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대로 말하기와 다르게 말하기
지금까지 우리는 영어 문장의 기본 뼈대, 시제, 조동사, 관계사, 수동태를 차례로 익혔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조금 더 깊은 문법을 맛보겠습니다. 바로 가정법과 간접화법입니다.
가정법은 현실과 다른 상황을 상상해서 말하는 방법입니다.
If I were you, I would call her.
내가 너라면 그녀에게 전화할 텐데.
이 문장은 실제로 내가 상대방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내가 그 사람이 아니지만, 잠시 그런 상황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간접화법은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옴표 안에 넣지 않고,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다시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He said, "I am tired."
그는 "나는 피곤해"라고 말했다.He said that he was tired.
그는 피곤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보여 주는 직접화법입니다. 두 번째는 그 말을 내가 다시 정리해서 전하는 간접화법입니다.
두 문법 모두 처음에는 낯설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가정법: 현실과 거리를 두고 상상한다.
간접화법: 다른 사람의 말을 내 관점에서 다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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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were you: 현재 사실과 다른 상황 말하기
먼저 현재 사실과 다른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If I were you, I would study tonight.
내가 너라면 오늘 밤 공부할 텐데.
이 문장의 실제 상황은 무엇일까요?
나는 상대방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너라면'이라는 상상 속에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표현은 충고할 때 자주 씁니다.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If + 주어 + 과거형, 주어 + would/could + 동사원형
예문을 보겠습니다.
If I had more time, I would read more books.
시간이 더 있다면 책을 더 많이 읽을 텐데.If she knew my number, she could call me.
그녀가 내 번호를 안다면 나에게 전화할 수 있을 텐데.If we lived near the beach, we would swim every day.
우리가 해변 근처에 산다면 매일 수영할 텐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If절에 과거형이 쓰였지만, 과거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If I had more time은 문장만 떼어 놓고 보면 '시간이 더 있었다면'처럼 과거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에서는 보통 '지금 시간이 더 있다면'이라는 현재의 반대 상황을 말합니다.
영어에서는 현실과 거리를 둘 때 과거형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가정법의 과거형은 단순히 '어제'나 '지난주'를 뜻하는 과거가 아니라, 현실과 떨어진 느낌을 만드는 형태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왜 If I was you가 아니라 If I were you일까?
초급자에게 가장 낯선 표현은 아마 이것일 것입니다.
If I were you
I와 함께라면 원래는 was가 와야 할 것 같습니다.
I was tired.
나는 피곤했다.
하지만 현재 사실과 다른 상황을 가정할 때는 전통적으로 were를 씁니다.
If I were you, I would wait.
내가 너라면 기다릴 텐데.If he were here, he would help us.
그가 여기 있다면 우리를 도와줄 텐데.
즉, 가정법에서는 I, he, she, it 뒤에도 were를 쓰는 형태가 자주 나옵니다. 특히 시험, 글쓰기, 격식 있는 말에서는 If I were you를 기본 표현으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If I was you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If I were you를 표준 표현으로 기억하세요.
현실 가능성이 있는 if와 현실과 다른 if
if가 들어갔다고 모두 가정법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말할 때도 if를 씁니다.
If it rains tomorrow, I will stay home.
내일 비가 오면 집에 있을 거야.
이 문장은 내일 비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if절에는 현재시제 rains를 쓰고, 뒤에는 will을 씁니다.
반면 다음 문장을 보세요.
If I were rich, I would buy a house.
내가 부자라면 집을 살 텐데.
이 문장은 지금 부자가 아니라는 현실을 바탕으로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f절에 were를 쓰고, 뒤에는 would buy를 씁니다.
비교해 봅시다.
If I have time, I will help you.
시간이 있으면 도와줄게.
→ 실제로 시간이 생길 수도 있음If I had time, I would help you.
시간이 있다면 도와줄 텐데.
→ 지금은 시간이 없다는 느낌
한국어로는 둘 다 "시간이 있으면"처럼 비슷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현실 가능성이 있느냐, 아니면 현실과 다르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집니다.
If I had known: 과거 사실과 다른 일 말하기
이번에는 과거 사실과 다른 상황을 말해 봅시다.
If I had known, I would have helped you.
내가 알았더라면 너를 도와줬을 텐데.
실제 상황은 무엇일까요?
나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다시 상상하며 "알았더라면 도와줬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If + 주어 + had + 과거분사, 주어 + would/could/might have + 과거분사
예문을 보겠습니다.
If I had studied harder, I would have passed the test.
더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시험에 합격했을 텐데.If she had left earlier, she could have caught the train.
그녀가 더 일찍 출발했더라면 기차를 탈 수 있었을 텐데.If we had known the address, we would have visited you.
우리가 주소를 알았더라면 너를 방문했을 텐데.
이 구조는 후회, 아쉬움, 다른 가능성을 말할 때 자주 쓰입니다.
I should have called you.
너에게 전화했어야 했는데.If I had called you, things would have been different.
내가 너에게 전화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
현재 사실과 다른 가정은 If + 과거형을 씁니다.
If I had time, I would help you.
시간이 있다면 도와줄 텐데.
과거 사실과 다른 가정은 If + had + 과거분사를 씁니다.
If I had had time, I would have helped you.
시간이 있었더라면 도와줬을 텐데.
had가 두 번 나와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앞의 had는 완료시제를 만드는 말이고, 뒤의 had는 have의 과거분사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문장을 완벽하게 만들기보다, 소설이나 영화 대사에서 만났을 때 "과거의 반대 상황을 말하는구나" 하고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화법: 말을 그대로 보여 주기
이제 간접화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직접화법을 보겠습니다.
직접화법은 누군가의 말을 따옴표 안에 그대로 넣는 방식입니다.
Mina said, "I am busy."
미나는 "나는 바빠"라고 말했다.Tom said, "I like this movie."
톰은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해"라고 말했다.She asked, "Are you okay?"
그녀는 "너 괜찮아?"라고 물었다.
직접화법은 생생합니다. 실제 대화를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에 소설, 영화 대본, 인터뷰에서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뉴스, 보고서, 일상 설명에서는 말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정리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ina said that she was busy.
미나는 바쁘다고 말했다.
이것이 간접화법입니다.
간접화법: 말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다시 전하기
간접화법에서는 따옴표 안의 말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습니다. 누가 말했는지, 언제 말했는지, 지금 전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표현이 바뀝니다.
직접화법을 다시 보겠습니다.
He said, "I am tired."
이 말을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이렇게 됩니다.
He said that he was tired.
그는 피곤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두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첫째, I가 he로 바뀌었습니다.
직접 말한 사람에게 I는 '나'였지만, 내가 전달할 때는 그 사람이 '그'가 됩니다.
둘째, am이 was로 바뀌었습니다.
그가 말한 시점은 과거입니다. 그래서 전달할 때 시제가 한 단계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예문을 보겠습니다.
She said, "I like coffee."
그녀는 "나는 커피를 좋아해"라고 말했다.She said that she liked coffee.
그녀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They said, "We are ready."
그들은 "우리는 준비됐어"라고 말했다.They said that they were ready.
그들은 준비됐다고 말했다.He said, "I can help you."
그는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He said that he could help me.
그는 나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can이 could로 바뀐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과거에 한 말을 지금 전달하면서 시제가 뒤로 이동한 것입니다.
시제와 대명사가 바뀌는 기본 원리
간접화법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그 말을 전달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직접화법의 I, you, we는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점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수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 봅시다.
Jisu said, "I will call you."
지수는 "내가 너에게 전화할게"라고 말했다.
내가 이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이렇게 됩니다.
Jisu said that she would call me.
지수는 나에게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I는 지수를 가리키므로 she가 됩니다. you는 말을 들은 나를 가리키므로 me가 됩니다. will은 would로 바뀝니다.
자주 보이는 시제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am/is → was
are → were
like → liked
can → could
will → would
have/has → had
예문으로 확인해 봅시다.
He said, "I am hungry."
→ He said that he was hungry.She said, "I have a meeting."
→ She said that she had a meeting.They said, "We will wait."
→ They said that they would wait.
다만 항상 기계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사실인 일반적 진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현재시제를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The teacher said that water usually boils at 100 degrees Celsius.
선생님은 물이 보통 섭씨 100도에서 끓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과거에 한 말을 전달할 때는 시제가 한 단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원리를 먼저 익히면 충분합니다.
질문을 전달할 때는 어순에 주의하기
질문도 간접화법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직접 질문은 의문문 어순입니다.
He asked, "Are you busy?"
그는 "너 바쁘니?"라고 물었다.
간접화법에서는 보통 평서문 어순으로 바뀝니다.
He asked if I was busy.
그는 내가 바쁜지 물었다.
Are you가 I was로 바뀌었습니다. 의문문처럼 was I라고 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예를 보겠습니다.
She asked, "Do you like music?"
그녀는 "너 음악 좋아하니?"라고 물었다.She asked if I liked music.
그녀는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지 물었다.
yes/no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전달할 때는 if나 whether를 씁니다.
의문사가 있는 질문은 의문사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He asked, "Where do you live?"
그는 "너 어디에 살아?"라고 물었다.He asked where I lived.
그는 내가 어디에 사는지 물었다.She asked, "What are you doing?"
그녀는 "너 뭐 하고 있어?"라고 물었다.She asked what I was doing.
그녀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간접 질문에서는 의문사 + 주어 + 동사 순서를 기억하세요.
where I lived
what I was doing
why he left
한국어는 "어디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처럼 어순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직접 질문의 어순과 간접 질문의 어순이 다릅니다.
가정법과 간접화법을 만났을 때 읽는 법
가정법과 간접화법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먼저 읽는 힘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법을 만나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If I were you
→ 현실은 내가 상대방이 아니구나.If I had known
→ 실제로는 몰랐구나.would have helped
→ 실제로는 도와주지 못했구나.
간접화법을 만나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He said that he was tired.
→ 그가 과거에 "I am tired"라고 말했겠구나.She asked if I liked it.
→ 그녀가 "Do you like it?"이라고 물었겠구나.
영어 소설, 영화 대사, 뉴스 문장에는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If I were you, I wouldn't do that.
내가 너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If we had arrived earlier, we could have met him.
우리가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그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The manager said that the meeting was canceled.
매니저는 회의가 취소되었다고 말했다.The witness said that he saw a man near the door.
목격자는 문 근처에서 한 남자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 장의 목표는 모든 가정법과 화법 규칙을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가정법은 현실과 다른 상황을 상상하는 표현입니다. 현재와 다르면 If + 과거형, 과거와 다르면 If + had + 과거분사를 사용합니다.
간접화법은 다른 사람의 말을 내 관점에서 다시 전달하는 표현입니다. 이때 대명사와 시제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감각을 익히면 영어 문장이 한층 더 깊게 보입니다. 단순히 단어를 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말하는 사람이 현실을 말하는지, 상상하는지, 누군가의 말을 전달하는지 읽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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