의 이야기

요약
  • 로마 공화정 말기의 119년은 거대한 변화의 시기로, 공화정에서 제정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 이 시기 로마는 9단계에 걸쳐 영토를 확장하며 제국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 시대정신을 통해 8명의 주요 인물과 4단계로 나뉜 변화를 분석합니다.

로마 공화정 말기, 시대 정신으로 읽는 격변의 119년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 119년, 흔히들 ‘로마 공화정 말기’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단순한 쇠퇴기가 아닌, 거대한 변화의 시기였습니다. 기원전 146년부터 기원전 27년까지 이어지는 이 4쿼터는, 이전 3쿼터의 ‘회복 탄력성 (Resilience)’이라는 키워드와는 전혀 다른, ‘시대정신 (Zeitgeist)’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많은 역사가들은 이 시기를 공화정의 붕괴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로마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생존을 위해 공화정이라는 옷을 벗고 제정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일종의 변혁기로 해석하고자 합니다.

로마라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시스템을 혁신했던 이 119년간의 로마사 4쿼터를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과연 이 시기에 로마는 어떤 공간적 확장을 이루었으며,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여 시대의 흐름을 주도했을까요? 그리고 이 격변의 시대정신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나씩 짚어보며 로마 공화정 말기의 역동적인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0대 역사 마니아를 위한 로마 공화정 말기 119년 격변사: 제정의 비밀과 8인 주역들의 이야기 image 1

9단계에 걸친 로마의 영토 확장

로마 공화정 3쿼터에서 이미 6단계에 걸친 속주 확장을 이루었던 로마는, 4쿼터에서도 멈추지 않고 9단계에 걸쳐 영토를 넓혀나갔습니다. 마치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듯한 모습인데요, 이 시기의 영토 확장은 단순히 땅따먹기가 아닌, 로마의 패권 확립과 제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각 단계별 속주 편입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기원전 129년 아시아 속주의 편입입니다. 흔히 소아시아라고 불리는 아나톨리아 반도 지역을 로마는 당시에 아시아라고 불렀습니다. 이 지역은 로마에게 풍부한 자원과 전략적 요충지를 제공하며, 이후 로마 제국 번영의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두 번째는 현재의 프랑스 남부 지역인 갈리아 트란살피나입니다. 후에 갈리아 나르보넨시스로 이름이 바뀌는 이 지역은, 로마의 갈리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아나톨리아 반도 북서쪽, 흑해 남서쪽 연안 지역인 비티니아 속주입니다. 흑해를 닌자 거북이 얼굴이나 엉덩이 모양으로 비유했을 때, 서쪽 엉덩이에 해당하는 지역이 바로 비티니아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리비아 지역의 키레나이카크레타 섬입니다.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였던 이 지역들을 확보하면서, 로마는 해상 패권을 더욱 강화하게 됩니다. 다섯 번째는 아나톨리아 반도 남쪽의 킬리키아키프로스 섬입니다. 이 지역들은 지중해 동부의 해상 교통로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섯 번째 단계는 시리아 속주입니다. 이 시리아 속주 편입은 폼페이우스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기원전 51년 카이사르에 의해 임시 속주로 만들어진 갈리아 코마타입니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 시기와 거의 일치하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같은 갈리아 지역이라도 갈리아 트란살피나는 카이사르가 태어나기 20년 전에 이미 로마의 속주가 되었고, 갈리아 코마타는 카이사르 시대에 속주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덟 번째는 기원전 30년 이집트 (아이깁투스) 지역입니다. 헬레니즘 시대의 종말이자, 3천 년 넘게 이어진 이집트 왕조, 파라오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아홉 번째 단계는 공화정 말기에 편입된 모이시아 지역입니다. 지금의 세르비아와 불가리아에 해당하며, 모이시아 북쪽은 후에 다키아 속주, 남동쪽은 트라키아 속주가 됩니다. 이처럼 로마는 공화정 말기까지도 끊임없이 영토를 확장하며, 제국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대정신으로 읽는 8인의 주역들

로마 공화정 4쿼터의 시대정신, 즉 공화정에서 제정으로의 변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8명의 주요 인물들을 맵핑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가로축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향하는 시대정신의 방향을 나타내며, 왼쪽으로 갈수록 공화주의자, 오른쪽으로 갈수록 제정으로의 변화에 기여한 인물입니다. 세로축은 후대의 평판과 인지도를 나타내며, 인물 사진의 크기는 역사적 존재감과 유명세를 반영합니다.

먼저 주인공 4인방입니다.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공화주의자인지 왕정주의자인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군제 개혁을 통해 로마의 사병 제도, 사적 레기온 제도를 확립하면서, 의도치 않게 제정으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는 강력한 독재자로서 정적 숙청으로 악명이 높지만, 2년 가까이 독재관을 연임하며 공화정의 권력 분산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황제가 되지는 않고 은퇴했습니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스스로를 종신 독재관으로 선포하며 사실상 황제와 다름없는 권력을 행사하려 했으나, 기원전 44년 암살당하며 좌절됩니다. 제도적으로 제정의 길을 연 것은 마리우스, 독재의 선례를 남긴 것은 술라, 그리고 사실상 황제와 유사한 권력까지 접근했던 인물이 바로 카이사르입니다. 마지막 주인공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즉 아우구스투스입니다. 그는 선임자 카이사르의 죽음을 통해 교훈을 얻은 듯, 겉으로는 원로원을 강화하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실제로는 황제가 되는 데 성공합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사실상 제정을 열었지만, 공화정의 외피를 유지하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다음은 조연 4인입니다. 카이사르의 삼두정치 파트너였던 폼페이우스크라수스입니다. 폼페이우스는 4쿼터 최고의 엄친아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공화주의자인지 황제주의자인지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시대정신보다는 자신의 야망을 쫓았던 인물로 평가됩니다. 크라수스는 삼두정치 파트너였지만, 역사적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카이사르의 라이벌이자 공화주의자였던 키케로소 카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 카토는 청렴하고 강직한 공화주의자로 평판이 매우 좋았지만, 키케로에 비해 유명세는 덜합니다. 키케로는 뛰어난 웅변가이자 문장가로서, 공화정을 옹호했지만 정치적 변곡점에서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웅변과 문장으로 이름을 날려, 카이사르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 4단계 변화

로마 공화정 4쿼터, 약 120년의 시간 동안 일어난 변화를 4단계로 나누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원전 146년부터 기원전 27년, 이 119년의 중간 지점은 대략 기원전 87년 정도입니다. 이 시기를 4등분하여 각 시기별 특징을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로마 공화정의 사회적 모순이 폭발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입니다. 두 번째 시기는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입니다. 이 시기는 로마 공화정의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기로, 마리우스와 술라의 대립과 내전은 공화정 붕괴의 전조를 알렸습니다. 세 번째 시기는 카이사르의 삼두정치 시대이자, 카이사르의 전성기이며, 동시에 카이사르가 암살당하는 비극적인 시기입니다. 카이사르의 등장은 로마 공화정을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시기는 옥타비아누스가 등장하여 2차 삼두정치를 거쳐 최종 승자가 되어, 로마 제정을 여는 시기입니다.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후계자로서, 혼란스러웠던 공화정을 수습하고 제정 로마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 4단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격변의 과정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 미션에서는 로마 공화정 4쿼터의 첫 번째 시기,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부터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션 9에서는 마리우스와 술라 시대를, 미션 10에서는 카이사르 시대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입니다. 로마 공화정의 공식적인 종료 시점인 기원전 27년은 아우구스투스 이야기와 함께 제정 시대에 가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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