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재의 평원
태양은 떠 있었으나 아무도 그 빛을 보지 못했다.
검은 재가 하늘에서 끝없이 내려왔다. 눈처럼 조용했지만 눈보다 무거웠고, 비처럼 젖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숨을 막았다. 재는 투구 위에 쌓이고, 말의 갈기 사이에 엉기고, 부서진 왕국의 깃발에 달라붙어 그 모든 색을 하나씩 지워 갔다.
그럼에도 깃발은 앞으로 나아갔다.
왕실의 푸른 천, 해적의 찢긴 돛, 순례자의 검은 베일, 미라의 약천, 리아의 붉은 스카프, 마룬의 대장간 앞치마 조각.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바람 속에서 억지로 묶여 있었다. 그것은 아름답지 않았다. 완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아래 걷는 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완전한 깃발은 이미 오래전에 불탔다.
이제 남은 것은 부서진 것들이 서로를 놓지 않는 힘뿐이었다.
앞쪽에는 검은 순례자들이 모래 위에 별의 표식을 그리며 걸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느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 뒤로 칼리사의 해적들이 굽은 칼과 작살을 들고 투덜거리며 행군했다. 바다에서 싸우던 자들이 마른 평원 위를 걷는 꼴은 어색했으나, 그들의 눈빛은 폭풍을 본 자들답게 사납게 빛났다.
카엘 왕자의 남은 병사들은 갑옷이 맞지 않았다. 어떤 이는 왕실 문장이 새겨진 낡은 흉갑을 입었고, 어떤 이는 농기구를 창처럼 들었다. 그래도 그들은 줄을 맞추려 애썼다. 자신들이 마지막 군대처럼 보이길 원해서가 아니었다. 두려움이 줄 사이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려는 몸부림이었다.
미라는 행렬 가운데에서 약솥이 실린 수레들을 살폈다. 그녀의 입술은 창백했고, 손끝에는 검은 실핏줄 같은 독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별문독은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의 피 속에서 낮게 웅얼거렸다. 죽은 자들의 명령, 쉬지 못하는 혼들의 울음, 흑요새에서 밀려오는 차가운 박동.
리아는 그 곁을 지나며 물었다.
"버틸 수 있어?"
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라는 웃었다.
"못 버텨도 걸을 수는 있어요."
리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 말은 오늘 이 행군의 모든 이유였다.
승산이 있어서 걷는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두려웠다. 그래서 위대했다. 두려움을 잃은 자들의 행군이 아니라, 두려움을 목구멍에 삼키고도 멈추지 않는 자들의 행군이었다.
아렌은 맨 앞에서 걸었다. 등에 엘루마르가 있었다. 검집 속에서 검은 조용했다.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전에는 피와 불을 맡으면 노래하던 검이었다. 그러나 흑요새가 가까워질수록 엘루마르는 침묵했다.
마치 이미 대가를 정해 놓은 것처럼.
아렌은 검은 성을 바라보았다.
평원의 끝, 땅과 하늘이 서로를 찢어 놓은 자리. 흑요새는 그곳에 박힌 검은 못처럼 서 있었다. 탑들은 뼈처럼 말랐고, 성벽은 밤을 굳혀 쌓은 듯했다. 그 위에는 검은 별이 떠 있었다. 별이라기보다 하늘에 난 구멍이었다. 빛은 그 주위에서 휘어지고, 구름은 가까이 가지 못하고 찢어졌다.
그 아래 어딘가에 마룬이 있었다.
그리고 세리온의 목소리가 있었다.
아렌은 그 생각이 들 때마다 손을 움켜쥐었다. 손바닥에는 별빛 조각을 쥐고 달리던 첫날 밤의 감각이 아직 남아 있었다. 마룬이 등을 떠민 힘. 대장간의 불빛. 뒤창으로 밀려 나오던 차가운 공기.
그 기억도 언젠가 엘루마르가 가져갈지 몰랐다.
그래서 아렌은 더 세게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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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말하지 않는 약속
해가 재 속에 완전히 묻히기 전, 연합군은 검은 바위가 솟은 낮은 언덕 아래에서 잠시 멈췄다. 흑요새까지는 이제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멈춘다는 말은 쉬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는 시간이었다.
리아는 아렌이 혼자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언제나처럼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려 했지만, 어깨가 조금 굳어 있었다. 리아는 말없이 따라갔다.
언덕 위에서는 흑요새가 더 크게 보였다. 성벽 위 검은 깃발들이 바람도 없는데 펄럭였다. 그 깃발의 움직임은 천의 흔들림이 아니라 물속의 머리카락 같았다.
리아가 먼저 말했다.
"또 혼자 죽으러 갈 생각이면, 말은 하고 가."
아렌은 웃지 않았다.
"그래서 불렀어."
리아의 표정이 굳었다.
아렌은 한참 동안 성을 바라보다가 낮게 말했다.
"모래 밑 도서관에서 네가 들은 것보다 더 나쁜 게 있어."
"왕관을 쓰면 문 안쪽에 갇힌다는 것보다 더 나쁜 게?"
"그때 나는 말하지 않았어. 내가 이미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걸."
리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렌은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재가 목 안으로 들어와 쓰게 달라붙었다.
"나는 계속 다른 길을 찾겠다고 말했어. 네게도, 모두에게도. 그런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왕관과 함께 사라지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 마룬도, 로반도, 미라도, 너도 살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쉬운 길이라고."
"쉬운 길?"
리아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죽는 게 쉬워? 남겨진 사람들한테 네 이름만 쥐여 주고 살아가게 하는 게 쉬운 길이야?"
아렌은 리아를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가 있었고, 그 밑에는 그보다 더 깊은 두려움이 있었다.
"난 왕이 되고 싶지 않았어."
"그 말로 죽음까지 정당해지는 건 아니야."
"하지만 내가 아니면 문을 닫을 수 없어."
"아직은."
리아가 한 걸음 다가왔다.
"아직은 모르는 거야. 나르가엘이 모든 책을 다 읽었어도, 세상은 책보다 더 비열하고 더 영리해. 길은 언제나 가장 늦게 보여. 도둑은 문이 잠겼다고 돌아가지 않아. 벽을 타고, 굴뚝으로 들어가고, 안 되면 지붕을 무너뜨려."
아렌은 아주 작게 웃었다.
"그게 네 계획이야? 별문을 상대로 굴뚝을 찾는 것?"
"그래."
리아는 웃지 않았다.
"그리고 네가 포기하려는 순간, 내가 네 멱살을 잡고 끌어낼 거야."
"문 안쪽까지?"
"필요하면."
그 말은 불가능했다. 둘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불가능한 말 때문에 아렌은 처음으로 조금 숨을 쉴 수 있었다.
리아는 허리춤에서 낡은 접이칼을 꺼냈다. 오래전 자신이 아렌에게 맡겼던 칼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다시 아렌의 손에 쥐여 주었다.
"이건 도망치려고 숨겨 둔 칼이었어. 이제는 아니야."
"그럼 뭐지?"
"돌아오기 위한 칼."
아렌은 칼을 내려다보았다. 작은 칼이었다. 엘루마르와 비교하면 장난감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렌은 알고 있었다. 이 칼이 검보다 무거웠다.
리아가 말했다.
"맹세해. 다른 길을 찾겠다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렌은 접이칼을 쥐었다.
"맹세해."
"그리고 네가 그 맹세를 어기면?"
"네가 내 멱살을 잡아."
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흑요새에서 낮은 소리가 울렸다. 북소리 같기도 했고, 문이 안쪽에서 긁히는 소리 같기도 했다. 평원의 재가 일제히 떠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
리아는 성을 노려보았다.
"저쪽도 준비가 끝난 모양이네."
아렌은 접이칼을 품에 넣었다.
"우리도 끝났어."
"아니." 리아가 말했다. "우린 이제 시작이야."
낡은 죄와 새 왕국
언덕 아래에서는 카엘이 병사들 사이를 돌고 있었다. 그는 왕자처럼 보이려 하지 않았다. 투구를 벗은 채 한 사람씩 눈을 맞추고, 물주머니를 나누고, 창 끈을 다시 묶어 주었다.
로반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천천히 다가갔다. 그의 걸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붉은 산에서 입은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갑옷 안쪽의 붕대에는 검은 피가 조금씩 배어 나왔다.
카엘이 말했다.
"당신은 뒤에 있어도 됩니다."
"그 말을 하려고 왕자가 된 거라면, 아직 멀었군."
카엘은 쓴웃음을 지었다.
"저는 아직 왕자가 된 적도 없습니다. 왕국이 없으니까요."
"왕국은 성벽이 아니다."
로반은 부서진 깃발 쪽을 보았다.
"가끔은 저런 누더기 한 장이 왕국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도망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면."
카엘은 잠시 침묵했다. 재가 그의 검은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당신은 제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로반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았다.
"그래."
"언젠가 모두가 그 진실을 알게 될 겁니다. 성문을 연 기사. 왕을 죽게 만든 사람. 당신은 그 이름으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로반은 카엘을 똑바로 보았다.
"그래서 말해 두려 한다. 오늘 내가 죽으면, 내 죄를 밝히는 일에 네 첫 힘을 쓰지 마라."
카엘이 얼굴을 굳혔다.
"진실을 묻으라는 말입니까?"
"아니.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왕국이 다시 숨 쉬기 전에 과거의 피부터 세려고 들면, 산 자들이 또 죽는다."
로반은 떨리는 손으로 검자루를 짚었다.
"나는 오래도록 내 죄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다.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믿었다. 그건 오만이었다. 죄책감도 때로는 왕좌가 된다. 거기에 앉으면 남의 고통이 보이지 않는다."
카엘은 대답하지 못했다.
로반은 낮게 말했다.
"네가 왕이 된다면, 과거를 잊지 마라. 하지만 과거에게 왕관을 씌우지도 마라. 죽은 자의 명예보다 산 자의 내일을 먼저 택해라. 그것이 내 아버지가, 네 아버지가, 그리고 우리가 지키지 못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답이다."
카엘은 오래도록 로반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살아서 직접 말하십시오."
로반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군."
그는 몸을 돌리려다 멈췄다.
"그리고 왕자."
"예."
"아렌을 두려워하지 마라."
카엘의 눈썹이 조금 움직였다.
"그가 왕좌를 원하지 않는다고 믿습니까?"
"아니." 로반이 말했다. "그도 원할 수 있다. 누구나 원한다. 인정받고, 끝내고, 명령하고, 다시는 빼앗기지 않을 힘을. 중요한 건 욕망이 없는 사람이 왕이 되는 게 아니다. 욕망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자가 왕이 되는 것이다."
카엘은 흑요새 쪽을 바라보았다.
"그럼 오늘 누가 왕입니까?"
로반은 부서진 깃발을 보며 대답했다.
"오늘은 아무도 왕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직 자유롭다."
마지막 파편
행군은 다시 시작되었다.
흑요새가 가까워질수록 땅은 변했다. 풀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흙은 검게 굳어 있었다. 발밑에서 얇은 균열들이 푸른빛을 내며 열렸다 닫혔다. 그 틈 아래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돌아가라.
무릎 꿇어라.
죽음은 끝이 아니다.
미라가 약솥 수레에 매달린 종을 흔들었다. 맑은 소리가 퍼졌다. 동시에 치유사들이 준비한 약초 연기가 행렬 사이로 번졌다. 별문독의 명령이 잠시 흐려졌다. 병사들은 다시 자기 숨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흑요새의 성문 앞 땅이 갈라졌다.
죽은 자들이 올라왔다.
먼저 손이 나왔다. 살이 없는 손, 갑옷 조각이 붙은 손, 손가락 끝에 검은 재가 엉긴 손. 이어서 투구와 갈비뼈와 부러진 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래전 전쟁에서 묻힌 병사들, 바다에서 죽은 해적들, 사막에서 길을 잃은 순례자들, 왕도에서 불탄 시민들까지. 죽음은 편을 가리지 않았다. 흑요새는 그 모두를 한 줄로 세웠다.
그리고 성벽 위에서 노래가 들렸다.
세리온의 목소리였다.
아름다웠다.
그래서 더 끔찍했다.
그 노래는 죽은 자들에게 발을 주고, 부러진 목에 명령을 채웠다. 그러나 어딘가 한 음이 비틀려 있었다. 아주 작게,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그 틀어진 음 때문에 망령들의 행렬은 완전하지 않았다. 어떤 망령은 칼을 들다 멈췄고, 어떤 이는 자기 가슴에 박힌 화살을 내려다보았다.
아렌은 성벽을 올려다보았다.
"세리온."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성벽 중앙의 검은 난간 위로 한 남자가 나타났다.
모르칸이었다.
검은 갑옷은 전보다 더 어두워져 있었다. 마치 갑옷이 그를 입고 있는 듯했다. 그의 한쪽 어깨에는 로반의 옛 기사단 문장이 긁힌 채 남아 있었고, 다른 쪽에는 부서진 별과 가시관이 붉게 타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마지막 파편이 들려 있었다.
파편은 돌도, 쇠도, 유리도 아니었다. 그것은 작게 접힌 밤하늘 같았다. 안쪽에서 별들이 죽고 다시 태어났으며, 그 중심에는 눈동자 같은 검은 구멍이 열려 있었다. 아렌이 지닌 파편들이 일제히 떨었다. 별빛 조각, 붉은 파편, 유리 파편, 엘루마르까지 모두 같은 박자로 울었다.
모르칸이 외쳤다.
"아르엔 발라티르!"
그 이름이 평원 위를 지나가자 병사들이 비틀거렸다. 이름은 칼보다 깊이 파고들었다. 아렌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섰다.
"내가 여기 있다."
모르칸은 웃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광기보다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더 두려웠다.
"늦었다. 네가 사랑하는 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왔다. 네가 지키려는 것들이 모두 한곳에 모였다. 모르가스께서는 네게 자비로운 선택을 주신다. 왕관을 완성하라. 하나의 의지 아래 문을 닫고 세상을 살려라."
아렌이 말했다.
"그건 세상을 살리는 게 아니야. 세상을 감옥으로 만드는 거지."
"자유는 이미 너희를 망쳤다."
모르칸은 마지막 파편을 높이 들었다.
그때 성벽 뒤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였다. 탑들 사이로 검은 사슬이 끌리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의 신음이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아렌의 가슴이 얼어붙었다.
그 목소리를 그는 알고 있었다.
마룬이었다.
"아렌… 오지 마라…."
아렌의 발이 한순간 멈췄다.
리아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세게. 약속을 기억시키듯.
모르칸의 눈이 그것을 보았다.
"아직도 곁에 둘 것이 남았군. 좋다. 그러면 전쟁이 네게서 하나씩 빼앗아 갈 것이다."
그가 마지막 파편을 성벽 아래로 내리찍듯 흔들었다.
흑요새의 성문이 열렸다.
문 안쪽은 어둠이 아니었다. 별들이 거꾸로 흐르는 균열이었다. 그 속에서 망령 군대가 물결처럼 밀려 나왔다. 하늘의 검은 별이 크게 맥박쳤고, 평원의 재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카엘이 검을 뽑았다.
칼리사가 웃으며 작살을 들었다.
미라는 피가 묻은 손으로 약병의 마개를 뽑았다.
로반은 부서진 방패를 들어 왕자 앞에 섰다.
리아는 아렌 곁에서 칼을 빼 들었다.
아렌은 아직 엘루마르를 뽑지 않았다. 검은 등 뒤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대가를 요구하는 침묵으로.
아렌은 부서진 왕국의 깃발을 보았다. 검은 재 속에서도 그것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멈추지 마라."
그 말이 명령인지 부탁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모두가 들었다.
연합군은 함성을 질렀다. 그 함성은 크지 않았다. 두려움이 섞여 갈라졌고, 재에 막혀 멀리 가지 못했다. 하지만 흑요새 앞에서는 충분했다.
산 자들이 아직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였으므로.
망령의 첫 물결이 평원을 덮쳤다.
그리고 마지막 행군은 전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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