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공개 노트

IBM 나노스택: 칩 미세화의 다음 방향은 '위로 쌓기'

Views 6약 3분생성형 AI 활용
Summary

IBM 나노스택: 칩 미세화의 다음 방향은 '위로 쌓기'

반도체 미세화의 핵심 질문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의 경쟁이 “트랜지스터를 얼마나 더 작게 만들 것인가”였다면, IBM의 나노스택은 “같은 면적 안에 트랜지스터를 어떻게 더 입체적으로 배치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IBM은 손톱 크기 면적에 약 1,000억 개 트랜지스터를 담은 프로토타입 칩을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은 ‘나노스택’으로 불리며, IBM은 이를 서브나노미터 또는 0.7나노미터 노드로 설명합니다.2 중요한 점은 이름보다 구조입니다. 나노스택은 기존 평면 스케일링에 수직 적층이라는 새 축을 더합니다.

나노스택은 무엇인가

나노스택은 트랜지스터를 X·Y축 평면에만 배치하지 않고, Z축 방향으로도 쌓는 칩 아키텍처입니다. IBM은 이를 “도시를 위로 올려 짓는 것”에 비유합니다. 땅이 한정되어 있을 때 건물을 높이는 것처럼, 칩 면적이 제한될수록 수직 방향을 활용해 더 많은 소자를 넣는 접근입니다.1

IBM에 따르면 나노스택은 2nm 노드 칩에 쓰인 나노시트 기술과 비교해 단위 면적당 트랜지스터 수를 거의 2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1 나노시트는 IBM이 2017년에 도입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로, 기존 주류였던 핀펫(FinFET)을 대체하며 더 촘촘한 트랜지스터 배치를 가능하게 했습니다.1

즉 나노스택은 나노시트를 버리는 기술이라기보다, 나노시트 이후의 집적 방식을 한 단계 더 확장하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무엇이 달라지나: 옆으로 놓던 것을 위로 쌓는다

나노스택의 핵심 변화는 n형 트랜지스터와 p형 트랜지스터의 배치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두 종류의 트랜지스터를 주로 옆으로 나란히 배치했다면, 나노스택에서는 이를 순차적으로 적층할 수 있습니다.1

n형 트랜지스터는 일반적으로 인 같은 원소를 실리콘에 도핑해 전자를 주요 전하 운반자로 만들고, p형 트랜지스터는 붕소 같은 원소를 도핑해 정공을 주요 전하 운반자로 만듭니다.1 두 소자를 분리해 쌓을 수 있으면, 각 트랜지스터 유형에 맞는 재료 조합을 더 독립적으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1

다만 나노스택은 트랜지스터를 완전히 수직으로 포개는 단순한 구조가 아닙니다. IBM은 트랜지스터가 벽돌처럼 엇갈린 배열로 배치된다고 설명합니다.1 이는 집적도를 높이면서도 배선, 공정, 열 관리 같은 현실적인 제약을 함께 고려한 설계로 볼 수 있습니다.

성능 수치는 어떻게 봐야 하나

IBM은 나노스택 접근법으로 만든 칩이 기존 최첨단 아키텍처 대비 같은 시간에 최대 50%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거나, 최대 70% 더 에너지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2 이 수치는 AI 학습·추론, 모바일 기기 배터리,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처럼 컴퓨팅 효율이 중요한 영역과 직접 연결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0.7nm’ 또는 ‘서브나노미터’라는 표현이 칩 안의 모든 구조물이 실제로 그 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최신 반도체의 노드명은 특정 물리 치수라기보다 기술 세대와 집적 수준을 나타내는 명칭에 가깝습니다.3

따라서 이번 발표는 “원자 크기 트랜지스터가 완성됐다”는 의미보다, “평면 미세화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적층 구조가 제시됐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왜 중요한가

나노스택의 가치는 단순히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같은 면적에서 집적도를 높이면 칩 크기, 전력, 성능 사이의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더 작은 칩으로 같은 성능을 내거나, 같은 전력에서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하거나, 같은 면적에 더 복잡한 기능을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려면 양산 수율, 발열, 배선 복잡도, 설계 도구 지원 같은 과제를 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노스택은 당장 모든 칩을 바꿀 완성품이라기보다, 반도체 산업이 평면 미세화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무어의 법칙이 단순히 끝났다고 보기보다는, 그 구현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IBM 나노스택이 보여주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앞으로의 칩 경쟁은 더 작게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제한된 공간을 얼마나 영리하게 입체적으로 쓰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1What is a nanostack? Building a chip like a city

2IBM Debuts World's First Sub-1 Nanometer Chip Technology

3IBM claims world's first sub-1 nanometer chip technology

이 노트는 보도·비평·교육·연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 문의가 있으시면 에서 알려주세요.

틸노트는 사용자가 AI를 활용해 노트를 쉽게 작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AI 스퀘어 단톡방에 함께해요

AI 활용과 틸노트 사용 팁을 나누는 오픈채팅방입니다. 입장 비밀번호는 tilnote입니다.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