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하나에 이상향을 담다 🎋
김홍도 <죽리탄금도> 조선 선비의 피서법
달빛 내리는 대나무 숲, 거문고 소리, 찻물 끓이는 다동.
이 그림은 그냥 풍경이 아니라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이 꿈꾼 ‘완벽한 하룻밤’입니다.
당나라 왕유(王維)의 시 「죽리관」을 부채에 옮긴 이 작품,
왜 시에는 없는 ‘차 끓이는 아이’가 등장할까요?
여백은 왜 어두운 밤이 될 수 있을까요?
스와이프해서 천천히 음미해보세요. 마음이 고요해지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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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선면 죽리탄금도, 조선후기 지본수묵 22.4x54.6cm 고려대박물관 소장

달빛 내리는 대숲, 고사 홀로 앉아 거문고 타고 뒤에선 다동이 찻물 끓인다

당나라 왕유 망천집 20경 중 17번째 죽리관이 화제

독좌유황리 탄금복장소, 심림인부지 명월래상조 - 시 전문과 해석

이방운은 산과 대숲 풍경 초점, 김홍도는 인물과 분위기 초점

여백은 빈 공간이 아니라 그리지 않고 그린 것, 밤 분위기를 여백으로 표현

하단 중앙 바위가 중심 잡아주고 왼쪽에 핵심 서사 배치

관직 문인들이 동경한 삶, 왕유에 투영된 이상향, 거문고+차

양란 후 쇠락한 차문화, 18세기 청 교류로 부흥, 차=수신의 정신음료

휴대 어려운 22.4x54.6cm, 순수 감상용 부채, 정자에서 즐기는 가장 멋진 피서

죽리관(竹里館)은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자연시인 왕유(王維)가 지은 오언절구 한시이자, 그가 망천(輞川) 별장에 지어놓고 머물던 대나무 숲속의 작은 집 이름==입니다.
시의 내용
독좌유황리(獨坐幽篁裏) - 홀로 그윽하고 빽빽한 대나무 숲에 앉아
탄금부장소(彈琴復長嘯) - 거문고를 뜯다가 다시 휘파람을 긴 소리로 분다
심림인부지(深林人不知) - 깊은 숲이라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지만
명월래상조(明月來相照) - 밝은 달빛만이 찾아와 서로 비춰준다

김홍도, 선면 '죽리탄금도(竹裏彈琴圖)', 조선후기, 지본수묵, 22.4x54.6cm. 고려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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