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에서 AI를 쓰는 과정은 여전히 끊깁니다. 메신저나 이메일을 쓰다가 AI 앱을 열고,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복사한 뒤 다시 원래 앱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Acti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이 이동 비용입니다.
Acti는 키보드를 단순 입력 도구가 아니라 “모든 텍스트 입력창에 AI 에이전트가 내장된 실행 레이어”로 정의합니다.1 즉 AI를 별도 앱으로 부르는 대신, 이메일·메신저·SNS처럼 이미 글을 쓰고 있는 화면 안에서 바로 쓰게 하겠다는 접근입니다.
AI 키보드의 초점이 ‘작성’에서 ‘작업 실행’으로 이동한다
기존 AI 키보드가 주로 문법 수정, 문장 다듬기, 번역에 가까웠다면 Acti는 한 단계 더 나아가려 합니다. 사용자의 입력 의도를 실제 작업으로 이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답장 초안을 만들고, 필요한 링크를 찾고, 회의를 생성하고, 긴 내용을 요약하거나 번역하는 작업을 키보드 안에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1 사용자는 앱을 오가며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지 않고, 현재 입력창에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AI가 “찾아가서 쓰는 도구”에서 “입력 순간에 붙어 있는 기능”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특히 이 변화가 중요합니다. 화면은 작고, 앱 전환은 번거로우며, 대부분의 업무와 대화는 결국 텍스트 입력창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Skill Keys는 반복 작업을 키보드 위에 올린다
Acti의 대표 기능은 Skill Keys입니다. 특정 키에 여러 단계의 작업을 연결해두고, 길게 눌러 실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1 번역, 회의 생성, 지도 링크 공유처럼 반복되는 작업을 키보드 단축키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사용자가 코딩 없이 자연어로 Skill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키를 누르면 회의 링크를 만들어 붙여줘”처럼 설명하면, 이를 재사용 가능한 동작으로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가 잘 작동한다면 키보드는 개인 자동화 도구가 됩니다. 자주 하는 모바일 작업을 앱 안쪽 메뉴나 별도 자동화 앱에 숨겨두는 대신, 가장 자주 쓰는 입력 인터페이스 위에 배치하는 셈입니다.
편리함만큼 중요한 것은 신뢰와 권한 설계다
Acti는 BITKRAFT Ventures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530만 달러를 조달했고, Google의 Gemini 모델을 기반으로 iOS와 Android용 에이전트형 키보드를 출시했습니다.1 방향은 분명합니다. 키보드를 AI 실행 계층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키보드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민감한 인터페이스 중 하나입니다. 대화, 업무 내용, 검색어, 개인 정보가 모두 입력창을 지나갑니다. Acti는 API 연결 암호화와 키 입력 무로그 정책을 강조합니다.2 그럼에도 사용자는 어떤 작업이 외부 AI 처리로 넘어가는지, 어떤 데이터가 전송되는지, 권한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Acti가 보여주는 핵심은 명확합니다. 다음 AI 인터페이스는 반드시 새로운 앱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입력창 자체가 AI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널리 쓰이려면 빠른 실행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모바일 AI의 승부처는 편리함과 함께 투명한 데이터 처리, 명확한 권한, 신뢰할 수 있는 사용 경험에 있습니다.
1Acti Raises $5.3M to Turn the Keyboard Into an AI Execution 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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