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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기록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오늘은 쓸 게 없는데요.'

그 말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하루가 비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루를 바라보는 질문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질문을 받아야 비로소 기억을 더듬는다. '오늘 어땠어?'라고 물으면 '그냥 그랬어'라고 답하기 쉽지만, '오늘 처음 알게 된 게 있어?'라고 물으면 회의 중 들은 설명, 친구의 말, 공부하다 막힌 부분이 하나씩 떠오른다.

TIL은 특별한 하루를 기다리는 기록이 아니다. 평범한 하루에서 배울 만한 한 조각을 찾는 기록이다. 그 한 조각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긴 시간도, 멋진 문장도 아니다. 좋은 질문 세 개면 충분하다.

하루를 붙잡는 세 가지 질문AI 생성 이미지

쓸 게 없는 것이 아니라 찾는 질문이 없었다

하루를 그냥 떠올리면 기억은 뭉뚱그려진다.

'출근했다. 회의했다. 일했다. 피곤했다.'

이렇게만 보면 배움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질문을 바꾸면 같은 하루도 다르게 보인다.

  •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해볼 것인가?

  • 타인에게서 배운 태도나 표현은 무엇인가?

이 세 질문은 하루를 세 방향에서 비춘다. 첫 번째 질문은 지식과 정보를 붙잡는다. 두 번째 질문은 실패와 막힘을 배움으로 바꾼다. 세 번째 질문은 사람과 상황에서 배울 점을 찾아낸다.

세 질문에 모두 답할 필요는 없다. 하루에 하나만 골라도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써야 하지?'라고 막연히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질문이 있으면 기록은 훨씬 쉬워진다.

질문 1.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업무나 공부를 마친 뒤 던지기 좋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방법, 규칙, 개념을 찾는 질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창한 지식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이다. 책 한 권의 핵심을 정리해야만 TIL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 처음 알게 된 단축키 하나, 업무 처리 순서 하나, 시험 문제를 푸는 요령 하나도 충분하다.

직장인이라면 이렇게 쓸 수 있다.

  • 오늘 알게 된 것: 보고서를 보낼 때 파일명에 날짜와 버전을 함께 적으면 나중에 찾기 쉽다.

  • 왜 중요했는가: 같은 이름의 파일이 여러 개 생겨서 최종본을 헷갈렸다.

  • 다음에 써먹을 곳: 내일부터 공유 파일은 '프로젝트명_날짜_v1' 형식으로 저장한다.

학생이라면 이렇게 쓸 수 있다.

  • 오늘 알게 된 것: 영어 단어는 뜻만 외우는 것보다 예문 속에서 외울 때 오래 기억난다.

  • 왜 중요했는가: 뜻은 기억났지만 문장 안에서 어떻게 쓰는지 몰라 문제를 틀렸다.

  • 다음에 써먹을 곳: 새 단어를 외울 때 짧은 예문 하나를 같이 적는다.

이 질문에 답할 때는 '오늘 배운 모든 것'을 적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만 고르면 된다. 기준은 간단하다. 내일 다시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은 것을 고른다.

만약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질문을 더 작게 나누어 보자.

  • 오늘 처음 들은 단어는 무엇인가?

  • 오늘 새로 알게 된 절차는 무엇인가?

  • 오늘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 오늘 검색해서 해결한 문제는 무엇인가?

  • 오늘 어제보다 조금 더 이해한 것은 무엇인가?

질문이 작아지면 답도 쉽게 나온다. TIL은 대단한 발견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알게 된 것을 붙잡는 일이다.

질문 2.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해볼 것인가

배움은 잘된 일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막혔던 일, 실수한 일,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일에서 더 선명하게 남는다. 다만 실수를 그대로 두면 후회가 되고, 질문으로 바꾸면 배움이 된다.

이때 던질 질문은 이것이다.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해볼 것인가?'

이 질문은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왜 또 그랬을까'라고 자책하는 대신, 다음 행동을 하나 정하기 위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적을 수 있다.

  • 오늘 막힌 일: 회의 중 생각은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아 말을 꺼내지 못했다.

  • 배운 점: 즉석에서 말하려고 하면 긴장해서 핵심을 놓친다.

  • 다음 행동: 회의 전에 '내 의견 한 문장'과 '근거 하나'를 메모해 둔다.

시험공부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쓸 수 있다.

  • 오늘 막힌 일: 2시간 공부하려 했지만 30분마다 휴대폰을 봤다.

  • 배운 점: 책상 위에 휴대폰이 있으면 의지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 다음 행동: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휴대폰을 가방 안에 넣고 타이머를 켠다.

좋은 TIL은 '앞으로 열심히 하자'에서 멈추지 않는다. 열심히 하자는 말은 기분을 조금 바꿀 수는 있지만 행동을 바꾸기는 어렵다. 대신 다음처럼 작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

  • 앞으로 미루지 말자 → 업무 시작 전에 첫 단계만 10분 안에 끝낸다.

  • 발표를 잘하자 → 발표 전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다.

  • 수업을 집중해서 듣자 → 수업 중 모르는 단어 옆에 물음표를 표시한다.

  •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자 → 답장하기 전에 한 번 저장하고 10분 뒤 다시 읽는다.

실패를 기록할 때는 원인을 너무 크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 '나는 집중력이 없다', '나는 발표를 못한다', '나는 게으르다'처럼 자신을 규정하는 문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TIL은 나를 평가하는 기록이 아니라 다음 행동을 고르는 기록이다.

그러니 문장을 이렇게 바꿔 보자.

  • 나는 집중력이 없다 → 책상 위에 방해물이 많을 때 집중이 더 쉽게 끊긴다.

  • 나는 말을 못한다 → 준비한 첫 문장이 없으면 말문을 열기 어렵다.

  • 나는 계획을 못 지킨다 → 계획이 너무 커지면 시작을 미루게 된다.

이렇게 쓰면 나를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바꿀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질문 3. 타인에게서 배운 태도나 표현은 무엇인가

하루의 배움은 책과 업무 안에만 있지 않다. 사람을 통해 배울 때도 많다. 누군가의 말투, 질문 방식, 문제를 대하는 태도, 거절하는 표현, 사과하는 방식이 오래 남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물어보자.

'타인에게서 배운 태도나 표현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회사에서 선배가 고객의 불만을 차분히 응대하는 모습을 봤다면 이렇게 쓸 수 있다.

  • 오늘 본 장면: 선배가 고객의 불만을 바로 반박하지 않고 먼저 '불편하셨겠네요'라고 말했다.

  • 배운 점: 문제 해결보다 먼저 감정을 인정하면 대화가 덜 날카로워진다.

  • 다음 행동: 불만을 들었을 때 바로 설명하기보다 먼저 상대가 느낀 불편을 한 문장으로 확인한다.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TIL은 나올 수 있다.

  • 오늘 들은 표현: '그건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방식이 안 맞는 것 같아.'

  • 배운 점: 조언은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

  • 다음 행동: 누군가 고민을 말할 때 성격을 판단하기보다 상황과 방법을 함께 보자고 말한다.

수업이나 스터디에서도 가능하다.

  • 오늘 관찰한 태도: 한 친구가 모르는 문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바로 질문했다.

  • 배운 점: 모르는 것을 빨리 드러낼수록 해결도 빨라진다.

  • 다음 행동: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수업이 끝나기 전에 하나라도 질문한다.

타인에게서 배운 것을 적는 일은 단순한 칭찬 기록이 아니다. 좋은 태도와 표현을 내 삶에 가져오는 연습이다. 사람은 가까이에서 본 행동을 따라 하며 배운다. 기록해 두면 그 행동을 더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루 3분 TIL 질문 리스트 만들기

TIL을 매일 쓰고 싶다면 매번 새로운 질문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질문은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피곤한 밤에는 좋은 질문을 떠올리는 일조차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다음 방식으로 나만의 3분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첫째, 기본 질문 세 개를 적어 둔다.

  1.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2.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해볼 것인가?

  3. 타인에게서 배운 태도나 표현은 무엇인가?

둘째, 내 생활에 맞게 보조 질문을 붙인다.

직장인이라면 이런 질문이 도움이 된다.

  • 오늘 처리한 일 중 다음에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 오늘 커뮤니케이션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 오늘 반복된 문제는 무엇이었는가?

학생이라면 이런 질문이 좋다.

  • 오늘 헷갈린 개념은 무엇인가?

  • 오늘 틀린 문제에서 배운 풀이 습관은 무엇인가?

  • 오늘 공부가 잘된 조건은 무엇이었는가?

일상 기록을 원한다면 이렇게 바꿀 수 있다.

  • 오늘 나를 편하게 만든 행동은 무엇인가?

  • 오늘 감정이 흔들린 순간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 오늘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서 배울 점은 무엇이었나?

셋째, 답변 칸은 짧게 둔다.

처음부터 긴 칸을 만들면 부담이 커진다. 한 질문에 한 줄이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노트나 메모 앱에 이렇게 저장해 둔다.

  •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

  • 왜 중요했나:

  • 다음에 해볼 것:

또는 더 간단히 이렇게 써도 된다.

  • 배운 것:

  • 이유:

  • 다음 행동:

3분 안에 쓰려면 문장을 예쁘게 다듬지 않아야 한다. 맞춤법이 조금 틀려도 괜찮다. 문장이 투박해도 괜찮다. 오늘의 배움을 내일의 내가 알아볼 수 있으면 충분하다.

오늘 바로 써보는 한 줄

지금 이 장을 덮기 전에 하나만 적어 보자. 오늘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도 괜찮다. 오늘 지금까지의 시간만 돌아보면 된다.

세 질문 중 가장 답하기 쉬운 것을 하나 고른다.

  •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해볼 것인가?

  • 타인에게서 배운 태도나 표현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 줄로 적는다.

'오늘 나는 ______을 배웠다. 다음에는 ______해보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매일 대단한 깨달음을 남기려 하면 오래가기 어렵다. 하지만 하루에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한 줄로 답하는 일은 계속할 수 있다.

하루는 그냥 지나가면 흐릿한 시간이 된다. 질문을 던지면 배움이 된다. TIL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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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한 줄의 힘, 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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