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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다음 진화, ‘Marble’이 여는 3D 월드 모델의 시대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 그리고 그 배경을 직접 만들어내는 능력.’ 최근 AI계의 큰 변화, 세계 모델(월드 모델) 경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World Labs의 첫 상업 제품 ‘Marble’이 등장했습니다. 텍스트나 사진, 동영상 한 장만으로 현실 같은 3D 환경을 생성할 수 있다는 이 기술의 등장은, AI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공간을 ‘직접 보고, 만드는’ 시대로 들어섰음을 의미합니다. 이 글에서는 Marble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기존 모델들과 차별화되는지, 그리고 AI를 활용한 3D 공간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쉽고 흥미롭게 풀어봅니다.

세계 모델이란? AI가 ‘공간’을 이해하다

전통적인 AI는 텍스트나 이미지 같은 2D 정보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데 특화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모델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내부의 환경 표현’을 생성하고,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며, 효율적인 행동까지 계획하는 능력—마치 인간이나 동물이 눈앞의 물체와 공간을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것처럼요. 이러한 공간적 지능(Spatial Intelligence)은 자율주행, 로봇, 게임,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이전보다 더 똑똑하고 현실적인 결정을 내릴 발판이 됩니다.

Marble의 혁신—‘실제처럼, 지속적으로, 자유롭게’

Marble은 구글 Genie, Decart, Odyssey 등 기존 경쟁 모델들과 차별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많은 모델은 사용자가 탐험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세계를 ‘즉석에서’ 생성하지만, Marble은 ‘지속적이고 다운로드 가능한 3D 환경’을 제공합니다. 즉, 한번 AI로 만든 3D 공간을 계속 탐험할 수 있고, 결과물의 불안정성과 변형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Marble은 텍스트 프롬프트, 사진, 동영상, 3D 레이아웃, 파노라마 등 다양한 입력 방식에 대응합니다. 생성된 환경은 Gaussian splats(그래픽 전문가들에게 익숙한 3D 입자 방식), 메쉬, 동영상 등 여러 형식으로 내보낼 수 있어, 게임 제작이나 영화, VR 작업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진짜 크리에이티브: AI와 사람의 협업 에디팅

Marble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AI 기반 3D 에디팅 도구 ‘Chisel’과 혼합형 편집기입니다. 사용자는 먼저 공간의 구조(벽, 바닥, 물체 등)를 블록처럼 쌓아 레이아웃을 만들고, 그 후 AI가 스타일과 세부 디테일을 자동으로 채워줍니다. HTML에서 구조를 만들고 CSS로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과 비슷하죠.

예를 들어 자신의 방 사진 몇 장을 업로드하면 Marble이 입체 공간으로 조합하고, 원하는 대로 가구 위치나 조명 스타일을 텍스트로 추가하거나 직접 옮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드 확장 기능 덕분에 한번 만든 환경을 필요한 만큼 확대하거나 이미 만든 여러 공간을 ‘작곡가 모드’로 연결해 아주 넓은 가상 세계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활용: 게임, 영화, VR, 로봇—무한한 응용 가능성

Marble이 공개되자 게임·VFX·VR 업계에선 단번에 분위기가 달아졌습니다. 게임 개발자는 빠르게 배경이나 공간 자산을 제작해 Unity, Unreal 등 엔진에 넣고, VFX 아티스트는 영상 내에서 정확한 카메라 이동과 씬 연출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VR 헤드셋인 Vision Pro, Quest 3도 이미 지원하며, 생성된 월드는 즉시 VR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로봇 훈련에도, 실제 환경 데이터가 부족할 때 Marble이 가상 훈련장을 빠르게 만들어줄 수 있죠.

아직 짧은 베타 개발 기간임에도, 한 장의 사진만으로 거실이나 고대 유적지(펌페이 등)를 완벽하게 복원한 테스트 사례가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대규모 환경 생성/편집 역시 수분~수십 분이면 가능해서 예전 ‘수주일’을 투자하던 작업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Marble의 가격과 구독: 누구나 실험 가능, 전문가에겐 강력한 툴

Marble은 무료 버전에서도 텍스트·이미지·파노라마로 최대 4번까지 3D 월드를 생성해볼 수 있습니다. 유료 구독은 Standard(월 20달러, 12회 생성), Pro(월 35달러, 25회·상업 이용권), Max(월 95달러, 75회·모든 기능 포함)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입력 및 수정 기능이 점점 커집니다. 전문가도, 일반 창작자도 모두 쉽게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AI 월드 모델의 미래—‘읽고 쓰는 것’에서 ‘보고 만드는 것’으로

Fei-Fei Li 대표는 “대형 언어 모델이 기계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쳤다면, Marble 같은 세계 모델은 보고, 만들고,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키워줄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공간적 지능은 단순한 그래픽이나 게임 이상, 과학의 시뮬레이션, 의료의 가상 진단, 로봇의 실제 활동 등 무수한 분야에서 AI의 활약 범위를 넓혀줄 것입니다.

단, 초기 산업 반응이 항상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게임 개발자 절반은 저작권 문제나 품질 저하를 우려하지만, Marble의 ‘기존 제작 파이프라인 보완용 도구’라는 위치는 AI가 창작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더 빠르고 창의적인 작업을 돕는 ‘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 AI와 함께 만들어가는 3D 세상, 내가 상상한 공간이 현실이 된다

Marble의 등장은 단순한 신기술 이상입니다. AI와 인간이 손잡고 ‘상상력’을 입체적인 공간으로 구현하는 시대,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경험을 만드는 가능성이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베타에 불과하지만, 공간을 이해하는 AI의 진화는 앞으로 일상, 산업, 예술, 과학까지 전방위로 파고들 것입니다.

3D 창작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Marble의 무료 버전으로 먼저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수한 가능성의 문이 바로 당신 앞에 열려 있습니다.


참고

[1] Fei-Fei Li's World Labs speeds up the world model race with Marble, its first commercial product - TechCrunch

[2] Revolutionary World Models: Fei-Fei Li’s Marble Transforms AI-Generated 3D Environments Forever - Bitcoin World

[3] Fei-Fei Li’s World Labs Launches Marble, First Commercial World Model Tool - AI News Network

[4] Fei-Fei Li debuts world-generating AI model - Fast Company - Fast Company

[5] World Labs launches Marble, a commercial world model for generating entire virtual environments - SiliconAN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