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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서일본은 여행을 한 단계 넓히는 선택지

도쿄와 간사이를 다녀온 뒤 일본을 더 깊게 보고 싶다면 서일본이 좋은 다음 목적지가 된다. 이 지역은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한 주고쿠 지역, 후쿠오카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규슈, 세토내해를 사이에 둔 시코쿠다.

서일본의 매력은 빠르게 많은 도시를 찍는 데 있지 않다. 역사적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천 숙소에서 하루를 비우고,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고, 지역 음식으로 저녁을 마무리하는 여행에 잘 맞는다. 주고쿠 지역은 간사이와 규슈를 잇는 흐름 위에 있어 오사카에서 히로시마를 거쳐 후쿠오카로 넘어가는 확장 루트로도 자연스럽다. 시코쿠는 이 동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예술 섬과 오래된 온천, 조용한 자연을 목적지로 삼는다면 충분히 일부러 찾아갈 만하다. 히로시마에는 원폭돔과 이쓰쿠시마신사라는 세계유산이 있어 역사와 풍경을 하루 안에 연결하기 좋다.1

히로시마, 규슈, 시코쿠와 서일본 여행AI 생성 이미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미야지마를 함께 보기

히로시마 여행의 기본은 도심의 평화기념공원과 미야지마를 묶는 것이다. 두 곳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평화기념공원과 원폭돔, 평화기념자료관은 전쟁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장소다. 반면 미야지마는 바다 위 도리이로 유명한 이쓰쿠시마신사, 사슴이 걷는 거리, 굴 요리와 단풍 만주가 있는 섬 여행지다.

하루 일정이라면 아침에 평화기념공원과 자료관을 먼저 본다. 자료관은 가볍게 지나가기 어려운 곳이므로 최소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은 잡는 편이 좋다. 점심에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오후에 전철과 페리로 미야지마로 이동한다. 미야지마는 히로시마 시내에서 대략 1시간 안팎으로 다녀올 수 있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2

다만 첫 방문자에게 더 추천하는 방식은 1박 2일이다. 첫날은 히로시마 도심에 집중하고, 둘째 날 오전에 미야지마로 들어가면 섬을 덜 바쁘게 볼 수 있다. 썰물과 밀물 시간에 따라 도리이의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사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물때를 미리 확인하자.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는 미야지마에서 1박을 해도 좋다. 낮 관광객이 빠진 뒤의 신사 주변과 아침 산책은 당일치기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히로시마는 오사카와 후쿠오카를 잇는 중간 거점으로도 좋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히로시마에 들르고,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하면 혼슈에서 규슈로 넘어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규슈 도시 비교: 어디를 먼저 갈까

규슈는 한 번에 전부 보려 하면 이동이 길어진다. 먼저 여행 목적을 정하고 도시를 고르는 편이 좋다.

도시잘 맞는 여행자핵심 경험
후쿠오카규슈가 처음인 사람, 짧은 일정, 미식 여행자하카타 라멘, 야타이 포장마차, 쇼핑, 공항 접근성
나가사키역사와 이국적인 항구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평화공원, 데지마, 글로버 정원, 야경, 짬뽕
구마모토성, 자연, 아소산 여행을 넣고 싶은 사람구마모토성, 아소 지역, 말고기 요리, 렌터카 여행
가고시마남국 분위기와 화산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사쿠라지마, 흑돼지, 이부스키 모래찜질, 남큐슈 여행
벳푸온천을 중심에 두고 싶은 사람다양한 온천탕, 지옥 순례, 가족 여행, 온천 호텔

후쿠오카는 규슈의 입구다. 공항이 도심과 가까워 첫날과 마지막 날의 부담이 작고, 밤에는 텐진과 나카스 주변에서 식사와 산책을 이어가기 쉽다. 2박 3일이라면 후쿠오카만 보거나 다자이후를 더하는 정도가 알맞다.

나가사키는 후쿠오카보다 차분하고, 일본과 해외 문화가 섞인 항구 도시의 분위기가 강하다. 원폭 관련 유적, 서양식 건축, 언덕길과 야경을 함께 본다. 단, 후쿠오카에서 왕복하면 이동 시간이 꽤 들어가므로 당일치기보다 1박을 권한다.

구마모토와 가고시마는 자연형 여행에 가깝다. 구마모토는 아소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지만, 아소 주변은 대중교통만으로 촘촘하게 움직이기 어렵다. 가고시마는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는 풍경이 인상적이고 음식도 뚜렷하지만, 후쿠오카에서 멀어 일정이 짧으면 이동 비중이 커진다.

규슈 온천: 벳푸, 유후인, 구로카와의 차이

규슈 온천 여행은 어디를 고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벳푸는 가장 쉽고 다양하다. 큰 온천 도시라 숙소 선택지가 많고, 대중탕·모래찜질·증기탕처럼 체험 종류도 넓다. 온천에 직접 들어가는 것뿐 아니라 뜨거운 온천 지대를 구경하는 지옥 순례도 대표 코스다. 벳푸역에서 버스로 지옥 순례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어 렌터카 없이도 일정을 만들기 쉽다.3 가족 여행, 첫 온천 여행, 비 오는 날 대체 일정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잘 맞는다.

유후인은 조용히 걷는 온천 마을에 가깝다. 유후다케 산을 배경으로 카페, 작은 상점, 긴린코 주변 산책을 즐기는 분위기다. 벳푸처럼 대형 온천 시설을 차례로 도는 곳이라기보다, 숙소에서 쉬고 마을을 천천히 걷는 여행에 어울린다. 오이타 관광 공식 정보에서도 유후인을 자연, 문화, 음식이 어우러진 온천지로 소개하며, 벳푸와 아소 방면을 함께 보기 좋은 거점으로 설명한다.4

구로카와 온천은 셋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숲과 계곡, 료칸 중심의 조용한 온천 마을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좋다. 대신 접근성은 떨어진다.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하고, 여러 명이 움직이거나 아소·구마모토와 함께 묶는다면 렌터카가 편하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료칸, 노천탕, 조용한 밤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맞는 선택이다.5

간단히 정리하면 처음이면 벳푸, 산책과 감성 숙소는 유후인, 조용한 료칸 체험은 구로카와다.

시코쿠: 순례길, 예술 섬, 오래된 온천

시코쿠는 도쿄나 오사카처럼 유명 관광지가 촘촘히 모인 지역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목적이 분명한 여행자에게 좋다. 시코쿠 여행의 키워드는 순례, 섬, 온천, 자연이다.

순례길은 시코쿠 88개 사찰을 도는 길로 알려져 있다. 전체를 걷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행자는 일부 구간만 걸어도 된다. 예를 들어 도쿠시마나 에히메의 몇몇 사찰을 골라 하루 산책처럼 경험할 수 있다. 종교적 의미를 깊게 알지 못해도 조용한 마을길, 산길, 오래된 사찰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나오시마는 세토내해의 예술 섬으로, 미술관과 야외 작품을 보러 가는 여행지다. 대표적으로 지추미술관이 있으며, 섬의 관문인 미야우라항 주변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6 나오시마는 하루 만에 다녀올 수도 있지만, 배 시간과 미술관 예약 시간이 일정의 중심이 된다. 오카야마 쪽 우노항이나 시코쿠의 다카마쓰를 함께 고려하면 동선을 잡기 쉽다.

도고온천은 에히메현 마쓰야마의 대표 온천이다. 도고온천은 약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오래된 온천으로 소개되며, 그 상징인 도고온천 본관은 공중목욕탕 건물로는 처음으로 국가 중요문화재에 지정된 곳이다. 보존 수리 중에도 영업을 이어왔고, 2024년 7월 11일에는 휴게실을 포함한 본관 전체 영업이 재개되었다.7 규슈 온천이 자연과 넓은 온천지의 느낌이 강하다면, 도고온천은 도시 안에서 역사적인 목욕 문화를 체험하는 성격이 강하다.

시코쿠를 짧게 본다면 다카마쓰와 나오시마, 또는 마쓰야마와 도고온천을 묶는 일정이 좋다. 더 깊게 본다면 고치의 자연, 도쿠시마의 소용돌이 조류, 이야 계곡 같은 산악 지역까지 확장할 수 있다.

철도, 고속버스, 렌터카 중 무엇을 고를까

서일본에서는 이동 수단 선택이 일정의 성패를 좌우한다. 대도시처럼 전철만 타면 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도는 큰 도시를 빠르게 잇는 데 강하다. 오사카·히로시마·후쿠오카는 산요 신칸센으로 연결되고, 후쿠오카·구마모토·가고시마도 규슈 신칸센을 활용할 수 있다. 짐이 많고 도시 간 이동이 중심이라면 철도가 가장 안정적이다.

고속버스는 철도로 바로 가기 애매한 구간에서 유용하다. 벳푸와 유후인, 구로카와처럼 온천지를 연결하거나 시코쿠 안의 도시를 이동할 때 선택지가 된다. 시코쿠에는 지역 내 고속버스를 여러 날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있어, 2일·3일·5일처럼 일정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8 단, 버스는 막차가 빠르거나 배차가 적을 수 있으므로 숙소 도착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렌터카는 자연 지역에서 힘을 발휘한다. 아소, 구로카와, 시코쿠 산간 지역, 이야 계곡처럼 역에서 관광지가 떨어진 곳은 차가 있으면 일정이 훨씬 단순해진다. 다만 일본은 좌측통행이고, 산길과 좁은 도로가 많다. 운전에 자신이 없거나 겨울 산간 지역을 여행한다면 무리하지 않는 편이 낫다. 도시 안에서는 주차비와 길 찾기 부담이 커서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일정 예시로 감 잡기

서일본을 처음 넓혀 본다면 다음 정도가 현실적이다.

3박 4일 역사·미식 루트는 히로시마 1박, 미야지마 반나절, 후쿠오카 2박으로 잡는다. 오코노미야키, 굴, 하카타 라멘, 야타이까지 음식 만족도가 높고 이동도 단순하다.

4박 5일 온천 루트는 후쿠오카 1박, 벳푸 1박, 유후인 1박, 후쿠오카 1박으로 구성한다. 온천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적고, 렌터카 없이도 계획할 수 있다.

5박 6일 자연·온천 루트는 후쿠오카, 구마모토, 아소, 구로카와 또는 벳푸를 연결한다. 이 일정은 렌터카가 있으면 훨씬 편하지만, 운전하지 않는다면 버스 시간을 기준으로 관광지를 줄여야 한다.

4박 5일 시코쿠 루트는 다카마쓰, 나오시마, 마쓰야마, 도고온천을 묶는다. 예술 섬과 오래된 온천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도시형 일본 여행과 다른 기억을 남긴다.

서일본은 빠른 정답이 있는 지역이 아니다. 대신 목적을 분명히 정하면 만족도가 높다. 역사를 보고 싶다면 히로시마, 밤거리와 음식을 원하면 후쿠오카, 온천을 중심에 두면 규슈, 조용한 테마 여행을 원하면 시코쿠가 좋은 출발점이다.

참고

1Travel Guide for Chugoku Shikoku Region

2Golden Route to West Japan: Hiroshima & Fukuoka

3A Car-Free Journey! Fully Enjoy the Onsen in Beppu and Yufuin!

4Yufuin Onsen|Visit Oita

5The Ultimate Kyushu Onsen Guide: Kurokawa vs. Yufuin vs. Beppu

6Naoshima Tourist Travel Site

7Dōgo Onsen Honkan

8Tourism SHIKOKU

책 목록

일본 여행 가이드: 준비부터 일정 설계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실전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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