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2025년에 물 109억 갤런을 소비했다. 전년보다 34% 증가한 규모로, 하루 평균 약 3,000만 갤런이다.1
이를 골프장과 비교하면 규모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코첼라 밸리의 골프장 한 곳은 연간 약 800에이커피트, 하루 약 75만 갤런을 사용한다. 산술적으로 구글의 하루 소비량은 골프장 약 40곳의 사용량에 해당한다. 코첼라 밸리 전체에는 골프장 120곳이 있다.
그러나 이런 비교만으로 물 사용의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핵심은 어떤 기준으로 측정한 물을 어느 지역에서 사용했는가다.
먼저 취수량과 소비량을 구분해야 한다
취수량은 데이터센터가 지역 상수원에서 가져온 전체 물의 양이다. 소비량은 그중 사용 후 지역 수원으로 돌아가지 않은 양을 뜻한다. 냉각 과정에서 증발한 물이 대표적이다.2
기업마다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을 취수량이나 소비량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보고한다. 따라서 기업 간 수치를 비교할 때는 다음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같은 지표를 비교하고 있는가
담수와 재이용수 등이 구분돼 있는가
물을 사용한 지역의 공급 여력은 충분한가
냉각 방식에 따른 물과 전력의 상충 관계를 고려했는가
같은 소비량이라도 물이 풍부한 지역과 가뭄 위험이 큰 유역에서의 영향은 다르다. 총량만으로는 지역 수자원에 미치는 부담을 알기 어려운 이유다.
냉각 방식도 중요하다. 증발식 냉각은 물을 더 사용하는 대신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공랭 방식은 물 사용을 줄일 수 있지만 전력 부담이 커질 수 있다.2 따라서 물 사용량 하나만으로 데이터센터 설계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77억 갤런 보충과 78%의 의미
구글의 물 관리 프로젝트는 2025년에 약 77억 갤런을 보충했다. 이는 같은 해 구글의 담수 소비량 가운데 약 78%에 해당한다. 구글은 2030년까지 소비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3
여기서 기준 차이에 주의해야 한다. 109억 갤런은 전체 물 소비량이고, 78%는 담수 소비량을 기준으로 한 비율이다. 따라서 77억 갤런을 109억 갤런과 단순 비교해 보충률을 계산하면 공식 수치와 일치하지 않는다.
물 보충 역시 소비한 물을 같은 시간과 장소에 그대로 돌려놓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습지 복원, 관개 효율 개선, 빗물 관리 등의 프로젝트로 유역에서 확보하거나 절약한 물의 양을 산정한 것이다. 소비량과 보충량은 함께 살펴야 하지만 서로 상쇄되는 동일한 지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큰 숫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
구글의 109억 갤런은 물 사용 규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숫자다. 다만 실제 영향을 판단하려면 골프장 몇 곳에 해당하는지를 넘어 다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보고된 수치는 취수량인가, 소비량인가?
담수와 다른 수원이 구분돼 있는가?
물은 어느 유역에서 사용됐는가?
해당 지역의 물 공급 여력은 충분한가?
보충량은 어떤 기준과 지역을 바탕으로 산정됐는가?
AI와 데이터센터의 물 발자국은 총량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측정 기준, 지역의 물 사정, 냉각 방식, 보충 방식을 함께 봐야 109억 갤런의 실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1Google's electricity use grew 37 percent in 2025, largest annual rise to date
이 노트는 보도·비평·교육·연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 문의가 있으시면 에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